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패스트푸드

롯데리아 리아 미라클 버거 햄버거

좀좀이 2020. 9. 13.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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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햄버거는 롯데리아 리아 미라클 버거 햄버거에요.


올해 초, 롯데리아에서 채식주의자들을 위해 리아미라클버거 햄버거를 출시했어요. 롯데리아 리아 미라클 버거 햄버거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햄버거 출시라고 꽤 주목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해요. 출시 초기에는 마요네즈에 계란이 들어갔고, 번에는 우유와 계란이 들어갔다는 항의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롯데리아는 이 문제에 대해 바로 대처해서 그 이후로는 잠잠해졌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구요.


'저건 안 먹는다.'


'비건'을 앞세운 햄버거라는 것을 보자마자 저건 절대 안 먹겠다고 다짐했어요.


채식, 비건과 엮여서 좋은 걸 지금까지 못 먹어봤다.


비건을 하든 채식을 하든 그건 개인 취향이니 알아서 하면 되요. 중요한 건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채식, 비건 단어가 붙은 음식은 죄다 맛이 형편없었다는 점이었어요. 이런 단어 붙어서 먹을 만한 것이라고는 과장이 아니라 정말로 샐러드 뿐이었어요. 나머지는 전부 다 맛이 없었어요. 이건 선입견이 아니라 진짜 그랬어요. 채식, 비건이 붙은 음식은 일단 기피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은 건 사실이에요. 대부분은 맛이 너무 없거든요.


애초에 맛있다면 굳이 채식, 비건을 앞에 내세울 필요가 없어요. 맛있으면 사람들이 잘 먹으니까요. 괜히 채식, 비건에 환경, 도덕 같은 소리가 들어가는 것이 아니에요. 맛으로 승부를 못 보니까 쓸 데 없이 환경, 도덕 같은 되도 않는 수식어가 달라붙는 거에요. 실력으로 이기지 못하면 꼭 이상한 뜬구름 잡는 헛소리로 승부를 보려 하는 것은 어디든 마찬가지에요.


이 말을 보고 분노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거에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샐러드, 두부에는 채식, 비건 수식어를 붙이지 않아요. 왜냐하면 이건 맛있어서 사람들이 잘 먹거든요. 샐러드, 두부 먹는다고 도덕적이고 환경을 생각한다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냉정하게 말해서 음식 먹으면서 도덕적이라느니 환경을 생각한다느니 하는 소리를 하는 건 맛이 쓰레기 같은 것을 먹으면서 정신적 위안을 삼으려고 하는 말에 불과해요. 판매자 입장에서 본다면 악랄한 상술이죠. 맛이 형편없는 것을 되도 않는 이유로 참고 먹으라고 하는 최악의 감성팔이 전략이니까요.


응, 너네는 두부 부침부터 이기고 와.


두부 부침이 우스워보이지만 현실적으로 봤을 때 이게 우리나라에서 일반인도 맛있게 먹는 채식 요리의 끝판왕 같은 존재에요. 우리나라에서는 비건, 채식을 앞에 내새운 대부분의 음식이 비싸기만 하고 맛없어서 먹고난 후 스스로 환경을 생각한다느니 도덕적이라느니 신흥 사이비 종교 같은 세뇌를 시키지 않으면 두부 부침이나 먹을껄 하는 감당 안 되는 엄청난 후회의 후폭풍을 이겨낼 수 없거든요.


채식, 비건을 앞에 내세워서 잘 되는 꼴을 못 봤기 때문에 롯데리아 리아미라클버거도 잠깐 나왔다가 사라질 거라 봤어요. 저런 건 안 건드리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고 생각했어요. 그들 만의 리그에서 조금 팔리다가 사라질 거라 봤어요. 어쨌든 일반인들에게 많이 팔리지 않으면 뭔 수를 내든 답이 안 나오거든요. 이런 쪽은 마의 장벽 같은 존재인 두부 부침 맛을 이겨내지 못한다면 답이 없어요.


"어? 이거 계속 파네?"


그러나 제 예상과 달리 리아미라클버거 햄버거는 계속 판매되고 있었어요. 초기에는 비건, 채식을 앞에 내세웠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런 단어가 사라졌어요. 그냥 평범한 햄버거처럼 취급되고 있었어요. 여기에 롯데리아 착한 점심 메뉴까지 올라왔어요.


'이거 먹을 만 한가?'


비건, 채식 단어가 사라지고 평범한 햄버거로 판매되고 있는 것을 보자 궁금해졌어요. 이건 사람들이 잘 사먹는다는 증거거든요. 화려한 광고 멘트가 사라지고 매우 평범해졌다면 성공한 메뉴라는 확실한 증거였어요. 더 이상 사람 현혹시키는 말이 없어도 알아서 잘 팔린다는 말이니까요.


"한 번 먹어봐야겠다."


롯데리아로 갔어요. 착한점심 메뉴를 판매하는 시간에 맞춰서 갔어요. 롯데리아에 들어가자마자 리아미라클버거 세트를 주문했어요.


롯데리아 리아미라클버거 세트


롯데리아 리아미라클버거 세트 구성은 롯데리아 리아미라클버거, 감자튀김, 콜라였어요.


리아미라클버거 포장


롯데리아 리아미라클버거 포장은 위 사진과 같아요.


리아미라클버거


롯데리아 홈페이지에서는 리아 미라클 버거 햄버거에 대해 '숯불갈비양념맛과 어니언의 풍미가 어우러진 한국적인 맛의 대체육 버거'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롯데리아 리아미라클버거 햄버거 가격은 단품 5600원, 세트 7400원이에요. 착한점심 세트메뉴 가격은 5500원이에요.


롯데리아 리아미라클버거 열량은 단품 574kcal, 세트 968kcal 이에요.


롯데리아 리아 미라클 버거 햄버거


롯데리아 리아 미라클 버거 햄버거 맨 아래에는 소스가 발라져 있었어요. 그 위에는 대체육 패티가 올라가 있었고, 그 위에 어니언 패티가 올라가 있었어요. 맨 위에는 양상추와 식물성 마요네즈가 뿌려져 있었어요.


롯데리아 리아 미라클 버거 햄버거는 생긴 모양은 매우 곱상하게 생겼어요. 요즘은 음식이 단순히 맛 뿐만 아니라 사진빨도 잘 받아야한다는 걸 상당히 의식해서 만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매우 단정하게 생긴 모양이었어요. 눈에 확 띄는 것은 아래 깔려 있는 대체육 패티가 아니라 어니언 패티였여요. 두툼한 어니언 패티가 새우버거 모습을 떠올리게 했어요.


롯데리아 햄버거


한 입 베어물었어요. 어니언 패티와 대체육 패티 두께가 두꺼워서 입을 매우 크게 벌려야 했어요. 번을 씹어물고 씹기 시작했어요. 맨 처음 느껴진 맛은 단맛이었어요. 단맛이 상당히 강한 편이었어요.


"이거 엄청 맛있는데?"


아주 비슷한 맛이 나는 과자가 있었어요. 농심 양파링이었어요. 양파링 같은 어니언 패티향이 꽤 강했어요. 고소하고 양파향이 매우 잘 느껴졌어요. 게다가 식감도 매우 바삭했어요. 과장 하나 안 보태고 딱 농심 양파링 먹는 맛이었어요.


'어니언 패티만 따로 팔면 안 되나?'


어니언 패티는 정말 맛있었어요. 디저트 메뉴로 따로 팔아도 인기 꽤 있을 것 같았어요. 롯데리아에서 어니언 패티를 개발했을 때는 당연히 리아미라클버거 햄버거 속에 집어넣기 위해 만들었을 거에요. 그렇지만 이것은 디저트로 팔아도 매우 잘 먹힐 맛이었어요. 술안주로 먹기 매우 좋은 맛이었거든요. 고소하고 양파향 솔솔 풍겨서 이것만 따로 판매하면 그것도 사서 먹고 싶었어요.


소스는 그렇게 큰 맛이 없었어요. 대체육 패티는 맛이 깔끔했어요. 식감도 괜찮았어요. 얇은 떡갈비 들어가 있는 것 같았어요.


간식으로 먹고 싶은 맛. 양파링 맛 햄버거.


롯데리아 리아미라클버거 햄버거는 간식으로 먹고 싶은 맛이었어요. 농심 양파링을 좋아한다면 매우 좋아할 맛이었어요. 맛이 깔끔하고 양파링 맛 나는 달고 고소한 햄버거였어요. 어니언 패티에 소금만 팍팍 쳐주면 술안주로 먹어도 매우 좋을 맛이었어요.


'대체육 들어갔다고 하는 건 이제 마음놓고 먹어봐도 될 건가?'


가만히 생각해보니 써브웨이 샌드위치 중 대체육이 들어간 얼터밋 썹 샌드위치도 맛이 괜찮았어요. 써브웨이 얼터밋 썹, 롯데리아 리아미라클버거 모두 공통적인 느낌이 있었어요. 끝맛이 매우 깔끔했어요. 고기가 들어간 샌드위치, 햄버거는 여운이 남듯 삼킨 후에 입안에 잔향이 남아요. 그런데 대체육으로 만든 써브웨이 얼터밋 썹, 롯데리아 리아미라클버거는 삼키면 잔향이 거의 안 느껴졌어요. 삼키는 순간 '딱 여기까지'라고 외치며 칼로 썰어버리듯 맛이 끝났어요. 왠지 이것이 대체육 들어간 햄버거, 샌드위치 맛의 특징 아닐까 싶었어요. 먹을 때는 부드럽고, 삼키면 깔끔하게 끝나는 거요. 이 정도라면 또 다른 음식 맛의 영역을 구축하고 일반인도 맛있게 먹을 수 있어보였어요. 진한 느낌을 즐기고 싶을 때는 고기, 깔끔한 느낌을 즐기고 싶을 때는 대체육 - 이 정도라면 일반인들도 취향 및 그날의 기분 상태와 욕구에 따라 골라가며 즐길 수 있을 거니까요.


롯데리아 리아미라클버거 햄버거는 매우 맛있게 먹었어요. 어니언 패티만 많이 짭짤하게 해서 팔면 그것도 잘 팔릴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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