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중앙아시아 생존기 (2012-2013)

우즈베키스탄 마스크쇼

좀좀이 2012. 12. 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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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은 '소문'이 중요한 나라에요. 왜냐하면 모든 정보를 소문을 통해 입수하거든요. 우리나라 같으면 사회의 안 좋은 면도 방송을 통해 볼 수 있지만 이 나라에서는 그렇게 할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아주 가끔 특집 형식으로 나오는 것 말고는 방송과 신문에서 거의 접할 수 없거든요.


이 나라에는 '마스크 쇼'라는 게 있어요. 이게 자주 열리는 것은 아니고, 어쩌다, 정말 어쩌다 가끔 한 번 일어나는 일이에요. 그러면 이게 어떤 행사일까요?


어렸을 때 보았던 마스크맨 복장으로 사람들이 거리에 우루루 몰려나와 덩실덩실?

아니면 마스크 쓰고 단체 자동차 폭주?

그도 아니면 음란행위?


저도 마스크쇼를 처음 들었을 때 무슨 말인가 했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정말 중대형 범죄 현장을 급습해 덮치는 걸 '마스크쇼'라고 하더군요. 얼굴을 마스크로 가리고 범죄 현장을 덮친다구요.


이게 괜히 '쇼'라고 하는 게 아닌 게, 이렇게 덮치는 일은 정말로 큰 일이거든요. 그냥 도둑, 강도, 살인범 이런 거 잡으려고 하는 건 아니에요.


마스크쇼가 일어나는 경우는 상상 이상의 탈세 및 분식회계, 또는 '마약' 이에요. 이 나라는 마약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해요. 주변 국가가 아프가니스탄, 타지키스탄이니 당연히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쉽게 뿌리뽑지 못하고 있는 것도 현실. 이를 다룬 우즈베키스탄 영화도 우리나라에서 상영되었었죠.


가장 유명한 마스크쇼 중 하나는 '굼'을 덮쳤던 것. '굼'은 초르수 바자르 앞 큰 사거리에 있는 거대한 쇼핑몰인데, 거기에서 불법으로 몰래 지하 3층을 증축해 금 및 각종 보석, 분식회계 증거들을 보관하고 있었대요. 즉, 지하 3층을 만들 정도면 엄청난 규모의 분식회계 및 탈세가 이루어졌다는 것. 여기를 한 번 덮쳤다고 해요.


단, 문제는 이게 '소문'이라는 것. 하지만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라고 해요.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지만, 그저 소문을 통해 알 수 있는 일들 중 하나이기 때문에 정확한 내용을 알기는 매우 어려워요.


우즈베키스탄에서 마스크쇼란 볼 거리가 아니라 초대규모 범죄현장을 급습해 덮치는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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