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패스트푸드

버거킹 신메뉴 햄버거 앵그리 트러플 와퍼

좀좀이 2022. 1. 1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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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햄버거는 버거킹 앵그리 트러플 와퍼 햄버거에요. 버거킹 앵그리 트러플 와퍼는 2022년 1월 10일에 출시된 신메뉴 햄버거에요.

 

"버거킹에서 내일 새로운 햄버거 출시한대."

"응? 뭐 출시하는데?"

"앵그리 트러플 와퍼랑 앵그리 트러플 X."

"너는 그런 정보 대체 어떻게 얻어?"

 

친구가 제게 채팅으로 버거킹 신메뉴가 출시될 예정이라고 알려줬어요. 매우 신기했어요. 저런 신메뉴 출시 예정 정보를 대체 어디에서 구하는지 알고 싶었어요. 아마 인스타그램 같은 SNS일 거에요. 저는 SNS를 정말 잘 하지 않아요. SNS도 정말 소질이 있어야 해요. SNS를 좋아하고 많이 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저처럼 SNS를 정말 안 하고 하더라도 별 재미를 못 느끼는 사람도 있어요. 나름대로 SNS를 열심히 해보려고 노력해본 적이 여러 번 있지만 진짜 오랫동안 꾸준히 한 게 아마 한 달도 못 갔을 거에요. 그 이상 길게 꾸준히 해본 일이 없어요. 블로그는 글을 쓰는 거라 꾸준히 하지만,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같은 가벼운 SNS는 저랑 잘 안 맞아요. 수시로 보고 수시로 뭔가 올리고 수시로 뭔가 해야하는 부지런함이 필요한데, 저는 그런 게 없어요.

 

SNS를 열심히 하고 진짜 즐기는 사람들을 보면 신기해요. 제가 도저히 느끼고 깨달을 수 없는 미지의 세계에요. 머리로 그런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뿐, 어떤 기분과 느낌으로 SNS를 열심히 하는지 모르겠어요.

 

"앵그리면 매운맛이겠네?"

"아마 그렇지 않을까?"

 

제발 피스, 피스풀, 해피, 해피니스 같은 거 붙여주면 안 될까?

밥이라도 좀 평화롭고 행복하게 먹자.

 

요즘 일상에서 짜증이 머리 끝까지 솟구치고 화가 머리 뚜껑 열기 직전인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을 거에요. 다 내색하고 있지 않을 뿐이에요. 자기 자신이 얼마나 정신적으로 폭발하기 직전의 위태로운 상황인지 느끼지 못할 뿐이구요.

 

우리나라에서 이번 겨울이 별로 안 뜨거운 이유는 제가 봤을 때 지구온난화 때문이 아니에요. 사람들 대가리가 다 뜨끈뜨끈해서 인간 머리 히터가 맥시멈으로 돌아가고 있으니 주변 공기가 데워져서 별로 안 추운 거에요. 예전에는 이런 헛소리를 하면 모두가 가벼운 농담이라고 웃으며 넘어갔지만, 요즘은 이런 말 해도 갑자기 엄청 심각학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 꽤 있어요.

 

왜 햄버거까지 화났는데?

 

당연히 알고 있어요. 매운 맛 트러플 햄버거 출시했다고 앞에 '앵그리'를 붙였을 거에요. 그런데 솔직한 심정으로 음식 이름만이라도 좀 평화롭고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요즘은 TV 꺼놓은 식당이 너무 좋아요. 밥이라도 좀 편하게 먹자구요.

 

"햄버거가 매워봐야 얼마나 맵겠어."

 

그렇게 많이 기대되지는 않았어요. 엄청 맵지는 않을 거였어요. 조금 매울 거였어요. 이름은 앵그리인데 맛은 평화로운 매운맛 수준일 거에요. 설마 캡사이신으로 떡칠해놨겠어요. 당연히 그럴 리는 없으니 매운맛 내는 데에 한계가 있을 거였어요.

 

"먹으러 갈까? 궁금하기는 한데..."

 

앵그리 트러플 와퍼 맛이 궁금했어요. 그런데 먹으러 가기 무지 귀찮았어요. 그래서 점심 겸 저녁으로 먹기로 했어요.

 

출시되어서 판매 개시된 지 몇 시간 지나서야 버거킹으로 갔어요. 버거킹 도착하자마자 앵그리 트러플 와퍼 햄버거를 주문했어요. 늦게 가서 좋은 점은 카카오톡으로 받은 무료 세트 업그레이드 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버거킹 신메뉴 햄버거인 앵그리 트러플 와퍼 세트는 이렇게 생겼어요.

 

 

버거킹 신메뉴 앵그리 트러플 와퍼 세트는 앵그리 트러플 와퍼, 감자튀김, 콜라로 구성되어 있어요.

 

 

포장지는 앵그리 트러플 와퍼 고유의 포장지를 사용하고 있었어요. 얼핏 보면 트러플 와퍼 포장지 같지만 왼쪽을 보면 ANGRY 라고 적혀 있어요.

 

 

포장지를 풀었어요.

 

 

버거킹 홈페이지에서는 앵그리 트러플 와퍼에 대해 '황홀한 풍미 속 강렬한 매콤함'이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버거킹 앵그리 트러플 와퍼 가격은 단품 7200원, 세트 9200원, 라지세트 9900원이에요.

 

버거킹 앵그리 트러플 와퍼 단품 열량은 709kcal이에요.

 

버거킹 신메뉴 앵그리 트러플 와퍼 햄버거 햄버거 번을 들어봤어요.

 

 

사진으로는 머스타드 곤죽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풀색이에요. 여기에 버섯이 들어가 있는 것이 특징이었어요.

 

버거킹 신메뉴 앵그리 트러플 와퍼 햄버거를 먹기 시작했어요.

 

"이거 진짜 잘 만들었다!"

 

응, 이름 빼고.

햄버거는 너무 잘 만들었으니 이름만 어떻게 바꾸자.

 

버거킹 신메뉴 앵그리 트러플 와퍼 햄버거의 기본적인 맛은 와퍼 맛이었어요. 버거킹 신메뉴 앵그리 트러플 와퍼 햄버거는 와퍼 맛에 버섯과 고추로 맛에 변화를 준 햄버거였어요.

 

"고추향 맞아?"

 

버거킹 신메뉴 앵그리 트러플 와퍼 햄버거를 먹으면서 가장 특이하다고 느꼈던 점은 고추가 들어가서 고추향이 나야 하는데 고추향이 다른 향처럼 느껴졌다는 점이었어요. 고추향이 느껴져야 하는데 고추향이 아니라 전국민 모두 좋아하는 아주 친숙한 밥반찬 냄새가 느껴졌어요.

 

김맛!

 

고추향이 김 맛처럼 느껴졌어요. 김밥에서 밥을 감싸고 있는 해초 김이요. 밥 싸먹는 용도로 잘 먹는 김이요. 버거킹 신메뉴 앵그리 트러플 와퍼 햄버거에서는 김 맛이 느껴졌어요. 이유를 모르겠어요. 제 미각이 잘못된 것은 아니었어요. 햄버거 번부터 시작해서 양상추, 토마토 모두 제대로 된 맛을 느꼈어요. 콜라도 콜라맛이었고 감자튀김도 감자튀김맛이었어요. 모든 게 다 원래 그대로의 맛이었어요. 오직 고추향만 고추향이 아니라 김 향으로 느껴졌어요. 이유를 알 수 없었어요.

 

그런데 이게 대박이었어요. 와퍼에 김 향기가 잘 어울리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솔직히 햄버거 속에 김 집어넣고 먹을 생각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김은 밥반찬이고 햄버거는 빵이잖아요. 무슨 옛날 옛적 '김치에 싸서 드셔보세요'도 아니구요. 김과 햄버거를 같이 먹을 생각하는 사람이 우리나라에 존재할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맛이 '햄버거를 김에 싸서 드셔보세요' 시범 케이스였어요. 엄청 맛있었어요. 앞으로 버거킹 갈 때마다 도시락김 하나 챙겨가서 햄버거를 김에 싸먹고 싶어졌어요.

 

여기에 버섯도 매우 환상적인 맛이었어요. 버섯 자체가 엄청 맛있지는 않았어요. 버섯이 다른 재료와 이루는 조화가 매우 좋았어요. 다른 재료 맛을 확 살려주면서 버섯향을 많이 더해줬어요. 단점이라면 버섯을 베어서 먹기는 어려웠어요. 버섯을 다져서 넣어준다면 더욱 좋을 거에요. 버섯이 매우 맛있기는 한데 버섯을 이로 베어먹기는 너무 어려웠어요.

 

정작 메인이 되어야 하는 고추향은 이게 주연인지 조연인지 헷갈렸어요. 고추향은 고추향으로 확 느껴질 때도 있고 안 느껴질 때도 있었어요. 하나도 안 느껴졌다는 말은 아니에요. 이상하게 고추향이 김 향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매우 많았어요. 순수하게 고추향으로 느껴지는 부분은 거의 없었어요. 느껴지기만 하면 강하게 확 느껴지는데 그런 부분이 별로 없었어요.

 

버거킹 신메뉴 앵그리 트러플 와퍼 햄버거의 고추향은 순수한 풋고추 향이 아니라 고추튀김 속 고추향과 비슷했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매운맛. 매운맛은 확실히 느껴졌어요. 고추 으깨서 만든 것이 입술에 닿으면 입술이 따가웠어요. 매우 잘잘하게 따가운 매운맛이었어요. 기분 경쾌하게 만들어주는 매운맛이었어요. 매운맛이 너무 강하지 않으면서 안 매콤하다는 소리 나올 정도로 약하지도 않아서 매우 좋았어요. 매운맛 강도를 매우 잘 잡았어요.

 

이건 화난 게 아닌데?

 

모두가 신나게 뛰어노는 맛이었어요. 꼭 '앵그리'라는 단어를 써야했는지 의문이었어요. 그거 말고 표현 좋은 거 많잖아요. '앵그리'라고 하려면 매운 거 잘 못 먹는 사람들은 입도 못 대게 만들어야죠. 이건 모두가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맛이었어요. '앵그리'보다는 '판타스틱'이 훨씬 더 어울리는 맛이었어요. 익사이팅까지는 봐줄 만 했어요. 이건 부정적인 뉘앙스인 '앵그리'가 아니라 긍정적으로 흥분한 맛이라고 해야 했어요. 겨울에 출시하니까 겨울 분위기에 겨울철 풍경으로 묘사하자면 날이 추운데 운동장에서 땀 뻘뻘 흘리면서 신나게 공 차면서 노는 맛이었어요. 겨울철 신나는 해피 뉴 이어 파티 맛이었어요. 화난 맛과는 완전 동떨어진 맛이었어요. 즐거워서 흥분한 맛인데 왜 앵그리인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버거킹이 의도했는지 모르겠지만, 와퍼와 김은 매우 잘 어울려요.

 

와퍼를 김에 싸서 드셔보세요?

 

이거까지는 아닌 거 같아요. 와퍼 김빵은 너무 괴상해요. 하지만 와퍼 빵 사이에 김 한 장 넣어주고 신메뉴로 출시하면 주목도 엄청 끌고 상당히 인기 좋을 거에요. 코리안 스타일 와퍼라고 외국에 소개하면 특히 일본인들이 좋아할 거에요. 일본인들은 아주 예전부터 한국 김에 열광해왔거든요.

 

대놓고 앵그리 트러플 와퍼에 김 두어 장 넣어주고 고추 와퍼 김빵이라고 출시하면 인기 폭발할 거에요. 온갖 유튜버, 블로거, 인플루언서 다 새벽 6시부터 줄 서서 먹으려고 대기할 거에요.

 

버거킹 신메뉴 앵그리 트러플 와퍼 햄버거는 이름 빼고 모든 게 다 만족스러웠어요. 그리고 와퍼와 김이 잘 어울린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음식 과학의 승리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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