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먹어본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은 소금 우유 아이스크림이에요. 베스킨라빈스31 소금 우유 아이스크림은 공식적으로는 2022년 2월 5일에 출시된 신메뉴 아이스크림이에요.
왠지 느낌이 온다.
배스킨라빈스가 몰래 신메뉴 출시했을 거라는 느낌이 온다.
집에서 할 거 하며 시간을 보내는 중이었어요. 문득 배스킨라빈스에서 제가 모르는 사이에 신메뉴를 하나 출시했을 것 같다는 느낌이 왔어요. 베스킨라빈스31은 신메뉴를 종종 출시해요. 그러나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SNS에 열심히 홍보하는 아이스크림은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 뿐이에요. 나머지는 홈페이지에 업데이트도 잘 안 되고 알아서 잘 찾아먹어야 해요.
배스킨라빈스는 매달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을 출시해요. 베스킨라빈스31은 시즌 메뉴로도 신메뉴를 출시해요. 이것은 언제 뭐가 나올지 정확히 알 수 없어요. 그저 감으로 대충 이쯤이면 나왔을 것 같을 때 매장 가서 물어보는 수 밖에 없어요. 이렇게 출시된 아이스크림은 심지어 홈페이지에 제때 올라오지도 않아요. 신메뉴 다 찾아먹으려고 하면 난이도가 너무 높은 배스킨라빈스에요.
"베스킨라빈스31 가볼까?"
제가 종종 가는 베스킨라빈스31 매장에 가서 신메뉴 아이스크림이 출시된 것이 있는지 확인해보기로 했어요. 날이 매우 추웠어요. 참 나가기 싫은 날이었어요. 그래도 운동도 하고 산책도 할 겸 밖에 한 번 나가보기로 했어요. 만약 새로 나온 아이스크림이 없다면 그냥 갔다 돌아오면 허무하니 제가 평소에 배스킨라빈스에서 가장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인 레인보우 샤베트를 싱글 레귤러 컵으로 먹고 돌아오기로 했어요.
"신메뉴 하나는 나와 있을 거 같은데?"
언제나 부지런한 배스킨라빈스. 분명히 제 예상은 맞을 거였어요. 요즘 SPC삼립 주식이 얼마나 잘 나가는데요. 저는 SPC삼립 주주였어요. 이제 '주주에요'가 아니라 '주주였어요'에요. 한동안 물려있다가 이번에 쭉 올라가면서 제때 수익내고 팔았어요. 배당락 맞고 이후에 상승해서 매도했기 때문에 괜찮게 먹고 나왔어요. 역시 SPC삼립 주식은 사랑이에요. 제게 그 어떤 것도 안 챙겨주기 때문에 SPC삼립 주식 투자와 익절로 알아서 아이스크림 값을 챙겨먹고 있어요.
'배스킨라빈스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을 거야.'
배스킨라빈스 매장에 도착했어요. 아이스크림 진열대를 봤어요. 아이스크림 진열대에 진열된 아이스크림은 전부 제가 먹어본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새로 나온 아이스크림 들어온 거 없나요?"
"소금 우유 아이스크림 들어왔어요. 아직 매장에 진열은 안 되어 있어요."
"소금 우유 아이스크림이요?"
처음 들어보는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소금 우유 아이스크림? 그런 것도 있었나?'
배스킨라빈스는 매장에 진열되어 있는 일반 아이스크림 외에 여러 아이스크림 메뉴가 있어요. 레디팩, 아이스 모찌, 아이스크림 케이크 등 끝도 없어요. 소금 우유 아이스크림이 정식 메뉴인지 아닌지 알 수 없었어요. 정식 메뉴라 해도 일반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레디팩 같은 거라면 제가 공략하지 않는 메뉴였어요. 어떤 형태의 아이스크림인지 전혀 감이 안 왔어요.
"여기 진열되어 있는 일반 아이스크림이에요?"
"예."
"소금 우유 아이스크림? 그거 홈페이지에 없던데요."
"그거 이번에 들어왔어요."
"그거 일반 아이스크림이죠?"
다시 한 번 확인했어요. 일반 아이스크림이라고 했어요.
"소금 우유 아이스크림 싱글 레귤러 컵 사이즈로 하나 주세요."
베스킨라빈스31 소금 우유 아이스크림은 배스킨라빈스 SNS 중 그 어떤 곳에도 안 올라와 있는 아이스크림이었어요. 그렇지만 이게 신메뉴 아이스크림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어요. 왜냐하면 제가 처음 들어보는 아이스크림이었거든요.
매니저분께서 아이스크림 통을 들고 나오셨어요. 진짜 소금 우유 아이스크림이었어요. 매니저분께서 아이스크림 통에서 새하얀 아이스크림을 스쿱으로 떠서 컵에 담아서 주셨어요.
'이런 건 대체 언제 나왔지?'
신기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소금 우유 아이스크림은 그 어디에도 공개되지 않은 아이스크림이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소금 우유 아이스크림은 이렇게 생겼어요.
베스킨라빈스31 소금 우유 아이스크림은 순백의 아이스크림이었어요. 그냥 보면 우유 아이스크림, 요거트 아이스크림과 다를 것이 하나도 없었어요.
"이거 언제 출시된 아이스크림이에요?"
"공식적으로는 2월 5일 출시되었다고 나오네요."
매니저분께서 베스킨라빈스31 소금 우유 아이스크림 공식 출시일은 2022년 2월 5일이라고 알려주셨어요.
"이거 지금 홈페이지에 안 올라와 있어요. 그 어떤 SNS에도 없어요."
"그래요?"
매니저분께서도 신기해하셨어요.
"이거 혹시 이름표 사진 찍을 수 있나요?"
"예, 잠시만 기다려보세요."
매니저분께서 이름표를 보여주셨어요.
배스킨라빈스 매장 이름표에 나와 있는 베스킨라빈스31 소금 우유 아이스크림 설명문은 '부드러운 우유맛 아이스크림 속에 깊은 단맛을 끌어내는 소금 아이스크림'이라고 나와 있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소금 우유 아이스크림 영문명은 SALTED MILK ICE CREAM이에요.
베스킨라빈스31 소금 우유 아이스크림 열량은 싱글 레귤러 컵으로 227kcal이에요.
베스킨라빈스31 소금 우유 아이스크림은 생긴 것은 아주 하얗게 생겼어요. 하얀 순백의 아이스크림이에요. 겉보기엔 아무 특색 없고 특별히 기대할 것 없어 보이는 말 그대로 '아이스 크림'이었어요.
왜 괜히 '세상의 소금이라고 했겠는가!
베스킨라빈스31 소금 우유 아이스크림을 한 입 떠먹자 놀랐어요. 괜히 세상의 소금이 되라고 하는 말이 나온 게 아니었어요. 소금이 얼마나 대단한지 바로 확 느껴졌어요. 소금의 힘은 위대했어요. 그리고 강력했어요. 괜히 옛날에 소금을 황금과 바꾼 게 아니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소금 우유 아이스크림의 기본인 우유 아이스크림 맛은 순하고 부드러운 우유 아이스크림이었어요. 달콤하고 고소한 폭신한 맛이었어요. 아기들에게 먹여도 건강한 아이스크림이라고 먹여도 될 맛이었어요. 크림치즈 비슷한 맛이었어요. 뼈가 튼튼해지는 기분이 드는 맛이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소금 우유 아이스크림에서 기본이 되는 맛은 이렇게 포근하고 부드러운 우유 아이스크림이었지만 소금이 들어가자 맛이 확 달라졌어요. 소금의 힘이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소금 우유 아이스크림은 소금이 꽤 들어있는 거 같았어요. 소금의 찝찔한 맛이 혓바닥을 탁 내리쳤어요. 그냥 우유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소금 들어간 아이스크림이란 걸 바로 느낄 수 있었어요.
찝찔한 소금맛은 고소한 맛을 증폭시켰어요. 베스킨라빈스31 소금 우유 아이스크림은 일반 아이스크림보다 더 고소했어요. 단맛은 증폭보다는 다른 종류의 단맛을 더한 맛이었어요. 아이스크림 자체에는 설탕 단맛이 들어가 있고, 아이스크림을 삼키면 소금을 먹었을 때 뒷맛으로 느껴지는 단맛이 느껴졌어요. 서로 다른 두 가지 단맛이 앞과 뒤에서 나뉘어서 느껴졌어요. 단맛도 하나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줬어요.
베스킨라빈스31 소금 우유 아이스크림은 찝찔한 맛이 계속 느껴졌어요. 소금 꽤 들어간 맛이었어요. 만약 조금만 더 짰다면 위험했을 거에요. 아주 살짝 가미된 수준이 아니라 진짜 '소금 아이스크림'이었어요.
흑백 사진 속 뜨거웠던 여름, 그 바다 그 추억의 맛.
베스킨라빈스31 소금 우유 아이스크림은 바다에서 놀고 나와서 씻지 않고 바로 아이스크림 먹는 맛이었어요. 얼굴에 묻은 찝찔한 바닷물이 아이스크림과 섞여서 짠맛 느껴지는 맛이 된 아이스크림이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소금 우유 아이스크림은 여름에 어울리는 맛보다는 오래전 여름의 추억을 빛바랜 흑백사진 보며 회상하는 맛이었어요. 찝찔함 속에서 여름철 바닷가 짠바람의 추억이 느껴졌어요. 여름보다는 지난 여름을 그리워하는 설날 지난 겨울에 어울리는 맛이었어요. 아련한 추억을 회상하는 맛이었어요.
기쿠지로의 여름
너의 이름은.
베스킨라빈스31 소금 우유 아이스크림은 기쿠지로의 여름, 너의 이름은 같은 여름 배경의 잔잔한 일본 영화, 애니메이션 같은 맛이었어요. 잔잔한 추억이 있는 뜨거운 여름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하는 맛이었어요. 여름 배경의 잔잔한 일본 영화 맛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손을 내밀면 잡힐 것 같지만 잡히지 않는 지나가버린 여름, 그 추억. 선명히 떠오르지만 넘을 수 없는 투명한 벽 너머의 지나가버린 세계를 바라보는 맛.
우리는 올해 여름, 다시 뜨거운 더위 속에서 잔잔한 추억을 만들 수 있을까.
베스킨라빈스31 소금 우유 아이스크림은 여름의 맛이 아니었어요. 지나간 여름의 추억을 회상하는 맛이었어요. 지나가버린 시간 속 뜨거운 여름의 잔잔한 추억을 바라보는 맛이었어요. 여름을 그리워하며 먹으면 맛있게 먹을 맛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