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먹거리

해태 몸에 좋은 헛개 칡차

좀좀이 2022. 2. 15.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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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셔본 음료수는 해태 몸에 좋은 헛개 칡차에요.

 

"배민커넥트하러 나가야지."

 

돈을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배민커넥트를 하러 나갔어요. 마침 일이 없는 널널한 날이라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기로 했어요. 전날 푹 쉬어서 그런지 몸 상태도 괜찮았어요. 의욕이 솟구쳤어요. 오늘은 제대로 많이 뛰고 돈을 벌기로 작정했어요.

 

"왜 콜이 없어?"

 

기세 좋게 나왔지만 콜이 하나도 안 들어왔어요. 한 시간을 밖에서 콜을 기다렸지만 콜은 단 한 건도 없었어요. 한 시간 동안 콜을 기다리며 앱테크도 하고 블로그 관리도 하며 시간을 보냈어요. 역시 앱테크는 이럴 때 매우 효과좋은 방법이에요. 게임하거나 유튜브 영상 보면서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앱테크하고 블로그 관리하는 게 훨씬 나아요. 이것도 작정하고 하면 시간 잘 가요.

 

"오늘은 완전 망한 날인가?"

 

한 시간 넘게 배민커넥트 도보 배달 콜이 하나도 안 오자 오늘은 진짜 허탕치고 집으로 터덜터덜 돌아가야하는 날 아닌가 싶었어요. 콜을 아무리 안 줘도 이렇게 안 줄 수 있나 싶었어요.

 

"콜 왔다!"

 

드디어 첫 번째 콜이 왔어요. 첫 번째 콜을 받아서 배달했어요. 좋은 콜, 나쁜 콜 가릴 처지가 아니었어요. 나왔는데 한 건은 해야죠. 안 그러면 나와서 콜 기다리느라 날린 시간이 너무 아까우니까요. 첫 번째 콜을 받아서 배달했어요. 다시 콜이 오기를 기다렸어요. 조금 기다리자 콜이 또 왔어요. 콜을 한 건 더 했어요.

 

'2개 했는데 들어갈까?'

 

시작하자마자 한 시간 허탕쳤기 때문에 의욕이 뚝 꺾였어요. 오늘은 콜이 많지 않을 것 같았어요. 날은 흐렸어요. 매우 포근했어요. 완연한 봄 날씨였어요. 만사 귀찮아지고 있었어요. 계속 일을 받아서 해야 몸의 긴장 상태가 유지되는데 두 번째 콜 받고 또 기다리려니 이럴 거면 집에 들어가서 쉬고 다른 할 거 하는 게 훨씬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슬슬 집으로 돌아갈까 고민하던 중이었어요.

 

콜이 왔다.

 

"이건 안 한다."

 

세 번째 콜이 왔어요. 피자와 치킨 배달이었어요. 이건 제가 받아서는 안 되는 콜이었어요. 제 배달가방은 크지 않았어요. 피자 한 판만 배달하는 것이어도 가방에 넣으려면 힘든데 치킨까지 있었어요. 이러면 제 가방으로는 도저히 무리일 거였어요. 어지간한 것은 가방에 넣고 안고 가는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피자와 치킨 동시 주문은 받을 수 없었어요. 그래서 처음으로 거부 버튼을 눌렀어요.

 

"콜 왔다!"

 

피자와 치킨 배달을 거부하자 바로 또 콜이 왔어요. 이번에는 만만한 콜이었어요. 그래서 받아서 하기로 했어요. 세 번째 콜을 하는 중이었어요. 비가 내리기 시작했어요. 비가 올까 말까 간을 보다가 드디어 내리기 시작했어요. 한 번 쏟아지기 시작하자 좍좍 퍼붓기 시작했어요.

 

아, 나도 이제 기상할증 받아본다!

 

말로만 듣던 기상할증. 나도 이제 받아봤습니다.

하필 비가 좍좍 퍼부을 때요.

 

비가 내릴 걸 대비하지 않았어요. 옷이 젖는 건 괜찮았어요. 외투를 입고 나왔기 때문에 비 맞는 것까지는 괜찮았어요. 문제는 비가 내리자 스마트폰 액정 위로 빗방울이 떨어졌어요. 지도 보고 주소 확인하고 배달사항 확인하고 길 가면서 계속 길을 찾아보려면 스마트폰 액정을 끊임없이 터치해야 했어요. 스마트폰 액정 위로 빗방울이 계속 떨어지자 스마트폰 액정 터치하기 아주 고약해졌어요. 다행히 주머니에 휴지를 몇 개 넣고 다녀서 액정을 휴지로 닦아가며 간신히 세 번째 콜을 해결했어요.

 

비가 내렸다.

자전거 배달이 싹 다 녹아없어졌다.

그런 것 같다.

 

갑자기 콜이 하나 또 왔어요. 어떤 콜인지 봤어요. 이건 도보 배달로 줄 콜이 아니었어요. 해도 해도 너무한 거리였어요. 도저히 도보 배달로 갈 수 있는 거리가 아니었어요. 딱 봐도 전에 일반 배차로 콜 잘못 잡았다가 토하는 줄 알았던 그 배달 거리 못지 않은 거리였어요. 배달 가게 위치와 배달 장소 가게가 그날 일반배차로 봤을 때 너무 멀어서 도저히 못 가겠다고 흘려버린 배달 주문과 거의 똑같았어요. 이건 자전거 배달하는 사람들이 하는 거였어요. 갑자기 소나기가 좍좍 퍼붓자 자전거 배달하는 사람들이 싹 다 녹아없어진 모양이었어요.

 

이건 절대 잡아서는 안 되었어요. 도보 배달 설정을 해서 온 콜이라지만 이거 받았다가는 나 죽어요. 아, 죽지는 않아요. 대신 그거 하나 하고 뻗어버릴 거고, 배달은 엄청 늦어져서 배달받는 사람은 최악의 음식을 받을 거에요. 맑은 날 줘도 이건 절대 무리라서 받으면 안 되는 콜인데 소나기 좍좍 퍼붓고 있는데 이런 콜을 줬어요. 이건 바로 거부해버렸어요.

 

콜이 또 왔어요. 이건 쉬운 콜이었어요. 콜을 받았어요. 배달하러 가게로 가는 중이었어요.

 

"야, 배달 중에는 콜 주지 말라고!"

 

배달하러 가게로 가는데 계속 콜이 떴어요. 배달 주문 배정되었다고 주황색 상자가 배민커넥트 어플 위에 계속 떴어요. 자전거 배달만 되도 이런 거 여러 개 받아서 뛸 수 있을 거에요. 그런데 저는 도보 배달이었어요. 도보 배달은 한 번에 여러 개 받으면 안 되요. 이건 직접 배달 뛰어보면 알아요. 에티오피아, 케냐 마라토너가 아닌 이상 도보 배달은 한 번에 하나만 받아서 다 끝내고 다시 콜 받는 게 좋아요. 더욱이 AI배차는 직선거리로 줘요. 어플에 찍히는 거리는 매장과 배달장소 사이의 거리에요. 본인이 매장까지 가는 거리는 빠져 있어요. 그래서 도보 배달할 때 한 건 끝나기 전에 한 건 또 받아버리면 체력적으로 금방 퍼져버려요. 장거리 달리기 연습할 거 아니라면 한 건 받아서 해결하는 동안 배달 안 받는 게 좋아요.

 

비는 엄청 퍼부었어요. 그래도 이제 요령이 생겼어요. 스마트폰 윗부분을 제 몸쪽을 향하게 해서 비스듬히 들면 액정으로 빗방울이 안 떨어졌어요. 음식이야 보냉가방에 넣어서 들고 가니까 보냉가방 자체적으로 방수가 되었어요. 여기에 매장마다 당연히 음식을 비닐에 넣어주기 때문에 최소 2중 방수였어요. 랩으로 포장까지 해주면 3중 방수였구요. 음식은 문제가 아니었어요. 오직 스마트폰 액정 위로 자꾸 빗방울 떨어지는 게 문제였어요.

 

비가 내리자 갑자기 주문 배차가 신나게 들어왔어요. 모두가 기다렸다가 비 오는 거 보고 주문 결심했나봐요. 비 맞으면서 세 건 해서 총 5건 채웠어요.

 

"밥 좀 먹자."

 

저녁때가 되었어요. 배달 주문이 없을 시간이었어요. 비는 계속 퍼붓고 있었어요. 밥부터 먹기로 했어요. 밥을 먹은 후에 비가 계속 사납게 퍼부으면 집으로 돌아가고, 비가 조금 잦아들면 배달을 계속하기로 했어요.

 

밥을 아주 느긋하게 먹고 다시 밖으로 나왔어요. 돌아다니며 배달할 만한 정도였어요. 사람들이 우산을 안 쓰고 있었어요. 이때가 바로 '배달할 만 한데 콜비도 비싸게 뜨는 황금 찬스'였어요. 기상할증 붙어서 배달수수료는 비싸게 책정되는데 정작 비는 그친 때였어요. 최대한 많이 배달해야 했어요.

 

순식간에 3건 했어요. 빨리 더 주문을 줬으면 좋겠는데 또 쉬라는 건지 주문을 안 주기 시작했어요.

 

"이거 완전 사람 갖고 노네?"

 

배민커넥트 AI배차는 배달원 체력까지 고려합니다?

빨리 돈 벌고 집 좀 가자구!

 

기상할증 붙을 때 빡세게 하면 몇 건 안 뛰어도 돈을 꽤 벌 수 있어요. 그런데 3건 주고 그 다음부터 또 감감무소식. 10건은 채우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 2건을 안 줬어요.

 

또 그렇게 거리에서 시간을 허비했어요. 슬슬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어요. 그때였어요.

 

이놈의 AI는 내 마음을 지켜보고 있나?

 

갑자기 콜이 들어왔어요. 딱 집 가는 방향이었어요. 집에 가는 길에 한 건 하고 가자고 콜을 받았어요. 1건 배달하자 또 근처에서 1건 들어왔어요. 그렇게 집 근처에서 연속으로 5건 해치웠어요.

 

"이제는 진짜 집 가야겠다."

 

오늘은 완전 망한 날이라고 포기했는데 집에 돌아갈 때가 되어서 보니 13건을 뛰었어요. 배민커넥트 시작한 후 배달을 가장 많이 뛴 날이었어요. 이제 배달료도 다시 평상시 수준으로 내려왔어요. 무리하지 않기로 했어요. 다음날에는 약속이 있어서 서울 가야 했어요. 친구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놀기로 했기 때문에 무리하면 안 되었어요.

 

"음료수 사서 들어가자."

 

목이 말랐어요. 음료수 하나 사서 들어가기로 했어요. 아직 마트가 열려 있는 시간이었어요. 마트로 갔어요. 음료수 진열대를 살펴봤어요.

 

"헛개 칡차? 이건 뭔 음료야?"

 

음료수 진열대에는 해태 몸에 좋은 헛개 칡차가 있었어요. 헛개차는 제가 좋아해서 자주 마셔요. 그런데 헛개 칡차는 있는 줄도 몰랐어요. 칡은 들어보기만 했지, 직접 먹어본 적이 거의 없어요. 칡이 어디에 좋은지도 몰라요. 그저 산에서 먹을 거 없으면 칡 캐먹으라는 소리만 많이 들었을 뿐이었어요.

 

"이거 사야겠다."

 

해태 몸에 좋은 헛개 칡차를 한 통 사서 집으로 돌아왔어요.

 

해태 몸에 좋은 헛개 칡차는 이렇게 생겼어요.

 

 

해태 몸에 좋은 헛개 칡차 통을 보면 한가운데에 '헛개칡차'라고 붓글씨 글꼴로 쓴 제품명이 있어요. 주변은 청색이에요. 배경은 하늘색에서 연두색으로 서서히 바뀌어가는 그라데이션 배경색이에요. 왼쪽에는 칡, 오른쪽에는 헛개 열매 그림이 있어요.

 

통 하단을 보면 주요 재료 성분비가 나와 있어요. 헛개나무열매추출농축액(고형분 9%) 1.6%, 칡추출농축액(고형분 59%) 0.1%라고 나와 있어요.

 

 

정식 제품명은 몸에 좋은 헛개 칡차에요. 식품 유형 중 액상차에 속해요. 제가 구입한 제품은 500mL 짜리에요.

 

해태 몸에 좋은 헛개 칡차 제조회사는 해태에이치티비(주)로, 충남 천안시 동남구에 위치해 있대요.

 

 

해태htb 몸에 좋은 헛개 칡차 원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정제수, 헛개나무열매추출농축액(중국산, 고형분 9%) 1.6%, 칡추출농축액(국산, 고형분 59%) 0.1%, 합성향료 (혼합차향), 비타민C, 탄산수소나트륨

 

 

"배민커넥트에 이런 방법도 있네?"

 

배민커넥트에 배달 인증 기능이 있었어요.

 

 

별 기능이 다 있었어요. 그런데 운행거리가 3.8km라고 나오지만 실제 배달을 위해 걸은 거리는 저것보다 훨씬 더 길어요. 매장까지 가는 거리는 저기에 계산되지 않거든요. 오히려 매장까지 가는 거리가 훨씬 먼 것들이 여러 건 있었어요.

 

 

실제로는 이만큼 걸었어요. 순수하게 배달만으로 얼마나 걸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매장 가는 거리까지 반영하면 최소 배민커넥트에서 계산되는 배달거리에서 2배는 될 거에요.

 

해태 몸에 좋은 헛개 칡차를 마시기 시작했어요.

 

구수하다.

 

해태 몸에 좋은 헛개 칡차는 매우 구수했어요. 누룽지 물 같기도 하고 보리차 같기도 했어요. 처음에는 구수한 물맛이었어요.

 

뭐지, 이 한약 비슷한 향은?

 

해태 몸에 좋은 헛개 칡차를 마시다 약간 고개를 갸웃했어요. 해태 몸에 좋은 헛개 칡차에서는 한약 비슷한 향이 살살 났어요. 한약방 앞을 지나갈 때 맡을 수 있는 약재 달이는 냄새가 조금 섞여 있었어요. 처음에는 미세하게 느껴졌어요. 몇 모음 마신 후 코로 숨쉬자 한약 냄새가 콧구멍으로 훅 올라왔어요. 헛개차에서 한약향이 조금 나기는 하지만 이건 한약향이 강하지는 않은데 그래도 꽤 느껴지는 것 같았어요. 다른 향이 워낙 약해서 한약향에 더 신경쓰였어요.

 

"그냥 물이네."

 

해태 몸에 좋은 헛개 칡차는 맛이 강한 편은 아니었어요. 갈증은 다른 물과 차보다는 잘 풀렸지만 아주 확실히 쫙 풀어주지는 못했어요. 갈증이 풀리기는 하는데 갈증 풀리는 속도가 조금 느렸어요. 반통쯤 마시자 갈증이 풀렸어요. 반통 마셔서 갈증이 풀렸으니 250ml 마셨을 때 갈증이 풀렸어요. 그래도 이 정도면 스포츠 음료보다는 기분상 갈증이 더 잘 풀리는 편이었어요.

 

"할인하면 또 사서 마셔야지."

 

이번에는 처음 마셔보는 거라 구입했지만, 다음에는 할인하면 그때나 구입할 거에요. 아주 가끔 물 대신 마시기 좋은 음료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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