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프랜차이즈카페 메뉴

스타벅스 신메뉴 라벤더 베이지 오트 라떼 - 2022년 뉴이어 프로모션 음료

좀좀이 2022. 1. 1. 09:42
728x90

이번에 마셔본 스타벅스 음료는 라벤더 베이지 오트 라떼에요. 스타벅스 라벤더 베이지 오트 라떼는 2022년 1월 1일에 출시된 스타벅스 신메뉴 음료에요. 2022년 1월 1일에 출시된 신메뉴이기 때문에 전체 프랜차이즈 카페 신메뉴 중 첫 번째 신메뉴 음료에요.

 

"2022년 1월 되면 스타벅스가 신메뉴 출시하겠지?"

 

이제 2022년이 오기 까지 몇 시간 남지 않았어요. 2021년 마지막 햇볕은 이미 끝난 후였어요. 어둠이 짙게 내리깔린 거리는 조용했어요. 날씨가 다시 갑자기 추워지기 시작해서 사람들이 길거리에 별로 보이지 않았어요. 식당 안에는 사람들이 조금 있었어요. 2021년 마지막 저녁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었어요. 저도 저녁을 먹으러 밖에서 식당을 향해 걸어가는 중이었어요.

 

스마트폰 진동이 울렸어요. 카카오톡 메세지가 왔다고 울린 진동이었어요. 연말이 되니 슬슬 하나 둘 연락이 오고 있었어요. 모두 참 다사다난한 2021년을 보냈어요. 다사다난한 2021년은 마지막까지 참 모두를 힘들게 하고 있기 때문에 저도 길게 할 말이 없었고 제게 메세지를 보내온 사람들도 길게 할 말이 없었어요. 말이 길어지면 모두 기분 축 처지게 만드는 말이 나올 거니까요. 아무리 마음껏 즐길 수 없는 연말이라고 해도 마지막의 마지막만큼은 걱정 없이 머리 비우고 지내고 싶으니까요.

 

카카오톡 메세지를 확인했어요. 친구가 보내온 메세지였어요.

 

"내일 스타벅스에서 신메뉴 출시한대."

"스타벅스? 내일?"

"응."

 

제가 스타벅스에서 신메뉴 출시하면 음료 하나는 반드시 마셔보는 것을 아는 친구가 2022년 1월 1일에 스타벅스에서 신메뉴 음료를 출시한다고 알려줬어요.

 

"스타벅스 엄청 부지런하네?"

 

2022년 1월 1일은 여러 가지로 신메뉴 바로 출시하기에는 별로 안 좋은 날이었어요. 가장 먼저 1월 1일은 공휴일이에요. 공휴일이다보니 회사가 다 쉬어요. 신메뉴 출시할 때는 보통 공휴일은 피해서 출시하기 마련이에요. 그래야 더 많은 사람들이 신메뉴 음료를 접하러 가기 좋으니까요. 여기에 1월 1일은 무려 토요일이었어요. 주말에는 신메뉴 출시를 잘 하지 않아요. 역시 공휴일에 신메뉴 음료를 출시하지 않는 이유와 같아요.

 

"설마 배스킨라빈스를 경쟁자로 여기기 시작했나?"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매월 1일에 신메뉴를 출시하는 프랜차이즈 카페가 딱 하나 있어요. 바로 배스킨라빈스에요. 배스킨라빈스는 어떤 일이 있어도 매월 1일이 되면 신메뉴 아이스크림인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을 출시했어요. 배스킨라빈스가 아이스크림 전문점이지 무슨 카페냐고 할 수도 있는데 카페 맞아요. 아이스크림 전문 카페라고 보는 게 맞아요. 실제로 배스킨라빈스에서는 커피도 판매하고, 여러 음료도 판매해요. 아이스크림 먹고 가는 사람들도 많지만 음료 마시러 가는 사람들도 많아요. 배스킨라빈스도 엄연한 카페에요.

 

배스킨라빈스는 비알코리아가 운영중이고, 본사는 미국의 던킨브랜즈에요. 미국에서는 던킨과 스타벅스를 비교하곤 해요. 테이크아웃 주력인 던킨과 홀 이용 고객이 많은 스타벅스를 비교해서 분석하는 글이 꽤 있어요.

 

"설마 그건 아니겠지."

 

미국에서는 스타벅스와 던킨을 비교해서 분석하는 글이 꽤 있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국에서 스타벅스가 던킨을 경쟁자로 여길 리 없어요. 배스킨라빈스가 카페라고는 하지만 카페만 놓고 보면 당연히 스타벅스와 경쟁 상대가 되지 못해요. 배스킨라빈스가 인기는 좋지만 어디까지나 아이스크림 전문점으로써 인기가 높은 거지, 배스킨라빈스의 커피와 음료가 인기 폭발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신메뉴 음료 뭐뭐 나오지?"

 

친구가 보내준 스크린샷을 잘 봤어요. 2022년 1월에 출시되는 음료는 스타벅스 2022년 뉴이어 프로모션 음료였어요. 스타벅스가 2022년 뉴이어 프로모션 음료로 출시하는 음료는 총 세 종류였어요. 뉴이어 시트러스 티, 라벤더 베이지 오트 라떼, 돌체 블랙 밀크 티였어요.

 

"돌체 블랙 밀크 티는 무조건 아니다."

 

밀크티는 밀크티 전문점에서 마시는 게 최고에요. 냉정하게 말해서 밀크티 맛은 얼마나 좋은 홍차잎을 이용하느냐와 아예 관계없어요. 밀크티 맛은 홍차를 얼마나 독하게 우려내는지와 관련있어요. 홍차향이 우유향을 이겨내려면 홍차를 엄청 독하게 우려야 해요. 진한 수준이 아니라 완전히 독하게 박박 우려내야 해요. 밀크티는 공차, 아마스빈 등이 맛있고, 스타벅스는 솔직히 별로에요. 예전에 스타벅스 밀크티 마시고 너무 연하고 홍차향 안 느껴져서 엄청 실망했었어요. 돌체 블랙 밀크 티라고 해서 별로 달라질 것은 없어 보였어요. 약은 약국에서, 밀크티는 밀크티 전문점에서 마시는 게 최고에요.

 

돌체 블랙 밀크 티를 제외하자 뉴이어 시트러스 티와 라벤더 베이지 오트 라떼가 남았어요.

 

"라벤더 베이지 오트 라떼 마셔야겠다."

 

차는 별로 안 끌렸어요. 그러면 남는 게 라벤더 베이지 오트 라떼였어요. 게다가 라벤더 베이지 오트 라떼는 커피였어요. 스타벅스는 커피 전문점이에요. 그래서 커피를 잘 만들어요. 스타벅스가 커피를 이용해 음료 만드는 기술은 정말 좋아요. 스타벅스 신메뉴에서 커피는 실패할 확률이 극히 낮아요. 아주 가끔 괴작을 만들어서 내놓기는 하지만 이건 빈도가 정말 낮아요.

 

"라벤더면 꽃 향기 조금 더해졌을 건가?"

 

사진을 보면 라벤더 향이 조금 느껴질 것 같았어요. 꽃향기가 가미된 커피는 그렇게 잘 보이지 않아요.

 

"이거 호불호 엄청 갈리는 거 아냐?"

 

한국인들은 꽃 향기 먹는 거 별로 안 좋아한다.

 

한국 카페를 돌아다녀보면 놀라울 정도로 꽃 향기 나는 음료는 그렇게 많지 않아요. 끽해야 자스민차 수준이에요. 당장 마트만 가봐도 수국차, 국화차 같은 것은 별로 안 보여요. 보다 더 넓게 세계적으로 보면 한국은 유독 장미 먹거리가 인기 없어요. 장미잼, 장미차에 장미 사탕 등등 장미향 가득한 먹거리가 세계적으로 매우 많은데 한국에서만큼은 잘 보이지 않고 인기도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에요. 장미 먹거리가 수입되고 시중에 풀린 적이 있기는 했지만 인기가 그다지 좋지 않았는지 널리 퍼지고 대중화되지는 못했어요. 특정 몇몇 제품만 아주 잠깐 인기를 끄나 싶더니 그나마도 보기 어려워졌어요.

 

꽃 향기 나는 음료들 평을 보면 '껌 향기 같다, 샴푸 먹는 거 같다, 화장품 먹는 것 같다'는 말이 꽤 있어요. 아마 매우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느끼고 있을 거에요. 허세부리면서 말로는 꽃향기 나는 것 먹는 것 좋아한다고 할 수는 있지만, 돈은 거짓말 못 해요. 그렇게 꽃 향기 나는 먹거리 먹는 거 좋아한다면 도처에 꽃 향기 나는 먹거리가 넘쳐날 거고, 대형 마트 정도가 아니라 동네 가게, 편의점에서도 꽃 향기 나는 차, 음료, 티백 같은 게 매우 많고 잘 팔리고 있었겠죠. 현실은 꽃 향기 나는 먹거리는 우리나라에서 별로 보이지 않고, 대형 마트 가도 꽃 향기 나는 차, 음료, 티백 같은 것은 별로 없어요. 구수한 곡물향 나는 차, 음료, 티백 같은 것이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구요. 아무리 현미 녹차가 숭늉맛이라고 비하하는 사람들 목소리가 꽤 있다고 해도 현미녹차는 아주 절찬리에 잘 판매되고 있어요.

 

"가서 마셔봐야겠다."

 

스타벅스 라벤더 베이지 오트 라떼는 궁금했어요. 과연 오랫동안 인기 좋은 커피로 살아남을 수 있는지, 그리고 극단적으로 호불호가 갈리며 너무 예쁜 커피라는 칭찬부터 커피에 방향제 타놓은 맛이라는 비난까지 전부 들을 커피인지 직접 마셔보고 싶었어요.

 

2022년 1월 1일 아침이 되었어요. 스타벅스에 갔어요. 스타벅스 도착하자마자 라벤더 베이지 오트 라떼를 주문했어요.

 

스타벅스 2022년 뉴어 프로모션 음료 신메뉴 라벤더 베이지 오트 라떼 커피는 이렇게 생겼어요.

 

 

스타벅스 홈페이지에서는 라벤더 베이지 오트 라떼에 대해 '나를 위한, 지구를 위한 커피 루틴 만들기. 우유 대신 식물성 오트로 가볍고 차분하게, 라벤더 시럽으로 향긋하게 즐기는 22년 새해의 커피 습관을 만들어 줄 음료'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이런 설명문 보면 솔직히 무서워져요. '지구를 위한'이라는 소리 들어가면 쓸 데 없이 맛과 품질에 비해 비싼 돈 내는 기분이 들어요. '지구를 위한'이라는 표현이 들어간 제품을 구입할 때마다 귀에서 '아따, 호구 왔는가' 소리가 들리는 거 같아요. '착한 소비'라고 하는 것들 보면 십중팔구는 착한 소비인지 호구 소비인지 분간이 안 가요. 진짜 지구를 위한 음식이라면 너무 맛있어서 마지막 한 방울까지 아주 싹싹 핥아먹게 만들어서 음식 쓰레기와 수질 오염을 줄이는 음식이에요. 제 아무리 재료가 아무리 식물성에 친환경이라 한들 맛없어서 먹다 남기고 버리면 그게 다 음식쓰레기잖아요. 그래서 '지구를 위한'이라는 말이 들어가면 아무리 진짜 좋은 것이라 해도 호구되는 기분이 들어서 영 찝찝해요.

 

저라면 '지구를 위한'은 빼버리고 대신 '건강한' 또는 '향긋한' 같은 말을 집어넣었을 거에요. '재미있는'이라는 표현도 좋구요. 아니면 라벤더 시럽이 들어갔다고 하니까 '한 송이'를 집어넣는 것도 괜찮을 거에요.

 

 

스타벅스 신메뉴 라벤더 베이지 오트 라떼는 커피 위에 크림이 올라가 있었어요. 커피 위에 크림이 올라가 있는 커피는 아주 흔해요. 여기까지만 보면 특이사항이 하나도 없었어요. 외관만 봐서는 아주 평범한 커피였어요.

 

스타벅스 라벤더 베이지 오트 라떼의 특징은 크림 위에 보라색 조그만 꽃이 몇 송이 올라가 있다는 점이었어요. 그런데 이 보라색 꽃은 진짜 말린 꽃이 아니에요. 옥수수로 만든 꽃이에요.

 

옥수수로 만든 말린 꽃장식을 제외하면 외관은 매우 평범하게 생긴 커피였어요.

 

 

스타벅스 라벤더 베이지 오트 라떼 열량은 Tall 사이즈 기준으로 155kcal이에요.

 

스타벅스 라벤더 베이지 오트 라떼 영문명은 LAVENDER BEIGE OAT LATTE에요.

 

스타벅스 라벤더 베이지 오트 라떼 가격은 Tall 사이즈 6100원, Grande 사이즈 6600원, Venti 사이즈 7100원이에요.

 

 

먼저 라벤더 베이지 오트 라떼 냄새를 맡아봤어요.

 

"라벤더 들어간 거 맞나?"

 

냄새에서는 라벤더 향이 별로 안 느껴졌어요. 그럴 수 밖에 없었어요. 커피 위에 크림이 두껍게 쌓여 있어서 커피 냄새조차 잘 나지 않았어요. 우유향 조금 섞인 고소한 크림향만 연하게 느껴질 뿐이었어요. 라벤더 시럽을 크림 위에 뿌린 게 아니니 라벤더 향은 느껴질 리 없었어요.

 

"크림 안 섞고 먼저 마셔봐야지."

 

위에 올라간 휘핑 크림을 커피에 섞지 않고 잘 저었어요. 라벤더 시럽과 커피가 잘 섞이도록 잘 섞은 후 조금씩 홀짝이기 시작했어요.

 

스타벅스도 무서웠다.

천하의 스타벅스도 겁먹을 때가 있다.

 

한국인들은 꽃 향기 들어간 음료 안 좋아한다니까!

 

천천히 길게 텀을 두고 세 모금 마시자마자 깔깔 웃었어요. 내가 이럴 줄 알았어요. 한국인들은 꽃 향기 들어간 음료 안 좋아해요. 제 아무리 천하의 스타벅스라 해도 한국인들 입맛에 정면 도전할 수는 없어요. 진짜 안 좋아한다는데 억지로 싸우자고 해봐야 자기만 깨질 뿐이에요. 이건 머리로 이해하는 문제가 아니라 입맛 - 감정을 넘어서서 어느 정도 본능의 영역까지 겹치는 문제라서 어떻게 될 일이 아니에요.

 

스타벅스 신메뉴 라벤더 베이지 오트 라떼는 커피 맛이 순했어요. 커피맛이 그렇게 강렬하지 않았어요. 단순히 맛이 순하다기 보다는 묽었어요. 물이 살짝 많이 들어갔어요. 커피에서 물맛이 조금 느껴졌어요. 에스프레소를 그대로 집어넣은 후 거기에 바로 라벤더 시럽 넣고 만드는 커피가 아니니까 주문할 때 커피 좀 진하게 달라고 하는 것이 더 괜찮을 것 같았어요. 밍밍한 맛이 아니라 묽은 맛이었어요.

 

스타벅스 신메뉴 라벤더 베이지 오트 라떼는 라벤더 향이 살짝 느껴졌어요. 이름과 외관에 비하면 엄청나게 약하게 났어요. 이름과 외관을 보면 라벤더 향이 엄청 진동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라벤더 향은 정말 가볍게 가미된 수준이었어요. 라벤더 향이 느껴지기는 했지만 약했어요. 라벤더 향이 약해서 일부러 커피를 물 많이 타서 묽게 만든 것 아닌가 싶을 정도였어요.

 

꽃나무를 줄기째 씹고 빨아먹는 맛.

 

커피 쓴맛과 라벤더 향이 합쳐지자 꽃나무를 줄기째 씹고 빨아먹는 맛이 되었어요. 라벤더는 꽃, 커피는 꽃나무 줄기였어요. 풀 뜯어먹는 맛을 넘어서서 나무 줄기까지 같이 먹는 맛이었어요.

 

"이거 보릿고개 맛이라고 해야 하나?"

 

또 다시 깔깔 웃었어요. 보릿고개는 봄에 있어요. 겨울이 지나고 햇보리가 수확되기 전까지 곡식이 떨어진 시기를 보릿고개라고 해요. 이때는 먹을 것이 없어서 꽃 뜯어먹고 나무 껍질 벗겨 먹었다고 해요. 초근목피로 연명하는 괴로운 시기였다고 해요. 꽃과 줄기를 동시에 씹어먹고 빨아먹는 맛이니 이건 영락없는 보릿고개 맛이었어요. 라벤더 시럽 때문에 꽃향기가 날 거라 예상하기는 했지만 커피가 나무줄기 맛이 될 줄은 몰랐어요. 웃겼어요. 제가 예상한 맛과 달랐어요. 저도 보릿고개 맛은 상상하지 못했어요.

 

크림을 섞어 마셔도 똑같았어요. 맛 변화가 별로 없었어요.

 

스타벅스 신메뉴 라벤더 베이지 오트 라떼를 삼키면 입 안에 라벤더 향이 가볍게 잔향으로 남았어요. 커피 마신 후 입에 라벤더향 구취제거제를 뿌린 기분이었어요. 라벤더향이 느껴질 때도 있고 커피향이 느껴질 때도 있었어요.

 

스타벅스 신메뉴 라벤더 베이지 오트 라떼는 한국인들은 꽃향기 나는 먹거리를 영 안 좋아한다는 현실을 최대한 고려해서 꽃향기가 나기는 하지만 약하게 넣은 커피였어요. 그리고 커피가 나무줄기맛이 되어서 보릿고개 맛이 되었어요. 꽃향기라도 강하면 나무줄기맛이 된 커피맛이 꽃 나무 한 그루 그렸다고 할 텐데 꽃향기도 약해서 완전 보릿고개 맛이었어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