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마셔본 프랜차이즈 카페 음료는 폴바셋 블루베리 식혜에요.
제주도에서 친구가 다시 서울로 올라왔어요. 이번에도 볼 일이 있어서 서울에 왔어요. 서울에 살고 있는 친구와 제주도에서 서울로 올라온 친구와 같이 만나서 밥을 먹기로 했어요. 제주도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친구는 제주도에서 차를 가지고 올라왔다고 했어요. 아직 서울에 도착한 것은 아니고 충청도에서 차를 운전해서 서울을 향해 상경중이라고 했어요.
"우리 뭐 먹지?"
"나는 이따 저녁에 시간 괜찮아."
"나도 저녁에는 시간 괜찮아. 대신 빨리 몇 시에 만날지 정해줘."
서울 사는 친구는 당연히 서울. 제주도에서 차를 운전해서 오는 친구도 서울로 올 거였어요. 저는 의정부에서 출발해야 했어요. 어디에서 만날지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언제 볼 지가 더 중요했어요. 서울 남서부에서 보자고 하면 저는 시간 엄청 걸려요. 특히 이때 퇴근시간 겹치면 신림 같은 곳은 답이 안 나와요. 그래서 언제 만날지부터 정해서 최대한 퇴근 시간 피해서 미리 출발해야 했어요.
"무난한 게 빕스지?"
"그럴까? 그러면 어디?"
"합정으로 가자."
친구들과 합정에 있는 빕스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어요. 합정 빕스에서 저녁을 먹은 후 소화도 시키고 거리 구경도 할 겸 홍대입구까지 걸어가기로 했어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서울 홍대 밤 풍경을 같이 구경하며 잡담하며 걷다가 홍대입구역 근처에서 카페를 간 후, 그 다음에 연남동도 걸어다니며 구경하면서 놀다 헤어질지 바로 헤어질지 결정하기로 했어요.
친구들과 저녁에 만나서 밥을 먹었어요. 친구가 자기한테 폴바셋 쿠폰이 있다고 했어요. 그래서 커피는 폴바셋에 가서 마시기로 했어요. 폴바셋은 합정역과 홍대입구역에 있었어요. 빕스에서 음료까지 충분히 다 마셨는데 바로 또 카페 가서 음료 마시는 건 정말 아니었어요. 그래서 원래 계획대로 홍대입구역까지 걸어간 후 AK플라자에 있는 폴바셋으로 가기로 했어요.
밤 9시인데도 홍대입구는 활기가 넘쳤어요. 모두가 아주 즐거운 표정이었어요. 활기 넘치는 홍대입구였어요.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이 시각 홍대 입구는 완전 죽은 거리였어요. 모두가 집으로 도망치가 바빴어요. 그러나 이제 아니었어요. 날도 돌아다니기 좋은 날씨였어요. 여기에 저는 백신 접종 2차도 마쳤어요. 그러니 더욱 자유로웠어요. 셋 다 재미있게 길거리를 구경하며 걸었어요.
홍대입구역까지 오자 적당히 소화되었어요. 이제 폴바셋으로 가면 되었어요. 폴바셋 홍대입구역점은 희안하게 카카오맵에서는 검색되지 않아요. 구글 지도 및 네이버 지도에서는 검색되요. AK플라자 거의 다 왔어요. 이제부터는 AK플라자를 찾아야 했어요.
그동안 AK플라자라고 알고 들어간 적이 없다.
이제부터 신중해야 했어요. AK플라자 위치는 대충 알고 있었어요. 연남동 철길공원 길건너 맞은편이었어요. 그런데 여기를 AK플라자라고 알고 들어간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이제 시간은 밤 9시가 넘어서 9시 30분이 되어가고 있었어요. 한 번 실수하면 카페에 잠깐 앉지도 못하고 바로 음료만 들고 밖으로 나와야 했어요. 지도를 켰어요. AK플라자는 큰 길로 나가면 금방 찾아요.
AK플라자 안으로 들어갔어요. 들어가서 안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자 폴바셋 매장이 보였어요. 얼추 30분은 매장에 앉아서 쉴 수 있었어요. 먼저 자리에 가방을 내려놓은 후 음료를 주문하러 갔어요.
'폴바셋이면 커피가 맛있지?'
폴바셋에서 가장 유명한 메뉴 중 하나는 아이스크림 라떼였어요. 이 외에 모히토 민트 말차 라떼도 전에 맛있게 마셨어요. 폴바셋은 별로 가보지 않은 곳이기는 하지만 커피 마셨을 때 모두 만족했어요. 그래서 이번에도 커피를 고르려고 했어요.
"식혜?"
폴바셋에서 식혜를 판매하고 있다.
"블루베리 식혜?"
그것도 무려 블루베리 식혜를 판매하고 있다.
폴바셋은 아이스크림과 커피가 맛있다고 유명한 카페. 그런데 아주 큼지막하게 블루베리 식혜와 펌킨 식혜가 메뉴에 있었어요. 폴바셋이 식혜 판매하고 있는 것 자체가 놀라웠어요. 그래도 호박 식혜는 그러려니했어요. 호박 식혜는 다른 곳에서도 판매하니까요. 그런데 블루베리 식혜는 처음 봤어요.
"나는 블루베리 식혜."
"블루베리 식혜?"
"어, 저기 있어."
제가 블루베리 식혜도 있다고 알려줬어요. 그러자 다른 친구들도 블루베리 식혜를 마시겠다고 했어요. 그래서 블루베리 식혜를 세 잔 주문했어요.
폴바셋 블루베리 식혜는 이렇게 생겼어요.
폴바셋 블루베리 식혜는 자주색에 가까운 보라색이었어요. 폴바셋 블루베리 식혜는 얼음을 갈아서 집어넣어서 잘잘한 얼음이 층을 이루고 있었어요. 얼음층부터 아래까지 보라색 그라데이션을 이루고 있었어요.
더 놀라운 사실은 나중에 글을 쓰면서 폴바셋 홈페이지 들어갔을 때 발견했어요. 폴바셋 블루베리 식혜는 무려 1년 전인 2020년에 출시된 음료였어요.
폴바셋에서는 블루베리 식혜와 펌킨 식혜에 대해 '우리 쌀로 만든 맛과 정성을 담은 상하농원 식혜'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폴바셋 블루베리 식혜 가격은 5000원이에요.
폴바셋 블루베리 식혜 영문명은 Blueberry Sikhye에요. sweet rice 같은 표현 없이 Sikhye라고 썼어요.
폴바셋 블루베리 식혜를 마시기 시작했어요.
"이거 식혜인데?"
당연했어요. 식혜였어요. 블루베리 식혜도 식혜에요. 무난한 식혜맛이었어요. 비락식혜와 맛이 비슷했어요. 식혜 원액에 설탕물을 섞은 식혜맛이었어요. 곡물 단맛과 설탕 단맛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었어요. 여기에 블루베리 향이 조금 느껴졌어요. 블루베리 시럽 가미된 식혜맛이었어요. 딱히 크게 특징있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어요. 식혜가 식혜맛 나는 걸 특징이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이건 5천만 한국인이 마셔도 5천만명이 다 식혜라고 할 맛이었어요. 블루베리 맛과 향이 식혜맛에 별 영향을 주지 못 했어요. 블루베리는 맛보다는 색 때문에 들어간 것 아닌가 싶을 정도였어요.
폴바셋 블루베리 식혜는 맛에서 큰 특징을 찾아내지 못했어요. 블루베리 시럽이 들어간 식혜라고 할 수 있기는 한데 블루베리 향이 연했어요. 조금 느껴지기는 하는데 이게 그렇게 엄청난 존재감을 뿜어내지는 않았어요. 시각적으로는 존재감이 엄청난데 미각적으로는 별 존재감 없었어요.
"아, 머리!"
순간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어요. 누가 관자놀이에 대고 주먹을 마구 쑤셔넣듯 비비는 고통이었어요. 차가운 음료 갑자기 많이 들어갔다고 머리가 낑했어요. 그런데 많이 마시지도 않았어요. 두어 모금 마셨는데 유독 머리가 엄청나게 아팠어요. 음료 자체가 엄청나게 차가운 모양이었어요. 제가 체감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차가워서 두어 모금 마셨는데 바로 머리가 아팠어요.
두어 모금 마시고 머리를 문질러대고 그러다 두통이 가라앉으면 다시 또 몇 모금 마시다 머리를 문질러서 두통을 가라앉혔어요. 얼음만 빨아마신 것도 아닌데 이랬어요. 얼음을 완전히 갈아서 넣어서 음료가 무지 차가웠나봐요.
폴바셋 블루베리 식혜는 비락식혜에 블루베리 시럽을 색 내려고 조금 넣은 것 같은 음료였어요. 그리고 마실 때 느껴지는 것보다 실제 음료 온도가 훨씬 더 낮았어요. 한여름에는 매우 시원하게 마시기 좋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