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먹어본 던킨 도넛은 마성의 옥수수맛 꽈배기에요. 마성의 옥수수맛 꽈배기는 2020년 6월 1일 출시된 신메뉴 도넛이에요.
"오랜만에 던킨이나 먹어볼까?"
던킨 가서 도넛을 안 먹어본 지 매우 오래되었어요. 작년 11월에 2019년 11월 이달의 도넛 DOM 중 하나인 플랜터스 허니 피넛 링 도넛을 먹은 것이 마지막이었어요. 그 이후로는 던킨을 가지 않았어요. 무언가 큰 이유가 있어서 안 간 것은 아니에요. 그냥 안 갔어요. 던킨은 일부러 가지 않는 한 갈 일이 없는 곳이었거든요. 던킨도 이달의 도넛 DOM을 계속 출시하기는 해요. 그러나 이달의 도넛 DOM은 베스킨라빈스31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과 달리 그렇게까지 존재감있는 이벤트인지 잘 모르겠어요. 게다가 아이스크림과 달리 도넛은 먹어보니 맛에서 그렇게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어요. 던킨 도넛 특유의 맛이 있기는 하지만 던킨 안에 있는 도넛들끼리, 그리고 던킨과 다른 빵집의 도넛 간의 맛의 차이를 그렇게까지 많이 느끼지는 못했어요.
모처럼 던킨에 한 번 가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된 것은 카카오페이 이벤트 때문이었어요. 카카오페이에서 2020년 6월부터 7월까지 2달간 카카오페이로 결제하면 리워드를 제공하고 그 리워드를 펀드에 적립해주는 행사를 진행중이거든요. 카카오페이로 결제하면 월 30회까지 100% 리워드가 결제 지급되는데, 리워드 금액은 랜덤이래요. 그리고 결제 리워드로 받은 금액의 2배 되는 금액이 카카오페이증권의 펀드 상품에 자동 투자된다고 해요.
카카오페이 결제를 사용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 중에는 던킨이 있었어요. 배스킨라빈스31도 되지만 이것은 2020년 6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을 이미 사먹었기 때문에 당장 갈 일이 없었어요. 당장 신메뉴를 먹을 수 있고 카카오페이 결제를 통해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는 곳으로는 던킨이 있었어요. 던킨이 매달 1일에 이달의 도넛 DOM을 출시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거든요. 6월 1일에 실험해보기에는 던킨이 딱이었어요. 던킨에서 도넛 하나 가격은 매우 저렴하거든요.
'던킨에서 이달의 도넛 뭐 나오지?'
던킨 홈페이지에 들어가봤어요. 아직 6월 이달의 도넛이 메인 화면에 올라와 있지는 않았어요. 메인에 올라와 있는 것은 2020년 5월 이달의 도넛인 푸로스트콘 밀크 타르트였어요.
'보도자료 들어가봐야겠다.'
아무 정보 없을 때는 홈페이지에 있는 보도자료를 보는 것도 괜찮아요. 보도자료는 신메뉴 나오기 전에 나오는 경우도 있거든요. 특히 이번 같은 경우는 한 달의 시작이 월요일이기 때문에 보도자료가 며칠 전에 나왔을 수도 있었어요.
홈페이지에서 보도자료를 찾아봤어요. 역시 있었어요. 2020년 6월 던킨 이달의 도넛은 마성의 옥수수맛 꽈배기와 스위트 콘 필드, 스위트 콘 카스텔라였어요.
'이거 뭐 특별한 거 있나?'
6월에 옥수수라니 철 모르고 나온 옥수수였어요. 옥수수가 벌써 수확될 리 없잖아요. 우리나라가 무슨 아르헨티나 같은 남반구 국가도 아니구요. 아직 옥수수 자루에 옥수수 흔적도 찾기 어려울텐데 던킨은 옥수수 파티였어요.
'마성의 옥수수맛 꽈배기는 조금 특이하겠다.'
설명을 보니 마성의 옥수수맛 꽈배기는 평범한 옥수수 도넛보다는 특이해 보였어요. 그래서 이걸로 먹어보기로 했어요.
던킨으로 갔어요. 마성의 옥수수맛 꽈배기 하나를 구입했어요.
던킨 2020년 6월 이달의 도넛 DOM 마성의 옥수수맛 꽈배기 도넛은 이렇게 생겼어요.
도넛 모양은 매우 투박하게 생겼어요. 딱 한 번만 꼬아진 꽈배기였어요. 꽈배기 위에는 하얀색 크림 옥수수 시즈닝과 붉은 파프리카 시즈닝이 뿌려져 있었어요.
던킨 마성의 옥수수맛 꽈배기 가격은 1개에 900원이에요.
던킨 마성의 옥수수맛 꽈배기는 쫄깃한 미니 꽈배기 위에 달콤한 옥수수향 글레이징을 입히고, 짭쪼름한 크림옥수수 시즈닝과 매콤한 파프리카 시즈닝을 토핑한 제품이래요. 던킨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보도 자료에는 이렇게 나와 있었어요.
시즈닝 가루는 위에만 뿌려져 있었어요. 아래쪽에는 시즈닝이 안 뭍어 있었어요.
매콤한 파프리카 어디 갔어!
매콤한 맛이 있다고 해서 나름 기대했어요. 그러나 아쉽게도 매콤한 맛은 전혀 느낄 수 없었어요. 아무리 찾아봐도 매콤한 맛은 안 보였어요.
베이스가 되는 맛은 던킨 도넛 특유의 고소하고 부드러운 향이었어요. 살짝 달콤한 향이 섞여 있었어요. 여기까지는 던킨의 다른 도넛들과 큰 차이 없었어요. 크게 차이점을 찾아보려고 했지만 기본이 되는 맛에서는 별 차이 없었어요.
던킨 마성의 옥수수맛 꽈배기 식감은 매우 부드러웠어요. 일반 제과점에서 판매하는 꽈배기와는 확실히 차이나는 폭신하고 매우 부드러운 식감이었어요. 물어뜯는 맛은 아예없었어요. 매우 부드럽고 폭신한 식감이 독특할 것 같지만 그렇게 독특할 것 없었어요. 왜냐하면 이것이 다른 제과점 및 시장 빵집 꽈배기와 비교해보면 차이나는 부분이지만 던킨에 있는 다른 도넛과 비교해보면 모두 이런 식감을 갖고 있거든요.
옥수수향은 매우 약했어요. 느껴지기는 했지만 약해서 무시해도 될 정도였어요. 던킨 특유의 도넛 향에 옥수수향이 아예 힘을 못 썼어요. 옥수수 식빵에서 느껴지는 옥수수향보다 더 약했어요. 무시하려고 하면 무시해도 될 정도였어요.
매콤한 맛은 아예 없었어요. 입안에 남은 잔향은 일반 던킨 도넛의 그것과 똑같았어요.
하도 매운맛이 안 느껴져서 시즈닝만 손가락으로 찍어서 먹어봤어요.
아...조금 느껴진다.
너네는 소금과 매운맛 시즈닝을 훨씬 많이 뿌렸어야 했어.
시즈닝 가루만 찍어먹어보니 붉은 가루에서 약간 매콤한 맛이 느껴졌어요. 아주 미량이라 붉은 가루만 정교하게 찍어먹어야 매우 매우 살짝 느껴졌어요. 이러려면 붉은 가루와 소금을 왕창 뿌렸어야 했어요. 그랬다면 확실히 맛이 살아났을 거에요. 시즈닝이 적게 뿌려진 것을 고른 것이 아닌데 이 정도였어요. 최소한 붉은 가루로 아주 범벅을 해놔야 했을 거에요.
던킨 마성의 옥수수맛 꽈배기는 조금이라도 매콤한 맛을 기대하면 실망할 거에요. 옥수수향 아주 살짝 나고 던킨 특유의 식감과 도넛의 향과 맛이 느껴지는 꽈배기라 보면 딱 맞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