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Tip

신발에 달라붙은 것 떼는 방법과 떼기 어려운 것들

좀좀이 2013. 1. 1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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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다니다보면 신발에 무언가 달라붙는 일이 가끔 생겨요.


신발에 달라붙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죠. 아마 대표적으로는 껌과 진흙이 있을 거에요.


먼저 진흙. 이것은 떼기 아주 쉬워요. 그냥 물로 잘 씻어내면 끝이니까요.


그 다음은 껌. 이것은 제일 만만한 방법이 에프킬라 같은 스프레이로 녹여가며 떼어내는 거에요.


그러면 한국에서 신발에 달라붙은 것 중 가장 떼기 고약한 것은?


제 경험상 제일 고약한 것은 '아스팔트'에요.


신발에 아스팔트가 들러붙을 일은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아스팔트밭을 걸어다닐 일이 많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아스팔트가 마르지 않은 길을 걸었을 때 신발에 아스팔트가 잔뜩 달라붙는 경우가 있어요. 이때 문제는 신발에 껌이 달라붙은 것과는 비교가 안 된다는 것이죠. 껌이 들러붙는다고 걸어다니는 데에 큰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아스팔트가 제대로 들러붙으면 한여름에 빙판길을 다니는 듯 해요.


그러면 아스팔트가 들러붙은 것을 떼어내는 방법은? 이 역시 에프킬라와 같은 스프레이로 녹여가며 떼어내는 것이 가장 좋아요. 스프레이를 뿌려서 아스팔트를 녹여내는 것이죠. 비누 같은 것으로는 택도 없고, 휘발유 같은 것은 구하기가 어려우므로, 가장 만만한 것이 스프레이에요. 단, 부작용이라면 아스팔트가 많이 달라붙었다면 이짓 하면서 스프레이를 들이마실 수 있다는 점. 그래서 이렇게 할 때에는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해야 해요.


그러나 제가 겪어본 것들 중 가장 고약한 것은 아스팔트가 아니에요. 진짜 고약한 녀석은 바로...




대추야자!


지금 제가 있는 우즈베키스탄이나 우리나라에서는 신발에 대추야자가 달라붙을 일은 없어요. 하지만 대추야자를 많이 키우는 중동 국가에서는 대추야자가 길거리에 굴러다니는 일이 종종 있어요.


참고로 땅에 떨어진 대추야자는 너무 익은 거라 먹어도 되기는 하지만 맛은 없어요. 땅에 떨어진 것은 너무 마른데다 당도도 극한으로 높아요. 당도가 극한으로 높다는 것은 엄청난 점성을 보인다는 말이기도 하죠.


그러다보니 이것을 밟으면 떼어낼 방법이 없어요. 떼어낼 방법이라고는 뜨거운 물로 녹여가며 떼어내는 것이에요. 하지만 생각만큼 잘 녹지도 않아요. 신발에 엿이 엉겨붙었다고 생각하면 쉬워요.


아스팔트는 그냥 녹여서 닦아내면 되지만, 이것은 일단 뜨거운 물로 충분히 녹이고 불려야 하고, 그런다 해도 쉽게 떨어지지도 않기 때문에 참 고약하죠.


갑자기 대추야자가 떠올랐는데 신발에 달라붙은 대추야자 떼어내느라 고생한 게 같이 떠올라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네요. 여기도 대추야자 키우면 잘 될 거 같은데 왜 대추야자가 없는 것이지...겨울에 영하로 떨어져서 없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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