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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셔본 음료수는 일본 자스민차 음료인 이토엔 쟈스민티에요.

 

올해 봄이었어요. 모처럼 버스를 타고 이마트에 갔어요. 이때는 매우 가벼운 마음으로 마트에 갔어요. 평소에는 이마트 갈 때 마음대로 쇼핑을 즐길 수 없어요. 왜냐하면 한 손에는 라면 잔뜩 사서 들고 와야 하고, 백팩 메고 간 것은 백팩 안에 참치캔 꽉 채워오거든요. 이마트 가면 여기에 한 손에는 이마트 피자 사서 들고 오구요. 대형 마트는 대중교통 타고 가야 하기 때문에 장을 몰아서 봐야 해요. 라면과 참치캔 잔뜩 사야 할 때만 가요. 그래서 평소에는 들고 올 방법이 없어서 라면, 참치캔, 피자 사오면 끝이에요.

 

그렇지만 이날은 참치캔을 잔뜩 사올 필요가 없었어요. 방에 참치캔이 많이 있었어요. 참치캔은 유통기한이 매우 길기 때문에 마트 갈 때마다 사와도 별 문제 없었어요. 그렇지만 방에 참치캔이 매우 많았기 때문에 한동안은 참치캔 더 안 사와도 되어보였어요. 한동안 참치캔이 바닥을 보인다고 걱정할 일은 아예 없었어요. 그래서 참치캔은 안 사기로 했어요.

 

'오늘은 사고 싶은 거 사야지.'

 

백팩을 참치캔으로 채울 일이 없자 정말 드문 기회가 찾아왔어요. 이마트에서 사고 싶은 것 사서 돌아올 수 있는 날이었어요. 이런 날은 정말 별로 없었어요. 항상 참치캔을 구입해야 했고, 여기에 피자 사오니까 콜라 한 통 사오면 가방에 남는 공간이 별로 없었어요. 이마트는 간간이 가지만 노브랜드 제품은 거의 못 사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어요. 들고 올 방법이 없어서요. 그런데 이날은 백팩을 참치캔으로 채울 일이 없으니 마음껏 사고 싶은 것 사도 되었어요.

 

카트를 끌면서 이마트 안을 돌아다녔어요. 콜라를 카트에 집어넣은 후 음료를 쭉 살펴봤어요.

 

"이거 일본 음료수 아냐?"

 

일본 자스민차 음료 이토엔 쟈스민티가 있었어요.

 

"이거 일본 여행 가서 먹어봤나?"

 

통 디자인은 왠지 낯이 익었어요. 이름도 낯설지 않았어요.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일본 음료에 관심을 가진 적은 거의 없어요. 아주 오래 전에 조금 관심을 가지고 구입해볼까 한 적은 몇 번 있었지만 마트 가면 라면, 참치캔, 피자 외에 다른 것 구입해서 돌아오기 힘들다는 점과 일본 자체에 별 관심이 없다는 점이 결합해서 크게 관심갖지는 않았어요.

 

일본 음료에는 특히 별 관심 갖지 않았는데 낯이 익은 느낌이 들었어요.

 

"이거 일본 가서 마셔봤던 건가?"

 

2019년에 일본 여행 가서 마셔본 음료수 같았어요. 음료수 자체가 궁금한 게 아니라 이 음료수를 일본 여행 가서 마셔봤는지 계속 떠올려봤어요.

 

'이거 마셨다면 아사쿠사 숙소 근처에서 마셨을 건데...'

 

일본 여행 갔을 때 음료수를 여러 번 사서 마셨어요. 대충 다 기억났어요. 어떤 음료수를 마셨는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았지만요. 우에노는 확실히 아니었어요. 우에노에서는 편의점에서 호로요이를 사서 마셨어요. 신주쿠도 아니었어요. 신주쿠 갔을 때는 편의점 자체를 아마 안 들렸을 거에요. 일본 여행 갔을 때 편의점을 의외로 그렇게까지 자주 가지 않았어요. 편의점을 집중적으로 많이 갔던 곳은 아사쿠사 숙소 근처였어요. 만약 마셔봤다면 아사쿠사 숙소 근처에서 사서 마셨을 거에요.

 

기억이 가물가물한 것으로 봐서 어쩌면 사서 마신 적이 없을 수도 있어요. 그러나 모든 걸 다 기억하지는 못해요.

 

'이거 샀다가 도쿄 올림픽 개막할 때 되어서야 마시는 거 아냐?'

 

그래도 한 번 구입해보기로 했어요.

 

예상이 현실이 되었다.

 

일본 자스민차 음료 이토엔 쟈스민티 한 통을 구입한 후 마시는 것을 차일피일 미루기만 했어요. 그랬더니 어느덧 제32회 2020년 하계 올림픽이 개막해버렸어요. 2020년에 개막해야 했던 일본 도쿄 올림픽은 2021년 7월 하순에서야 개막했어요. 그것도 엄청난 우여곡절을 다 겪고 간신히 개막했어요. 유관중으로 운영한다고 했다가 무관중 진행으로 바뀌었고, 불과 개막 3일 전에 개막식 음악 담당자가 학창시절 학교 폭력 및 이지메에 가담했다는 것이 밝혀지며 급히 사퇴하고 노래 사용이 중단되는 일까지 벌어졌어요. 여기에 개막식 연출을 담당한 연출자도 개막식 하루 앞두고 해임되었어요.

 

일본 방송을 보니 일본에서도 도쿄 올림픽에 대한 반응이 영 좋지 않아보였어요. 저런 논란보다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올림픽 관계자 전용도로라고 도로 한가운데에 분홍색 선을 칠해놨는데 그게 눈에 참 잘 안 들어온다는 점이었어요. 일본 방송에서도 도쿄 교통대란을 우려하고 분홍색 선이 잘 안 보인다고 말했어요.

 

그리고 그제서야 방에 전에 사놓은 일본 자스민차 음료 이토엔 쟈스민티가 아직도 굴러다니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막연히 어쩌면 또 사놓고 까먹어서 이번에는 도쿄 올림픽 개막할 때 되어서야 마실 수도 있겠다고 추측했는데 그게 진짜 현실이 되었어요.

 

일본 자스민차 음료 이토엔 쟈스민티는 이렇게 생겼어요.

 

 

뒷면은 이렇게 생겼어요.

 

 

뒷면에는 일본어로 ジャスミンティー 라고 적혀 있었어요. 한국어로도 '쟈스민티'라고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었어요.

 

일본 제품을 보면 어려운 건 번역 다 잘 하면서 이상하게 매우 기초적인 것이나 쉬운 부분에서 번역을 이상하게 하는 경우가 있어요. 이런 것 볼 때마다 한국과 일본의 문화 차이, 그리고 번역기가 아직도 대체하지 못하는 상당히 어려운 영역이 있다는 것을 확인해요. 이 경우는 일부러 '자스민티'가 아니라 '쟈스민티'라고 썼을 가능성도 있지만요.

 

 

일본 자스민차 음료 이토엔 쟈스민티 제품명은 이토엔 쟈스민티 (ITO EN JASMINE TEA) 에요.

 

일본 자스민차 음료 이토엔 쟈스민티는 식품 유형 중 액상차에 해당해요. 원산지는 일본이에요. 내용량은 500mL이고 열량은 0kcal 이에요.

 

일본 자스민차 음료 이토엔 쟈스민티 제조업소명은 WAKAYAMA NOKYO FOODS INDUSTRY CO., LTD, KAINAN PLANT 라고 되어 있었어요. 수입업소명은 (주)농심이었어요. 농심에서 수입한 제품이었어요.

 

일본 자스민차 음료 이토엔 쟈스민티 원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쟈스민차추출액 99.9%(고형분 0.2%, 녹차, 쟈스민꽃, 정제수), 비타민C, 탄산수소나트륨, L-아스코브산나트륨

 

 

아, 좋다.

 

긴 말이 필요 없었어요. 딱 저 세 글자면 충분했어요. 더 긴 말을 쓰면 오히려 지저분해질 것 같았어요. 정말 좋았어요. 뜨거운 여름에 미지근한 상태로 마셨지만 매우 좋았어요.

 

일본 자스민차 음료 이토엔 쟈스민티 뚜껑을 열고 향을 맡았어요. 자스민차 향이 확 피어올랐어요. 차 향이 약하지 않았어요. 아주 진하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집에서 티백 2개 넣고 진하게 우리는 정도는 되었어요.

 

일본 자스민차 음료 이토엔 쟈스민티를 마셨어요. 입안에서 자스민 향기가 퍼지며 온몸이 보송보송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머리 속이 꽃밭이 되었어요. 그냥 좋았어요. 한 모금 마시는 것만으로도 내 머리 속이 꽃밭이었어요. 좋은 느낌, 좋은 생각만 떠올랐어요. 봄날 꽃이 만발한 들판에서 꽃향기 마시며 걸어다니고 노는 기분이었어요. 방에 벌레가 없는데 괜히 나비가 날아다니는 것이 보이는 것 같았어요.

 

일본 자스민차 음료 이토엔 쟈스민티 맛은 약간 쓴맛이 있었어요.

 

'이거 밀크티로 만들어 마시면 맛있겠다.'

 

일본 자스민차 음료 이토엔 쟈스민티를 마시며 여기에 우유를 살짝 섞고 설탕 많이 넣어서 밀크티로 만들어마시면 꽤 맛있을 거 같았어요. 물론 당연히 시도는 안 했어요. 밀크티 만들려면 이 정도로는 택도 없어요. 훨씬 더 진해야 해요. 여기에 우유를 섞는다면 완전히 망해버릴 거에요. 하지만 이 정도 향을 갖고 있는 자스민차 밀크티가 있다면 엄청나게 맛있을 거 같았어요.

 

계속 마시면서 매우 즐거웠어요. 내 머리 속을 꽃밭으로 만들어준 음료였어요. 푹푹 찌는 더위 속에서 미지근하게 마셨는데도 기분이 좋아지는 음료였어요. 마음 같아서는 방에 한 박스 쌓아놓고 물 대신 계속 마시고 싶었어요.

 

일본 자스민차 음료 이토엔 쟈스민티는 주절주절 맛과 향에 대한 설명을 하늘에 뿌옇게 낀 중국발 미세먼지 구름처럼 만들어버렸어요. 분명히 너무 마음에 드는데 정작 글을 쓰려고 하자 글을 길게 쓰는 것이 상당히 싫어지게 만들었어요. '아, 좋다' 하나로 충분했어요. 그게 전부였어요. 머리 속을 꽃밭으로 만드는 향긋한 차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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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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