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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제리너스 카페 코코다 커피

좀좀이 2021. 11. 14.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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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셔본 프랜차이즈 카페 커피는 엔제리너스 카페 코코다 커피에요.

 

서울 수유역에 있는 24시간 카페인 엔제리너스 수유역점에 갈 때였어요.

 

'엔제리너스 자체가 엄청 오랜만에 가는 거 아닌가?'

 

언제 엔제리너스 카페를 갔는지 곰곰히 떠올려봤어요. 마지막으로 엔제리너스를 간 것이 언제인기 기억나지 않았어요. 24시간 카페를 갈 때 엔제리너스를 몇 번 가봤어요. 엔제리너스도 24시간 운영하는 매장이 몇 곳 있어요. 제가 한창 24시간 카페를 찾아다녔을 때는 2017년이었어요. 2017년에는 엔제리너스를 간 기억이 확실히 있었어요. 그 다음이 문제였어요.

 

'2017년 이후 언제 갔었지?'

 

엔제리너스를 2017년에 수도권 24시간 카페 찾으러 다닐 때 이후 언제 갔었는지 아무리 떠올려보려 했지만 떠오르지 않았어요. 하나 떠오르는 것이 있기는 했어요. 예전에 노브랜드 버거가 처음 오픈했을 때였어요. 홍대입구역 근처에 노브랜드 버거 1호점 오픈한 날 가서 노브랜드 버거 햄버거를 먹은 후 글을 쓸 곳을 찾을 때였어요. 노브랜드 버거 1호점 맞은편에 엔제리너스가 하나 있었어요. 그때 엔제리너스를 갔어요. 그 이후 간 적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없었어요.

 

'그게 마지막이었었나?'

 

엔제리너스를 마지막으로 간 것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때가 마지막 같았어요. 노브랜드버거 1호점 오픈한 날 갔던 엔제리너스 매장은 이제 없어요. 엔제리너스가 있던 건물은 철거되었어요. 그 이후 엔제리너스 가본 기억이 하나도 없었어요.

 

'엔제리너스는 아무 메뉴나 골라도 되는 거 아냐?'

 

엔제리너스 자체를 별로 안 갔어요. 24시간 카페 찾아다닐 때도 엔제리너스는 몇 번 안 갔어요. 2017년 당시 24시간 카페 중 매장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은 할리스커피, 탐앤탐스였지 엔제리너스가 아니었어요. 엔제리너스 매장 중 24시간 매장을 운영하는 곳은 몇 곳 없었어요. 그래서 2017년에도 몇 번 안 갔고, 엔제리너스 가면 신메뉴 나온 것만 마셔봤었을 거에요.

 

'엔제리너스는 커피 맛 엄청 강하게 내지?'

 

전문가들이 프랜차이즈 카페 커피 맛 순위 낸 것을 보면 이디야, 엔제리너스가 의외로 상위권을 잘 차지해요. 그런데 엔제리너스는 의외로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평이 딱히 좋은 편은 아니에요.

 

엔제리너스 커피 맛은 확실히 기억해요. 왜냐하면 너무 인상이 강하기 때문이에요. 엔제리너스 커피 맛의 특징은 무지 독해요. 정말로 독해요. 커피빈 아메리카노, 스타벅스 아메리카노처럼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아주 고소하고 조금 씁쓸한 보리차, 숭늉과 식후 믹스 커피 합쳐서 마시기 대신 마시기 좋은 맛이 아니에요. 엔제리너스 커피 맛은 엄청 진하고 독해요. 쓴맛이 확 튀어요.

 

엔제리너스 커피의 이런 특징은 엔제리너스가 커피에 다른 재료를 섞어서 만든 음료를 만들 때도 확 티나요. 엔제리너스에서 마셔본 것들 모두 커피가 들어간 것은 한결같이 '커피, 너가 왕이다'였어요. 무슨 재료가 들어가도 커피가 다 이겼어요. 이기는 수준이 아니라 커피가 다른 재료 맛을 아주 잘근잘근 짓밟는 수준이었어요. 어지간해서는 지기 어려운 맛이 독한 재료들조차, 심지어 이런 재료가 연합군을 결성해서 덤벼도 커피는 언제나 잘근잘근 짓밟으며 농락했어요. 이게 엔제리너스 특징이었어요.

 

엔제리너스 수유역점 안으로 들어갔어요. 어떤 음료를 마실지 고민했어요.

 

'엔제리너스는 커피 중에서 고르는 게 좋겠지?'

 

뭘 마시든 커피가 다른 재료 맛을 잘근잘근 밟아댈 게 뻔하니 얌전히 커피를 마시기로 했어요. 어떤 커피가 있는지 살펴봤어요.

 

"카페 코코다? 코코넛?"

 

그렇다. 나는 코코넛을 한 번 믿어보겠다.

 

무림의 은둔고수, 코코넛. 과연 엔제리너스 커피의 난폭한 맛을 이겨낼 수 있을까?

 

궁금했어요. 코코넛은 맛이 강한 거 같지는 않은데 들어가면 들어간 것이 티나는 재료에요. 무림 고수에요. 반면 엔제리너스 커피는 난폭함 그 자체. 둘의 대결이 궁금했어요. 그래서 엔제리너스 카페 코코다를 주문했어요.

 

엔제리너스 카페 코코다는 이렇게 생겼어요.

 

 

엔제리너스 카페 코코다 커피는 커피와 코코넛이 섞여 있었어요. 밤하늘에 하얀 솜사탕 같은 뭉게구름이 떠 있는 모습이었어요. 한밤중에 새하얀 구름이라니 매우 몽환적인 모습이었어요.

 

 

엔제리너스 카페 코코다 커피 가격은 6700원이에요.

 

 

엔제리너스 홈페이지에서는 카페 코코다에 대해 '베트남 정통 코코넛 커피를 표현한 엔제리너스의 코코넛커피스무디'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엔제리너스 카페 코코다는 아이스만 주문 가능해요. 중량은 462g이고, 열량은 408kcal이에요.

 

 

커피와 코코넛을 잘 섞어서 마셨어요.

 

역시 사자는 함부로 다른 사자를 공격하지 않는다.

 

첫 모금 마셨을 때는 역시 예상대로 쓴맛 강한 엔제리너스 커피맛이 확 느껴졌어요. 마시자마자 이거 참 독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지만 이런 생각은 딱 두 모금 마실 때까지만 이어졌어요.

 

날카로운 발톱으로 잔인하게 상대를 할퀴고 찢어발기려는 엔제리너스 커피맛을 코코넛은 맞아주는 척하면서 다 흘려보내고 있었어요. 엔제리너슨 커피는 당황했어요. 분명히 공격이 들어간 거 같은데 코코넛 옷에 흠집 하나 못 내고 있었어요. 엔제리너스 커피는 아무리 사정없이 날카로운 발톱을 휘둘러봤지만 자기 힘만 빠지며 점점 고양이 냥냥펀치로 바뀌어갔어요.

 

반면 코코넛은 딱히 싸우고 싶은 마음이 없는 모양이었어요. 엔제리너스 커피의 공격을 흘려내기만 할 뿐, 반격하지는 않았어요. 엔제리너스 커피의 독한맛은 많이 중화되었어요. 보통 이런 말을 하면 코코넛 향이 부드러웠다고 해야 할 텐데 그렇지는 않았어요. 코코넛 향도 꽤 강했어요. 다른 카페에서 이 정도 코코넛 향이 나게 했다면 오히려 커피향 또는 다른 재료 맛이 다 뭉개져버렸을 거에요. 엔제리너스 커피니까 강력한 코코넛의 향을 버텨내고 있었어요.

 

날카로운 엔제리너스 커피맛이 칼이라면 뭉툭한 코코넛 맛은 묵직한 철퇴였어요. 둘이 몇 번 붙어보더니 서로의 강함을 인정했어요. 서로 영역 침범하지 말자고 악수를 나눴어요. 커피 마은 커피 맛대로 강했고 코코넛 맛은 코코넛 맛대로 강했어요.

 

'현지 맛처럼 잘 만들었네.'

 

베트남 여행 갔을 때였어요. 베트남에서 현지인들이 마시는 차, 커피는 뭐든 엄청나게 독했어요. 마치 작은 고추가 맵다는 걸 맛으로 맛보라고 하고 싶었는지 현지인들이 마시는 커피, 차는 한국인 기준으로 무지 독했어요. 그런데 베트남인들은 이게 당연한 거라고 했어요. 심지어 한국에서 독하다는 베트남 G7 커피가 베트남에서는 순한 커피라고 나온 거에요. G7 홈페이지에도 나와 있어요. 그러니 이런 독한 맛의 결합은 베트남 분위기를 매우 잘 살렸다고 칭찬할 수 있었어요.

 

강한 맛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매우 좋아할 맛이었어요. 커피와 코코넛의 파이팅 넘치는 우정을 맛보고 싶다면 엔제리너스 카페 코코다를 추천해요. 확실히 물타서 장난치는 짓은 절대 안 하는 엔제리너스였어요. 오히려 마시는 사람이 물을 찾아서 집어넣게 만드는 너무 정직한 엔제리너스다운 맛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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