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마셔본 프랜차이즈 카페 음료는 투썸플레이스 레몬 셔벗 에이드에요.
"너 오늘 저녁 시간 돼?"
"나야 한가하지. 왜?"
"같이 저녁 먹을래?"
오후였어요. 친구가 카카오톡 메세지를 보내왔어요. 친구는 제게 저녁을 같이 먹지 않겠냐고 물어봤어요. 저야 당연히 환영이었어요. 저녁에 마땅히 계획이 없었어요. 느긋하게 시간 보내면서 평소처럼 글이나 쓰며 시간을 보내려고 하던 차였어요. 그때 친구가 만나서 같이 저녁 먹고 커피도 마시지 않겠냐고 물어보자 망설이지 않고 바로 만나자고 했어요.
"나야 좋지."
"너 몇 시까지 서울 올 수 있어?"
"너 괜찮을 때."
친구는 제게 언제 볼 수 있냐고 물어봤어요. 저는 아무 때나 괜찮았어요. 의정부에서 서울까지 가려면 씻고 나가서 서울 번화가까지 도착하는 데까지 2시간 정도 잡아요. 지하철이 한 시간 걸리고, 씻고 지하철역까지 가는 시간, 지하철역에서 지하철 기다리는 시간까지 포함해서 한 시간 정도 잡으면 여유있어요. 친구가 일찍 물어봤기 때문에 언제든 괜찮았어요.
"어디에서 볼까? 홍대? 강남?"
서울에서 친구를 만난다고 하면 보통 홍대 아니면 강남이에요. 둘 중 한 곳에서 만나요. 강북권에서 만나면 홍대고, 강남권에서 만나면 강남이에요. 서울에 번화가가 여기 말고도 여러 곳 있지만 대체로 홍대 아니면 강남이에요. 건대입구나 대학로 같은 곳은 거의 안 가고, 신림은 제가 가기 너무 멀어서 거의 안 가요. 홍대와 강남 둘 중 한 곳으로 정해야 했어요.
"강남에서 볼까?"
"그러자."
친구와 강남에서 보기로 했어요. 씻고 나갔어요. 지하철을 타고 강남역으로 갔어요. 강남역에는 사람들이 매우 많았어요. 사람들을 뚫고 약속 장소로 갔어요. 친구와 잡담하면서 저녁을 잘 먹었어요. 저녁을 먹고 식당에서 나왔어요. 이제 카페를 갈 차례였어요.
"우리 조금 걸을까?"
"그러자. 그런데 카페는 어디로 갈까?"
식당에서 나왔을 때는 저녁 9시였어요. 아직 강남권은 심야시간까지 오래 영업하는 카페가 별로 없어요. 스타벅스는 원래부터 문을 매우 일찍 닫았어요. 커피빈이 조금 늦게까지 했지만 커피빈은 영업시간이 단축되어서 대충 밤 10시 정도까지 영업해요. 신논현역에 있는 할리스커피는 24시간 매장이었지만 여기는 아예 없어졌어요. 늦게까지 영업하는 카페를 찾아야했어요. 너무 늦게까지 영업하는 카페를 찾을 것까지는 없었어요. 11시 정도까지만 영업하면 되었어요. 그러면 11시 즈음에 카페에서 나와서 친구와 헤어져서 지하철 타고 의정부로 돌아올 수 있었어요.
"어디가 조금 더 오래 영업하지?"
친구와 논현역부터 강남역까지 카페를 찾아봤어요.
"투썸이 늦게까지 한다."
"투썸 가자."
투썸플레이스는 11시까지 영업이었어요. 논현역에서 강남역까지 프랜차이즈 카페 중 투썸플레이스 말고는 10시면 다 영업이 끝난다고 보면 되었어요. 그래서 친구와 투썸플레이스로 갔어요.
'음료 뭐 마시지?'
투썸플레이스는 케이크가 맛있다고 해요. 저는 투썸플레이스 케이크를 안 먹어봤어요. 투썸플레이스는 제가 거의 안 가는 카페에요. 딱히 갈 일이 없었어요. 24시간 카페 돌아다닐 때 투썸플레이스를 가본 적 있지만 이건 아주 예전 일이에요. 투썸플레이스에 케이크 먹으러 갈 일도 없었어요. 그래서 투썸플레이스 커피와 음료는 거의 다 안 마셔본 것이었어요.
"목 마른데 시원한 거 없나?"
"나는 레몬 셔벗 에이드 마셔야겠다."
"나도 그걸로."
친구가 레몬 셔벗 에이드를 마시겠다고 했어요. 저도 친구가 고른 레몬 셔벗 에이드로 골랐어요.
투썸플레이스 레몬 셔벗 에이드는 이렇게 생겼어요.
투썸플레이스 레몬 셔벗 에이드는 투명한 탄산수 아래에 노란 시럽이 매우 두껍게 깔려 있었어요.
투썸플레이스 레몬 셔벗 에이드에는 셔벗 한 스쿱이 들어가 있었어요.
"왜 라임을 집어넣었지?"
투썸플레이스 레몬 셔벗 에이드에서 가장 특이한 점은 바로 라임 조각이 들어가 있었어요. 아무리 봐도 라임이었어요. 직접 꺼내서 먹어보지는 않았지만 푸른 껍질의 둥그스름한 시트러스 계열 열매인 것으로 보아 아무리 봐도 이건 라임이었어요. 레몬이었다면 노란 껍질이었을 거에요.
투썸플레이스 레몬 셔벗 에이드 모습은 꽤 예뻤어요. 맨 아래에는 노란 시럽이 깔려 있었고, 위에는 탄산수가 층을 이루고 있었어요. 음료 속에는 라임으로 추정되는 초록색 시트러스 조각과 민트가 들어 있었고, 맨 위에는 셔벗 한 스쿱이 올라가 있었어요.
투썸플레이스 레몬 셔벗 에이드를 잘 섞었어요. 셔벗도 음료에 잘 섞어줬어요. 셔벗은 생각보다 음료에 잘 섞였어요.
겨울에 목 마를 때 딱 좋다.
투썸플레이스 레몬 셔벗 에이드를 한 모금 마셨어요. 그렇게 달지 않았어요. 단맛이 있기는 했지만 아주 조금 있었어요. 그렇게 달다고 할 음료가 아니었어요. 단맛 강한 음료를 싫어하는 사람도 무난히 마실 수 있는 단맛이었어요. 아예 단맛이 없는 레몬향이 가미된 탄산수보다 조금 더 달았어요. 단맛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단맛이 워낙 약해서 부담없이 마시기 좋았어요. 레몬 셔벗을 다 녹이고 시럽도 잘 섞어주었는데도 별로 안 달았어요.
투썸플레이스 레몬 셔벗 에이드는 레몬향이 살살 났어요. 레몬향과 더불어 라임향도 조금 느껴졌어요. 푸른 시트러스 과일을 꺼내서 먹지 않았지만 라임 비슷한 향이 조금 섞여 있었어요. 만약 푸른 껍질 둥그스름한 과일을 빨대로 마구 괴롭혔다면 라임향이 꽤 많이 났을 수도 있어요. 평소에는 이런 과육이 들어가 있으면 빨대로 마구 괴롭혀서 맛이 진하게 나오도록 만들지만 이날은 그러지 않았어요.
'라임은 왜 넣었지?'
라임이 들어가서 맛은 있었어요. 그렇지만 이 음료 이름은 투썸플레이스 레몬 셔벗 에이드였어요. 라임을 떠올릴 구석이 단 하나도 없었어요. 투썸플레이스 레몬 셔벗 에이드에 민트가 들어간 거야 그러려니 할 수 있지만 초록색 라임 조각이 들어가 있는 것은 매우 신기했어요.
얼음이 맛있다!
컵에 입을 대고 음료와 같이 얼음을 하나 꺼내서 씹어먹어봤어요. 얼음을 음료와 같이 씹어먹자 매우 맛있었어요. 단맛 적은 레몬 사탕 씹어먹는 맛이었어요. 음료도 맛있었지만 음료와 같이 씹어먹는 얼음이 더 맛있었어요.
투썸플레이스 레몬 셔벗 에이드는 음료 속에 얼음이 들어가 있었지만 음료 자체는 그렇게 차갑지 않았어요. 미지근한 정도보다 살짝 더 차가운 정도였어요. 투썸플레이스 레몬 셔벗 에이드를 마시면서 머리가 아프거나 몸이 으슬거리지 않았어요. 추운 겨울에 따스한 카페에서 시원하게 한 잔 마시고 나가기 딱 좋은 시원함이었어요. 만약 음료가 너무 차갑다면 음료 마시고 밖에 나갔을 때 무지 추울 건데 투썸플레이스 레몬 셔벗 에이드는 음료가 그렇게까지 차갑지 않아서 음료 다 마셔도 몸이 으슬거리지 않았어요.
"딱 겨울 카페용 음료네."
투썸플레이스 레몬 셔벗 에이드는 여름보다 겨울에 더 잘 어울리는 음료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