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먹어본 패스트푸드 햄버거는 롯데리아 폴더버거 비프 햄버거에요. 롯데리아 폴더버거 비프 햄버거는 2020년 7월 1일에 출시된 롯데리아 신메뉴 햄버거에요.
인터넷을 하던 중이었어요. 롯데리아 게시물이 보였어요. 게시물이 아주 심각하게 눈에 확 들어왔어요.
"롯데리아가 햄버거를 접어?"
롯데리아가 햄버거를 접겠다는 게시물이었어요. 당연히 놀랄 수 밖에 없었어요. 천하의 롯데리아니까요. 롯데리아는 우리나라 전국 방방곡곡에 있어요. 우리나라 햄버거 패스트푸드 체인점 세계에서 저그 같은 존재에요. 물량 공세를 당해낼 곳이 없어요. 시골에도 롯데리아는 있으니까요. 롯데리아가 아무리 장사가 안 된다 하더라도 햄버거 사업 접을 곳은 아니었어요. 롯데리아가 햄버거 사업 접을 거면 다른 곳은 진작에 다 문 닫았겠죠.
"아, 뭐야?"
롯데리아에서 신메뉴로 접는 햄버거를 출시한다는 내용이었어요. 이걸 참 충격적인 멘트로 표현했어요.
이 눈치없는 놈들아, 이런 건 좀 상황 봐가면서 하라구!
가뜩이나 안 좋은 소식만 가득한 요즘이에요. 매일 우리나라 경제 위기라는 소리 나오고 세금 더 거둬야 한다고 증세 소리 나오고 있어요. 모두가 지금 우리나라 경제 상황을 매우 불안해하며 지켜보고 있어요. 뉴스를 보든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든 길거리를 돌아다녀보든 뭔가 큰 거 하나 터질 것 같은 분위기인데 매일 매일 오늘 하루 무사히 잘 넘어가서 감사한 상황이에요.
당연히 신경이 확 쏠릴 문구였어요. 이런 문구는 지금 같은 분위기에서는 설령 당장 이 시간이 만우절 중 어느 한 순간이라 해도 하면 안 되요.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문구니까요. 롯데리아가 무슨 전국에 딱 하나 있는 조그마한 수제버거 가게도 아니고 전국 사방팔방에 널려 있는 햄버거 파는 가게인데 이런 곳이 햄버거 사업 접는다고 해봐요. 그건 상당히 큰 건 하나 터진 거죠. 이런 문구는 지금처럼 경제쪽으로 사람들이 매우 민감할 때 하는 말이 아니에요.
어쨌든 롯데리아의 햄버거 접는다는 광고 문구는 사람들 이목을 엄청나게 잡아끌었어요. 신기해서 본 사람은 거의 없을 거에요. 아마 대부분 다 천하의 롯데리아가 햄버거 사업 접는다는 줄 알고 봤을 거에요. 당연히 그럴 리 없었어요. 롯데리아가 이번에 신메뉴로 접는 방식으로 만든 햄버거를 출시한다는 내용의 광고였어요. 롯데리아 광고 담당자가 엄청 심심했나봐요. 올해 만우절은 도저히 장난칠 분위기가 아니었어요. 만우절을 그렇게 보내니까 하도 심심하고 아쉬워서 머리 굴린 게 저것인 모양이었어요.
"한 번 먹어볼까?"
롯데리아 폴더버거 사진이 공개되었어요. 사진을 보니 햄버거보다는 타코에 가까웠어요. 타코는 또띠야를 사용하지만 롯데리아는 햄버거빵을 이용해서 만든 것 같았어요. 타코를 롯데리아 방식으로 재해석해서 만든 햄버거처럼 보였어요.
타코처럼 생긴 햄버거는 아직 먹어본 적이 없었어요. 타코는 먹어봤지만 타코처럼 생긴 햄버거는 처음이었어요. 호기심이 생겼어요.
"뭘로 먹지?"
롯데리아 폴더버거는 2종류가 출시되었어요. 폴더버거 비프 햄버거와 폴더버거 핫치킨 햄버거였어요.
"타코는 비프지."
닭고기보다는 쇠고기가 들어간 것을 먹고 싶었어요. 그래서 폴더버거 비프 햄버거로 먹어보기로 했어요.
롯데리아로 갔어요. 폴더버거 비프 햄버거를 주문했어요.
세트 메뉴는 다른 햄버거와 똑같았어요. 동그란 햄버거 포장이 있어야할 자리에 사각형 종이 포장이 있다는 것 정도가 차이였어요.
롯데리아 폴더버거 비프 햄버거는 사각형 종이 봉투 속에 들어 있었어요.
"아, 뜨거!"
폴더버거 아랫변 크기만한 봉투 속에 폴더버거가 들어 있었어요. 먹기 위해서는 폴더버거를 봉투에서 완전히 꺼내야 했어요. 폴더버거가 뜨거웠어요.
진짜로 빵을 접어서 만든 햄버거였어요.
생긴 것은 영락없는 타코였어요. 불고기 타코와 맛이 비슷해 보였어요.
롯데리아 폴더버거 비프 햄버거 단품 가격은 5700원이에요. 세트 가격은 7500원이에요.
롯데리아 폴더버거 비프 햄버거 열량은 단품 509kcal, 세트 903kcal 이에요.
폴더버거 비프 햄버거를 한 번 펼쳐봤어요.
체다치즈와 불고기가 보였어요. 야채는 생양파가 들어가 있었어요. 피망은 장식 수준에 불과해보였어요. 야채가 그렇게 많아보이지 않았고 매우 느끼해보였어요.
한 입 베어먹으려는 순간 손등 위로 불고기 국물이 몇 방울 주르륵 흘러내렸어요. 불고기를 바로 구워서 썼기 때문에 국물이 흘러내린 것이었어요. 당연히 기름진 국물이었어요. 폴더버거 비프 햄버거를 먹을 때는 불고기 국물이 흘러나올 수 있어요. 빵이 국물을 흡수해서 몇 방울 흘러나오는 정도로 끝났지만 별 생각없이 세로로 잡아쥐면 국물이 주르르 떨어질 수 있어요.
여기부터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첫 입 베어먹자 딱 드는 생각이 있었어요.
"이거 빈대떡 아냐?"
왠지 빈대떡과 비슷한 맛이었어요. 빈대떡 먹을 때 느끼는 밀가루 반죽맛과 야채맛, 기름맛이 느껴졌거든요.
치즈가 들어가서 꽤 느끼해 보였어요. 치즈향은 확실히 강한 편이었어요. 봉투에서 폴더버거 비프 햄버거를 꺼내자마자 체다치즈 냄새가 확 올라왔어요. 그래서 치즈맛이 꽤 강한 햄버거일 줄 알았어요. 그렇지만 한 입 베어서 먹어보니 체다치즈맛이 그렇게 강하지 않았어요. 부드럽고 은은한 치즈맛이었어요. 냄새와 생긴 모양을 보면 치즈맛이 상당히 강하게 생겼지만 실제 먹어보면 치즈버거보다 치즈맛이 순했어요. 치즈보다 소스를 구성하는 일부 같은 맛이었어요.
폴더버거 비프 햄버거를 펼쳤을 때 야채는 엄청 부실해 보였어요. 양파가 그나마 많이 들어가 있었고, 그 외에 들어간 야채라고는 피망 조각 뿐이었어요. 그 피망 조각도 솔직히 장식용 수준이었어요. 노란색, 흰색, 갈색만으로 이뤄지면 별로 안 예쁘니까 데코레이션으로 초록색 집어넣으려고 넣은 수준처럼 보였어요. 그렇지만 실제 먹었을 때는 야채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하나도 안 들었어요. 야채가 많이 들어간 느낌까지는 아니었지만 야채가 충분히 들어갔다고 느낄 정도는 되었어요. 장식처럼 보인 피망은 식감에서 단단하고 아삭한 느낌을 만들었어요. 그래서 더욱 폴더버거 비프 햄버거에서 야채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못 받았어요.
불고기는 느끼하고 짜야 했어요. 생긴 게 그렇게 생겼거든요. 그렇지만 맛이 엄청나게 순했어요. 단맛이 조금 있었고 짠맛은 별로 안 강했어요. 기름 국물이 몇 방울 분명히 흘렀는데 크게 기름지지는 않았어요. 촉촉함과 축축함 사이 정도였어요. 마트에서 판매하는 불고기와 비슷한 맛이기는 했지만 마트에서 판매하는 불고기보다 맛이 훨씬 순했어요.
전반적으로 보면 맛이 매우 순한 햄버거였어요. 감자튀김 찍어먹으라고 준 케찹을 여기에 뿌려먹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순하고 별로 안 느끼했어요.
이건 역대급 햄버거다.
아니, 전설급 햄버거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반전에 반전에 반전 투성이거든. 이런 햄버거는 영원히 없을 거야.
롯데리아 폴더버거 비프 햄버거는 광고부터 사람들을 많이 낚았어요. 햄버거 접는다고 대문짝하게 써놓고 사람들이 두 눈 휘둥그래져서 그게 뭔 말인지 확인하자 접는 방식으로 만든 햄버거 내놓는다는 광고였어요.
맛도 마찬가지였어요. 모든 게 다 반전이었어요. 반전 아닌 것이 하나도 없었어요. 생긴 것은 완전 느끼하게 생겼어요. 안 느끼했어요. 맛이 강하게 생겼어요. 하나도 안 강했어요. 야채가 엄청 부실하게 생겼어요. 야채 부실하다는 느낌 하나도 못 받았어요. 모든 게 다 반전이었어요.
가장 큰 반전은...
이거 순한 불고기 피자맛이야!
생긴 것은 영락없는 타코. 그렇지만 전체적인 맛은 매우 순한 불고기 피자맛이었어요. 이걸 타코와 맛이 비슷할 거라고 상상하고 먹으면 뒤통수 맞을 거에요. 타코 맛과 달라도 한참 많이 달랐거든요. 타코 맛과 비슷하겠거니 하고 먹으면 진실은 매우 순한 불고기 피자였어요.
뭔 햄버거 먹는 것이 드라마, 영화보다 더 반전이 많고 재미있어?
매우 맛있게 먹었어요. 순한 불고기 피자맛이었거든요. 하나 먹고 한 개 더 먹고 싶었어요. 맛이 순해서 하나 더 먹어도 부담없는 맛이었어요.
그동안 맛있는 햄버거는 많았지.
그러나 그동안 영화, 드라마보다 재미있는 햄버거는 없었어.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낚시에 반전. 이런 햄버거는 없었어요. 영화, 드라마보다 재미있는 햄버거는 존재한 적 없으니까요. 영화, 드라마도 반전이 2개 나오면 많이 나온다고 하는데 이건 처음부터 끝까지 다 반전이었어요. 웬만한 영화, 드라마 보는 것보다 이거 하나 먹는 것이 훨씬 더 재미있었어요.
롯데리아 신메뉴 폴더버거 비프 햄버거는 맛있기도 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반전이라 더욱 인상 깊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