이번에 마셔본 프랜차이즈 카페 음료는 스타벅스 에스프레소 쿠키 라떼에요. 스타벅스 에스프레소 쿠키 라떼는 커피가 들어간 커피 음료로, 2024년 2월 1일에 스타벅스에서 2월 프로모션 음료로 출시한 스타벅스 신메뉴 음료에요.
"스타벅스에서 신메뉴 출시하네?"
인스타그램을 하다가 스타벅스가 올린 게시물을 봤어요. 스타벅스가 올린 게시물 내용을 보니 스타벅스에서 2024년 2월 1일에 신메뉴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나와 있었어요.
'발렌타인 데이 시즌이네.'
발렌타인 데이는 2월 14일.
2월에는 발렌타인 데이가 있어요. 정확히 2월 14일이에요. 발렌타인 데이는 여자가 좋아하는 남자에게 초콜렛을 주는 날이에요.
왜 발렌타인 데이가 무슨 날인지까지 써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들까?
그만큼 한동안 잊혀져가던 날이었다는 방증이겠죠.
발렌타인 데이는 한동안 점점 잊혀져가는 기념일이었어요. 발렌타인 데이 마케팅은 점점 시들해져가고 있었어요. 빼빼로데이처럼 극적이고 매우 요란하게 시들해져가지는 않았지만, 발렌타인 데이도 시들해져가는 건 마찬가지였어요. 이유야 요즘 뉴스 보면 금방 알 수 있어요. 방송이고 언론이고 인터넷이고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고 청년들 희망 꺾느라 바쁜데 무슨 연애고 사랑이에요.
'꺼진 불씨 되살리기인가?'
카페들이 발렌타인 데이 마케팅에 나서는 것을 보며 이게 꺼진 불씨 되살리기 같은 것 같다고 느꼈어요. 과거를 떠올려보면 2월은 나름대로 많은 마케팅이 있었어요. 기본적으로 설날은 깔고 들어가는데, 설날은 음력으로 쇠다 보니 1월일 때도 있고 2월일 때도 있어요. 설날 마케팅 자체가 상당히 의미있고 크다기 보다는 신년 마케팅의 끝이 설날이라고 보는 게 더 맞을 거에요. 물론 업종에 따라 설날 선물세트에 전력을 다 해야 하는 업종도 있지만, 이 또한 연말 인사 겸 신년 인사 마케팅의 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어요.
예전에는 2월이 졸업식 시즌과 입학식 시즌 마케팅이 주를 이뤘었어요. 발렌타인 데이 마케팅도 컸지만, 발렌타인 데이는 청년 및 청소년 층을 겨냥한 마케팅 성격이 강했고, 전국민적인 마케팅은 아무래도 졸업식과 입학식 마케팅이었어요. 주변에 졸업하는 자녀, 입학하는 자녀가 있는 사람들이 한둘 있기 마련이니까요. 그렇지만 입학과 졸업을 축하해주는 문화는 많이 사라졌어요. 저출산 이유도 있고, 청년 실업 문제도 있어서요.
그러니 2월에 마케팅할 만한 게 거의 없어졌어요. 그래서 올해 발렌타인 데이 마케팅에 여기저기에서 신경쓰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곤 해요. 비슷한 케이스로 할로윈 마케팅이 있거든요. 할로윈 마케팅도 딱 그 시기에 빼빼로데이 마케팅과 수능 마케팅이 과거 같지 않다는 점이 여러 곳에서 할로윈 마케팅에 나서게 된 원인으로 꽤 중요하게 작용했어요. 11월 전통의 강자 수능 마케팅, 빼빼로데이 마케팅 다 시들해지니까 대신에 할로윈 마케팅을 띄웠다고 봐야 해요. 할로윈이 이태원 한정 이벤트 데이에서 갑자기 전국적으로 쫙 퍼진 데에는 거대 회사들이 움직였기 때문이고, 거기에는 이유가 있을 텐데, 그 이유를 추측해보면 11월 마케팅 요소가 다 시들해졌기 때문이거든요. 아마 발렌타인 데이를 다시 띄워보려고 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일 거에요. 2월 마케팅 요소인 신학기, 입학식, 졸업식 다 시들하니까요.
'스타벅스에서는 신메뉴 뭐 출시하지?'
스타벅스에서 발렌타인 데이 마케팅으로 어떤 음료를 출시하는지 찾아봤어요. 스타벅스에서 2월 프로모션 신메뉴 음료로 출시한 음료는 화이트 타로 라떼, 에스프레소 쿠키 라떼, 리프레싱 자몽 캐모마일 티였어요.
'타로 라떼는 그다지 끌리지 않는데...'
화이트 타로 라떼는 그렇게 마셔보고 싶지 않았어요. 그렇게 재미있게 생긴 음료가 아니었어요. 단순하게 생겼어요. 맛은 괜찮을 것 같았지만, 타로 자체에 열광하지 않아요. 타로맛 음료는 그냥 있으면 먹고, 없으면 안 먹어요.
리프레싱 자몽 캐모마일 티는 차. 자몽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역시 별로 끌리지는 않았어요. 진짜 생과일 자몽 조각이나 말린 자몽 조각이 들어간 음료는 아니었기 때문이었어요. 만약 진짜 자몽 조각이나 말린 자몽 조각이 들어갔다면 무조건 리프레싱 자몽 캐모마일 티를 마셔보기로 했겠지만, 그게 아니라 티백만 들어간 음료였기 때문에 역시 관심이 안 생겼어요.
이렇게 소거법을 이용해서 지워나가니 남는 것은 에스프레소 쿠키 라떼 뿐이었어요.
'스타벅스가 커피 음료는 잘 만드니까.'
스타벅스는 커피 음료는 잘 만들어요. 이거 관련해서 진짜 웃긴 이야기가 하나 있어요. 스타벅스에서 지난해 가을에 클래식 밀크티를 출시했어요. 진짜 맛없었어요. 그런데 올해 1월 1일에는 새해라고 또 밀크티가 들어간 음료인 푸른 용 헤이즐넛 라떼를 출시했어요. 푸른 용 헤이즐넛 라떼는 커피가 들어갔어요. 푸른 용 헤이즐넛 라떼가 클래식 밀크티보다 훨씬 더 맛있었어요. 웃긴 건 푸른 용 헤이즐넛 라떼가 클래식 밀크티보다 훨씬 더 밀크티스러운 맛이었어요.
이쯤 가면 스타벅스에게 신메뉴 개발에서 커피란 단순히 재료로써의 커피 그 이상의 존재 아닌가 의심될 정도에요. 스타벅스에게 신메뉴 개발에 있어서 커피란 뭔가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그런 존재 역할까지 하는 거 아닌가 싶어요. 그렇지 않다면 지금까지 마셔본 스타벅스 음료들을 되돌아보며 그 맛과 형태를 떠올려봤을 때 설명이 안 되는 것들이 있어요.
스타벅스 에스프레소 쿠키 라떼는 냉정히 이야기해서 전혀 기대할 부분이 없는 음료였어요. 에스프레소에 우유 들어갔을 거고, 거기에 쿠키 가루 뿌렸을 거니까요. 그런데 보나마나 이게 제일 맛있을 거였어요. '커피'가 들어갔으니까요.
"스타벅스 가서 에스프레소 쿠키 라떼 마셔봐야겠다.'
스타벅스 에스프레소 쿠키 라떼는 특별할 것 하나 없을 게 분명했지만, 이번 신메뉴에서 왠지 가장 맛있을 거 같았어요.
스타벅스로 갔어요. 에스프레소 쿠키 라떼를 주문했어요.
스타벅스 에스프레소 쿠키 라떼는 이렇게 생겼어요.
스타벅스 에스프레소 쿠키 라떼는 아래에는 아이보리색에 가까운 누런빛에 가까운 황토색 같은 색 음료가 두껍게 깔려 있었어요. 그 위에는 음료보다 조금 옅은 색의 폼이 올라가 있었어요. 맨 위에는 쿠키 가루가 뿌려져 있었어요.
"이거 얼음이 쿠키야?"
음료를 받고 피식 웃었어요. 제가 받은 스타벅스 에스프레소 쿠키 라떼에 들어 있는 얼음 조각이 쿠키처럼 생겼어요. 그래서 처음 음료를 받고 얼핏 봤을 때 정말 커다란 쿠키 조각을 넣어준 줄 알았어요. 하지만 그럴 리 없었어요. 넙적한 얼음 조각이 쿠키가루와 음료를 뒤집어써서 쿠키처럼 보인 것이었어요.
스타벅스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에스프레소 쿠키 라떼 소개문은 '진한 커피 풍미의 에스프레소 폼과 쿠키 토핑이 더해져 식감의 재미까지 더해진 음료'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스타벅스 에스프레소 쿠키 라떼 가격은 Tall 사이즈 6500원, Grande 사이즈 7000원, Venti 사이즈 7500원이에요.
스타벅스 에스프레소 쿠키 라떼 영문명은 Espresso Cookie Latte 에요.
스타벅스 에스프레소 쿠키 라떼 열량은 Tall 사이즈 기준으로 275kcal이에요.
스타벅스 에스프레소 쿠키 라떼를 마시기 전에 먼저 향부터 맡아봤어요.
'이거 로투스 쿠키 아냐?'
스타벅스 에스프레소 쿠키 라떼에서는 로투스 쿠키 냄새가 확 났어요. 달콤하고 카라멜 향 듬뿍 섞인 향이었어요. 로투스 향과 비슷했어요. 로투스 쿠키 향과의 차이점이라면 로투스 쿠키는 고소한 향이 매우 강하고 바싹 잘 구워진 냄새도 강해요. 스타벅스 에스프레소 쿠키 라떼에서는 바싹 잘 구워진 냄새는 나지 않았어요. 스타벅스 에스프레소 쿠키 라떼 첫 인상은 쿠키향이 많이 나는 음료였어요.
스타벅스 에스프레소 쿠키 라떼를 마시기 시작했어요.
역시 스타벅스가 커피는 각 잡고 잘 만든다니까!
스타벅스 에스프레소 쿠키 라떼는 애초에 실망할 확률이 너무 낮은 메뉴였어요. 이름부터 이건 절대 실패 안 할 거라고 알려주고 있었어요. 이름이 단순해도 너무 단순하잖아요. '에스프레소 라떼'에 '쿠키' 들어간 이름이에요. 그러니까 커피와 우유, 쿠키 가루의 조합이었어요. 스타벅스가 커피 들어간 신메뉴는 정성껏 잘 개발하고, 더욱이 이 음료는 단순하기 때문에 직원별 편차도 많지 않을 거였어요.
그 이전에 이런 단순한 커피 음료 망치면 스타벅스 얼굴에 제대로 먹칠하는 거구요. 커피인데요.
스타벅스 에스프레소 쿠키 라떼를 처음 받았을 때, 쿠키 가루가 많이 뿌려져 있지는 않았어요. 쿠키 가루가 뿌려져 있기는 했으나, 수북히 뿌려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쿠키 맛에 대한 기대는 솔직히 별로 없었어요. 그래도 커피이기 때문에 커피만 맛있으면 되었다고 생각하며 자리로 가져갔어요. 마실 때도 쿠키 가루가 많이 뿌려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커피맛만 많이 날 거라 예상했어요.
그러나 제 예상과 반대로 스타벅스 에스프레소 쿠키 라떼는 쿠키 향이 꽤 많이 났어요. 처음에 스타벅스 에스프레소 쿠키 라떼 향을 맡았을 때는 아직 쿠키 가루를 섞기 전이었기 때문에 쿠키 향이 많이 난다고 여겼어요. 이때는 쿠키가 맨 위에 있었으니 쿠키향 많이 나는 게 당연했어요. 그런데 스타벅스 에스프레소 쿠키 라떼를 마셨을 때에도 쿠키향이 꽤 느껴졌어요.
스타벅스 에스프레소 쿠키 라떼는 달콤하고 고소한 쿠키향과 고소한 커피, 부드러운 우유의 조합이었어요. 맛은 달콤하고 고소했어요. 그리고 끝맛에 커피가 들어갔다고 알려주려는 듯 살짝 쓴맛이 느껴졌어요. 쿠키향 나는 달콤한 커피 우유 같으면서 커피 우유보다 맛이 더 진했고, 끝맛에서 가볍게 쓴 맛이 다시 한 번 이 음료는 커피가 들어갔다고 확실히 알려줬어요.
"스타벅스는 역시 커피 들어간 걸로 골라야 해!"
다른 신메뉴는 마셔보지 않았지만 이번에도 역시 커피가 들어간 신메뉴 음료인 에스프레소 쿠키 라떼는 맛있었어요. 에스프레소 쿠키 라떼는 나중에 또 사서 마시고 싶었어요. 실내에서 홀짝 홀짝 마시기 좋은 맛이었어요. 누군가와 같이 스타벅스 가서 잡담하며 시간 보낼 때 주문해서 마시면 매우 좋을 맛이었어요. 맛이 연하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씩 홀짝이며 마시면서 대화하기 좋은 음료였어요. 실내용 음료로 보면 매우 좋은 음료였어요. 실외에서 마신다면 변수가 워낙 많아서 좋을 때도 있고 별로일 때도 있겠지만, 환경적 변수가 안정적인 실내 공간이라면 잡담 나누며 즐기기에 좋은 맛이었어요.
스타벅스 에스프레소 쿠키 라떼는 쿠키향 나는 달콤하고 고소한 커피 음료였어요. 실내에서 잡담할 때 고르면 좋을 맛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