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외국 먹거리

폴란드 페레로 누텔라 준초콜릿

좀좀이 2022. 3. 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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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커넥트를 처음 시작했을 때였어요. 이때는 요령이 아예 없었어요. 배민커넥트가 배달 주문 주는 대로 다 받아서 했어요. 배민커넥트 AI배차는 배달 주문을 직선 거리 기준으로 배차를 줘요. 이게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어요. 길이 아주 멀리 돌아가는 길인데 단순히 직선 거리라고 가까운 거리라고 배차를 주는 일이 종종 있어요. 이런 주문 잘못 받으면 엄청 고생해요. 그런데 저는 처음에 잘 모르고 주는대로 다 받았어요. 그러니 체력 소모가 극심했어요.

 

"와, 죽겠다."

 

며칠 하자 다리가 후들거렸어요. 그렇지 않아도 운동 부족으로 체력이 매우 약해져 있는 상태였는데 갑자기 며칠간 쉬지 않고 엄청나게 운동하자 몸에 무리가 왔어요. 어차피 일도 없는데 배민커넥트 도보 배달이나 하면서 돈이나 벌려고 했는데 이대로 계속 가다가는 완전히 쓰러져서 며칠 골골대게 생겼어요. 요령 없이 하니까 체력 부담이 엄청나게 컸어요.

 

휘청거리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어요. 이대로 바로 집에 들어가서 바닥에 주저앉아서 쉬다가 잠들면 다음날 분명히 문제가 생길 거였어요. 다리가 너무 아파서 배달 하나도 못 하고 집에서 며칠간 골골거릴 거였어요. 체력 보충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어요.

 

무조건 고칼로리다.

칼로리 폭탄이 필요하다.

 

특별한 약을 먹을 것까지는 없었어요. 그보다는 칼로리 폭탄이 필요했어요. 고칼로리 폭탄을 먹어야 체력 회복이 빨라요. 적당한 피로라면 땅콩버터 정도로 되겠지만, 이건 땅콩버터 수준으로 될 일이 아니었어요. 그간 많은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어요. 밥 같은 것으로는 체력 회복에 필요한 열량을 다 섭취 못 할 거였어요. 땅콩버터도 약간 부족했어요. 그것보다 더욱 큰 칼로리 폭탄이 필요했어요.

 

칼로리 폭탄?

누텔라!

 

정신적으로 피곤하거나 운동량은 별로 안 큰데 진동으로 인해 허기가 지는 경우에 피로 회복을 위해 칼로리 폭탄을 먹으면 금방 돼지되요. 그렇지만 순수하게 육체적 체력 소모가 극심할 때는 칼로리 폭탄이 최고의 보약이에요. 부족한 열량을 빠르게 채워줘야 힘을 낼 수 있어요. 여기에 피로해진 부위 냉찜질이 필수구요. 이 정도 요령만 알아도 어디 가서 체력 약하다는 소리는 안 들어요.

 

일반 식품에서 최고의 칼로리 폭탄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단연 누텔라였어요. 기름을 들이마실 수는 없었어요. 기름이 열량이 아마 더 높긴 할 거에요. 하지만 기름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장에 무리를 줘요. 그 이전에 기름을 들이마시는 것 자체가 고역이구요. 먹을 때 무리하지 않으면서 고열량을 한 번에 섭취할 수 있는 최고의 식품은 단연 누텔라였어요.

 

동네 슈퍼마켓에 갔어요. 누텔라를 한 통 사왔어요. 집으로 돌아왔어요. 누텔라를 열었어요.

 

"이거 왜 이렇게 딱딱해?"

 

누텔라가 아주 고형 초콜렛 그 자체가 되어 있었어요. 이유는 모르겠어요. 제 기억에 누텔라는 매우 부드러운 초콜렛 크림 같은 것이었는데 제가 사온 누텔라는 초콜렛 덩어리 그 자체였어요.

 

그러나 그런 거 따질 정신이 없었어요. 바닥에 주저앉아서 누텔라를 퍼먹기 시작했어요. 순식간에 반통을 다 먹어치웠어요. 누텔라 반통 먹어치우고 대충 씻고 잤어요.

 

역시 누텔라의 효과는 대단해.

 

보약 필요 없었어요. 격심한 체력 소모 후에는 누텔라가 최고였어요. 누텔라 복용과 냉찜질 파워는 어마어마했어요.

 

이후 한동안 배민커넥트를 쉬었어요. 친구가 제 방에 놀러와서 머무는 동안 친구와 놀았기 때문에 배민커넥트를 할 시간이 없었어요. 그리고 사람들 만나는 약속도 계속 생겨서 배민커넥트 도보 배달 안 하는 날이 여러 날 있었어요.

 

2022년 3월 6일 일요일.

 

"아, 돈 벌어야겠다."

 

저녁에 집에서 나왔어요. 배민커넥트 도보 배달을 하기 시작했어요. 월세는 벌어야겠다는 처음 마음가짐을 잃으려 하고 있었어요. 이래서는 안 되요. 계속 쉬고 놀다보니 몸 상태는 매우 좋아졌어요. 몸 상태가 좋아지는 것으로 끝나면 좋은데 운동 부족이라고 몸이 또 나빠질 거 같았어요. 운동도 하고 돈도 벌어야 했어요. 그래서 할 수 있는 한 해보기로 하고 나왔어요.

 

"오늘은 배차 괜찮게 주네?"

 

배민커넥트가 배차를 괜찮게 줬어요. 그래서 계속 했어요. 특별한 일이라면 비대면 주문을 했는데 집 앞에 도착하자 문 열고 받아주시는 분들이 계셨다는 거였어요. 이분들께 보고용 사진 한 장 찍어가겠다고 말씀드리고 문 앞에 음식 놓고 사진 찍은 후 전달해드렸어요.

 

여기에서 알면 좋은 배민커넥트 팁

 

고객 주문 요청에서 '문 앞에 두고 벨', '문 앞에 두고 노크'라는 말이 있다면 배민커넥트 어플로 음식 배달 사진을 찍어서 알람을 보내야 해요. '문 앞에 두고 벨', '문 앞에 두고 노크'는 비대면 주문인데 이런 건 '여기에 두었어요' 알리기를 안 하면 전달완료가 안 눌려요. 전달완료가 안 되면 배달이 완료 안 되었다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대로 놔두면 멀쩡히 배달 똑바로 해줬는데 배달 안 하고 내가 먹고 튄 것으로 처리되요. 그렇기 때문에 '문 앞에 두고 벨', '문 앞에 두고 노크'라는 말이 있다면 '여기에 두었어요' 알리기를 해줘야 해요.

 

이것을 아는 이유는?

 

내가 경험해봤으니까 알지.

 

전에 한 번 비대면 배달 주문인데 손님이 직접 문 열고 받아가서 전달완료를 못 한 적 있어요. 손님께 전화해서 사정을 이야기하고 봉지를 받아서 문 앞에 두고 배민커넥트 보고용 사진을 찍어서 문제를 해결했었어요. '비대면 주문이라 배민커넥트에 사진 찍어서 전송해야 전달완료 되어서 그러니 봉지 좀 잠시 주시면 안 될까요?'라고 말해야 하는 웃긴 상황이었어요. 그러니 비대면 주문은 반드시 '여기에 두었어요' 알리기를 하세요.

 

새벽 1시인데도 배차가 들어왔어요. 새벽 1시 배차까지 했어요.

 

"이거 분명히 한 건 더 있다."

 

순간 느낌이 왔어요. 막타 하나 더 있었어요. 마지막 배달 하나 더 있을 거였어요. 이왕 나와서 하는데 1시에 집에 가나 2시에 집에 가나 그게 그거였어요. 그래서 집으로 가며 배차가 오는지 봤어요. 조용했어요. 집에 돌아오니 1시 반이었어요. AI배차는 잠들었는지 배차가 안 들어왔아요.

 

'분명히 오늘 마지막 한 건 더 남아 있을 건데?'

 

기세라는 게 있어요. AI배차가 이렇게 배달 주문 잘 주는 날은 새벽 2시까지 계속 배달 주문을 줘요. 안 줄 때는 정말 더럽게 안 주고요. 분명히 한 건 더 할 수 있을 건데 AI배차는 조용했어요.

 

'일반배차로 해볼까?'

 

일반배차로 바꿔봤어요.

 

"그러면 그렇지!"

 

일반배차가 한 건 떴어요. 역시 예상대로 마지막 한 건 남아 있었어요. 새벽 2시 이후부터는 배차가 아예 안 들어와요. 이유는 몰라요. 지금까지 계속 그랬어요. 이렇게 새벽 1시까지 배차가 들어와서 도보 배달한 날은 보통 새벽 2시 이전에 한 건 정도 더 있었어요. 이날도 그럴 거 같았는데 역시나였어요. 일반배차에서 한 건 올라왔어요. 거리가 조금 멀기는 하지만 도보로 충분히 할 수 있는 거리였어요. 바로 잡았어요.

 

마지막 새벽 2시 배달까지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오늘은 누텔라 한 숟갈 먹어야지."

 

 

열심히 했어요. 이런 날은 누텔라를 보약으로 한 숟갈 먹는 날이에요. 참 열심히 했어요.

 

배민커넥트로 기념 사진 하나 찍었어요. 배달 완료한 시각은 새벽 2시 조금 넘었을 때였어요. 지금까지 가장 늦은 시각까지 도보배달한 날이었어요.

 

 

"이거 폴란드 것이었네?"

 

왜 제가 알던 누텔라와 다르게 아주 딱딱한 누텔라였는지 이유를 알아냈어요. 제가 사는 동네 마트에서 판매하는 수입 상품을 보면 원산지가 희안한 것들이 몇 개 있어요. 리고 땅콩버터는 중국산이에요. 원조 리고 땅콩버터인 미국산 리고 땅콩버터와 짝퉁 같은 중국산 리고 땅콩버터는 맛이 엄청나게 달라요. 천지차이에요. 누텔라도 마찬가지인 모양이었어요. 제가 구입한 건 폴란드 누텔라였어요. 예전에 누텔라 먹을 때 이렇게 딱딱한 초콜렛 덩어리 같았던 적이 없었는데 이건 너무 딱딱해서 먹을 때마다 이상했어요. 왠지 이래서 제가 구입한 건 완전 초콜렛 덩어리였던 것 아닌가 싶었어요.

 

 

제품명은 누텔라에요. 제조원은 FERRERO POLSKA Sp. z o. o.이에요. 폴란드어로 폴란드는 Polska에요.

 

수입원은 페레로 아시아 리미티드 한국지점이라고 해요. 판매원은 매일유업이에요.제가 구입한 폴란드 누텔라 내용량은 370g이에요. 총열량은 2018kcal이에요.

 

1테이블스푼(15g)당 81kcal이라고 나와 있었어요. 테이블스푼이라는 표현은 처음 봤어요.

 

 

폴란드 누텔라는 식품 유형 중 준초콜릿에 해당해요.

 

폴란드 누텔라 원재료명 및 성분은 다음과 같아요.

 

설탕, 식물성지방, 헤이즐넛(13%), 탈지분유(8.7%), 저지방코코아파우더(7.4%), 레시틴, 합성향료(바닐린향)

 

알레르기 유발성분으로는 헤이즐넛, 우유, 대두가 함유되어 있대요.

 

 

누텔라 통 옆쪽을 보면 원산지가 폴란드라고 나와 있었어요.

 

 

폴란드 누텔라는 엄청 딱딱해요. 고형 초콜렛 덩어리를 박박 긁어먹는 맛이에요. 숟가락으로 힘껏 찍어서 잡아뜯어내듯 퍼먹어야 해요. 광고 사진을 보면 식빵에 부드럽게 바르는 그림이 그려져 있지만, 이건 그게 불가능해요.

 

입 안에 들어가면 매우 부드럽고 흐물흐물해지기 시작해요. 정말 초콜렛 같아요. 고형 초콜렛을 입에 넣고 빨아먹는 식감이에요. 누텔라가 원래 이렇게 아주 딱딱하게 나오는 제품도 있는 건지 의문이에요. 지금까지 먹어왔던 누텔라는 항상 거의 잼에 가까운 부드러운 스프레드였거든요.

 

폴란드 누텔라는 먹을 때 고형 초콜렛 먹는 것과 매우 흡사해요. 맛, 식감 모두 거의 똑같아요. 일반 밀크 초콜렛과 엄청나게 비슷한 맛이에요. 차이점이라면 일반 밀크 초콜렛보다 고소한 향이 조금 더 강해요. 그런데 이 정도는 무시해도 될 정도에요. 밀크 초콜렛도 종류마다 고소한 맛이 제각각이니까요. 견과류 고소한 향이 살짝 나는 것 같은 밀크 초콜렛이라고 보면 되요. 당연히 매우 많이 달아요.

 

초콜렛과 누텔라의 차이점을 확실히 느낄 수 있을 때가 있어요. 바로 커피에 녹였을 때에요. 초콜렛은 커피에 녹이면 초콜렛 향이 나요. 그렇지만 누텔라는 커피에 녹이면 초콜렛 향이 나는 게 아니라 밍밍한 견과류 넣다 말은 것 같은 향이 나요. 그냥 먹을 때는 초콜렛과 매우 비슷한 맛이지만 물이나 커피에 녹여보면 그때 차이가 확 나요. 누텔라는 웬만하면 액체에 녹여먹지 않는 게 좋아요.

 

체력 소모가 너무 심할 때는 누텔라가 보약이에요. 하지만 정신적으로 피곤해서 육체가 무기력하거나 진동 때문에 공복감이 크게 느껴지는 거라면 누텔라를 보약 삼아서 퍼먹었다가는 순식간에 살이 엄청 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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