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프랜차이즈카페 메뉴

요거프레소 메론 요거트 스무디

좀좀이 2021. 11. 1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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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프랜차이즈 카페 음료는 요거프레소 메론 요거트 스무디에요.

 

"아, 목말라."

 

2021년 11월 2일 새벽 6시 16분, 서울 은평구 새절역에 있는 24시간 카페인 요거프레소 새절역점에 도착했어요. 명동에서부터 요거프레소 새절역까지 쉬지 않고 걸었어요. 새벽 4시 조금 넘어서부터 걸었으니 2시간을 쉬지 않고 걸었었어요. 최대한 빠르게 걸으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옷은 땀에 젖었어요. 얼굴도 땀범벅이었어요. 절대 안 덥고 오히려 쌀쌀한 날씨인데 혼자 땀 뻘뻘 흘리고 있었어요.

 

목이 엄청나게 말랐어요. 서울 명동에서 새절역까지는 10km가 넘는 거리에요. 여기에 광화문부터 새절역까지는 오르막길도 여러 곳 있어요. 오르막길이라고 천천히 가지도 못했어요. 오르막길에서도 속도를 안 줄이기 위해 오르막길에서는 더욱 힘을 많이 써서 올라갔어요. 이렇게 최대한 힘을 내서 오르막길을 올라가면 내리막길 내려갈 때는 자연스럽게 달리면서 내려와요. 이렇게 정신없이 걸었어요. 그 결과 어둠이 깔려 있는 시간에 서울 새절역 24시간 카페인 요거프레소 새절역점에 도착하는 데에는 성공했어요. 대신 엄청 덥고 갈증이 매우 심했어요.

 

카페에 들어왔으니 당연히 음료를 주문해야 했어요. 그런데 솔직히 음료 생각은 하나도 안 났어요. 오직 물 좀 한 컵 마시고 싶었어요. 물은 카운터에 물주전자와 종이컵이 있어서 얼마든지 마실 수 있었어요. 그러나 주문하지도 않고 물부터 벌컥벌컥 마시는 것은 실례였어요. 사실 이때 물을 보지도 못했어요. 정신 하나도 없고 오직 물만 마시고 싶었어요.

 

'음료 뭐 주문하지?'

 

하지만 음료는 주문해야 했어요. 카페 와서 음료 주문 안 하고 사진만 찍고 나가는 놈이 어디 있어요.

 

'커피 좀 마셔야겠다.'

 

커피를 마시고 싶었어요. 정말 오랜만에 전력질주로 10km를 걸었더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커피를 마셔야 정신이 돌아올 것 같았어요. 커피를 봤어요.

 

'커피는 재미있는 메뉴가 없네.'

 

요거프레소 커피는 마셔본 적 없어요. 마셔봐도 좋았어요. 그렇지만 커피 메뉴 중 확 끌리는 메뉴는 없었어요. 다 무난한 메뉴들이었어요. 하나도 안 마셔봤으니 커피 아무 거나 주문해서 마셔보며 맛을 음미하는 것도 좋았지만 지금 거기까지 생각이 미칠 리 없었어요. 11월에 온몸이 땀범벅이 될 정도로 전력을 다해 걸어서 목 말라 죽겠는데 무슨 커피를 음미해요.

 

머리 속에는 온통 물 생각 뿐이었지만 메뉴는 골라야 했어요. 메뉴를 골라서 주문부터 해야 직원한테 물 한 컵 달라고 부탁하죠. 물을 마시고 싶다면 먼저 빨리 주문부터 해야 했어요.

 

'요거프레소는 메리 시리즈가 유명하지?'

 

흑당 밀크티 시리즈가 유혹하기는 했지만 그건 지금 머리 속이 갈증 때문에 물 마시고 싶다는 생각 뿐이라 눈길 한 번 주고 끝냈어요. 흑당 밀크티는 흑당 들어가서 갈증 유발 메뉴거든요. 요거프레소에서 가장 인기 좋은 메뉴가 메리 시리즈라는 것이 떠올랐어요. 요거프레소 메리 시리즈는 매우 화려하고 예뻐서 인기 상당히 좋아요.

 

'아니야. 요거프레소는 역시 요거트야.'

 

요거프레소는 이름부터 요거트를 의미하는 말이 들어가 있어요. 요거프레소의 강점은 원래 요거트 스무디였어요. 그런데 메리 시리즈가 엄청 화려하고 예쁘게 나와서 모두의 이목을 끌면서 어느 순간부터 요거프레소는 요거트보다 메리 시리즈가 훨씬 더 유명해졌어요. 그래도 근본은 요거트가 맛있는 카페에요. 요거프레소 가서 요거트 스무디 주문하면 실패할 일이 아예 없어요.

 

"요거트 스무디 뭐 있지?"

 

모처럼 요거프레소 왔으니 요거트 스무디를 마시기로 했어요. 진지한 생각 따위 없었어요. '커피 끌리는 게 없으니까 요거프레소 대표 메뉴는 메리 시리즈, 그런데 원래는 요거트 스무디가 유명했잖아? 그러니까 요거트 스무디'라고 아주 빠르게 사고 과정이 일어났어요.

 

요거프레소 요거트 스무디 종류를 쭉 살펴봤어요.

 

"메론 요거트 스무디 마셔야겠다."

 

요거프레소에는 요거트 스무디 종류가 여러 종류 있어요. 이 중에서 메론 시리즈로 메리 메론, 메론 요거트 스무디가 출시되었어요. 멜론은 갈증 해소에 도움되는 과일이에요. 멜론 메뉴가 보이자 다른 메뉴는 눈에 안 들어왔어요. 목 마르니까 멜론이 최고였어요. 요거프레소니까 맛있게 만들겠죠. 요거프레소 요거트 스무디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지성으로 골라도 절대 실패 안 해요. 생긴 건 단순하기 그지없지만 정말 맛있어요.

 

"메론 요거트 스무디 주세요."

 

메론 요거트 스무디 한 잔을 주문했어요. 직원에게 물 한 잔 달라고 할 때였어요. '저 혹시 물...'까지 말하는 순간 계산대 위에 물주전자가 보였어요. '컵은...'이라고 말하는 순간 종이컵이 보였어요.

 

자리로 가서 앉았어요. 완전 녹초가 되었어요. 가뿐 숨만 몰아쉬었어요. 음료가 나왔다는 직원 목소리도 못 들었어요. 직원이 음료 나왔다고 제게 다가와서 알려줬어요.

 

요거프레소 메론 요거트 스무디는 이렇게 생겼어요.

 

 

요거프레소 메론 요거트 스무디는 매우 단순하게 생겼어요. 위에는 요거트가 올라가 있었어요. 아래는 얼음과 멜론을 갈아서 만든 멜론 스무디가 들어가 있었어요.

 

일단 물부터 시원하게 한 컵 쭉 마셨어요. 정신이 조금 돌아왔어요.

 

 

요거프레소 홈페이지에서는 메론 요거트 스무디에 대해 '부드러운 메론의 단 맛이 느껴지는 요거트 스무디'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요거프레소 메론 요거트 스무디 가격은 5500원이에요.

 

요거프레소 메론 요거트 스무디 영문명은 Melon Yogurt Smoothie에요.

 

요거프레소 메론 요거트 스무디 1회 제공량은 360ml에요. 열량은 291kcal이에요.

 

 

요거프레소 메론 요거트 스무디에 빨대를 꽂고 음료를 빨아들였어요. 엄청나게 안 빨렸어요. 요거트 아래에 깔려 있는 멜론 스무디가 엄청나게 뻑뻑했어요. 요거프레소 메론 요거트 스무디 위에 올라가 있는 요거트를 조금 빨아서 마셔봤어요. 혀 양쪽 끝부분을 가볍게 자극하는 새콤한 맛이 저랑 소꿉놀이하며 놀자고 까르르 웃었어요. 아래에 깔린 멜론 스무디는 멜론 향이 진하게 느껴졌어요.

 

문제는 아무리 빨대로 빨아마시려고 해도 잘 빨리지 않았다는 점이었어요. 엄청 뻑뻑했어요. 걸쭉한 수준이 아니라 뻑뻑한 수준이었어요. 힘껏 빨아야 조금 빨리는 수준이었어요.

 

'이건 조금 녹여서 마셔야겠다.'

 

빨대를 더 굵은 걸로 바꿔서 가져올까 하다가 조금 녹여서 먹기로 했어요. 이대로 급히 마신다면 요거트 따로 빨아먹고 멜론 스무디 따로 빨아먹는 것에 불과했어요. 입 속에서 자체적으로 섞어서 마셔야 했어요. 그렇게 힘들게 마시고 싶지는 않았어요. 어차피 지금 목마르고 정신없고 글은 2편 써야 해서 정신없었어요. 시원하게 물 마시면서 글 쓰고 정신 차리면 요거프레소 메론 요거트 스무디는 약간 녹아 있을 거였어요. 그때 요거트와 멜론 스무디를 잘 섞어서 마시기로 했어요.

 

글 한 편을 다 썼어요. 글을 쓰는 동안 요거프레소 메론 요거트 스무디를 나름대로 열심히 빨아서 마셨어요. 그러나 많이 마시지 못했어요. 매우 뻑뻑해서 아주 찔끔찔끔 빨아마셨어요. 글 한 편 다 쓰고 빨대로 요거프레소 메론 요거트 스무디를 저어봤어요. 아까는 제대로 저어지지도 않았는데 이제 부드럽게 저을 수 있었어요. 뚜껑을 열고 위에 올라가 있는 요거트와 아래에 깔려 있는 멜론 스무디를 잘 섞었어요. 요거트와 멜론 스무디를 잘 섞자 아주 연한 풀빛 비슷한 초록색이 되었어요.

 

먼저 요거프레소 메론 요거트 스무디 냄새부터 맡아봤어요. 진한 멜론향에 새콤한 요거트 향이 섞여 있었어요. 이건 누가 뭐래도 메론 요거트 향이었어요.

 

이제 요거프레소 메론 요거트 스무디를 마셔볼 차례였어요. 부드럽게 쪽 빨아들였어요.

 

역시 요거프레소에서 요거트 스무디를 주문하면 절대 안 실패한다. 무조건 성공한다.

 

메론 스무디는 멜론을 꽤 많이 넣고 갈아서 만든 것 같았어요. 멜론 섬유질이 종종 느껴졌어요. 멜론 섬유질과 흐물흐물한 과육 덩어리가 느껴졌어요. 멜론 섬유질과 흐물흐물한 과육 덩어리가 느껴지는 것만큼 멜론 맛과 향도 진했어요. 멜론 먹는 맛이었어요. 더도 덜도 말고 머스크 멜론 먹는 맛이었어요. 멜론맛 음료가 아니라 진짜 멜론이었어요. 순수한 멜론과 다른 점이라면 순수한 멜론을 먹으면 입에서 향이 터져요. 요거프레소 메론 요거트 스무디의 멜론향은 처음부터 멜론향이 잘 느껴지기는 했지만 입 안에서 팍 터지는 느낌은 없었어요. 순수한 과일 멜론은 씹을 수록 향이 입 안에 확 퍼져나가는 데에 비해 요거프레소 메론 요거트 스무디는 처음부터 끝까지 멜론 향이 매우 일관적이었어요.

 

요거프레소 메론 요거트 스무디는 멜론향과 맛 속에 요거트 맛과 향이 섞여 있었어요. 요거트의 살짝 새콤한 맛이 혓바닥 위에서 혼자 신나서 까르르 웃고 있었어요. 뭐가 재미있어서 저렇게 웃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 혓바닥 위에서 혼자 즐거워하고 있었어요. 여기에 요거트 특유의 고소한 맛이 더해졌어요. 고소한 맛은 제 혓바닥 위에 드러누워 평화롭게 잠을 청했어요.

 

요거프레소 메론 요거트 스무디는 매우 평화롭고 즐거운 맛이었어요. 멜론 음료 중 정말 잘 만든 뛰어난 맛이었어요. 역시 요거프레소에서 요거트 스무디 주문하면 절대 실패하지 않아요. 요거프레소 메론 요거트 스무디는 매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한 컵 쭉 마시고 싶은 맛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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