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미분류

글 정리

좀좀이 2012. 9. 16. 02:24
728x90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기까지 4개월 조금 더 남았다.


이 블로그를 시작한지 어느덧 1년이 되어 간다. 우즈베키스탄에 가기로 마음 먹었을 때 이 블로그는 조금 제대로 돌아간다 싶은데 관리 못하겠구나...생각했다. 그런데 오히려 여기 와서 지금까지 내가 했었던 블로그 가운데 가장 열심히 잘 관리하고 있다.


여기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이루고 가야한다는 조바심, 그리고 그것을 위해 주변을 정리하며 하나하나 이제 좀 정리해야겠다는 생각. 그와 더불어 한국 가서는 블로그를 어떻게 운영해야 하나 하는 고민. 요즘 머리 속에는 이런 생각이 절반 이상 자리잡고 있다.


그러고보면 내가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던 것은 2006년 3월이었다. 그 후 여기 저기 옮겨다니며 여기 조금, 저기 조금 운영하고 글을 남겼다. 어떻게 보면 내가 2006년부터 써 온 일기들. 일기들이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것 같아서 정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항상 한다. 하지만 어디에 정리해놓을까 하는 결정이 아직까지 서지 않을 뿐.


요즘은 최종적으로 여기에 내가 그동안 여러 블로그에 남겼던 기록들을 모아놓고 나머지들은 싹 정리할까 생각이 든다.


아직 확실한 결심이 선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 할까 고민하며 내가 예전에 쓴 글을 읽어보았다. 예전에는 내가 정말 하루하루 지금보다 더욱 재미있게 살았구나. 정말 웃긴 일 많았었잖아! 내가 쓴 일기 보며 '아, 그때 그거 때문에 정말 열받았었지!', '그때 진짜 황당했었는데' 이러며 웃어대었다.


여러 황당하고 웃긴 이야기들 중 하나만 공개하자면


아침햇살 커피 - 실패는 성공을 낳는다 (2006.04.02)


나는 개인적으로 아침햇살을 매우 좋아한다.  그리고 커피도 매우 좋아한다.

아침햇살에 커피를 타서 먹으면 어떤 맛이 날까?

아침햇살은 정말 한국인에게 잘 맞는 음료이다.  달콤한 맛이 부담스럽지도 않고, 입에 살짝 달라붙는 맛이 일품이다.

인스턴트 커피는 깔끔한 맛을 주면서도 은근히 입에 달라붙는 맛이 있다.

그래서 이 둘을 섞어보기로 했다.

일단 아침햇살을 1/3컵, 커피티백 2개, 물 1과 2/3을 부어서 커피를 탔다.

너무 기대되었다.

두근거리는 심장과 함께 시식을 했다.



결과는 다음과 같다.

-실패는 성공을 낳는다.....

진짜 맛없다.  손발리 오그라드는 느낌이다.  그냥 아침햇살도 날리고 커피도 날린 기분이다.  인스턴트 커피의 느끼한 맛만 극대화되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지만 이 맛은 너무 심하다;;  지금 억지로 먹고는 있지만, 절대 권장하고 싶지 않다.


정말 이때 내가 왜 그랬지? 그때 그 장면이 생생히 떠올랐다. 이러니 사람들이 다 나한테 요리하지 말고 얌전히 설거지나 하라고 하지...


그런데 왜 이야기의 끝이 '나는 요리에 재능이 없다'이지?!



반응형

'일상 여행기 > 미분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블로그 글자색 및 줄간격 수정  (12) 2012.10.04
여기 와서 고장난 전자제품  (18) 2012.10.01
일기  (16) 2012.09.11
할 일 순서 정하기  (10) 2012.09.03
아이폰에서 txt 파일 작성하는 앱 - Plain text  (7) 2012.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