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한국

전라남도 여수 중앙동 이순신 광장 디저트 성지 쑥 아이스크림 초코파이 맛집 여수당

좀좀이 2023. 9. 9.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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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여수 여행을 급히 가기로 결정하자마자 여수에서 먹어야할 것이 뭐가 있는지 검색하기 시작했어요. 여행 가는데 먹는 것을 포기할 수 없었어요. 구경하는 것만큼 맛있는 것도 중요했어요. 미식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여행 가서 돈 쓰는데 이왕이면 맛있는 것, 더 맛있는 것을 먹고 싶었어요. 눈도 여행하지만 입도 여행해야죠. 여수에서 반드시 먹어야하는 것을 온 정신을 집중해서 찾아봤어요.

 

"여수당? 쑥?"

 

여수는 쑥이 유명하다?

 

여수에서 반드시 먹어봐야 하는 식사류의 음식은 별 특징 없었어요. 간신히 찾아낸 것이 여수 가서 특산물로 먹어봐야 하는 음식이 장어라는 사실을 알아내었어요. 그리고 특산물이라 할 수 있는 장어 음식 중 혼자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식당 중 장어탕을 1인분으로 파는 곳이 있기 때문에 거기 가서 장어탕을 먹는 거였어요. 그거 말고는 딱히 큰 특징은 안 보였어요.

 

그 대신 여수 맛집을 검색해보니 온통 여수당 이야기였어요. 여수당이 그렇게 유명하고 맛있다고 칭찬이 자자했어요. 여수당에서 특히 인기 있는 것은 쑥 아이스크림과 쑥 초코파이였어요.

 

'여수가 원래 쑥이 유명했나?'

 

'여수 쑥'이라는 말은 못 들어봤어요. 여수는 첫 번째로 공업으로 유명하고, 두 번째로 바닷가 관광 도시로 유명해요. 농업으로는 별로 안 유명해요. 여수 여행가는 사람 중 여수 가서 해산물 맛보겠다는 사람은 무지 많지만, 여수 가서 농산물 맛보겠다는 사람은 못 봤어요. 물론 여수도 농사 짓기는 하겠지만 여수로 여행갈 때 사람들이 기대하는 음식은 해산물이지, 농산물은 아니에요.

 

여수 특산물 중 농산물은 떠오르는 것이 기껏해야 돌산갓김치 정도였어요. 더 검색해보니 여수 특산물 중 '거문도 해풍 쑥'도 있다고 나오기는 했어요. 그렇지만 여수로 쑥 먹으러 간다는 사람은 아직 못 봤어요. 희안하게 여수당 하나만이 쑥 디저트로 엄청나게 유명했어요.

 

"여기 리뷰 뭐야!"

 

네이버 지도에서 여수당을 검색했다가 깜짝 놀랐어요. 여수당 방문자 리뷰수는 1만이 넘었어요. 1,000개도 아니로 10,000개를 넘긴 곳이었어요. 리뷰수 1만 넘기는 곳 자체가 별로 없어요. 이 리뷰 수만 해도 엄청난 곳이었어요. 그런데 평점이 무려 5점 만점에 4점을 가볍게 넘기고 있었어요. 이건 어마어마한 곳이었어요. 진짜로 엄청 유명하고 무조건 가야하는 곳이었어요.

 

예전에 중국 여행 갔을 때였어요. 친구와 시안에서 맛집 평가 만점 식당을 가보자고 했었어요. 그때 물론 이런 리뷰는 당연히 어느 정도 조작이 들어가기는 하겠지만 대륙의 기상이라 해도 1000개 이상 조작하기는 어려울 거라고 했었어요. 갯수야 어찌저찌 채울 수 있겠지만 평가 보고 갔다가 맛 없다고 평점을 확 긁어버리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1000개 넘어가면 높은 점수 유지하기 어려울 거라고 했어요. 그런데 여수당은 리뷰수가 1000개도 아니고 무려 1만개가 넘는데도 엄청나게 높은 평점을 유지하고 있었어요.

 

여수당은 진짜였고, 전국적으로도 톱랭크 급이었어요. 이 정도 리뷰라면 현지인들도 하도 궁금해서 일부러 찾아가서 먹어요. 현지인들은 관광객보다 이런 부분에서 훨씬 더 엄격한 편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 들면 리뷰 점수를 확 긁어버려요. 그러니까 저 1만개가 넘는 리뷰 중에는 현지인들 리뷰도 꽤 섞여 있다는 말이었어요. 그런데도 엄청 높은 평점을 유지중이었어요. 이건 현지인들도 인정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되었어요.

 

"이건 무조건 가야 한다!"

 

다 필요없었어요. 여수에서 여행 내내 굶는 한이 있더라도 여수당만큼은 꼭 가야했어요. 이런 진귀한 곳이 여수에 있을 줄 몰랐어요. 여수는 장어와 갓김치 먹으러 가는 지역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여수는 무조건 여수당 디저트 먹으러 가는 곳이었어요.

 

여수 여행 당일. 여수 여행 스탬프 일정을 순조롭게 잘 마치고 중앙동 이순신 광장으로 갔어요.

 

 

"와, 벌써 사람들 줄 서있네?"

 

여수 중앙동 이순신 광장에서 여수당은 찾기 매우 쉬웠어요. 멀리에서도 여수당 상징인 쑥 아이스크림 들고 있는 토끼 그림 현수막이 잘 보였어요. 여수당 앞은 아침 11시인데 벌써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어요.

 

"하긴, 날 더우니까 아이스크림 땡기겠지."

 

충분히 그럴 수 있었어요. 제가 여수 여행 간 날은 유독 뜨거울 때였어요. 내가 장어 대신 장어탕 들어가서 팔팔 끓여지는 기분이 들 정도로 무지 더웠어요. 그러니 11시부터 아이스크림 먹기 위해 줄 서 있어도 납득되었어요. 게다가 여수당 줄은 응달에서 줄을 서는 거라 잠시나마 그늘에서 햇볕을 피할 수 있었어요.

 

"밥 먹고 와서 가야지."

 

여수당은 이날 가족들과 만나기 전에 혼자 잠시 여수 여행하는 일정 중 가장 마지막에 갈 예정이었어요. 왜냐하면 쑥 초코파이도 구입해야 했기 때문이었어요. 가족들에게 들은 일정 중 중앙동 이순신 광장 오는 일정은 없었어요. 그러니 여수당 쑥 초코파이는 제가 미리 구입해서 가족들과 합류해야 했어요. 남은 시간 동안 쑥 초코파이 들고 다니면 귀찮기 때문에 가족들과 만나기 직전에 와서 쑥 초코파이를 살 거였어요.

 

오전 11시 조금 넘었기 때문에 점심으로 장어탕을 먹으러 갔어요. 혼자 장어탕 1인분 먹을 거라서 일찍 가서 먹는 게 좋았어요. 점심으로 장어탕 한 그릇 먹고 나왔어요. 다시 이순신 광장으로 돌아왔어요.

 

 

"뭐야! 밥 안 먹어?"

 

이순신 광장 가면 여수당은 무조건 지나치게 되어 있어요. 여수당 앞을 안 지나가더라도 여수당을 반드시 보게 되요. 점심 먹고 정오에 여수당 근처로 왔는데 여전히 사람들이 줄을 매우 길게 서 있었어요.

 

12시면 밥 먹을 시간이잖아.

밥 안 먹고 여수당 아이스크림 먹는다구?

 

이건 진짜 충격이었어요. 저는 혼자 밥을 먹을 거였기 때문에 점심을 일찍 먹었어요. 점심 먹고 나오면서 12시에는 사람들 다 밥 먹으러 가서 없을 테니까 여수당 가서 널널하게 디저트로 쑥 아이스크림 사먹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원래 혼자 여행 다닐 때는 한 시간씩 빠르게 다니면 빈집털이하는 식으로 모든 걸 여유롭고 널널하게 다니고 즐길 수 있어요. 11시에 점심 먹고 12시에 디저트 가게, 카페 가면 원래 사람 없을 시간에 혼자 가는 거라 너무 편하고 즐겁게 시간을 즐길 수 있어요. 여수당도 당연히 그럴 줄 알았어요. 12시면 사람들 다 점심 먹으러 가는 시간이니까 아주 널널하게 줄 하나도 안 서고 쑥 아이스크림 사서 핥핥핥 먹을 수 있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아니었어요. 12시인데 사람들이 밥은 안 먹고 아이스크림 먹고 쑥 초코파이 사려고 줄을 길게 서 있었어요.

 

'저건 진짜 이따 먹어야겠다.'

 

빠른 선택, 빠른 포기. 시간을 아껴가며 돌아다녀야 했기 때문에 점심에 여수당 쑥 아이스크림을 디저트로 먹는 건 포기했어요. 이따 쑥 초코파이 사러 왔을 때 쑥 아이스크림도 사서 먹기로 했어요.

 

 

이순신 광장에 있는 이순신 동상을 봤어요. 엄한 표정으로 여수시를 지키고 계셨어요.

 

이순신 장군님, 이제 쉬셔도 되십니다.

 

여수는 여수당 토끼가 지킨다!

 

이순신 동상 표정을 보고 웃음이 빵 터졌어요. 조선시대에 여수를 이순신 장군님께서 지키셨다면, 오늘날 여수시는 여수당 토끼가 지키고 있어요. 귀여운 여수당 토끼가 쑥 아이스크림 들고 여수시를 밤낮없이 지키고 있어요.

 

슬슬 가족들과 합류할 때가 되어가고 있었어요. 제 개인적인 여행 일정은 이제 여수당 가서 쑥 아이스크림과 쑥 초코파이 구입하는 일만 남았어요. 여수당으로 돌아갔어요. 아까 점심때 보다 줄이 2배 더 길어졌어요. 아까는 그래도 줄이 1자였는데 이제 줄이 U자 형태가 되었어요.

 

'그래도 여수당이라 다행이다.'

 

길 건너편에는 여수 중앙동에서 여수당과 마찬가지로 매우 유명한 디저트 성지인 여수딸기모찌가 있었어요. 여수딸기모찌도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 있었어요. 그나마 여수당은 응달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건데 여수딸기모찌는 뙤약볕 그대로 맞으며 줄 서서 기다려야 했어요. 여수당 토끼가 가게 위치를 낮에 줄 설 때 응달에서 줄서서 기댜려도 되는 곳으로 잡아줘서 참 고마웠어요. 여수딸기모찌 고양이는 사람들을 햇볕에 지글지글 굽고 있는데 여수당 토끼는 사람들을 그늘에서 잠시 숨 돌리게 하고 있었어요. 역시 토끼가 최고에요. 토끼 귀엽고 예뻐요.

 

'이 정도면 이순신 동상 옆에 여수당 토끼 동상도 세워야하는 거 아냐?'

 

줄을 서 있으면서 속으로 깔깔 웃었어요. 이게 농담이 아니라 반쯤 진심이었어요. 여수당에 사람들이 줄을 엄청 서 있는 것도 있지만, 고소동 벽화마을 가서 여수시를 내려다보면 커다란 여수당 토끼 현수막이 엄청 잘 보였어요. 중앙동 로타리는 못 찾아도 여수당 토끼 현수막은 금방 찾았어요. 이순신 동상은 잘 안 보였지만 여수당 토끼 현수막은 잘 보였어요. 진짜로 여수당 토끼가 여수시를 지켜주고 있었어요.

 

 

여수당 쑥 초코파이는 6개 들어 있는 것으로 구입하기로 했어요. 쑥 초코파이는 낱개로는 판매하지 않고 상자로만 판매하고 있었어요. 쑥 초코파이는 인기가 좋지만 한정 수량이라서 그날 준비한 것이 완판되면 그걸로 끝이었어요. 쑥 초코파이는 6개들이 상자와 9개들이 상자가 있었어요. 가격은 6개들이 상자가 18000원, 9개들이 상자가 27000원으로, 쑥 초코파이 하나에 3천원 꼴이었어요.

 

 

이것이 쑥 초코파이 6개짜리 상자였어요. 여수당 토끼가 쑥 아이스크림을 들고 있는 그림이었어요.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안 매장 내부를 봤어요. 매장 내부는 매우 깔끔했어요.

 

 

여수당은 위 사진에 나와 있는 방향에서 결제한 후 사진 속 직원들이 서 있는 곳으로 이동해서 주문한 제품을 수령하는 방식이었어요. 이건 이미 상자에 들어 있는 상태로 판매되는 쑥 초코파이도 마찬가지였어요.

 

"쑥 아이스크림이랑 쑥 초코파이 6개짜리 하나 주세요."

 

제 차례가 되자 쑥 아이스크림 한 개와 쑥 초코파이 6개짜리 상자 하나를 주문했어요. 쑥 아이스크림은 가족들 것까지 미리 구입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저만 먹기로 했어요.

 

결제 후 가게를 따라 90도로 돌아서 제품 수령 코너로 가서 쑥 초코파이와 쑥 아이스크림을 받았어요.

 

여수 디저트 성지 여수당 쑥 아이스크림은 이렇게 생겼어요.

 

 

위에서 바라보면 이렇게 생겼어요.

 

 

"이거 어떻길래 사람들이 점심도 안 먹고 줄 서지?"

 

여수당 쑥 아이스크림을 먹기 시작했어요.

 

맛있다.

맛있다!

맛이 맛있다!

 

진짜로 맛있었어요. 너무 맛있었어요. 사람들이 줄 서서 먹을 만 했어요. 여수를 지키는 여수당 토끼는 풀만 뜯어먹는 토깽이가 아니었어요. 이 토끼는 무려 불도 사용할 줄 아는 진화한 토끼였어요.

 

여수당 쑥 아이스크림 맛의 특징은 구수했어요. 일반적인 쑥맛과는 이 부분에서 차이가 있었어요. 쑥향과 달콤한 맛과 더불어서 고소한 맛과 구수한 맛이 섞여 있었어요. 쑥을 볶고 가루로 만들어서 아이스크림에 섞은 것 같았어요. 풋풋한 생쑥 맛이 아니라 목욕탕 쑥 한증막 사우나 및 한약방 근처에서 나는 특유의 볶은 풀향이 섞인 맛이었어요. 고소하고 구수한 맛이 푸근하고 포근했어요. 돌아다니다 눈 마주친 할머니께 인사했더니 할머니께서 웃으시며 인사를 받아주시고 반갑게 맞아주시는 따스함과 정겨움이 느껴지는 기분이 드는 맛이 섞여 있었어요.

 

단맛은 부드러웠어요. 고소하고 구수한 향과 잘 어울리는 강도의 단맛이었어요. 단맛이 막 강하지 않았기 때문에 밥숟가락으로 푹푹 떠서 먹고 싶었어요. 혀가 편안했어요. 쑥 아이스크림부터 먹고 밥 먹으면 이것도 엄연히 기본적으로 단맛 강한 아이스크림이라 당연히 밥이 매우 맛없겠지만, 밥 먹기 전에 먹어도 밥맛에 별 지장 안 줄 거 같은 맛이었어요. 고소하고 구수한 향 때문에 이런 착각이 들었어요.

 

가족들과 만나기 전에 여수당 종이 봉투를 사진으로 찍었어요.

 

 

종이 색깔 때문에 여수당 토끼가 누렁이 토끼가 되었어요.

 

 

여수당 쑥 초코파이 6개짜리 상자는 위 사진과 같아요.

 

가족들과 만났어요. 가족들의 차에 올라탔어요. 가족들과 목적지로 가서 차에서 내리기 전에 제가 먹을 쑥 초코파이 한 개를 꺼냈어요.

 

여수당 쑥 초코파이는 아래 사진과 같이 생겼어요.

 

 

투명한 비닐봉지 위에는 여수당이 한자로 적혀 있었어요. 그리고 여수당이 1989년부터 있었다고 적혀 있었어요.

 

 

봉지 뒷면에는 여수당 쑥 초코파이 정보가 나와 있었어요. 여수당 쑥 초코파이 원재료는 다음과 같았어요.

 

밀가루[국산], 전분[국산], 계란[국산], 설탕[국산], 쑥분말[국산], 마즙, 초콜릿

 

여수당 쑥 초코파이 유통기한은 구입 후 냉장 2일, 냉동 2주라고 나와 있었어요. 여수당에서는 구입했으면 최대한 빨리 먹고, 바로 먹지 않을 거라면 빨리 냉장고에 넣어놓으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그리고 보관 방법은 냉장 0~10도 이하에서 보관하라고 나와 있었어요.

 

 

여수당 쑥 초코파이는 마카롱 중 필링이 매우 많이 들어가서 두꺼운 뚱카롱을 크게 만들어놓은 것처럼 생겼어요.

 

여수당 쑥 초코파이를 먹기 시작했어요.

 

너무 부드러워!

 

여수당 쑥 초코파이는 너무 부드러웠어요. 모래성이 바람에 흩날리며 먼지가 되어 쑥향과 달콤함을 남기고 사라지는 맛이었어요. 저는 초콜렛이 없는 부분이 더 맛있었어요. 초콜렛 발린 부분도 맛있었지만 바람에 날아가며 쑥향만 남는 맛을 느낄 수 있는 초콜렛 안 발린 부분이 더 매력적이었어요.

 

여수당 쑥 초코파이는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것 같았어요. 여수당 캐릭터 토끼와 매우 잘 어울리는 식감이었어요. 토끼가 정성스럽게 쑥 넣고 반죽을 조물조물 뭉쳐서 만든 빵 같았어요.

 

여수당 쑥 초코파이는 먹을 때 조심히 먹어야 했어요. 워낙 부드러워서 쉽게 부스러졌어요. 조금만 세게 쥐어도 부스러지는 정도였기 때문에 매우 부드럽고 조심스럽게 먹어야 했어요.

 

여수당 쑥 초코파이가 하나 남았어요. 호텔로 가져와서 냉장고에 넣었어요. 다음날 아침에 쑥 초코파이를 꺼내서 먹었어요.

 

냉장 보관 후 먹어도 맛있어!

 

냉장고에서 숙성 아닌 숙성이 된 쑥 초코파이는 전날 먹었을 때보다 부드러운 맛은 줄어들었지만 대신에 쑥향이 더욱 진해졌어요. 부드러운 맛이 줄어들었다고 해도 여전히 부드러웠어요. 단지 전날 먹었을 때 너무 부드러워서 조심히 다뤄야할 정도였는데 냉장고에 넣었다가 먹으니 조심히 다뤄야할 정도까지는 아닌 정도가 되었을 뿐이었어요.

 

여수 여행 마지막 밤이었어요. 혼자 바닷가를 따라 걷다가 중앙동 이순신거리까지 갔어요. 밤 10시가 넘었는데 여수당 불이 켜져 있었어요. 안에는 직원들도 있었어요. 줄 서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서 지금 영업중이냐고 물어봤어요. 그렇다고 했어요. 그래서 쑥 아이스크림을 하나 더 사먹었어요.

 

https://youtube.com/shorts/mkgXw1QuKQM

 

다시 먹어도 너무 만족스러웠어요. 밤에 먹으니 더 맛있었어요. 낮에 먹었을 때는 빨리 녹아서 급히 먹어야 했지만, 밤에 먹으니까 기온이 조금 선선해졌다고 낮보다 천천히 녹았어요. 그래서 여유를 즐기며 먹을 수 있었어요. 쑥향과 구수한 향이 느껴지는 여수당 쑥 아이스크림은 너무 매력적이었어요.

 

여수당은 사람들이 괜히 줄을 길게 서 있는 곳이 아니었어요. 쑥 아이스크림, 쑥 초코파이 모두 맛있었어요. 맛있는 데다 물리지 않고 계속 떠오르는 맛이었어요. 여수 여행 가면 반드시 한 번 가서 먹어봐야 할 맛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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