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밀크티

서울 홍대 코코버블티 버블 밀크티 珍珠奶茶 쩐주나이차 bubble milk tea

좀좀이 2021. 8. 16.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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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셔본 밀크티는 코코버블티 버블 밀크티에요.

 

서울에서 친구와 놀며 여기저기 돌아다니던 중이었어요. 이날의 마지막 목적지는 홍대였어요. 서울 강북권에서 놀 때는 거의 대부분 종착지가 홍대에요. 홍대에서 마지막으로 돌아다니면서 놀다가 집으로 돌아가곤 해요. 강북권에서 밤까지 돌아다니며 놀만한 곳이 몇 곳 있지만 술 안 마시고 적당히 거리 돌아다니며 놀기에는 홍대입구가 제일 좋아요. 이쪽은 연남동, 상수, 합정까지 연결되어 있는 거대상권이라 길을 돌아다니며 사람 구경하고 가게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기 때문이에요.

 

홍대입구에 도착해서 저녁을 먹고 길을 걸으며 놀았어요. 비록 문 닫은 가게도 여기저기 보였지만 그래도 홍대상권이었어요. 유동인구가 많았어요. 놀러나와서 재미있는 여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이제 사람들 다 집에 가네."

 

밤 9시가 넘은 시각이었어요. 이제 대부분의 가게가 슬슬 문을 닫고 있었어요. 밤 10시 이후에는 실내 영업이 안 되기 때문에 가게도 닫고 사람들도 귀가하고 있었어요. 홍대 거리는 점점 더 한산해져가고 있었어요. 갈 수록 인적이 드문 거리로 바뀌어가고 있었어요. 예전에는 밤 10시에는 사람들이 매우 많았던 홍대거리였지만 지금은 밤 10시가 되면 할 것이 없기 때문에 사람이 없는 홍대거리에요.

 

"슬슬 집으로 돌아갈까?"

"그러자."

 

친구와 슬슬 헤어지기로 했어요. 밤 10시 너머까지 홍대 거리를 돌아다닐 이유가 아무 것도 없었어요. 사람 없고 가게들 다 문 닫은 휑한 거리를 걸어다니고 싶지 않았어요. 심야시간에 돌아다니는 거라면 그 나름대로 재미가 있겠지만 이건 재미고 뭐고 아무 것도 없었어요. 그냥 모기와 잡다한 벌레 날아다니는 길거리를 무의미하게 걸어다니는 것 그 이상의 의미가 없었어요.

 

"이제 진짜 사람들 많이 줄어들기는 했다."

 

단순히 밤 9시가 넘어서가 아니었어요. 저녁에 왔을 때 이미 사람들이 많이 없었어요. 그래도 홍대 거리라고 사람들이 서울 다른 번화가보다 많기는 했지만 과거에 비해서 엄청나게 줄어들었어요. 을씨년스럽다고 할 것까지는 없었지만 이건 홍대 거리라서 그런 거였어요. 그나마 홍대 거리는 원래 사람이 많은 곳이라 그나마 사람들이 꽤 있는 편이었어요. 이제 더 이상 거리두기가 아무 효과 없는 정치 방역, 엉터리 방역에 인권 탄압, 개인 자유 말살 통제 정책이라는 사실 다 알고 있어서 밖에 나와 놀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과거 홍대거리보다 사람이 훨씬 적어졌고 밤 6시부터는 3명이 모이면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서 사람들이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요.

 

홍대입구역을 향해 걸어가던 중이었어요.

 

"코코나이차 있네?"

 

좁은 골목에 코코버블티 매장이 있었어요.

 

'저거 중국 여행 갔을 때 몇 번 사서 마셨던 밀크티인데...'

 

2016년이었어요. 다른 친구와 중국 여행을 했던 적이 있어요. 그때 신장 위구르 자치구부터 상하이까지 중국 대륙을 횡단했어요. 코코나이차는 중국 상하이에서 몇 번 사서 마셨어요. 저렴하고 맛도 괜찮았던 것으로 기억해요.

 

"저게 여기 있네?"

 

가만히 생각해보니 홍대에는 밀크티 매장이 많이 있었어요. 한때 중국인 관광객이 많았고, 사드 보복 이후에는 타이완 관광객 및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 온 화교 관광객들이 많았어요. 아마 그래서 밀크티 매장도 꽤 많이 생겼던 것 아닐까 추측하고 있어요. 홍대에 밀크티 매장이 새로 오픈하면 사람들이 줄서서 마시기도 했어요. 밀크티 매장마다 사람들이 참 많았어요. 모두 과거의 일이고 지금은 홍대 가서 과거에 그랬다고 하면 전혀 안 믿기겠지만요.

 

"저기에서 밀크티 한 잔 마시고 갈까?"

 

야외 테이블에 앉아서 밀크티 한 잔 마시는 것도 좋아보였어요. 이럴 때 아니면 또 언제 느긋하게 자리에 앉아서 홍대 거리를 구경하며 밀크티를 마시겠어요. 인적 드문 밤 홍대 거리에서 의자에 앉아서 텅 빈 홍대의 밤 풍경이나 구경하며 밀크티 한 잔 마시고 헤어지기로 했어요. 마침 돌아다녔더니 더워서 시원한 밀크티 한 잔 마시기 딱 좋았어요. 친구도 그러자고 했어요.

 

저는 버블 밀크티를 주문했어요. 버블 밀크티는 중국어로 珍珠奶茶 쩐주나이차라고 해요. 영어는 bubble milk tea에요.

 

 

서울 홍대 코코버블티 버블 밀크티 珍珠奶茶 쩐주나이차 bubble milk tea 가격은 4700원이에요.

 

 

코코버블티는 원래 타이완 밀크티 브랜드에요. 코코버블티는 1996년 대만에서 처음 선보였고, 이후 전세계에 1600여개 매장을 운영중이라고 해요. 재미있는 점은 코코버블티가 타이완 밀크티 브랜드인데 중국에서도 매장을 많이 운영중이라는 점이에요. 그래서 저도 중국 여행 가서 코코버블티를 마셔봤어요.

 

 

맛이 진했어요. 공차의 밀크티와는 맛이 미묘하게 달랐어요. 우유맛이 진하고 차맛도 진했어요. 밀크티 좋아한다면 사서 마셔볼 만한 맛이었어요.

 

코코버블티의 버블 밀크티는 약간 맑은 맛이 났어요. 혀 뿌리를 자극하는 물맛이 나는 것은 아닌데 맛이 조금 맑은 편이었어요. 맛이 맑다고 느낀 이유는 아주 약간 쓴맛이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원액은 진한 편 같았어요.

 

공차 밀크티와의 차이점은 향이 달랐어요. 공차 밀크티는 마셔보면 약간 한약향 비슷한 향이 가볍게 섞여 있어요. 공차 밀크티에는 풀뿌리나 약초 달인 물 향 비슷한 향이 아주 미세하게 조금 섞여 있어서 약간 묘한 느낌이 있어요. 반면 코코버블티의 버블 밀크티에는 그런 향이 없고 순수하게 홍차향과 우유맛으로 구성되어 있었어요. 맛에서는 공차 밀크티가 코코밀크티 버블밀크티보다 조금 더 무거운 편이었어요. 코코밀크티 버블밀크티는 맛이 진하지만 가볍게 느껴졌어요.

 

한여름 밤에 어둠이 깔리고 텅 빈 홍대 거리를 보면서 코코버블티 쩐주나이차를 맛있게 마셨어요. 심야시간이 아닌 밤 10시 되기 전, 휑하고 어두운 홍대 거리를 보며 밀크티를 쪽쪽 빨아마시는 것도 참 독특한 경험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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