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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신메뉴 골든 위시 라떼 - 2021년 윈터 e-프리퀀시 이벤트 음료

좀좀이 2021. 10. 2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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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셔본 프랜차이즈 카페 음료는 스타벅스 골든 위시 라떼에요. 스타벅스 골든 위시 라떼는 2021년 10월 28일에 출시된 스타벅스 신메뉴 음료에요. Christmas 1 프로모션 음료로 출시된 스타벅스 골든 위시 라떼는 또한 스타벅스 윈터 e-프리퀀시 이벤트 미션 음료 중 하나에요.

 

"이제 10월도 며칠 안 남았네."

 

10월도 며칠 안 남았어요. 이제 가을도 끝나가고 있어요. 한동안 가을 한파가 찾아왔다가 날이 다시 따스해졌어요. 이제 곧 겨울이에요. 날씨나 사회 분위기나 겨울보다는 오히려 봄이 오는 것 같지만 달력을 보면 당장 며칠 후 3월이 오는 것이 아니라 11월이 올 거에요. 공기 냄새에서 햇볕에 가볍게 달궈진 흙냄새 비슷한 봄냄새가 나도 달력상으로 며칠 후면 11월이에요. 나날이 더 많은 사람들이 실내에서 뛰쳐나와 밖에서 즐겁게 놀고 거리를 돌아다니고 놀고 있지만 달력상으로 바로 다음달은 11월이에요. 봄바람이 불어서 활기가 다시 찾아오는 분위기인데 달력은 죽음의 계절 겨울이 코앞이라고 외치고 있어요.

 

"카페들 슬슬 겨울 메뉴 하나씩 내놓겠다."

 

11월부터는 카페들이 겨울 시즌 메뉴를 출시하기 시작해요. 11월에 겨울 시즌 메뉴 출시하고 12월에는 크리스마스 시즌 메뉴를 출시해요. 올해 11월부터 드디어 다시 카페 영업시간 제한이 풀리기 때문에 카페들이 11월에 겨울 시즌 메뉴를 안 내놓을 리가 없었어요. 오히려 지금부터 바짝 돈을 벌어야 긴 시간 파리만 날리며 쌓인 적자를 어떻게든 만회해보죠.

 

겨울 시즌 프랜차이즈 카페는 다이어리 시즌이에요. 겨울 시즌이 되면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다이어리 이벤트를 하고 이에 맞춰서 신메뉴를 출시해요. 다이어리 이벤트 기준은 꽤 높은 편이에요. 음료를 사서 버릴 것이 아니라 진짜 카페를 즐기고 애용하면서 다이어리까지 받으려고 하면 시간이 많이 필요해요. 물론 음료를 구입하자마자 버리고 다이어리만 챙겨서 되팔이하는 사람, 직장에서 단체로 커피 구입할 때 다이어리를 위한 스탬프는 자기가 다 챙기는 사람 등 꼼수도 존재해요. 하지만 이렇게 꼼수가 아니라 제대로 카페를 꾸준히 이용하는 사람들이 카페에서 제공하는 다이어리를 받기 위한 스탬프를 모으려면 시간이 상당히 걸려요. 그래서 프랜차이즈 카페들은 다이어리 이벤트할 때 기간을 널널하게 주는 편이에요.

 

프랜차이즈 카페 다이어리 중 가장 유명하고 악명 높은 것은 누가 뭐래도 바로 스타벅스의 e-프리퀀시에요. 저는 스타벅스 다이어리는 받아본 적이 없어요. 솔직히 매장에 진열된 외관 외에는 직접 본 적도 없어요. 하지만 스타벅스 e-프리퀀시 시즌이 되면 난리가 난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어요. 이건 제가 스타벅스를 혼자서 처음 갔던 2018년 이전부터 잘 알고 있었어요.

 

스타벅스 e-프리퀀시가 악명 높은 이유는 두 가지 이유가 있어요. 첫 번째로 난이도가 상당히 높아요. 미션 완료 기준이 미션 음료 3잔에 총 17잔이에요. 말이 좋아 17잔이지, 보통 2달 정도 하는 것을 고려하면 60일간 17잔을 마셔야 해요. 3~4일에 한 번은 스타벅스 가서 음료를 마셔야 달성할 수 있어요. 사람들이 커피는 많이 마시지만 한 곳만 저렇게 주구장창 가기는 쉽지 않아요.

 

두 번째는 스타벅스 플래너가 인기가 상당히 좋아요. 이유는 몰라요. 저도 플래너 속 내용물까지 직접 본 적은 한 번도 없어서요. 하여간 인기 좋아요. 스타벅스는 굿즈 수집하는 사람들도 꽤 많아서 더 난리에요. 60일간 17잔 마시는 거라면 그래도 해볼 만 하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러나 인기 굿즈는 금방 동나기 때문에 실제 참여하는 사람들은 시간에 엄청나게 쫓기게 되요.

 

저는 이런 프랜차이즈 카페 다이어리 이벤트를 해본 적이 있기는 해요. 그런데 그건 스타벅스가 아니라 할리스커피였어요. 그리고 그때 할리스커피 다이어리를 무난히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 당시 24시간 카페를 찾아 열심히 돌아다닐 때였기 때문이었어요. 심야시간에 24시간 카페 찾아다니고 연재물로 글을 써서 올리고 있었기 때문에 이때는 한 번 밤에 나가면 카페를 세 곳씩은 돌아다녔어요. 할리스커피는 24시간 매장을 많이 운영하는 카페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다이어리 이벤트에도 참여하게 되었어요. 그때는 24시간 카페 찾아서 밤에 열심히 돌아다닐 때라 매우 빠르고 쉽게 순식간에 다 채워서 원하는 디자인의 다이어리를 받았어요. 그때도 나중에 보니 디자인 제일 예쁜 것은 얼마 안 가서 전 매장 매진이었어요.

 

스타벅스 e-프리퀀시는 직접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잘 모르겠지만 그 당시 할리스커피도 그 난리였으니 스타벅스는 몇 배는 더 심할 거에요. 스타벅스와 할리스커피는 애초에 인지도, 매니아 수 자체가 상대도 안 될 정도로 격차가 엄청 커요. 오죽하면 스타벅스에 관심 전혀 없고 단 한 번도 스타벅스를 혼자 가본 적이 없던 때조차 스타벅스는 겨울 되면 다이어리 때문에 항상 난리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어요.

 

그런 스타벅스가 드디어 2021년 e-프리퀀시를 시작했다.

 

스타벅스 인스타그램에 신메뉴 출시 예정 게시물이 올라와 있었어요. 이걸 보고 바로 스타벅스 홈페이지에 들어가봤어요. 역시나 2021년 윈터 e-프리퀀시가 10월 28일부터 시작된다는 게시물이 있었어요.

 

스타벅스 2021년 윈터 e-프리퀀시 이벤트 진행 기간은 2021년 10월 28일부터 12월 31일까지에요. 증정품 증정 기간은 1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에요. 이번 스타벅스 2021년 윈터 e-프리퀀시 증정품은 스타벅스 컴포터, 2022 스타벅스 플래너, 스타벅스 아날로그 클락이에요. 이 중 스타벅스 컴포터는 조이풀 컴포터, 모던 컴포터, 크리에이티브 컴포터가 있고, 2022 스타벅스 플래너도 마찬가지로 조이풀 다이어리, 모던 스케줄러, 크리에이티브 노트가 있어요. 스타벅스 아날로그 클락은 조이풀 테이블 클락, 모던 테이블 클락, 크리에이티브 월 클락이 있어요.

 

스타벅스 2021년 윈터 e-프리퀀시 이벤트 증정품을 받기 위해서는 미션 음료 3잔을 포함해서 총 17잔의 음료를 구매해야 한대요. 스타벅스 굿즈 수집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아찔할 거에요. 9종류니까요. 저는 상관없어요. 저는 이런 데에 전혀 관심없으니까요.

 

제 관심사는 미션 음료였어요. 여기에 신메뉴가 포함되어 있을 거였어요. 스타벅스 2021년 윈터 e-프리퀀시 이벤트 음료를 살펴봤어요. 스타벅스 2021년 윈터 e-프리퀀시 이벤트 음료는 다음과 같았어요.

 

리저브 제조 음료, 토피 넛 콜드 브루, 토피 넛 라떼, 토피 넛 프라푸치노, 핑크 캐모마일 릴렉서, 골든 위시 라떼, 12/2 신규 출시 음료

 

위의 윈터 e-프리퀀시 이벤트 음료 중 토피 넛 콜드 브루, 토피 넛 라떼, 토피 넛 프라푸치노, 핑크 캐모마일 릴렉서, 골든 위시 라떼는 Christmas 1 프로모션 음료로 새로 출시된 음료였어요.

 

"이거 신메뉴 맞아?"

 

토피넛 음료는 스타벅스에 있었던 것 같았어요. 올해 토피넛 재고가 수북히 쌓였는지 토피넛 시리즈를 쭉 내놨어요. 아마 토피넛 콜드브루가 신메뉴일 건데 이게 특별히 엄청날 것 같지는 않았어요. 맛이야 있겠죠. 커피로 만드는 건 잘 하는 스타벅스니까요. 하지만 호기심이 하나도 안 생겼어요.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은 핑크 캐모마일 릴렉서였어요. 그러나 이건 제가 확실히 기억해요. 작년에 시즌메뉴 신메뉴로 캐모마일 릴렉서가 출시되었었어요.

 

'남는 게 골든 위시 라떼 뿐이네.'

 

토피넛 시리즈 제외하고 핑크 캐모마일 릴렉서 제외하니 남는 것은 골든 위시 라떼 뿐이었어요.

 

아침이 되자 스타벅스로 갔어요. 망설일 것 없이 바로 골든 위시 라떼를 주문했어요.

 

스타벅스 2021년 윈터 e-프리퀀시 이벤트 음료이자 신메뉴 음료인 골든 위시 라떼는 이렇게 생겼어요.

 

 

"사진은 샛노랗던데?"

 

스타벅스 골든 위시 라떼는 약간 노르스름한 색이 도는 흰색이었어요. 가게에서 판매하는 아이스크림 콘의 바닐라 아이스크림보다 조금 더 누런 빛이었어요. 누런빛이 도는 하얀색 음료라 사진 속 샛노란 색 음료와는 색깔이 많이 달랐어요.

 

 

스타벅스 골든 위시 라떼는 잘 보면 새하얀 층과 약간 노란빛 도는 층으로 나뉘어져 있었어요. 맨 아래를 보면 샛노란색 무언가가 깔려 있는데 이것은 아마 고구마 시럽 같은 것일 거에요.

 

 

스타벅스 홈페이지에서는 골든 위시 라떼에 대해 '크리스마스 만찬에 함께 즐기는 사워 크림 군 고구마 디저트를 즐기듯! 잘 구운 해남산 꿀맛 같은 고구마 위에 사워 크림과 카라멜을 얹어 블랙 티와 함께 즐기는 듯한 크리스마스 음료!'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스타벅스 골든 위시 라떼 가격은 Tall 사이즈 5800원, Grande 사이즈 6300원, Venti 사이즈 6800원이에요.

 

스타벅스 골든 위시 라떼 열량은 Tall 사이즈 355ml 기준으로 350kcal이에요.

 

 

음료를 섞기 전에 윗층 하얀 부분과 아랫층 누런 부분을 따로 마셔봤어요. 윗층 하얀 부분은 바닐라 아이스크림 맛과 많이 비슷했어요. 바닐라 아이스크림 녹여서 마시는 맛에서 단맛을 많이 줄인 맛이었어요. 고구마 맛은 하나도 안 느껴졌어요. 이번에는 아랫층 누런 부분을 빨아서 마셔봤어요. 아랫층 누런 부분에서는 고구마향이 조금 느껴졌어요. 고구마 맛이 강하지는 않았어요. 고구마 맛이 있기는 하지만 강하다고 말할 정도는 아니었어요.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윗층과 아랫층을 잘 섞어서 마셔야한다는 것이었어요.

 

뚜껑을 열고 윗층과 아랫층을 잘 섞었어요. 윗층과 아랫층이 잘 섞여도 외관상으로 특별히 달라지는 것은 없었어요. 흰색층과 약간 누런색 층이 섞였지만 색깔이 크게 달라지는 것 같지는 않았어요. 섞기 전이나 섞은 후나 그게 그거였어요. 스타벅스 매장 조명 자체가 약간 누런 빛을 띄고 있어서 더 티가 안 난 것도 있을 거에요. 그러나 그 이전에 두 층의 색깔 차이는 별로 안 났어요.

 

키보드 워리어의 본능을 깨울까 말까 약올리는 맛.

 

갑자기 내가 헐크 변신을 해야 할 거 같았어요. 키보드를 꺼내서 분당 400타로 욕을 한 바가지 쓰고 싶어지려고 했어요. 그런데 그런 욕구가 터져나오지 않고 잠들었어요. 뭔가 마음 속에서 꿈틀거리는 것이 있기는 한데 그게 펑 터지지 않고 그대로 사그러들었어요. 그런 거 있잖아요. 조금만 더 하면 폭발해버릴 거 같은데 선 안 넘겨서 화내기도 뭐하고 가만히 있기도 뭐한 그런 느낌이요.

 

스타벅스 골든 위시 라떼는 한 모금 마시면 바닐라 아이스크림 맛이 났어요. 바닐라 아이스크림 녹여서 먹는 맛이었어요. 보다 더 정확히 묘사하자면 붕어싸만코에서 팥 빼고 아이스크림만 과자와 같이 녹여 먹는 맛이었어요. 고소한 맛이 있고 바닐라향 비슷한 향이 느껴졌어요. 단맛은 그렇게 강하다고 할 것까지는 없는 정도였어요. 고구마 향은 하나도 안 느껴졌어요.

 

한 모금 삼키면 그때 가서야 고구마향이 느껴졌어요. 도입부와 중간부, 끝부분 모두 고구마 맛은 없었어요. 다 끝나고 여운으로 남는 잔향 속에서 고구마 향이 느껴졌어요.

 

고구마가 구황작물이지?

얼마나 가만하면 양동이에 고구마 한 알 집어넣고 푹 삶아서 마실까?

 

이런 생각이 드는 고구마 맛이 마지막에 살짝 느껴졌어요. 군고구마처럼 고소한 맛 강하고 단맛도 강한 맛이 아니었어요. 물에 푹 불릴대로 불려서 완전 팅팅 불어터진 고구마. 보자마자 인상 구기며 서로 먹기 싫어해서 갑자기 모두가 양보하는 도덕책 속 인물이 되는 고구마. 그런 느낌이었어요. 물에 팅팅 불을 대로 불은 고구마 맛이었어요. 고구마 라떼라고 하면 보통 단맛 강하고 구수하고 고소한 맛을 떠올리는데 이건 물에 불을 대로 불어난 고구마 맛이었어요.

 

이건 극사실주의라고 하기도 뭐하다. 사실적이기는 한데...

 

고구마 맛을 사실적으로 느낄 수 있기는 했어요. 그런데 그게 왜 하필 물에 팅팅 불어난 고구마냐는 거에요. 삶은 고구마도 맛있는 고구마들 있잖아요. 이건 삶은 고구마 수준이 아니라 물에 푹 끓인 고구마 맛이었어요. 끝맛의 여운이라고 하지만 여운에 군고구마 느껴지게 하면 안 되나요. 차라리 소프트 바닐라 라떼라고 하고 끝에 고구마 향 추가되었다면 나름 포인트 있다고 할 텐데 이건 그게 아니었어요.

 

금을 이 따위로 만들면 삼대가 멸족이야.

 

이름은 거창하게 골든 위시 라떼. 그런데 금을 이렇게 시허옇게 만들면 금은 없다시피하고 온갖 잡다한 금속만 잔뜩 집어넣었다는 거에요. 아무리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고 하지만 이 정도면 삼족이 멸족당할 일이에요. 아니지, 누가 봐도 이건 위조 금화가 뻔해서 속을 리 없어서 관광기념품 쯤 되겠네요. 지하철역에서 가끔 잡상인이 금목걸이, 금팔찌라고 늘어놓고 판매하는 거 있잖아요. 그거보다도 더했어요. 이게 왜 골든 위시 라떼인지 이해 하나도 안 되었어요. 골든 위시 라떼가 아니라 스뎅 메끼 위시 라떼였어요.

 

"그냥 토피넛 프라푸치노나 마실껄."

 

커피로 된 건 스타벅스가 잘 만들어요. 토피넛 프라푸치노나 마실 걸 그랬어요.

 

그래도 분노한 덕분에 글 쓰는 재미는 있었다.

 

소득이라면 소득이었어요. 덕분에 모처럼 감정에 충실한 글 재미있게 잘 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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