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Tip

해외여행 Tip - 핸드폰은 비우고 메일함은 채우고

좀좀이 2014. 11. 4.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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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더 좋고 기발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 방법이 더 많은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 경우가 있어요. 괜히 사람들이 몰라서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하기 때문에 안 하는 방법일 때가 있다는 것이지요.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와이파이의 보급으로 이제는 여행 가도 핸드폰을 꺼낼 일이 많아졌어요. 예전 피쳐폰 시절에는 로밍이나 하지 않는다면 핸드폰을 꺼낼 이유가 전혀 없었죠. 외국 나가서 핸드폰을 쓸 수가 없었으니까요. 그러다 심카드를 끼우는 방식으로 바뀐 후, 컨츄리락이 해제되면서 한국에서 사용하던 핸드폰을 해외에서도 심카드만 구입하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이제는 스마트폰과 더불어 외국에서도 와이파이가 되는 곳을 찾을 수 있게 되어서 굳이 심카드를 구입하지 않아도 일종의 초소형 노트북처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너무 많지요. 이런 저런 어플과 앱을 이용해 노트북처럼 사용할 수도 있고, USB 대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지요. 테더링을 이용해 인터넷 모뎀처럼 사용할 수도 있구요. 폰카 화질도 많이 개선되어서 디카 대신 사용할 수도 있어요. 그야말로 많은 것을 이 스마트폰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세상이에요.


그러면 한 가지 생각해보죠.


주민등록증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더 많을까요, 스마트폰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더 많을까요?


해외여행 갈 때 반드시 여권만큼은 잃어버리지 말라고 해요. 여권은 해외여행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신분증. 여권을 잃어버리면 말 그대로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죠. 일단 기본적으로 국경은 넘어갈 수가 없고, 예약한 호텔에 들어가려 해도 여권을 제시하고 자신이 예약한 것 맞다고 보여주어야 하는데 여권이 없으니 그것도 못하고, 더 나아가 환전 및 장거리 기차표와 버스표 구입시 여권 제시를 요구하는 나라들이라면 환전도 제대로 못하고 국내이동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지요. 여권을 잃어버리면 무조건 대사관으로 달려가서 여행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우리나라 국민이 무사증으로 방문할 수 있는 나라 중 여행증명서로는 입국이 안 되는 나라들도 있어요. 게다가 비자를 받았다면 비자를 새로 다시 받아야하지요. 간단히 말해서 여권을 분실하면 환상의 세계가 환장의 세계로 바뀌어버려요.


이래서 여권 사본을 꼭 챙겨가라고 해요. 여권을 잃어버리는 최악의 경우에 일단 대사관으로 달려가서 여행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이때 여권 사본을 제시하는 것만큼 자기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것을 빠르고 정확하게 입증할만한 방법도 없거든요. 그리고 여권은 매우 중요하고 소중한 것이기 때문에 간단한 여권 검사 상황에서는 여권을 꺼내 보여주는 것보다 여권 사본을 보여주는 것이 여러 모로 안전하구요.


게다가 외국 여행을 떠나게 되면 서류 몇 장은 챙길 수 밖에 없어요. 비행기표 티켓, 호텔 예약증 같은 것들이죠. 이런 서류들은 챙겨가기 귀찮고, 돌아오면 버리는 것도 일이에요. 개인 신상정보가 너무나 예쁘게 잘 나와 있는 종이들이니까요.


그래서 핸드폰에 여행시 필요한 각종 서류, 여권 사본 사진을 저장해서 다니는 분들이 있어요. 그리고 이 방법을 매우 획기적인 방법이라고 자랑하시는 분들이 꼭 있어요.


하지만 생각해봅시다. 주민등록증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더 많을까요, 스마트폰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더 많을까요?


해외여행에서도 마찬가지에요. 여권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많이 신경쓰고 잘 간수하려고 노력해요. 그런데 여권은 꺼내야할 일이 많지 않으므로 잃어버리는 경우가 발생할 확률이 높지 않아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안 잃어버린다는 것은 아니지만요. 정말 대충 간수하지 않는 한, 꺼내야하는 일이 거의 없으므로 잃어버릴 일이 발생할 확률도 매우 낮지요.


자랑은 바로바로 해야 꿀맛


하지만 스마트폰은 달라요. 와이파이만 터지면 일단 꺼내기 마련이지요. 자랑도 여행 중에 해야 꿀맛이지요. 폰카로 사진 찍겠다고 꺼내고, 카카오톡 및 라인으로 안부 전하겠다고 꺼내고, 심심할 때 게임하겠다고 꺼내고, 뭔가 기록해놓겠다고 꺼내고, 정말 툭하면 꺼내요. 그리고 이렇게 자꾸 꺼낼수록 분실 확률은 비약적으로 상승합니다. 자주 꺼내다보니 아무래도 꺼내기 쉬운 곳에 집어넣게 되고, 내가 꺼내기 쉬운 곳은 소매치기도 꺼내기 쉬운 곳이지요. 여기에 핸드폰 꺼내서 만지작거리다 실수로 깜빡 놓고 나와서 잃어버리는 일도 많아요. 택시에서 떨구고, 식당에서 놓고 나오고...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발생하는 일들이지요.


이렇기 때문에 스마트폰에 각종 서류 및 여권 사본 파일을 집어넣는 것은 정말 하지 마세요. 극단적으로 아예 서류들과 여권 사본 파일을 출력하지 않고 핸드폰에 저장해가는 사람들도 있는데, 핸드폰 잃어버리거나 부서지면 정말 대책없어집니다.


사실 제일 좋은 것은 해외여행 나갈 때 스마트폰에 있는 개인정보는 최대한 비우는 것이에요. 그러나 외국 여행 중 국내 은행 볼 일을 보아야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공인인증서 같은 것까지 싹 지우라고 할 수는 없지요. 여권 사본을 잃어버리는 것은 주민등록증을 잃어버리는 것보다 더 위험한데, 그 이유는 여권 사본만 있으면 여권 번호 및 주민등록번호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해외 여행 중 핸드폰을 잃어버렸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열받고 기분 더러운 상황인데, 거기에 개인정보까지 털렸다? 이 기분은 말로 표현 못해요. 진짜 기분 드럽다는 말로도 표현 못해요. 저는 핸드폰을 잃어버린 적은 없지만, 외국 여행 중 지갑을 도둑맞으며 덩달아 주민등록증까지 같이 털려버린 적은 있어요. 이건 당해보지 않으면 그 기분 몰라요. 국내에서 주민등록증 잃어버리는 것과는 다른 새로운 짜증과 찝찝함이 있답니다.


그러므로 해외 여행 나갈 때 핸드폰은 개인신상정보와 관련된 것은 비울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비우세요. 그리고 서류들 및 여권 사본은 꼭 출력해서 챙겨가세요.


만약 여권 사본이 더 필요해진다면? 출력해서 들고 다니던 서류를 몽땅 잃어버린다면?


이 또한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에요. 당장 꺼낼 필요가 없는 호텔예약증, 귀국 비행기 티켓 같은 것은 수하물로 부치는 짐에 넣어버리고 갔는데 수하물이 국제미아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대표적이죠. 이 외에도 여행 다니다보면 하여간 별별 해괴한 일이 벌어지기도 해요. 그 외에도 서류들이 젖고 찢어지고, 지나치게 더러워지고 해서 다시 프린트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해요.


이럴 떄를 대비해서 각종 서류 및 여권 사본 파일은 자신의 메일로 보내놓고 가는 게 좋아요.


1. 메일은 Gmail 같은 것이 좋아요.

우리나라 메일 서비스들은 일단 너무 무거워요. 인터넷 사정이 모두 우리나라 같지 않기 때문에 페이지 열리는 것 보다가 분통 터지는 수가 있어요.


2. 메일 제목 및 파일 제목은 전부 라틴 알파벳으로 작성할 것.

외국에 나가서 보면 한국어 글자 지원을 해주지 않는 컴퓨터들이 많아요. 이 경우에는 글자가 다 깨져서 보이죠. PC방이라면 카운터에 가서 한국어 깔아달라고 부탁하면 되기는 하는데, 이것도 현지어를 알거나 PC방 직원이 영어를 알 때 이야기지요. 물론 손짓발짓 하면 뭐 어떻게든 되기는 하지만요. 그러므로 이렇게 서류 및 여권 사본 파일을 보낸 메일 제목, 그리고 파일명은 라틴 알파벳으로 작성하는 게 좋아요. 라틴 알파벳은 어떤 컴퓨터든 정상적으로 읽어주거든요. 꼭 영어로 멋지게 이름을 붙일 필요는 없어요. 'passport.pdf' 라고 할 필요 없이 'yogon.pdf' 라고 해도 관계 없어요. 중요한 것은 오직 파일명을 라틴 알파벳으로 작성하는 것이니까요.


3. 사진 파일과 pdf 파일로 만들어서 메일을 보낼 것.

외국에서 피씨방을 가보면 의외로 pdf 파일을 못 읽는 컴퓨터가 꽤 있어요. 이런 경우는 pdf 리더가 깔려 있지 않은 경우로, pdf 리더를 다운받아서 해결할 수는 있어요. 프린트가 되는데 pdf 리더가 안 깔려 있는 경우도 없을 것 같은데 있답니다. pdf 리더 다운 받아서 설치하려고 하면 "상당히 열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서류 및 여권 사본은 사진 파일과 pdf 파일로 만들어서 둘 다 보내세요. 서류 파일의 경우, 필요한 부분만 화면에 띄우고 프린트스크린 키 (Prt Sc) 누르고 그림판에 붙여넣기 (ctrl+v), jpg 로 저장하시면 된답니다.


4. 귀국 후에는 이런 서류 및 여권 사본이 들어있는 이메일을 삭제할 것.

개인정보는 여기저기 흩뿌리지 않는 게 가장 좋은 자신의 개인정보를 지키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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