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마셔본 공차 신메뉴는 복숭아 쥬얼리 밀크티에요.

 

한밤중이었어요. 할 거 하다가 스마트폰을 봤어요. 인스타그램이 보였어요.

 

'인스타그램 안 한 지 진짜 오래되었네?'

 

원래 SNS는 잘 하지 않아요. 그런 쪽으로 전혀 소질 없어요. 완전 잼병이에요. 더욱이 SNS 자체에 별 관심 없어요. 블로그 하나만으로도 충분하고 SNS 인싸, 인플루언서 되는 데에는 전혀 관심 없어서요. 애초에 인스타그램 자체를 열심히 하지 않았어요. 꼭 인스타그램만 열심히 안 한 건 아니에요. SNS 자체를 할 때는 조금 하는데 대부분의 경우에는 안 해요.

 

더욱이 2020년 11월 24일부터 수도권은 밤 10시가 되면 모든 것이 문을 닫아요. 편의점은 문을 열고 영업하기는 하지만 심지어 편의점에서조차 실내에서 취식이 금지되요. 이러니 심야시간에 나가서 돌아다니며 밤공기 쐬고 심야시간 구경하는 취미를 도저히 즐길 수 없었어요. 가뜩이나 날도 추운데 첫 차 다니기 시작할 때까지 밤새 밖에서 동태가 되어갈 수는 없었어요.

 

비록 날이 풀리기는 했지만 수도권은 여전히 밤 10시가 되면 모든 것이 문을 닫고 있어요. 심야시간에 나가지 않으니 인스타그램에 딱히 뭐 올릴 것도 없었어요. 원래 심야시간에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구경하면서 심야시간 풍경 사진 올리고 먹은 것 사진 올리곤 했는데 그걸 아예 안 하니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것이 없었어요. 설상가상으로 수도권은 한동안 카페에서 실내 취식이 아예 금지되어 있었고, 그 다음 완화된 게 밤 9시, 그 다음에 완회된 게 밤 10시였어요. 이러니 카페조차 안 가게 되었어요.

 

이렇다 보니 집에서 혼자 할 거 하는 거 외에 하는 거라고는 게임처럼 주식 단타 매매나 깔짝이는 거 뿐이었어요. 나가봐야 딱히 할 것도 없었어요. 인스타그램을 했던 이유 중 하나는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신메뉴 출시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서였어요. 그런데 카페를 안 가니 인스타그램을 들여다봐야 할 이유가 없었어요. 인스타그램으로 열심히 소통을 즐기는 스타일도 아니고 카페를 안 가니 카페 신메뉴 출시 정보 얻으려고 인스타그램을 들어갈 일도 없었어요.

 

정말 모처럼 인스타그램에 들어가봤어요.

 

"공차 신메뉴 출시하네?"

 

그러고 보니 공차도 엄청 오랫동안 안 갔어요. 확실한 것은 11월 24일 이후로는 단 한 번도 안 갔어요. 공차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공차는 보통 저 혼자 가요. 제 주변 지인 중 밀크티를 매우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 거의 없거든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 만날 때는 공차가 아니라 다른 프랜차이즈 카페를 가곤 했어요. 요즘은 카페 자체를 별로 안 가는 데다 혼자 카페에 가는 일은 저날 이후 아예 없어졌어요. 그러니 공차는 11월 24일 이후로 아예 안 갔어요.

 

'나 대체 마지막으로 공차 간 게 언제지?'

 

블로그에 공차 글을 써놓은 걸 봤어요. 토피넛 밀크티+펄 글을 올린 게 2020년 10월 29일이니 그때 마지막으로 갔을 거에요.

 

'공차 가서 신메뉴 음료 마셔봐야겠다.'

 

공차 안 간 지 5개월이 넘었어요. 예전에는 정말 많이 갔던 공차였지만 무려 5개월이나 안 갔어요. 아예 까맣게 잊고 있었어요.

 

공차 홈페이지에 들어갔어요. 이번에 출시하는 신메뉴는 뭐가 있는지 살펴봤어요. 공차 2021 봄-여름 스페셜 시즌 음료는 복숭아 쥬얼리 밀크티와 복숭아 쥬얼리 요구르트 크러쉬였어요.

 

"복숭아 쥬얼리 밀크티 마셔볼까?"

 

공차 복숭아 쥬얼리 밀크티가 궁금했어요. 공차는 '밀크티'라고 하면 반드시 차를 집어넣어요. 이게 공차가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하게 해주는 핵심 기술이에요. 다른 밀크티 업체들은 밀크티라고 하고 정작 차는 안 집어넣은 우유를 파는 경우가 허다한데 공차는 밀크티라고 하면 홍차든 녹차든 반드시 차를 꼭 집어넣어서 밀크티를 만들어요. 그래서 공차 음료의 퀄리티는 다른 밀크티 업체들보다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아예 확실히 달라요.

 

'복숭아 쥬얼리 밀크티면 뭐 넣었을 건가?'

 

공차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설명을 봤어요.

 

"녹차? 이거 재미있겠는데?"

 

흥미가 생겼어요. 복숭아와 녹차와 우유의 조합. 그린티 밀크티와 과일의 조합은 잘 만들면 좋지만 못 만들면 매우 안 좋아요. 잘 만들었을 때는 녹차향이 보다 싱싱한 과일맛을 느끼게 해줘요. 하지만 잘못 만들면 풋과일 맛 나요.

 

그래서 어떤 업체든 그린티 밀크티에 과일을 섞는다고 하면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접근해요. 결과가 싱싱함이냐 설익음이냐 확 갈리거든요. 잘 만들면 사람들이 엄청 좋아하지만 못 만들면 재료 아끼려고 파치 쓴 거 아니냐는 말 나와요.

 

공차에 갔어요. 복숭아 쥬얼리 밀크티를 주문했어요.

 

공차 2021 봄-여름 스페셜 시즌 음료 신메뉴 복숭아 쥬얼리 밀크티는 이렇게 생겼어요.

 

 

공차 신메뉴 복숭아 쥬얼리 밀크티 색깔은 매우 연한 핑크색이었어요. 벚꽃색보다 훨씬 연한 매우 순하게 생긴 분홍색이었어요.

 

공차 복숭아 쥬얼리 밀크티는 외관상 그렇게 눈에 띄는 점은 없었어요. 그냥 연분홍색이 참 고급지고 부드럽다는 것 뿐이었어요. 사실 그럴 만도 한 것이 공차 신메뉴 복숭아 쥬얼리 밀크티 속에 들어 있는 복숭아 쥬얼리가 둥둥 떠다니는 게 아니라 바닥에 다 가라앉아 있어서 비주얼상 크게 눈에 띄는 부분이 있을 리 없었어요. 그렇다고 그 외 기타 장식이 있는 것도 아니었구요. 공차 테이크아웃용 플라스틱 컵이라면 플라스틱 컵에 무늬가 있으니까 보다 화려하게 보이겠지만 저는 매장용 컵으로 마셔서 그런 거 전혀 없었어요.

 

 

공차 홈페이지에서는 복숭아 쥬얼리 밀크티에 대해 '그린티를 넣은 향긋한 복숭아 베이스에 쫀득하고 상큼한 복숭아 쥬얼리를 더한 밀크티'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공차 복숭아 쥬얼리 밀크티 Large 사이즈 가격은 5100원이에요. 라지 사이즈 기준으로 공차 복숭아 쥬얼리 밀크티 1회 제공량은 473g이고, 열량은 269kcal 이에요.

 

공차 복숭아 쥬얼리 밀크티에 들어 있는 알레르기 유발 성분으로는 우유, 복숭아가 있어요.

 

 

공차 복숭아 쥬얼리 밀크티 아래에는 복숭아 쥬얼리와 복숭아 조각이 가라앉아 있었어요.

 

 

공차 신메뉴 음료 복숭아 쥬얼리 밀크티 향기부터 맡아봤어요. 복숭아 향이 거의 안 느껴졌어요. 이건 당연했어요. 왜냐하면 하나도 안 젓고 받자마자 그대로 냄새를 맡아봤기 때문이었어요. 이번에는 우유 냄새와 복숭아 냄새가 고루 섞여서 느껴졌어요. 향이 강하지는 않았지만 향기는 좋았어요. 껍질 안 벗긴 복숭아 냄새를 맡는 것 같은 강도와 향이어어요.

 

이제 드디어 마셔볼 시간.

 

다시 잘 저어서 공차 신메뉴 음료 복숭아 쥬얼리 밀크티를 마시기 시작했어요.

 

"이거 엄청 맛있잖아!"

 

예술이었어요. 환상이었어요.

 

공차의 기술력은 세계 제일!

 

저는 기본 당도인 당도 50으로 선택했어요. 그래서 단맛이 그렇게 강하지 않았어요. 단맛은 매우 은은했어요. 음료 자체가 달기는 하지만 자극적인 단맛이 아니라 스쳐지나가는 달콤한 향기 같은 부드러움이었어요. 향수를 공기중에 한 번 뿌리고 한 바람 날아간 후 맡는 은은한 달콤함이었어요. 매우 고운 털을 쓰다듬을 때 느껴지는 부드러운 촉감을 가진 단맛이었어요. 음료 색깔과 잘 어울리는 단맛이었어요.

 

공차 신메뉴 음료 복숭아 쥬얼리 밀크티에서 강한 단맛을 담당하는 것은 복숭아 쥬얼리였어요. 복숭아 쥬얼리를 씹으면 단맛과 아주 살짝 새콤한 맛이 봄바람이 춘곤증 불러오듯 살살 흘러나왔어요. 복숭아 쥬얼리 맛은 복숭아 맛과 젤리맛의 조합이었어요.

 

여기에 진짜 복숭아 조각들도 있었어요. 복숭아 조각은 복숭아 쥬얼리 못지 않게 음료 속에서 맛이 강한 편에 속했어요. 복숭아 조각 씹으면 복숭아향이 팍 터졌어요.

 

복숭아 쥬얼리 밀크티 맛은 부드럽고 달콤하고 향기로웠어요. 복숭아 향이 정말 잘 느껴졌어요. 여기에 녹차가 자연스러움을 만들어내고 있었어요. 복숭아 우유 같은데 그 이상의 향이 있었어요. 봄날 꽃이 만발한 나무 아래에 있는 느낌을 주는 향이었어요. 과수원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향이었어요. 이것을 녹차 향이 만들어내고 있었어요. 실내에서 복숭아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야외 꽃이 핀 나무 아래에서 복숭아를 핥아먹는 장면을 연출해내었어요.

 

녹차로 봄날 산책 장면을 만들다니!

 

공차 복숭아 쥬얼리 밀크티에 그린티가 들어갔다는 설명을 보고 왜 자스민차를 넣지 않고 녹차를 넣었는지 매우 궁금했어요. 공차가 예전에는 자스민차도 꽤 이용했었어요. 복숭아라면 그린티보다 자스민차가 더 잘 어울릴 거 같았어요. 녹차는 과일 밀크티 만들 때 잘못 쓰면 설익은 맛을 표현해버려요. 반면 자스민차는 꽃향기라서 과일 밀크티 만들 때 쓰면 판타지적인 아름다움을 만들기 좋아요.

 

그래서 녹차가 어떤 장면을 만들어낼 지 궁금했어요. 역시 공차는 의심해서는 안 되었어요. 공차가 밀크티 갖고 장난치는 일은 절대 없어요. 괜히 여전히 한국에서 밀크티 독보적인 1위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는 것이 아니에요. 그린티 밀크티와 복숭아를 합쳐서 꽃이 만개한 나무 아래에서 복숭아 핥아먹는 장면을 만들어낼 줄 몰랐어요.

 

공차 복숭아 쥬얼리 밀크티는 매우 맛있었어요. 침침한 실내에서 마셔도 따사로운 햇살, 꽃이 만개한 나무, 향기로운 복숭아를 떠올리게 만들 맛이었어요.

 

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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