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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어음이 RP보다 좋네?"

 

며칠 전 증권사 상품 중 발행어음을 알게 되었어요. 발행어음은 영어 약자로 CP라고 해요. 증권사 발행어음은 그렇게 크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증권사 상품이에요. 왜냐하면 발행어음을 발행해서 판매할 수 있는 증권사는 우리나라에서 오직 4개 증권사 -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뿐이기 때문이에요. 한국에서 5대 증권사라고 하면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에 삼성증권까지 들어가요. 이 중 삼성증권은 아직까지도 발행어음을 발행해 판매하지 못하고 있어요.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기 자본의 200% 한도 내에서 어음을 발행해서 돈을 빌린 후, 이 자금으로 고금리 채권, 기업 대출, 부동산 금융 등에 투자할 수 있어요. 그래서 증권사 발행어음은 초대형 IB의 핵심사업으로 꼽힌다고 해요. 우리나라에서 발행어음업을 인가받은 증권사 순서는 2017년 한국투자증권, 2018년 NH투자증권, 2019년 KB증권, 2021년 미래에셋증권 순서에요. 2017년부터 매해 하나씩 증가하다가 2020년 한 해 건너뛰고 2021년에 미래에셋증권이 발행어음업을 인가받았어요.

 

사족으로 증권가에서 빅5 중 하나인 삼성증권이 발행어음업에 진출하지 못 하는 이유에 대해 초대형IB 지정 당시, 실질적 대주주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정농단 관련 재판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고 해요. 여기에 2018년에는 유령주식 배당사고로 영업중지 중징계를 받아서 2년간 신사업 진출이 불가능했고, 최근에는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에 해당하는 기관경고 조치를 받는 등 계속 악재가 터져나와서 진출하지 못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해요.

 

2022년 1분기 기준 자기자본 4조원이 넘지만 초대형IB 인가를 받지 못한 증권사로는 하나금융투자과 메리츠증권,신한금융투자가 있고, 키움증권은 아직 4조원을 돌파하지는 못했으나 연내 4조원을 돌파할 거라 전망되고 있어요. 이 중에서 신규 발행어음업 진출 사업자로는 하나금융투자가 유력하다고 하고 있어요. 하나금융투자는 자본 규모를 꾸준히 키워왔고, 하나금융투자 쪽에서도 연내 초대형IB 인가를 목표로 준비중이고, 이와 비슷한 시기에 발행어음업도 인가 받기 위해 준비중이라고 해요.

 

발행어음과 RP는 일반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상당히 비슷한 투자상품이에요. 투자 방법은 거의 똑같아요. 수시물과 기간물이 있고, 원하는 상품을 매수하면 되요. 수익률 면에서는 애초에 구조적으로 발행어음이 RP보다 좋을 수 밖에 없어요. RP는 우량채를 묶어서 만든 상품이고, 발행어음은 투자자가 증권사에 직접 돈을 빌려주는 방식이거든요. 돈 빌리는 과정에서 RP가 발행어음에 비해 한 단계 더 거치는 꼴이니 수익률은 발행어음이 더 좋을 수 밖에 없어요. 일반 개인 투자자라면 가볍게 이 정도로 이해하면 되요.

 

"이제 주식 진짜 한동안 안 해야겠다."

 

7월 주식 투자 성적은 매우 신통찮았어요. 7월 시작하자마자 폭탄 맞아서 이 손실을 만회하려고 발악한 한달이었어요. 참 열심히 머리 굴리고 주식 했는데 정작 손실을 대충 메우는 수준으로 끝났어요. 맨날 꺾어서 먹겠다고 들다가 크게 먹을 기회 다 놓쳐버린 게 문제였어요. 얌전히 있었으면 못 해도 200만원으로 몇십만원 벌고 나올 장을 허무하게 날려버렸어요. 7월초에 맞은 폭탄으로 인한 손실을 만회하려고 TQQQ를 매수했을 때, TQQQ 주가가 26달러였어요. 26달러에 TQQQ를 매수하고 나서 이번에 나스닥100 지수 13,000 분명히 다시 도전하러 갈 거라는 확신이 있었지만 맨날 꺾어서 먹으려고 하다가 잘 가던 거 놓치고 찔끔 먹는 매매의 반복에 그나마 손실을 반쯤 메꿨더니 또 폭락 맞아서 불안하니 손절쳐서 계좌가 7월 폭탄맞았을 시기로 돌아가버려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했어요.

 

그래서 더욱 허탈했어요. TQQQ 26달러에 매수했던 걸 가만히 들고 있었으면 아주 널널하게 잘 먹고 나올 장에서 혼자 난리부르스 추다가 멸치쪼가리 몇 개 집어먹고 기어나왔어요. 이건 진짜 이제 한동안 주식 손 떼야 한다는 신호였어요.

 

"단타 자금 다 발행어음에 집어넣어야지."

 

NH투자증권 계좌에 있는 완벽히 회복 못한 단타 자금은 NH투자증권 발행어음에 투자해서 자연치유되라고 했어요. 이제 토스증권에 있던 수익금 쌓여 있는 단타 자금을 빼야 했어요. 이것은 올해초 미래에셋증권 계좌 개설하면 토스 2만 포인트 준다고 해서 개설해놓고 방치하던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보내서 미래에셋증권 발행어음에 투자하기로 했어요. 토스증권에 돈을 가만히 놔두면 연리 1%로 예탁금 이용료를 받고, 토스뱅크에 넣어두면 연리 2%로 이자를 받아요. 반면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보내서 수시형 발행어음에 투자하면 연리 2.3%로 이자를 받을 수 있어요. 이렇게 하면 추가적인 장점이 하나 더 있어요. 바로 주식 매매하려고 돈 이체하려고 할 때 발행어음 매도하는 과정을 한 번 거쳐야 하기 때문에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어요. 충동적으로 빨려들어가다시피 매수해버리는 일을 조금이나마 방지할 수 있어요.

 

미래에셋증권 발행어음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자산관리 어플인 미래에셋증권 m.ALL 어플에 들어가야 해요. 미래에셋증권은 얼마 전 모든 기능을 통합한 새로운 미래에셋증권 M-STOCK 어플로 어플 업데이트를 단행했어요. 그런데 아직 미래에셋증권 M-STOCK 어플에서 발행어음 매매는 제외되어 있어요. 미래에셋증권 M-STOCK 어플에 들어가서 메뉴를 찾아보면 발행어음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발행어음을 터치하면 m.ALL 어플로 연결되요.

 

그렇기 때문에 미래에셋증권 발행어음 상품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m.ALL 어플이 설치되어 있어야 해요.

 

m.ALL 어플에 들어가면 이런 화면이 나와요.

 

 

여기에서 먼저 '금융상품'을 선택해요.

 

 

'발행어음'을 선택해요.

 

 

그러면 이렇게 미래에셋증권의 발행어음 상품이 쭉 나와요.

 

미래에셋증권 발행어음 이율을 보면 수시형 개인 상품은 2022년 8월 2일 현재 2.30%에요. 이는 다른 증권사 발행어음 이율과 같아요. 그러나 기간이 길어질 수록 미래에셋증권 발행어음 수익률이 타 증권사 발행어음 수익률에 비해 낮아져요.

 

 

미래에셋증권 발행어음 투자 유의사항은 다음과 같아요.

 

- 원화 : 매매가능시간은 영업일 08:00~16:00(토요일 및 법정공휴일 제외) 입니다.

- 매매가능시간 외 원화발행어음 매수신청만 가능하며 익영업일 매수 처리됩니다.

 

 

 

자신이 원하는 발행어음을 선택하면 위와 같은 창이 떠요.

 

 

위 창에서 하단 왼쪽 '이자계산기'를 터치하면 위와 같은 화면이 나와요.

 

발행어음은 최소 투자금액이 100만원이에요. 100만원 단위 투자가 아니라 100만원부터 투자할 수 있어요. 이제 본인이 투자할 금액과 기간을 넣고 이자를 계산해보면 되요.

 

 

미래에셋증권 발행어음 수시형 개인 상품에 100만원을 투자했을 때 1일 이자가 얼마인지 계산해봤어요. 63원이라고 나왔어요.

 

 

매수정보입력은 본인의 미래에셋증권 계좌를 선택하는 것이에요. 그리고 그 아래 매수금액은 본인이 1원단위까지 입력해야 해요.

 

 

아래로 화면을 내려보면 발행어음 설명서와 발행어음 약관이 있어요. 둘 다 PDF 파일 형식이에요. 이것들을 터치해서 확인하고 동의한 후 다음으로 넘어가요.

 

 

이러면 미래에셋증권 발행어음 투자가 완료되었어요. 현금화할 때는 매도하면 되요.

 

미래에셋증권도 발행어음을 약정 만기 전에 해지하면 중도해지이율이 적용되요. 단, 수시형 발행어음은 애초에 언제든 자유롭게 해지할 수 있는 상품이기 때문에 원하는 때에 매도해도 약정 이율로 이자를 받을 수 있어요.

 

그리고 발행어음은 원금 보장이 되지 않는 투자 상품이에요. 증권사가 신용부도 발생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요.

 

이번에 미래에셋증권 발행어음에 투자하면서 재미있는 사실을 두 가지 알게 되었어요.

 

먼저 미래에셋증권 어플상에서는 RP 상품이 엄청 허접해요. 있기는 하지만 매우 부실한 수준이에요. 발행어음이 RP보다 더 좋은 상품이라 RP가 발행어음에 비해 인기가 없을 건 분명하지만, 발행어음은 자기 자본의 200% 한도 내에서만 발행할 수 있기 때문에 만약 발행어음이 완판되어버리는 경우를 대비해서 놔둔 건가 싶을 정도였어요. 만약 HTS로 봤을 때도 그렇다면 제 추측이 진짜일 수 있어요. 물론 RP는 대부분의 증권사가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상품이니 갖춰놔야할 것이지만요. 그리고 발행어음은 최소 단위가 100만원이라 100만원 미만으로 이자를 받고 싶다면 어쩔 수 없이 RP를 이용해야만 해요.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상품은 '퍼스트 발행어음'이에요.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상품은 NH QV 발행어음이에요. KB증권의 발행어음 상품은 KB able 발행어음이에요. 반면 미래에셋증권의 발행어음에는 특별한 이름이 없어요. 미래에셋자산운용 브랜드명이 TIGER니까 TIGER 발행어음 이런 식으로 이름이 있을 거 같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이름을 못 찾았어요. 이로 미루어보아 미래에셋증권은 자사 발행어음에 딱히 이름을 안 붙인 것 같았어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을 사용중이라면 발행어음 상품에 대해 알아놓는 것도 주식 투자할 때 유용해요. 이게 꽤 써먹을 일이 있어요. 먼저 휴장일인데 인출 가능한 예수금이 있다면 수시형 발행어음을 매수해서 휴장일에 이자를 받는 방법이 있어요.

 

두 번째로, 발행어음 투자는 어떻게 보면 증시 하방 배팅이라고 볼 수 있어요.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매수하지 않고 관망하는 거니까요. 흔히 하방 배팅이라고 하면 인버스, 곱버스, QID, SQQQ 같은 상품을 떠올리곤 해요. 그러나 이렇게 직접 하락에 배팅하는 것은 진짜 웬만해서는 안 하는 게 좋아요. 숏을 치는 상품에 투자하면 그때부터 세상이 부정적으로 보여요. 세상이 망해야 돈을 버는 상품이니까요. 여기에 숏을 치는 상품에 투자한 후부터는 자꾸 조금만 올라도 의심하게 되게 되면서 가만히 있어도 될 걸 자꾸 쓸 데 없이 꺾으려 들어요. 이러면 크게 못 먹고, 수수료만 왕창 나가요.

 

결정적으로 만약 하락에 배팅하는 상품에 투자했는데 판단이 틀렸다면 퇴로가 없어요. 증시 하락에 배팅했는데 틀렸다면 증시가 상승했다는 말이에요. 그러면 단순히 종합주가지수만 올라간 게 아니라 웬만한 주식들 다 올라 있어요. 그래서 증시 하락 배팅하는 상품에 투자했는데 물리면 그때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요. 증시 상승에 배팅하는 상품에 투자했다가 물리면 손절치고 들어갈 좋은 개별 종목이나 다른 투자 상품을 찾아볼 수 있고, 손실이 너무 커서 도저히 답 안 나오는 최악의 상황이라면 마지막으로 주가가 무너질 대로 무너진 개잡주라도 배팅해보는 방법이 있어요. 하지만 증시 하락 배팅하는 상품에 투자했는데 물려서 손절치려고 하면 지수는 당연히 꽤 올라 있을 거고, 개별주 중 괜찮은 것들도 꽤 올라 있을 것이고, 진짜 좋은 개별주는 이미 주가가 무섭게 치솟아 있을 거에요. 결국 증시 하락 배팅 잘못했다가는 이번에는 상승의 상투를 잡아야 할 위험으로 이어지게 되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하락 배팅 상품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발행어음, RP 등에 투자하고 증시를 관망하면서 진입 타점을 계속 찾는 게 훨씬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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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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