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패스트푸드

써브웨이 스마일썹 파인애플 쿠키

좀좀이 2021. 11. 20.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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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카페에 와서 글을 열심히 쓰고 있는 중이었어요. 글 하나를 다 쓰고 그 다음에 글을 어떤 것으로 쓸 지 보고 있었어요. 글감이라고 먹고 사진 찍어놓은 것은 많은데 글을 계속 안 써서 이제 맛이 아예 기억 안 나는 것들도 있었어요. 이런 건 어쩔 수 없어요. 나중에 또 먹고 글을 쓰든가 사진을 지워야 해요. 스마트폰 갤러리에 저장된 사진들을 쭉 넘기며 봤어요.

 

"아, 이건 진짜 반드시 써야된다."

 

사진을 보자마자 이것만큼은 오늘 무슨 일이 있더라도 반드시 글을 쓰고야 말겠다고 굳게 결심하게 만드는 사진이 있었어요. 바로 써브웨이 파인애플 쿠키 사진이었어요.

 

무려 4개월 넘게 미뤄온 글감.

아주 사진 썩겠네.

 

써브웨이 파인애플 쿠키는 제게 요상한 스토리가 있는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에서 판매하는 사이드 메뉴에요.

 

써브웨이 파인애플 쿠키를 처음 먹은 것은 2021년 7월 1일이었어요. 이날 저는 써브웨이에 갔어요. 이때 써브웨이에 간 이유는 이날 출시된 써브웨이 신메뉴 샌드위치 때문이었어요. 써브웨이 신메뉴 샌드위치로 페퍼로니 피자 썹 샌드위치가 출시되었어요. 써브웨이 페퍼로니 피자 썹 샌드위치는 2021년 7월~8월 이달의 썹!프라이즈 메뉴이기도 했어요.

 

써브웨이 가서 페퍼로니 피자 썹 샌드위치를 주문할 때였어요. 이왕 먹는 거 세트로 먹기로 했어요. 써브웨이에서 세트를 주문하면 콜라는 리필해서 마실 수 있어요. 여기에 쿠키를 선택할 수 있어요. 써브웨이는 쿠키를 먹어본 적이 있기는 할 거에요. 그렇지만 먹었다 하더라도 언제 먹었는지 기억조차 안 났어요. 무슨 쿠키를 주문하는지조차 신경 안 쓰고 주문해대었으니까요.

 

그러다 써브웨이 쿠키도 이번에는 신경 조금 써서 골라보기로 했어요. 마침 쿠키 수납장에 파인애플 쿠키 홍보하는 조그만 팻말이 붙어 있었어요.

 

 

파인애플 쿠키만 이렇게 홍보용 팻말이 붙어 있었어요. '달콤상큼해! 아임 파인애플 땡큐'라고 적혀 있었어요.

 

"파인애플 쿠키로 주세요."

 

이렇게 해서 7월 1일에 파인애플 쿠키를 먹었어요. 글을 쓰려고 사진도 찍었어요. 위의 사진이 바로 7월 1일에 찍은 사진이에요.

 

원래 글감은 생길 때 바로 처리하는 것이 제일 좋아요. 미루고 미루다 보면 정말 영원히 밀려서 나중에는 기억조차 안 나요. 그런데 이때 파인애플 쿠키 글 쓰는 것은 뒤로 미루었어요. 나중에 써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당연히 나중에 한다는 소리는 영원히 안 한다는 소리와 똑같아요. 며칠 뒤에 하겠다고 해도 안 하기 일쑤인데 아예 기약없이 나중에 한다면 그걸 언제 해요. 당연히 안 하죠.

 

그렇게 써브웨이 파인애플 쿠키는 기억에서 잊혀져 갔어요. 그러다 써브웨이에 갔어요.

 

'맞다. 파인애플 쿠키 글 아직 안 썼지?'

 

써브웨이에서 샌드위치를 세트 메뉴로 주문하고 쿠키를 고를 때였어요. 파인애플 쿠키는 아직 글을 안 썼다는 사실이 떠올랐어요. 파인애플 쿠키 맛이 잘 안 떠올랐어요.

 

"파인애플 쿠키 주세요."

 

이때 사진은 새로 안 찍었어요. 이미 찍어놓은 사진이 있기 때문에 사진을 또 찍을 필요는 없었어요. 맛만 다시 보고 기억하면 되었어요. 파인애플 쿠키를 먹었어요. 맛있게 다 먹었어요.

 

이게 3개월 넘게 지속되었어요. 써브웨이 갈 때마다 파인애플 쿠키 글 아직 안 쓴 것이 떠올라서 파인애플 쿠키를 주문했어요. 파인애플 쿠키를 먹으면서 집에 가서 파인애플 쿠키 글 써야겠다고 다짐했어요. 항상 그랬지만 집에 와서 파인애플 쿠키 글 쓴 적이 없었어요. 만약 그때 단 한 번이라도 써브웨이 파인애플 쿠키 글을 조금이라도 쓰려고 했다면 이렇게까지 뒤로 밀리지는 않았을 거에요. 글 한 번 쓰기 시작하면 중간에 딴 짓 하느라 글 쓰다 말고 방치하는 시간이 길더라도 어떻게든 끝내거든요.

 

써브웨이 갈 때마다 파인애플 쿠키 글 안 쓴 것이 떠올라서 계속 파인애플 쿠키만 선택하자 이제 파인애플 쿠키 맛은 아주 확실히 기억하게 되었어요. 이 잘못된 선택의 늪에서 벗어나야 했어요. 써브웨이에는 쿠키 종류가 여러 가지 있어요. 써브웨이는 간간이 가요. 써브웨이 가면 세트 메뉴로 주문해서 먹어요. 다양한 쿠키를 먹어볼 수 있는데 계속 파인애플 쿠키에 발목잡혀 있을 수는 없었어요.

 

"파인애플 쿠키 글 써야지."

 

드디어 그렇게 항상 뒤로 미루기만 했던 써브웨이 파인애플 쿠키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써브웨이 파인애플 쿠키 봉지는 이렇게 생겼어요.

 

 

써브웨이 파인애플 쿠키는 이렇게 생겼어요.

 

 

써브웨이 파인애플 쿠키는 잘 구워진 연갈색 쿠키에 노르스름한 파인애플 조각이 여기저기 박혀 있어요.

 

 

써브웨이 스마일썹 파인애플 쿠키는 광고 사진에 나와 있는 것과 똑같이 생겼어요. 오히려 제가 받은 파인애플 쿠키가 더 맛있게 연갈색으로 잘 구워져 있었어요.

 

써브웨이 스마일썹 파인애플 쿠키 영문명은 Pineapple Cookies에요.

 

써브웨이 스마일썹 파인애플 쿠키 열량은 200 Kcal에요.

 

써브웨이 홈페이지에서는 파인애플 쿠키에 대해 '아임 파인!애플! 상큼 달달한 쫀득한 식감의 파인애플 쿠키. 특별한 맛의 시즌 한정 쿠키, 놓치지 마세요!'라고 소개하고 이어요.

 

 

파인애플 쿠키맛.

 

써브웨이 파인애플 쿠키는 이름과 100% 일치하는 맛이라고 해도 되는 맛이에요. 진짜 파인애플 쿠키 맛이에요.

 

파인애플 향은 새콤한 느낌은 없었어요. 달콤한 향만 있었어요. 생파인애플보다는 파인애플 통조림에 가까운 향이었어요. 실제 파인애플 조각도 조리하지 않은 파인애플 맛이 아니라 파인애플 통조림 맛에 가까운 맛이었어요. 새콤한 맛은 하나도 없고 단맛이 진했어요.

 

이렇게 말하면 뭔가 품질이 별로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을 거에요. 그런데 이것은 파인애플 케이크가 아니에요. 파인애플 쿠키에요. 밀가루 반죽에 파인애플을 박아넣고 구워서 만든 쿠키에요. 이러면 당연히 파인애플은 오븐 속에서 쿠키 반죽과 같이 구워져요. 파인애플만 안 굽고 쿠키 반죽만 굽는 방법은 없어요. 쿠키 반죽은 쿠키 반죽대로 굽고 쿠키에 찐득한 시럽 같은 것을 바르고 파인애플 과육을 붙이지나 않으면 파인애플 쿠키 속 파인애플은 구워지게 되요. 그리고 파인애플은 구우면 신맛은 다 도망가고 단맛은 훨씬 더 강해져요. 맛만 이렇게 변하는 것이 아니라 향도 이렇게 변해요.

 

그러니 써브웨이 파인애플 쿠키 향에서 느껴지는 파인애플향은 달콤한 향만 느껴지는 것이 당연했어요. 여기에 맛도 마찬가지였어요. 파인애플은 단맛이 가득했어요. 파인애플이 너무 많이 박혀 있었다면 오히려 파인애플이 쿠키맛을 꽤 해쳤을 거에요. 쿠키에 박혀 있는 파인애플 양은 적당했어요.

 

쿠키는 고소했어요. 고소한 쿠키와 달콤한 파인애플이 섞이자 파인애플 쿠키맛이 되었어요. 파인샌드와 비슷한데 그것보다 더 손이 간 것이 느껴지는 맛이었어요.

 

다행이라면 지금까지 계속 파인애플 쿠키 글 안 쓴 것 생각나서 써브웨이 갈 때마다 파인애플 쿠키만 사서 먹었지만 파인애플 쿠키 자체가 맛있었다는 점이었어요. 샌드위치 먹은 후 디저트로 가볍게 먹기 괜찮은 맛이에요. 파인샌드 좋아하면 좋아할 맛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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