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먹거리

남양유업 앳홈 복숭아 속살 주스

좀좀이 2020. 5. 25. 08:32
728x90

제주도 여행 중이었어요. 제주도를 떠나는 날 아침, 밤새도록 돌아다닌 후 오일장까지 둘러봤어요. 이른 아침에 제주시 민속오일시장까지 다 둘러보자 진짜 갈 곳이 없어졌어요. 전날에 아침 일찍 만나서 같이 놀자고 하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어요. 친구는 여전히 전화를 받지 않았어요. 오일장에서부터 전화를 걸어봤지만 계속 전화를 받지 않고 있었어요. 친구는 많이 피곤해서 계속 잠을 자고 있는 모양이었어요.


'얘 진짜 못 일어나는 거 아니야?'


점심 비행기였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없었어요. 친구는 자기가 차를 끌고 나올 거라고 했어요. 차를 끌고 나온다 한들 이렇게 되면 멀리 갈 수 없었어요. 교통체증도 고려해야 했고, 주차할 자리 찾느라 걸리는 시간도 고려해야 했어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친구와 만나면 기껏해야 한 시간 정도 같이 놀지 않을까 싶었어요. 차 타고 외곽으로 나가려면 제가 오일장 갈 때 친구도 오일장으로 와야 했어요.


제주시는 오일장날이 되면 이 일대 도로 모두 차가 엄청 막히지.


제주시에서 민속오일시장이 열리는 끝자리 2, 7일은 특별한 날이에요. 제주시에서 오일장은 그냥 장날 이상의 의미가 있어요. 5일마다 찾아오는 작은 축제에 가까워요. 꼭 무언가를 사러 가는 것이 아니에요. 그냥 가는 거에요. 왜 가는지도 모르고 가는 사람들도 꽤 있을 거에요. 일단 오일장이 열리면 가고 보는 거에요. 진짜 장을 보러 가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냥 놀러가는 사람들도 많아요. 제주시 정도가 아니라 제주도에서 그렇게 한 번에 이것저것 다 모이는 날이 제주시 오일장 장날이거든요.


제주시 민속오일시장에서 판매하는 야채, 과일 같은 것은 대형 마트와 비교해도 가격 경쟁력이 있는 편이에요. 온갖 물건이 다 있고 사람도 많으니 돌아다니는 재미가 있어요. 어느 때든 어느 번화가를 가도 아주 활기찬 느낌을 받기 어려운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엄청나게 활기 넘칠 때가 바로 제주시 민속오일시장이 열릴 때에요. 몇몇 잘 모르는 타지역 사람들은 오일장이 관광시장화되었다고 하지만 그건 완전히 틀린 말이에요. 원래 목적에 아주 충실하게 오일장에 장 보러 가는 제주시민들 꽤 많아요. 그런데 타지역과 달리 제주도에서 제주시 민속오일시장은 '마실 나가는 기분으로' 가는 사람도 매우 많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거죠. 토끼, 닭 보여주려고 아이 데려오는 사람, 막걸리 한 잔 하러 오는 사람, 그냥 사람 많은 거 구경하러 오는 사람 등 장보기 보다 무슨 축제 가는 사람처럼 오는 사람이 많아서 그렇게 보일 뿐이에요. 실제로는 장 보러 오는 사람들 매우 많아요. 시장 기능 제대로 하고 있는 시장이에요.


이렇게 온갖 사람들이 다 찾아오기 때문에 오일장날이 되면 이 일대는 차가 무지 막혀요. 그렇지 않아도 오일장 쪽은 제주시 서부로 넘어가는 길이라 평소에도 차가 적지 않은데 오일장 가는 사람들까지 와서 더 막혀요. 차를 타고 서쪽으로 가려면 오일장 쪽을 지나가야 하는데 여기에서 시간이 꽤 걸리 거였어요.


'그냥 용담쪽으로 갈까?'


그러나 무턱대고 거기로 갈 수도 없었어요. 친구가 저를 보고 싶어했거든요.


'탐라도서관이나 가자.'


일단 탐라도서관으로 가기로 했어요. 탐라도서관으로 가면서 친구에게 전화했어요. 드디어 친구가 받았어요.


"너 어디?"

"탐라도서관 가는 중. 이제 일어났어?"

"어."

"에휴...나올 수 있겠냐?"

"어. 탐라도서관으로 갈께."

"그래."


친구와 탐라도서관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탐라도서관 도착해 내부를 둘러본 후 매점으로 갔어요. 뭐라도 하나 사서 마시며 친구를 기다리기로 했어요.


"뭐 마시지?"


이왕이면 제가 안 마셔본 음료를 마셔보고 싶었어요.


"이건 내가 안 마셔본 거네?"


남양유업 앳홈 복숭아 속살 주스가 보였어요. 이건 제가 안 마셔본 음료였어요. 복숭아 주스 맛은 궁금할 것이 없었어요. 그래도 안 마셔본 것이었기 때문에 집어들고 계산했어요.


남양유업 앳홈 복숭아 속살 주스는 이렇게 생겼어요.


남양유업 앳홈 복숭아 속살 주스


캔 하단을 보면 '입 안 가득 느껴지는 상큼하고 부드러운 복숭아 속살! 씹을까? 마실까? 내 몸이 좋아하는 복숭아 맛 그대로-[앳홈 복숭아 속살]'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어요.


캔 디자인은 요즘 음료와 달리 꽤 고전적인 느낌이 드는 디자인이었어요. 상단과 하단을 완벽히 딱 분리해서 윗쪽에는 복숭아 그림을 그려놓고 아래쪽에 글자를 전부 몰아넣어놨어요.


남양 at home 복숭아 속살


남양유업 앳홈 복숭아 속살 주스의 정식 제품명은 남양 at home 복숭아 속살이에요. 식품 유형 중 과채음료에 속해요.


남양 at home 복숭아 속살 쥬스 원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정제수, 기타과당, 복숭아퓨레(중국산), 복숭아농축퓨레(중국산), 설탕, 구연산, 구연산삼나트륨, 비타민C, 젤란검, 효소처리스테비아, 합성향료(복숭아향), 락색소


남양 at home 복숭아 속살에 알레르기 유발성분으로는 복숭아가 함유되어 있대요.


제가 구입한 남양유업 앳홈 복숭아 속살 주스는 238mL 짜리 캔이었어요. 열량은 70kcal 이래요.


남양유업 주스


조금 설익은 복숭아 맛이라고 해야 하나?


남양유업 앳홈 복숭아 속살 주스는 신맛이 의외로 강했어요. 단맛은 그렇게 강하지 않았어요. 보통 복숭아 주스는 점성이 있고 걸쭉한 느낌이 들고 단맛이 강해요. 신맛은 별로 안 느껴지구요. 그런데 남양유업 앳홈 복숭아 속살 주스는 신맛이 강해서 이게 기억에 확 남았어요.


남양유업 앳홈 복숭아 속살 주스의 복숭아향에서 풋풋한 향이 느껴지는 것 같았어요. 신맛에 풋풋한 향이 느껴지는 것 같자 더욱 조금 설익은 복숭아 맛 같았어요.


남양유업 앳홈 복숭아 속살 주스의 전체적인 맛과 향은 백도에 가까웠어요. 충분히 잘 익어서 무르고 달콤한 백도가 아니라 조금 설익은 것 비슷하게 과육이 단단한 백도 맛이었어요.


남양유업 앳홈 복숭아 속살 주스는 제게 맛있어서 기억에 남는 음료가 아니라 작년 제주도 여행에서 마지막날 아침에 마신 음료라서 기억에 남는 음료에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