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먹어본 써브웨이 샌드위치는 얼터밋 썹 샌드위치에요.


"써브웨이 사람들 조금 줄어들었네?"


의정부에 써브웨이 매장이 생긴 후 한동안은 거기 갈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항상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거든요. 의정부에 처음 생긴 써브웨이라서 써브웨이에 사람들이 많이 몰린 것도 있겠지만 써브웨이 자체가 주문 처리에 시간이 오래 걸려서이기도 했을 거에요. 써브웨이는 가서 샌드위치만 고른다고 끝이 아니거든요. 빵부터 속에 들어가는 내용물, 소스까지 전부 다 자기가 선택해야 해요. 이 시스템에 적응되지 않은 사람들은 주문할 때 당연히 오래 걸려요. 어떤 빵과 햄, 소스를 고를지 고민하면서 시간이 더 오래걸리기도 하구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격상된 이후 써브웨이 매장도 사람이 많이 줄어든 것처럼 보였어요. 점심시간때는 아예 안 가봐서 모르겠지만 식사 시간이 아니면 한산한 편이었어요. 그 정도라면 점심 시간과 저녁 시간에 사람이 몰릴 때를 피해서 가면 써브웨이에서 샌드위치를 기다리지 않고 사서 먹을 수 있어 보였어요. 기다린다고 해도 조금만 기다리면 될 거였구요.


"써브웨이 신메뉴 나온 거 있을 건가?"


써브웨이 매장을 쳐다보다 문득 써브웨이도 9월에 신메뉴를 출시했는지 궁금해졌어요. 치킨 마리나라 플랫브래드 샌드위치는 2020년 8월 31일까지 판매하는 기간한정 메뉴였거든요. 치킨 마리나라 플랫브래드 샌드위치 공식 판매기간이 끝났으니 써브웨이가 신메뉴를 하나 다시 출시할 것 같았어요. 집으로 돌아와서 인터넷으로 써브웨이 홈페이지에 접속해봤어요.


"써브웨이 신메뉴 출시했다!"


써브웨이에서 또 기간 한정으로 판매하는 신메뉴를 출시했어요. 이번에 출시한 신메뉴는 얼터밋 썹 샌드위치였어요. 홈페이지에는 이 샌드위치에 대한 설명이 있었어요.


"비건 샌드위치야?"


써브웨이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얼터밋 썹 샌드위치 설명을 보니 이 샌드위치는 비건 샌드위치였어요.


'내년에는 비건이 대세가 될 건가?'


올해 한창 코로나 때문에 시끄러울 때였어요. 미국 비건 식품 관련 회사인 Beyond Meat 주식이 폭등했어요. 비욘드 미트 주식이 왜 폭등했는지는 정확히 잘 모르겠어요. 당시 미국에서 경제 마비 상태에 빠져서 육류 유통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는 뉴스도 있었고, 채식주의가 뜬다는 뉴스도 있었어요. 그러나 대체 왜 비건 및 대체육 브랜드 Beyond Meat 주식이 폭등했는지 정확한 이유는 몰라요. 하여간 비욘드 미트 주식이 그때 폭등했다는 것은 기억해요.


여자친구와 데이트할 때였어요. 여자친구가 올해는 비건이 트렌드가 될 거 같다고 말했어요. 유튜브 같은 곳에서 채식과 대체육에 대해 다루는 경우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고 알려줬어요. 그때는 별 생각 없었어요. 그냥 그런가보다 했어요. 그런데 비욘드 미트 주가가 폭등하는 것을 보며 앞으로 유튜브를 열심히 시청해야하나 싶어졌어요.


여자친구 말대로 올해 트랜드는 비건이 될 뻔 했어요. 되지는 않았어요. 될 '뻔' 했어요. 비건이 올해 트랜드가 될 뻔한 이유는 비욘드 미트 주가 폭등 바람을 타고 비건, 대체육 바람이 불려고 했지만, 정작 이 기세를 살려줘야 할 외식업이 코로나 때문에 폭삭 망했거든요. 우리나라에서는 밑밥 까는 수준에 머물러 있고, 진짜 비건과 대체육 열풍이 불려면 빨라야 내년일 거에요. 사람들이 식당에서 마음놓고 밥 먹을 수 있게 되었을 때 이런 유행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까요.


'가서 한 번 먹어볼까?'


대체육이 들어간 비건 샌드위치 맛이 궁금했어요. '콩고기'라는 것은 아마 먹어봤을 거에요. 짜파게티 건더기 스프에 들어있는 건더기 중에 콩고기 비슷하다고 하는 아주 소중한 건더기가 있으니까요. 인천에 있는 북한 식당 가서 콩고기 먹어본 적도 있구요. 그때 콩고기를 먹어본 감상은 말이 좋아 고기지 고기가 절대 아니었어요.


써브웨이 홈페이지 설명을 보면 나름 신경 많이 써서 만든 모양이었어요. 내년에 비건과 대체육 열풍이 불 지 모르겠지만 일단 이런 게 나왔으니 한 번 먹어보고 싶어졌어요.


써브웨이에 갔어요. 써브웨이 신메뉴이자 비건 대체육 샌드위치인 얼터밋 썹 샌드위치를 주문했어요.


써브웨이 신메뉴 비건 대체육 샌드위치인 얼터밋 썹 샌드위치 포장은 이렇게 생겼어요.


써브웨이 신메뉴 얼터밋 썹 샌드위치 - 비건 대체육 샌드위치 포장


'이거는 모든 게 다 정해진 메뉴 아닌가?'


써브웨이 신메뉴 얼터밋 썹 샌드위치를 주문할 때였어요. 직원이 다른 샌드위치와 마찬가지로 빵부터 치즈, 속재료, 소스까지 어떤 것으로 할 건지 물어봤어요. 얼터밋 썹 샌드위치는 치즈 마니나라 플랫브래드 샌드위치처럼 선택할 것이 따로 없는 줄 알았어요. 직원이 물어보자 빵은 하티번, 치즈는 슈레드 치즈, 소스는 허니 머스타드 소스로 선택했어요.


써브웨이 신메뉴 얼터밋 썹 샌드위치 - 비건 대체육 샌드위치


포장을 풀었어요. 포장을 풀자 위 사진같은 모양의 얼터밋 썹 샌드위치가 나왔어요.


써브웨이 신메뉴 얼터밋 썹 샌드위치


써브웨이 얼터밋 썹 샌드위치 가격은 15cm 샌드위치가 6500원이에요. 열량은 15cm 샌드위치 기준으로 472kcal 이에요.


써브웨이 얼터밋 썹 샌드위치 영문명은 ALTERMEAT SUB 이에요.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판매한다고 되어 있어요.


써브웨이 홈페이지에서는 얼터밋 썹 샌드위치에 대해 '고기없이 고기맛을 낸다고? 써브웨이에서 제안하는 또다른 특별한 선택!'이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써브웨이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추천 소스는 올리브오일과 후추에요.


비건은 상당히 까다로운 편이에요. 그래서 써브웨이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얼터밋 샌드위치 설명을 보면 따로 Q&A가 빼곡하게 적혀 있었어요.


먼저 얼터밋 샌드위치는 고기가 들어간 것 같지만 실제 들어간 것은 콩을 주로 사용한 대두, 밀 단맥, 퀴노아, 병아리콩, 렌틸콩 등으로 만든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든 대체육이래요. 소스도 간장과 마늘이 주원료이고 동물성 원료는 전혀 들어가 있지 않대요.


얼터밋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모든 원재료도 식물성이래요. 대체육, 소스 모두 식물성 원재료래요. 빵을 고를 때 채식주의자라면 화이트, 위트, 하티 번 중 하나를 고르고, 소스 중에서는 스위트 칠리, 스위트 어니언, 머스타드, 핫칠리, 올리브오일, 레드와인 비니거에 추가로 소금과 후추를 권장한대요.


써브웨이 신메뉴 비건 대체육 샌드위치 - 얼터밋 썹 샌드위치


야, 그냥 비건 떼고 팔자.


'대체 비건 샌드위치는 무슨 맛이 날까?'


샌드위치 맛에 대한 기대보다는 대체 비건 요리는 무슨 맛이 날 지 궁금했어요. 제대로 된 비건 요리는 먹어본 적이 없었거든요. 비건과 식단을 공유하는 것이라면 생과일, 샐러드 정도가 전부였어요. 저는 그거 외에 무조건 고기를 선호하거든요. 외식하면 당연히 고기 메뉴를 먹어야 하고, 같은 돈이면 고기가 들어간 것을 선택하곤 해요. 비건 요리를 제대로 파는 곳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있다고 해도 솔직히 왠지 샐러드만 먹고 올 거 같아서 가고 싶은 마음이 안 들었어요. 그러던 차에 써브웨이에서 비건 샌드위치를 출시했다고 해서 궁금해서 먹어본 것이었어요.


"이거 건강한 불고기 버거 맛인데?"


한 입 먹어보고 깜짝 놀랐어요. 써브웨이 특성상 풀떼기는 많이 들어가 있었어요. 얼터밋 썹 샌드위치가 비건 전용 샌드위치라고 특별히 야채를 더 신경써서 많이 넣어주지는 않았어요. 제 앞에 있는 사람 샌드위치 조립해줄 때 야채를 넣어주는 양, 그리고 이거 외에 추가로 주문한 폴드포크 바비큐 샌드위치에 들어간 야채 양과 다를 것이 하나도 없었어요. 야채 풍성한 것은 얼터밋 썹 샌드위치만의 특징이 아니라 그냥 써브웨이 샌드위치 전체적인 특징이에요.


전체적인 맛은 매우 깔끔한 불고기 버거 맛이었어요. 패스트푸드 체인점에서 판매하는 불고기 버거와 맛이 매우 유사했어요. 야채가 많이 들어가 있어서 맛이 깔끔한 불고기 버거라고 보면 대충 비슷한 맛이었어요. 맛이 자극적이지도 않았어요. 써브웨이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대로 소금을 추가했으면 조금 더 짭짤했을 거에요. 그러나 소금은 추가하지 않았어요. 사실 소금을 추가할 필요 자체가 없었어요. 이미 대체육 양념에 간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소금 따로 추가 안 해도 하나도 안 싱거웠거든요. 오히려 소금 추가하지 않는 것이 깔끔한 서브웨이 샌드위치 이미지에 더 잘 맞았어요.


대체육이 정말 맛없다는 말을 꽤 많이 들어봤어요. 그래서 대체육만 한 조각 빼서 먹어봤어요. 고기랑 매우 비슷했어요. 양념 때문에 대체육만의 맛을 느끼기는 어려웠어요. 하지만 양념으로 범벅이 되어 있자 평범한 불고기 먹을 때 느껴지는 맛과 거의 비슷했어요. 일반 고기와의 차이점이라면 일반 고기는 끝에서 기름맛과 고소한 맛이 나는데 대체육은 끝맛이 매우 깔끔하다는 점이었어요.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비유하자면 일반 고기는 먹은 후 '여운'이라는 것이 있어요. 입 안에 잔향 같은 것이 남아요. 그렇지만 써브웨이 샌드위치에 들어간 대체육은 그 '여운'이라는 것이 없었어요. 그거 말고는 식감, 맛 전부 거의 비슷했어요.


대체육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체육용 식물성 비계를 만들어야 한다.


대체육만 빼서 먹어보고 내린 결론은 바로 대체육의 완벽한 성공을 위해서는 대체육용 식물성 비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일반 고기를 먹었을 때 입 안에 남는 '여운'이란 고기 자체의 향과 고기 기름맛이거든요. 써브웨이 샌드위치 속에 들어간 양념 듬뿍 버무려진 대체육은 중간까지는 일반 고기와 맛이 똑같았어요. 끝부분에서 아무 것도 없이 깔끔히 끝나는 것이 일반 고기와의 차이점이었어요.


아주 깔끔한 불고기 버거.


써브웨이 대체육 비건 샌드위치인 얼터밋 썹 샌드위치는 매우 깔끔한 불고기 버거였어요.


'이걸 꼭 비건 붙여서 홍보해야 할 필요 있나?'


오히려 '비건' 붙여놓은 게 훨씬 더 안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까지 들었어요. 차라리 '깔끔한 불고기 맛 샌드위치'라고 홍보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았어요. 다 먹는 내내 이게 대체육이 들어간 비건 샌드위치라는 생각는 하나도 안 들었거든요. 전혀 안 들었어요. 끝맛이 매우 깔끔하고 야채맛 아주 풍성하게 느껴지는 불고기 버거 먹는 기분이었어요. 꼭 채식주의자가 아니더라도 깔끔한 맛 찾는 사람들은 많아요. '비건'이라고 하면 진짜 무슨 염소처럼 풀떼기만 들어간 거 먹는 이미지가 강하구요. 게다가 채식주의자는 소수이고, 이 샌드위치가 흥행하려면 결국 일반인들에게 많이 팔아야 해요. 그런 점을 고려하면 '비건, 대체육'을 앞에 내세울 게 아니라 이건 채식주의자들이 찾아서 볼 수 있게 적당히 구석에 적어놓고 앞에는 큼지막하게 '깔끔하고 풍성한 불고기 쌈맛 샌드위치'라고 홍보하는 것이 훨씬 좋아보였어요. 오히려 불고기버거를 써브웨이식으로 재해석한 맛이라고 강조하는 것이 더 좋을 거에요.


써브웨이 얼터밋 썹 샌드위치는 매우 깔끔한 불고기 버거 맛이었어요. 매우 맛있었어요.


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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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희 와이프가 비건인데 신메뉴 먹으러 가봐야 겠네요~^^ 좋은정보 잘보고 갑니다~~^^

    2020.09.04 22: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오 저는 갈 떄마다 매일 멜트만 먹었는데... 섭웨이는 가면 소스정하기가 제일 어려운거 같아요....
    다음에 저거 먹어보도록 할게요...!

    2020.09.04 23: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는 써브웨이 갈 때마다 그냥 다 찍어서 고르고 있어요. 될 대로 되라는 수준으로요 ㅎㅎ;;

      2020.09.15 02:10 신고 [ ADDR : EDIT/ DEL ]
  3. 좋은 정보 잘 보고 가요ㅎ 써브웨인 사랑입니다ㅋ

    2020.09.04 23: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서브웨이에 비건도 있군요 새로운 정보 보고 가요

    2020.09.04 23: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제가 좋아 하는 스타일인데 넘 맛있어 보여요 ^^

    2020.09.04 23: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보기만해도 군침이... 잘 보고 갑니다.

    2020.09.05 21: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