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마셔본 프랜차이즈 카페 밀크티는 공차 초콜렛 바나나 밀크티에요. 공차 초콜렛 바나나 밀크티는 2021년 10월 13일에 2021년 겨울 시즌 음료로 출시된 신메뉴 밀크티에요.
인스타그램을 보던 중이었어요. 이제 10월 중순이 되었어요. 슬슬 가을 신메뉴가 나올 시즌이라고 하면 민망할 정도에요. 가을 신메뉴는 보통 8월말에서 9월초에 출시되니까요. 10월 중순이면 대체로 할로윈 신메뉴가 출시되요. 할로윈 신메뉴 출시된 후에 조금 기다리면 드디어 겨울 신메뉴가 등장해요. 프랜차이즈 카페들은 겨울 신메뉴 시기가 되면 다이어리 이벤트도 같이 하는 편이에요.
'할로윈 이제 다가오고 있으니까 여기저기에서 신메뉴 출시하겠지?'
공차는 할로윈이라고 신메뉴를 출시한 적은 없었을 거에요. 공차에서 할로윈 메뉴 내놓았던 기억은 없었어요. 그렇지만 신메뉴 여기저기에서 나올 때 공차도 대체로 같이 내놓는 편이에요.
공차 인스타그램에 들어가봤어요. 신메뉴 출시 예정 게시물이 있었어요.
"초콜렛? 초콜렛 음료 내놓나?"
공차에서 이번에 출시할 신메뉴 음료는 초콜렛 관련 음료라고 나와 있었어요. 이건 그렇게 큰 흥미가 생기지 않았어요. 그래도 신메뉴니까 뭐가 나오는지 출시일이 되었을 때 보기로 했어요. 공차는 음료를 상당히 잘 만들기 때문에 싫어하는 재료만 아니라면 한 번 가서 마셔볼 가치가 있어요.
공차 신메뉴 출시일 전날이 되었어요. 공차 홈페이지에 들어가봤어요. 아직 신메뉴 공개가 안 되어 있었어요. 공차는 신메뉴 정식 공개를 조금 늦게 하는 편이에요. 공차 매장 중 아침 일찍 개시하는 매장도 있다고 하지만 홈페이지 업데이트는 대체로 아침 9시 넘어서 했던 것으로 기억해요. 그래도 혹시 모르기 때문에 한밤중에 공차 홈페이지에 다시 들어가보기로 했어요.
월드컵 예선전 한국-이란 축구를 다 본 후였어요. 이제 자면 되었어요. 잠자기 전에 공차 신메뉴 공개되었는지 한 번 보기로 했어요. 공차 홈페이지에 들어갔어요.
"초콜렛 바나나 밀크티?"
공차에서 2021년 겨울 시즌 음료로 출시하는 음료는 총 세 종류였어요. 리얼 초콜렛 밀크티+펄, 초콜렛 바나나 밀크티, 초코 멜로 스무디였어요.
"초콜렛 바나나 밀크티가 가능해?"
공차에서 새로 출시한 메뉴 중 가장 신기해보이는 것은 단연 초콜렛 바나나 밀크티였어요. 초콜렛은 맛이 엄청나게 강해요. 어지간한 차 향기로는 초콜렛 맛과 향을 이길 수 없어요. 천하의 커피도 초콜렛과 싸우는 것은 매우 힘들어하는데 커피보다 맛과 향이 훨씬 약한 차가 초콜렛 속에서 자기 색깔을 낼 수 있을지 의문이었어요. 공차 특성상 초콜렛 맛을 약하게 낼 것 같지도 않았고, 그렇다면 차 향기가 더욱 살아남기 어려울 거였어요.
바나나도 마찬가지였어요. 바나나도 맛과 향이 상당히 강해요. 열대 과일들이 맛과 향이 대체로 상당히 강한 편이에요. 바나나, 망고 같은 것은 초콜렛과 섞여도 자기 색깔 그대로 다 뿜어내요. 바나나가 향이 순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이것도 향이 꽤 있어요. 바나나만 먹을 때는 잘 못 느끼지만 다른 것과 섞어서 먹어보면 바나나 맛과 향은 뭐와 섞어도 독립적으로 느껴진다는 점으로 알 수 있어요.
바나나 밀크티 정도라면 그래도 될 법 한데 초콜렛 바나나 밀크티였어요. 보나마나 차 향이 초콜렛에 두들겨맞고 바나나한테 밟힐 건데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문이었어요. 만약 초콜렛 맛과 바나나 향이 다 느껴지면서 동시에 차 향이 느껴진다면 이건 엄청난 기술력이었어요. 이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에요. 오랜만에 정말 호기심 엄청 자극하는 음료가 나왔어요.
이런 호기심 이전에 초콜렛 바나나를 엄청 좋아해요. 한때 스타벅스에서 가장 좋아했던 음료가 초콜렛 바나나 블렌디드였어요. 이거 없어졌을 때 가장 아쉬웠어요. 아쉬운 정도가 아니라 매우 슬펐어요.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 스타벅스 가서 마시는 음료는 언제나 항상 평범한 아이스 아메리카노에요. 초콜렛 바나나 블렌디드 있을 때는 스타벅스 가면 무조건 초콜렛 바나나 블렌디드를 마셨지만, 그게 없어진 후 저를 사로잡는 음료가 딱히 없어서 신메뉴 맛보러 가는 거 아니면 고정 메뉴는 언제나 아이스 아메리카노에요.
"이건 꼭 마셔봐야겠다."
그렇지 않아도 초콜렛 바나나 음료를 매우 좋아하는데 무려 공차에서 출시했어요. 게다가 초콜렛 바나나 음료라고만 해도 매우 신나서 가볼 텐데 이건 무려 밀크티였어요. 대체 어떤 맛이 날지 매우 궁금했어요. 차 향이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지 궁금해서 견딜 수 없었어요.
공차로 갔어요. 초콜렛 바나나 밀크티를 주문했어요.
공차 초콜렛 바나나 밀크티는 이렇게 생겼어요.
"어? 왜 크림이 흰색이지?"
공차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초콜렛 바나나 밀크티에서 바나나폼은 노란색이었어요. 그러나 제가 받은 초콜렛 바나나 밀크티 위에 올라간 바나나폼은 하얀색이었어요. 바나나폼 때문에 직원에게 제대로 나온 거 맞냐고 물어봤어요. 직원이 맞게 나온 거 맞다고 대답했어요.
공차 초콜렛 바나나 밀크티는 별도의 펄이 안 들어가 있어요. 대신 위에 초콜렛 슬라이스가 올라가 있어요. 생긴 것은 초콜렛 음료처럼 생겼어요. 밀크티라고 하는데 딱 봐도 꽤 걸쭉하게 생겼어요.
공차 홈페이지에서는 초콜렛 바나나 밀크티에 대해 '블랙티를 넣은 다크초코밀크티에 리얼 초코슬라이스와 은은한 바나나향이 특징인 바나나폼을 올린 시즌한정 밀크티'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공차 초콜렛 바나나 밀크티 기격은 4900원이에요.
공차 초콜렛 바나나 밀크티 아이스는 중량이 473g이에요. 열량은 431kcal이에요. 공차 초콜렛 바나나 밀크티 뜨거운 것은 중량이 414g이에요. 열량은 516kcal이에요.
직원이 초콜렛 바나나 밀크티를 건네줄 때 잘 저어서 마시라고 했어요. 음료를 받아서 자리로 왔어요. 가장 먼저 확인해야할 것이 있었어요. 바나나폼 색깔이 홈페이지에서는 노란색이었는데 제가 받은 초콜렛 바나나 밀크티 위에 올라가 있는 바나나폼 색은 흰색이었어요. 그래서 제대로 나온 것 맞는지 바나나폼만 조금 빨아마셔봤어요.
"바나나폼 맞네?"
공차 초콜렛 바나나 밀크티 위에 올라간 새하얀 폼은 바나나폼 맞았어요. 아주 부드러운 바나나 향기가 솔솔 느껴졌어요. 바나나킥에서 느껴지는 바나나향과 많이 비슷했어요. 단맛은 은은한 편이었어요. 부드럽고 달콤한 바나나 맛이 머리 속을 솜사탕으로 만들어줬어요. 화난 사람 기분 진정시키기 위해 아주 좋은 맛이었어요. 바나나폼 맛에서 만족했어요.
공차 초콜렛 바나나 밀크티 위에 올라간 새하얀 폼이 바나나폼이 맞다는 것을 확인했으니 이제 직원이 알려준 대로 바나나폼과 초콜렛 밀크티를 잘 섞어서 마셔볼 차례였어요. 바나나폼과 초콜렛 밀크티를 잘 섞었어요. 충분히 잘 섞인 것을 확인한 후 쪽쪽 빨아마시기 시작했어요.
으히히히
으히히히
으히히히
너무 맛있어!
1.5리터 패트병으로 받아와서 마시고 싶어!
매일 아침 눈 뜨자마자 이거부터 마시고 싶어!
최고였어요. 긴 말 필요없었어요. 마시자마자 으히히히 웃게 되었고, 계속 마실 수록 입꼬리가 계속 위로 올라갔어요. 너무 좋았어요. 너무 맛있었어요. 너무 기분좋게 만드는 맛이었어요. 너무 맛있고 좋아서 뭐라고 표현해야할지 전혀 떠오르지 않았어요. 그저 한없이 기분좋을 뿐이었어요. 음료 마시면서 이렇게 진심으로 기분 너무 좋아지는 기분을 느낀 건 아주 오랜만이었어요. 맛있는 수준을 넘어서 기분이 한없이 좋아졌어요.
공차 초콜렛 바나나 밀크티는 초콜렛 맛이 진했어요. 초콜렛 맛이 진하기는 하지만 독하지는 않았고 부드러웠어요. 진한 초코우유 마시는 맛이었어요. 초콜렛 향은 진한 편인데 쓴맛은 하나도 없었고 아주 미세하게 고소한 맛이 섞여 있었어요. 고소한 맛은 확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분명히 존재했어요. 어렸을 적 크레파스로 그림 그릴 때 노란색으로 선을 그려놓은 것 같은 고소함이었어요. 채색이 끝난 후에는 보이지 않지만 있기는 있어요. 그런 정도였어요. 있기는 있는데 무시하고 넘어가기 좋은 배경으로 살짝 쓰인 정도였어요.
공차 초콜렛 바나나 밀크티에서는 바나나 향도 살살 느껴졌어요. 공차 초콜렛 바나나 밀크티에서 중심이 되는 맛은 초콜렛 맛이었어요. 초콜렛 맛 속에서 바나나의 달콤하고 부드러운 향기가 느껴졌어요. 바나나향 초콜렛 음료 맛이었어요. 맛의 무게는 초콜렛 쪽으로 꽤 쏠려 있었어요. 바나나는 기분 진정시켜주고 포근하게 만들어주는 용도로 가미된 정도였어요. 바나나향도 잘 느껴지기는 했지만 초콜렛과 대등한 비중은 아니었어요.
공차 초콜렛 바나나 밀크티는 예상대로 차 향은 거의 안 느껴졌어요. 무슨 차를 집어넣든 차 향이 살아나려면 초콜렛 맛과 바나나 맛을 엄청 연하게 잡아야 하는데 이러면 전체적으로 맛이 없어져요. 하지만 차 향이 아주 미세하게 느껴지기는 했어요. 마시다 보면 공차 블랙 밀크티 등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향이 살짝 느껴질 때가 있었어요. 공차 매장 들어가면 바로 맡을 수 있는 특유의 향이었어요. 그것이 바로 차 향이었어요. 공차 초콜렛 바나나 밀크티에서 홍차향은 가끔 느껴지면서 '이것은 공차 제품입니다'라고 환기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어요. 다른 곳의 초콜렛 바나나 음료와 아주 미묘한 차이가 느껴지는데 그게 바로 홍차의 역할이었어요.
역시 초콜렛 바나나는 사기야.
초콜렛 바나나는 사기에요. 이건 싫어할 수 없어요. 조합이 너무 좋아요. 중독성도 강해요. 공차 초콜렛 바나나 밀크티는 이런 초콜렛 바나나 조합으로 만든 음료중에서도 매우 뛰어났어요. 아이들이 엄청나게 좋아할 맛이었어요. 시험 기간 때 시험치지 직전에 두뇌 회전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한 잔 쫙 마셔도 좋을 음료였어요.
"이거 상시메뉴로 승격시켜주면 안 되나?"
공차 초콜렛 바나나 밀크티는 너무 환상적인 맛이었어요. 맛있는 수준을 넘어서 사람 기분 너무 좋게 만들어주는 음료였어요. 이건 꼭 상시메뉴로 승격되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