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먹거리

동원F&B 동원 보성 말차 라떼

좀좀이 2020. 8. 1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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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셔본 밀크티는 동원F&B 동원 보성 말차 라떼에요.


꽤 예전이었어요. 서울 갈 일이 있어서 의정부역으로 가는 중이었어요.


'아, 교통카드 충전해야 한다.'


의정부역 거의 다 와서 교통카드에 잔액이 얼마 안 남았다는 것이 떠올랐어요. 교통카드에 딱 만원만 충전해놓고 사용하고 계속 충전하고 있었어요. 이렇게 하면 자주 충전해야 하기 때문에 귀찮기는 하지만 교통카드에 딱 필요한 만큼의 돈만 들어가 있거든요. 그래서 귀찮기는 해도 한 번에 딱 만원씩 충전해서 사용해요. 그런데 이번에는 교통카드를 충전해야 할 때였어요.


교통 카드를 충전하기 위해 세븐일레븐 편의점에 갔어요. 교통카드를 충전한 후 새로 나온 음료나 신기한 음료가 있는지 살펴봤어요.


"어? 동원F&B 에서 밀크티 출시했네?"


동원F&B 에서 나온 동원 보성 말차 라떼와 동원 보성 홍차 밀크티가 매장에 진열되어 있었어요.


'동원F&B가 밀크티 엄청 잘 만드는데 저거 맛 궁금하네.'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원F&B 라고 하면 동원참치와 동원 양반김을 떠올려요. 저도 그래요. 동원F&B라고 하면 노란색 동원참치캔이 떠올라요. 동원 참치캔은 제가 워낙 많이 사먹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집에 쌓아놓고 쟁여두고 라면 먹을 때마다 까먹거든요. 동원 제품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동원참치고, 그 다음은 동원 양반김이에요. 이것 둘은 워낙 확고해서 어지간해서는 쉽사리 넘어설 수 없어요.


하지만 동원F&B 는 밀크티를 상당히 잘 만드는 회사에요. 저도 동원F&B 가 밀크티 잘 만드는 회사라는 것을 안 지는 그렇게 오래 되지 않았어요. 예전부터 덴마크 우유가 밀크티 잘 만드는 것은 알고 있었어요. 덴마크 우유에서 만든 우바 홍차 밀크티, 흑당 밀크티 모두 맛이 상당히 뛰어나거든요. 어지간한 카페 밀크티보다 덴마크 우유에서 생산한 종이곽에 들어 있는 밀크티가 훨씬 더 맛있어요. 심지어 스타벅스 매장에서 사서 마시는 밀크티보다도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종이곽에 들어 있는 덴마크 우유 밀크티가 더 맛있어요. 그런데 덴마크 우유가 동원F&B 것이라는 것을 전혀 몰랐어요. 이걸 알고 솔직히 꽤 충격받았어요. 그 동안 많이 마셨던 덴마크 드링킹 요구르트, 덴마크 밀크티가 동원F&B 것이었거든요. 동원F&B는 참치, 김 만드는 회사라고만 여겼지, 요구르트, 밀크티 만드는 회사라고는 전혀 인지하지 못했어요.


'말차 밀크티는 잘 만들 건가?'


보성 홍차 밀크티는 크게 궁금하지 않았어요. 밀크티를 워낙 좋아해서 한때 별별 카페, 공산품 밀크티 다 찾아서 마셔봤어요. 결론은 공차, 아마스빈 가서 홍차 밀크티를 사서 마실 게 아니라면 어설픈 곳에서 비싼 돈 내고 밀크티 사서 마실 게 아니라 편의점 가서 동원 덴마크 밀크티 사서 마시는 것이 훨씬 낫다고 결론지었어요. 단순히 가격 문제가 아니라 맛까지도요. 동원에서 생산한 홍차 밀크티는 분명히 믿고 마셔도 되었어요.


그렇지만 이건 종목이 달랐어요. 말차 라떼였어요. 말차 라떼라고 하나 말차 밀크티라고 하나 별 상관은 없어요. 그게 그거니까요. 홍차 밀크티는 검증된 동원F&B였지만, 말차 라떼는 본 적이 없었어요.


'나중에 사서 마셔봐야겠다.'


약속 때문에 서울로 가야 했어요. 그래서 나중에 사서 마시기로 했어요.


하지만 까먹고 있었어요. 다른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것을 봤다면 아마 한 번은 사서 마셨을 거에요. 그런데 제가 잘 가는 GS25편의점, CU편의점 모두 판매하지 않고 있었어요.


그러다 며칠 전이었어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마실 것 하나 사서 집으로 돌아가려고 세븐일레븐 편의점을 들렸어요. 음료수를 쭉 봤어요.


"아, 저거 전에 마셔볼까 했던 거였지?"


동원F&B 동원 보성 말차 라떼가 있었어요. 1개에 2500원이었고, 2+1 행사중이었어요.


"이거 사서 마셔봐야겠다."


망설임 없이 바로 동원F&B 동원 보성 말차 라떼를 집어들었어요. 2+1 행사중이었지만 그냥 1개만 구입했어요.


동원F&B 동원 보성 말차 라떼는 이렇게 생겼어요.


동원F&B 동원 보성 말차 라떼


아랫쪽은 연한 풀색이었고, 윗쪽은 한지 무늬가 있는 흰색이었어요. 연한 풀색부터 흰색까지 그라데이션을 이루고 있었어요.


디자인은 매우 단순한 편이었어요. 아랫쪽에는 보성 말차 라떼가 담긴 컵 사진이 있었어요. 컵 위에는 '찻잎의 풍미와 우유의 부드러움'이라는 홍보 문구가 인쇄되어 있었어요.


패트병 하단을 보면 '차광재배말차 0.36%, 우유 13%'라고 적혀 있었어요.


전체적인 디자인은 은은하고 평화롭고 조용한 분위기였어요. 주변에 아무 것도 없는 고요함 같은 느낌이었어요.


보성 말차 밀크티 성분


동원F&B 동원 보성 말차 라떼는 식품 유형 중 혼합음료에 해당해요. 유통전문 판매업소는 (주)동원F&B 회사로,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위치해 있대요. 제조업소는 동원시스템즈(주) 횡성공장으로, 강원도 횡성군 우천면에 위치해 있대요.


동원F&B 동원 보성 말차 라떼 원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정제수, 우유(국산) 13%, 설탕, 탈지분유(미국산), 덱스트린, 차광재배말차(녹차:보성산) 0.36%, 가당연유(국산), 혼합제제(덱스트린, 홍화황색소, 치자청색소, L-아스코르브산나트륨, 구연산삼나트륨), 유화제, 탄산수소나트륨, 카라기난, 합성향료(녹차향), 기타소금(히말라야암염)


동원F&B 동원 보성 말차 라떼 용량은 500mL에요. 열량은 255kcal 이에요.


마실 때 주의사항으로는 음료 맨 위에 형성된 하얀 화이트링은 우유 성분이고, 아래 진하게 깔려 있는 것은 말차 가루이니 마시기 전에 잘 흔들어서 이 둘을 섞어서 마시라고 되어 있었어요.


동원F&B 보성 말차 라떼


패트병 밑바닥에는 진한 풀색 말차 가루가 곤죽이 되어서 깔려 있었어요.


보성말차라떼


패트병을 열고 냄새를 맡아봤어요. 말차향이 연하고 은은하게 느껴졌어요. 진한 풀냄새가 아니라 고소함 속에 풀냄새가 살짝 녹아 있는 향이었어요. 향을 맡은 후 한 모금 마셔봤어요.


디자인이 정직하게 맛을 알려줬다.


동원F&B 동원 보성 말차 라떼 디자인은 매우 고요한 분위기였어요. 주변에 아무 것도 없고 말차 라떼 한 잔만 있는 적막한 평화로움이었어요. 맛도 딱 그랬어요.


동원F&B 동원 보성 말차 라떼 맛은 매우 순한 편이었어요. 일단 혀뿌리를 자극하는 물맛은 전혀 안 느껴졌어요. 여기에서 점수를 상당히 많이 줬어요. 잘못 만든 밀크티는 마실 때 꼭 혀뿌리에서 날카로운 물맛이 느껴지거든요. 그런데 동원F&B 동원 보성 말차 라떼는 그런 물맛은 안 느껴졌어요. 일단 여백 없이 부드러운 우유 느낌으로 도화지 전체를 빽빽하게 잘 칠했어요.


말차향은 그렇게 강한 편은 아니었어요. 적막한 평화로움이었어요. 풋풋한 풀냄새 같은 말차향이 느껴졌어요. 강한 맛이 아니라 매우 부드러운 맛이었어요.


쓴맛을 추가할 방법은 없었던 걸까?


우유의 고소한 맛과 부드러움, 가볍게 솔솔 불어오는 봄바람 같은 말차의 향기. 그러나 쓴맛은 없었어요. 쓴맛이 중요했어요. 말차가 적게 들어간 건 아니었지만 진하다는 느낌은 전혀 못 받았어요. 왜냐하면 쓴맛이 전혀 없었거든요. 말차 라떼는 진하게 잘 만들었다는 말을 들으려면 쓴맛이 상당히 중요해요. 좋은 말차 라떼의 관건은 향도 중요하지만 거부감 들지 않는 선에서 쓴맛도 가볍게 느껴져야 해요. 그래야 진한 말차 라떼라고 느끼거든요. 그런데 동원F&B 동원 보성 말차 라떼에서는 쓴맛이 아예 없었어요.


쓴맛이 없다 보니 상대적으로 단맛이 더 강하게 느껴졌어요. 단맛은 날카로운 편이었어요. 말차향이 가볍고 은은하다보니 단맛의 날카로움은 더욱 예리해졌어요. 평화로워보이는 푸른 언덕에서 설탕이 예리한 잭나이프 들고 칼춤 추는 맛이었어요.


동원F&B 동원 보성 말차 라떼는 잘 만들기는 했지만 쓴맛이 아예 안 느껴져서 약간 아쉬웠어요. 날카로운 물맛 안 나고 은은한 말차향과 고소한 우유맛 조합이 좋아서 사서 마실 만 하고 앞으로도 보이면 사서 마시겠지만 쓴맛이 조금 더 보강되었다면 훨씬 좋았을 거에요. 2500원짜리 치고는 꽤 괜찮았지만 딱 거기까지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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