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프랜차이즈카페 메뉴

커피빈 신메뉴 딜라이트 피치 그린티

좀좀이 2021. 5. 3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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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셔본 프랜차이즈 카페 음료는 커피빈 딜라이트 피치 그린티에요.

 

인스타그램을 돌아다니며 쭉 보던 중이었어요. 커피빈 인스타그램으로 들어갔어요.

 

'여기 신메뉴 출시한 거 언제 마시지?'

 

커피빈에서는 5월에 신메뉴 음료를 대거 출시했어요. 2021년 5월 커피빈에서 출시한 신메뉴는 크게 둘로 나뉘었어요. 첫 번째는 복숭아 음료였어요. 트리플 피치 아이스 블랜디드와 딜라이트 피치 그린치가 여기에 속해요. 두 번째는 커피 얼음이 들어간 블랙 다이몬 커피 종류였어요. 블랙 다이몬 아이스 커피, 블랙 다이몬 카페라떼, 블랙 다이몬 카페 수아, 블랙 다이몬 아인슈페너가 여기에 속해요. 신메뉴를 한 번에 여섯 종류 출시했어요. 물론 블랙 다이몬 커피 종류는 기존에 있던 커피에 얼음을 커피 얼음 쓰는 거니까 완전히 다른 메뉴라기 보다는 얼음이 커피 얼음으로 바뀐 정도이지만요.

 

'5월은 복숭아의 달인가 봐.'

 

공차에서도 5월에 복숭아 음료를 출시했어요. 여기저기에서 복숭아 음료가 나오고 있었어요. 5월은 복숭아의 달. 한동안 제철 과일을 아예 잊고 살아서 이것이 엄청 눈에 띄었어요.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니 5월은 원래 복숭아의 계절이에요. 5월 복숭아, 6월 참외 나오고 장마 온 다음에 참외 맛없어지고 수박의 계절이 와요. 이 패턴을 완전히 망각하고 몇 년을 살았어요. 그만큼 신메뉴는 종종 잘 먹으면서 정작 본질적인 거에는 신경을 안 써오고 있었어요.

 

'커피빈은 복숭아랑 녹차 섞어서 맛 어떻게 만들었을 건가?'

 

커피빈 신메뉴 출시 소식은 알고 있었어요. 커피빈 신메뉴 중 가장 마셔보고 싶은 음료는 딜라이트 피치 그린티였어요. 평소였다면 그렇게 궁금하지 않았을 거에요. 원래 차 종류는 그렇게 열광적으로 마시지 않거든요. 카페에 가서 차를 시키는 일은 거의 없어요. 가면 항상 커피를 주문해요. 더욱이 이건 커피빈에서 출시한 음료였어요. 그래서 더욱 안 궁금했어요.

 

커피빈은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최고니까.

커피빈에서 아무리 맛있는 음료를 만들고 출시해도 나는 오직 아이스 아메리카노.

 

커피빈에서 제일 좋아하는 음료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에요. 그 특유의 진한 고소한 맛과 적당한 쓴맛의 균형을 참 좋아해요. 게다가 커피빈은 얼음 조각이 매우 잘아서 얼음을 입에 넣고 씹어먹기도 좋아요. 커피 맛이 진하게 고소하고 쓴맛도 확실하기 때문에 맹물로 만든 작은 얼음 조각을 씹으면 별사탕 씹어먹는 기분이 들어요. 이 맛을 포기할 수 없어요. 그래서 커피빈 가면 거의 전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해요. 한겨울에도 커피빈 가면 아이스 아메리카노 주문해서 얼음째 마시고 얼음을 와작와작 씹어먹어요.

 

그런데 이제 날이 엄청 더워지려고 하고 있어요. 날씨가 이상해서 5월인데도 별로 안 덥지만 어쨌든 여름은 올 거에요. 여름이 오면 당연히 커피빈은 무조건 아이스 아메리카노에요. 고소하고 씁쓸한 커피와 함께 잘잘한 얼음 와작와작 씹어먹으면 더위가 순간 싹 사라져요.

 

커피빈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그냥 좋아하는 수준이 아니라 엄청나게 좋아해요. 그러다보니 커피빈에서 뭘 출시하든 사실 별 관심 없어요. 여기는 무조건 아이스 아메리카노 마시러 가는 곳이고, 커피빈을 찾아가는 이유는 무조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기 위해서니까요. 다른 사람과 만나서 커피빈 가서 제가 음료를 살 때도 저는 무조건 아이스 아메리카노에요. 이건 확고한 취향이라 어쩔 수 없어요. 제 기준에서 카페에서 음료 마셨을 때 만족감이 너무 높거든요.

 

그래서 평소에는 커피빈 신메뉴 음료에 그렇게 큰 관심 안 주지만 이번은 달랐어요.

 

공차가 복숭아 쥬얼리 밀크티를 출시했다.

 

공차가 출시한 복숭아 쥬얼리 밀크티는 그린티 밀크티 베이스에 복숭아가 가미된 음료였어요. 꽤 맛있게 마셨어요. 이거 때문에 관심이 생겼어요. 커피빈은 얼마나 괜찮게 만들었을지 궁금했어요.

 

'서울 갈 일 있으면 가서 마셔봐야겠다.'

 

아쉽게도 커피빈은 의정부에 없어요. 경기도 의정부 살고 있는 제게 커피빈도 '서울의 맛'이에요. 서울 갈 일 있어야 가서 마실 수 있었어요. 억지로 서울까지 저거 하나 마시러 가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러다 드디어 서울 갈 일이 생겼어요. 서울 간 김에 미루고 미루던 커피빈 딜라이트 피치 그린티를 마셔봤어요.

 

커피빈 딜라이트 피치 그린티는 이렇게 생겼어요.

 

 

커피빈 딜라이트 피치 그린티를 받고 처음에 상당히 놀랐어요. 광고 사진과 달랐기 때문이었어요. 커피빈 딜라이트 피치 그린티 광고 사진 속 커피빈 딜라이트 피치 그린티는 이렇게 생겼어요.

 

 

분명히 음료 윗층은 초록빛이 강하게 돌고 있었어요.

 

"이거 녹차 들어간 거 맞나요?"

"예, 맞아요."

 

직원에게 녹차가 들어간 거 맞냐고 물어봤어요. 직원은 들어갔다고 대답했어요. 그리고 잘 저어서 먹으라고 했어요.

 

음료를 들고 자리로 돌아와서 커피빈 딜라이트 피치 그린티 광고 사진을 잘 봤어요.

 

"이건 티백 때문에 초록빛이 엄청 강하게 나와 있었던 거였네."

 

광고 사진 속 커피빈 신메뉴 딜라이트 피치 그린티는 녹차 티백이 들어가 있는 상태였어요. 그래서 녹차 티백이 매우 진한 초록색이었고, 녹차 티백 색이 옆으로 번져서 음료 윗부분이 초록색이 껴 있는 것처럼 보였어요. 제가 받은 음료는 직원이 녹차 티백을 빼내었기 때문에 윗쪽이 얼음의 희무끄리한 색이었구요.

 

 

커피빈에서는 딜라이트 피치 그린티에 대해 '달콤한 복숭아 과육과 지리산 유기농 녹차의 만남'이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커피빈 딜라이트 피치 그린티 가격은 6800원이에요. 커피빈 딜라이트 피치 그린티는 아이스만 가능해요.

 

 

직원 말대로 음료를 잘 저어서 마셨어요. 빨대로 열심히 저어줬어요. 빨대로 저을 때마다 잘잘한 얼음 조각들이 부딪혀서 사그락 사그락 소리가 났어요. 이게 재미있어서 열심히 잘 저어줬어요.

 

커피빈 신메뉴 딜라이트 피치 그린티를 잘 저어준 후 빨대로 쪽쪽 빨아마시기 시작했어요.

 

풀밭에서 복숭아 먹는 기분.

 

복숭아 향과 맛이 은은하고 부드럽게 입으로 전달되었어요. 빨대로 마시자 복숭아 과육도 따라들어왔어요. 복숭아 맛과 향은 '차'라는 말에 어울리게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았어요. 2프로 부족할 때보다 조금 더 강한 복숭아 맛이었어요. 인위적이라는 느낌은 안 들었어요. 매우 자연스러운 복숭아 맛이었어요. 복숭아를 갈아넣었다고 해도 딱히 뭐라고 하지 않을 맛이었어요.

 

여기에 녹차가 푸른 풀내음을 더해줬어요. 녹차향은 매우 연했어요. 싱그러운 느낌을 더해주기 위해 살짝 가미한 수준이었어요. 풀냄새 비슷한 녹차향이 과일향과 잘 섞이면 자연스럽고 싱싱하다는 느낌을 만들어요. 커피빈 딜라이트 피치 그린티 속의 녹차향은 음료 속에 들어간 복숭아가 싱싱하다는 느낌을 만들기 위해 조금 더 들어간 수준이었어요. 풀밭에서...

 

풀밭에서...?

내가 소냐? 지금 풀 뜯어먹어?

 

갑자기 복숭아를 복숭아 열린 나무째 뽑아서 씹어먹는 맛이 난다.

 

"이거 뭐야?"

 

싱싱한 느낌 주기 위해 풀향기 나는 녹차를 살짝 가미한 복숭아 차라고 감상을 끝내려고 할 때였어요. 갑자기 진한 녹차맛이 확 올라왔어요. 쓴맛 제대로 느껴졌어요. 쓴맛의 날카로운 타격감이 혀뿌리를 펑 때렸어요.

 

"뭐지? 내가 잘 안 섞었나?"

 

분명히 열심히 섞어서 마셨어요. 그런데 난데없이 쓴맛이 혀를 제대로 한 대 치자 놀랐어요. 다시 빨대로 잘 저어서 마셨어요. 이번에는 또 아까 마셨던 싱싱한 복숭아 맛이었어요. 그렇게 또 홀짝홀짝 마셨어요. 잘 마시고 있는데 또 쓴맛이 혀를 한 대 퍽 쳤어요. 마실 때마다 잘 저어서 한 모금식 마셨는데 간간이 갑자기 쓴 맛이 혀를 한 대씩 때렸어요.

 

'녹차는 액체 아냐? 이거 왜 이래?'

 

아무리 봐도 이건 액체 그 자체였어요. 아래 복숭아가 깔려 있는 거 외에 따로 특이하게 보이는 것은 없었어요. 녹차 큐브 같은 건 없었어요. 게다가 점원이 녹차 티백을 빼고 줬어요. 그러데 쓴맛이 뭉쳐 있는 부분이 간간이 있었어요.

 

복숭아 과수원을 가로질러가며 왔다갔다 하는 맛

 

녹차 쓴맛의 자극적인 타격감이 확 느껴질 때면 복숭아맛도 덩달아 강하게 느껴졌어요. 분명히 '녹차'라는 액체에 복숭아 들어간 음료였어요. 복숭아 맛이 불균일하게 느껴진다면 이해해요. 복숭아 알갱이도 들어가 있었기 때문에 그건 그럴 수 있어요. 그렇지만 쓴물인 녹차가 맛이 불균일한 건 희안했어요. 이러자 갑자기 감상이 바뀌었어요. 풀밭에서 복숭아 먹는 맛이 아니라 복숭아 과수원을 가로질러가며 왔다갔다 하는 맛이었어요.

 

'녹차 티백은 그냥 담겨 있는 상태가 나았을 건가?'

 

저는 쓴맛이 강하게 느껴질 때가 좋았어요. 그때 녹차향도 진하게 느껴지고 복숭아 향도 덩달이 더 진하게 느껴졌어요. 진해서 좋았어요. 하지만 이렇게 진한 쓴맛을 안 좋아하는 사람도 많을 거에요. 녹차 티백이 없는 상태에 대해서는 뭐라고 딱 잘라서 말하기 애매했어요.

 

커피빈 딜라이트 피치 그린티는 쓴맛이 얼마나 강한지에 따라 - 특히 티백을 넣어서 제공하는지 빼고 제공하는지에 따라 맛과 평이 크게 달라질 것 같았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티백을 넣어서 주는 것이 더 낫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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