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먹어본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은 밀크 앤 치즈 쿠키 아이스크림이에요. 배스킨라빈스 밀크 앤 치즈 쿠키 아이스크림은 2022년 2월 신메뉴 아이스크림이에요.
"배스킨라빈스 이번에는 시즌 메뉴로 신메뉴 출시 안 하나?"
2022년 2월 중순이 되었을 때였어요. 베스킨라빈스31이 시즌 메뉴 아이스크림으로 신메뉴를 출시할 것 같았어요. 베스킨라빈스31은 신메뉴를 매우 열심히 출시해요. 매달 1일에 신메뉴로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을 출시하고 있어요. 이렇게 매달 신메뉴를 1개씩 출시하는 것도 대단한데 여기에 틈틈이 시즌메뉴로 신메뉴를 또 출시하고 있어요. 시즌메뉴로 신메뉴를 출시하는 것까지 다 합치면 신메뉴가 정신없이 나온다고 해도 될 정도에요.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시즌메뉴 신메뉴 아이스크림은 언제 출시될 지 알 수 없어요. 이건 정말 종잡을 수 없어요. 월초에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과 같이 출시되는 경우도 있고, 월중에 나오는 경우도 있고, 월말에 다음달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 출시될 날 얼마 안 남았을 때 출시되는 일도 있어요. 이건 정말 베스킨라빈스31 마음대로에요. 여기에 배스킨라빈스 매장에서 주문하고 아이스크림을 받아서 진열하고 판매하는 날이 또 제각각이라서 아주 제멋대로에요. 대충 비슷하게 풀린다고 하지만 이게 매장마다 또 며칠씩 날짜 차이가 있고, 지역별로 보면 또 이 차이가 커져요.
2월 중순이 되었으니 배스킨라빈스에서 신메뉴 아이스크림으로 뭔가 하나 또 출시할 것 같았어요.
'베스킨라빈스31 홈페이지 들어가봐야겠다.'
베스킨라빈스31은 홈페이지 관리를 열심히 하지 않아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만 열심히 올려줘요. 나머지 시즌메뉴로 출시된 신메뉴 아이스크림들은 제때 안 올라와요. 심할 때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팔릴 대로 다 팔린 후에야 홈페이지에 신메뉴랍시고 업로드해줄 때도 있어요. 시즌메뉴 신메뉴에 대한 대우는 참으로 야박한 배스킨라빈스에요. 어쨌든 베스킨라빈스31 홈페이지에 들어가봤어요.
"나왔다."
베스킨라빈스31 홈페이지에 제가 못 봤던 아이스크림이 신메뉴로 올라와 있었어요. 바로 밀크 앤 치즈 쿠키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이거 지금 매장에 들어왔을 건가?"
배스킨라빈스 매장에 전화를 걸어보기 시작했어요. 매장마다 베스킨라빈스31 밀크 앤 치즈 쿠키 아이스크림은 아직 안 들어와 있다고 대답했어요. 홈페이지에만 올라와 있고 아직 판매는 개시되지 않은 모양이었어요.
"기다리면 나오겠지."
또 며칠 지나갔어요. 다시 베스킨라빈스31 매장에 전화를 걸어보기 시작했어요. 역시나 다 안 들어와 있다고 대답했어요. 한 지점에서 신메뉴 아이스크림이 들어와 있다고 대답했어요. 그런데 그건 베스킨라빈스31 밀크 앤 치즈 쿠키 아이스크림이 아니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소금 우유 아이스크림이라고 대답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소금 우유 아이스크림은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지 않은 메뉴였어요.
"뭐지?"
베스킨라빈스31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신메뉴 아이스크림은 베스킨라빈스31 밀크 앤 치즈 쿠키 아이스크림이었지, 소금 우유 아이스크림이 아니었어요.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지도 않은 아이스크림은 매장에 입고되어 있고,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아이스크림은 아직 매장에 안 들어와 있는 희안한 상황. 소금 우유 아이스크림도 안 먹어본 아이스크림이니 일단 매장에 가보기로 했어요.
베스킨라빈스31 매장에 갔어요. 소금 우유 아이스크림이 진짜로 들어와 있었어요. 밀크 앤 치즈 쿠키 아이스크림은 매장 이름표만 들어와 있고 아직 입고되지 않았다고 했어요. 소금 우유 아이스크림을 싱글 레귤러 컵 사이즈로 먹은 후 집으로 돌아왔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희안한 일이었어요. 집에 돌아와서 소금 우유 아이스크림 리뷰를 블로그에 올렸어요. 그 다음날, 배스킨라빈스 인스타그램을 보니 소금 우유 아이스크림 관련 게시물이 올라와 있었어요. 그러나 밀크 앤 치즈 쿠키 아이스크림 게시물은 하나도 없었어요. 홈페이지에만 올라와 있고 매장에도 SNS에도 없는 기이한 메뉴였어요.
"이거 진짜 뭐야? 설마 또 비운의 아이스크림?"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을 보면 이렇게 비운의 아이스크림으로 전락한 신메뉴가 몇 종류 있어요. 왠지 베스킨라빈스31 밀크 앤 치즈 쿠키 아이스크림도 비운의 아이스크림으로 전락할 것 같았어요. 홈페이지에는 올라와 있지만 그 어떤 홍보도 되지 않고, 심지어 매장에 제때 입고도 안 된 아이스크림. 아주 예전에 이것과 비슷한 아이스크림이 있었어요. 바로 메이플 월넛 아이스크림이었어요. 메이플 월넛 아이스크림도 계속 밀리고 밀려서 한참 후에야 제대로 매장에 등장했어요. 그래도 메이플 월넛 아이스크림은 홍보 한 번 받아보기는 했어요. 베스킨라빈스31 밀크 앤 치즈 쿠키 아이스크림은 왠지 홍보 한 번 제대로 못 받아보고 사라질 것 같았어요. 가장 최근에는 파리크라상과의 협업 아이스크림이었던 딸기 생크림 아이스크림이 소리소문없이 나왔다가 사라졌어요.
또 며칠 지났어요. 다시 배스킨라빈스 매장에 전화해봤어요. 이번에는 밀크 앤 치즈 쿠키 아이스크림이 입고되었다고 했어요. 바로 먹으러 갔어요. 배스킨라빈스 매장에 도착하자마자 베스킨라빈스31 밀크 앤 치즈 쿠키 아이스크림을 싱글 레귤러 컵 사이즈로 주문했어요.
베스킨라빈스31 밀크 앤 치즈 쿠키 아이스크림은 이렇게 생겼어요.
베스킨라빈스31 밀크 앤 치즈 쿠키 아이스크림은 살짝 노란빛이 도는 하얀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완전히 흰색은 아닌 것 같았어요. 매장 조명 때문에 흰색이 아니라 약간 노르스름한 색이 낀 것으로 보였을 수도 있어요. 밖에서 확인해보지 않았어요. 그러나 다른 순백의 아이스크림보다는 아주 미세하게 노란빛이 끼어 있는 것처럼 보였어요.
베스킨라빈스31 밀크 앤 치즈 쿠키 아이스크림을 보면 노란 옥수수향 칩과 치즈 쿠키가 박혀 있어요. 연갈색 큰 덩어리가 치즈 쿠키에요.
배스킨라빈스 밀크 앤 치즈 쿠키 아이스크림은 노란색 얼룩과 연갈색 얼룩이 군데군데 끼어 있는 모습이었어요. 외관상 그렇게까지 특별할 것은 안 보이는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이렇게 생긴 아이스크림이야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중 여러 종류 있으니까요.
배스킨라빈스 홈페이지에서는 밀크 앤 치즈 쿠키 아이스크림에 대해 '우유 아이스크림에 체다치즈 맛 쿠키와 옥수수향 크리스피 칩이 어우러진 고소한 맛'이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매장 이름표에 나와 있는 베스킨라빈스31 밀크 앤 치즈 쿠키 아이스크림 설명문도 똑같았어요.
베스킨라빈스31 밀크 앤 치즈 쿠키 아이스크림 영문명은 MILK AND CHEESE COOKIES에요.
베스킨라빈스31 밀크 앤 치즈 쿠키 아이스크림 열량은 싱글 레귤러 컵 기준으로 297kcal이에요.
베스킨라빈스31 밀크 앤 치즈 쿠키 아이스크림을 먹기 시작했어요.
베스킨라빈스31 밀크 앤 치즈 쿠키 아이스크림을 한 입 떠먹자마자 옥수수향 크리스피 칩이 입 안에 매우 많이 들어왔어요. 입 안에 들어온 아이스크림 속에서 옥수수향 크리스피 칩이 와글와글 떠들어대기 시작했어요. 아이스크림 이름만 보면 옥수수가 전혀 안 떠오르는데 첫 입에서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옥수수향 크리스피 칩 무리였어요. 옥수수 천국이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밀크 앤 치즈 쿠키 아이스크림에 들어 있는 옥수수향 크리스피 칩은 바삭했어요. 콘칩보다 더 단단하고 강냉이보다는 부드러웠어요. 씹을 때마다 부드럽게 으스러졌어요. 팝핑캔디는 아예 안 들어있는 아이스크림인데 씹을 때 아작아작 씹히는 소리가 팝핑캔디처럼 짜르르 터지는 촉감을 입 안에서 고막 안쪽으로 전해줬어요. 씹을 때마다 고막 안쪽에 즐거운 진동이 짝짝짝 전해졌어요
베스킨라빈스31 밀크 앤 치즈 쿠키 아이스크림 속 옥수수향 크리스피 칩은 고소하고 짭짤했어요. 콘칩 강화 버전이라고 상상하면 대충 비슷할 거에요. 옥수수향 크리스피 칩에는 짠맛이 들어가 있었어요. 칩 안쪽에 짠맛 요정이 숨어있다가 씹으면 튀어나와서 짭짤한 맛의 꽃가루를 혀 여기저기에 뿌렸어요. 그래서 밀크 앤 치즈 쿠키는 단짠의 조합이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밀크 앤 치즈 쿠키 아이스크림에서 우유 아이스크림만 독립적으로 맛을 느껴보기는 어려웠어요. 불가능하다고 해도 될 정도였어요. 아이스크림 전체에 옥수수향이 베어있었어요. 아이스크림은 이미 옥수수 우유맛 아이스크림이 되어 있었어요.
체다치즈맛 쿠키도 있기는 했어요. 억지로 찾으려고 하면 찾을 수 있기는 해요. 그러나 옥수수향이 아이스크림 전반을 지배하고 있어서 '치즈 쿠키맛 진해요!'라고 말할 정도는 아니었어요. 옥수수의 보조자 역할이었어요. 치즈 쿠키가 짠맛이 강하지만 이것도 원래 옥수수향 크리스피 칩 것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였어요.
여기에서 역대급 반전이 있었다.
베스킨라빈스31 밀크 앤 치즈 쿠키 아이스크림에서 처음에 옥수수향 크리스피 칩이 짜고 달고 바삭하다고 느꼈던 것 대부분은 사실 체다 치즈맛 쿠키 것이었어요. 특히 체다 치즈맛 쿠키가 바로 짠맛 요정이 숨어사는 집이었어요. 그렇지만 옥수수향이 아이스크림 전반을 지배하고 있다 보니 체다치즈 쿠키조차 옥수수향 크리스피 칩이라고 느껴버렸어요. 옥수수향이 아주 강한 것은 아닌데 다른 것들이 다 옥수수향에 녹아버려서 모든 게 옥수수맛 아이스크림을 구성하는 옥수수향 무언가로 느껴져 버렸어요.
세밀하게 구분한다면 옥수수향 크리스피 칩과 체다 치즈 쿠키, 우유 아이스크림을 다 구분할 수 있기는 할 거에요. 그러나 그런 구분은 아주 쓸모없고 무의미했어요. 강하지는 않지만 연하지도 않은 옥수수향이 모든 걸 다 옥수수향으로 칠해버려서 체다 치즈 쿠키는 짠맛 나는 옥수수 과자, 우유 아이스크림은 옥수수 우유 아이스크림으로 변해버렸어요.
술안주 콘치즈에 소금 조금 친 맛!
맛있어!
베스킨라빈스31 밀크 앤 치즈 쿠키 아이스크림은 매우 맛있었어요. 콘치즈에 소금 살짝 뿌려서 단짠의 맛으로 만든 맛에 가까웠어요. 옥수수 자체가 호불호가 안 갈리는 맛인데 단짠 콘치즈 비슷하게 만들어놨으니 안 맛있을 리 없었어요.
기온은 영상과 영하에서 오락가락.
지금 봄이 오고 있는데요?
당장 날짜를 안 보고 오직 딱 하루의 기온만 보면 늦가을 또는 초봄 기온이에요. 하지만 기간을 조금 길게 보면 지금은 나날이 기온이 조금씩 높아져가는 초봄이에요.
겨울 오는 줄 알고 이제 우리나라로 날아오는 목 돌아간 겨울 철새 흑두루미냐?
베스킨라빈스31 밀크 앤 치즈 쿠키 아이스크림은 가을 아이스크림으로 딱이었어요. 가을에서 겨울에 시즌 메뉴나 이달의 맛으로 나오면 딱인 맛이었어요. 우수가 지나고 개구리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경칩이 다가오는데 추수하고 월동준비하고 겨울잠 잘 때에 어울릴 맛이었어요. 철을 완전히 잘못 맞춰서 나온 아이스크림이었어요. 배스킨라빈스는 가을철이 되면 토속적인 아이스크림, 곡물을 이용한 아이스크림을 출시하곤 해요. 그때 나와야 맞을 맞이었어요. 봄에 어울리는 맛이 절대 아니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밀크 앤 치즈 쿠키 아이스크림은 매우 맛있고 누구나 상당히 좋아할 맛이긴 한데 뭔가 철을 잘못 맞춰서 나온 거 같았어요. 때 모르고 이제서야 겨울인 줄 알고 한국으로 날아오는 목 돌아간 흑두루미 같은 아이스크림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