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먹거리

맑은농산 잇츠리얼너트 하루견과 베리 앤 요거트

좀좀이 2020. 1. 25.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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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견과류 포장 제품은 맑은농산 잇츠리얼너트 하루견과 베리앤요거트에요.


전에 부모님 뵈러 내려갔을 때였어요.. 부모님께서 견과류 가져가지 않겠냐고 하셨어요.


"견과류요? 땅콩요?"


저는 견과류를 엄청 좋아해요. 어머니께서도 이걸 잘 아세요. 그래서 어머니께서 땅콩 한 봉지를 제게 주시려나 했어요. 어머니께서는 뭔가 포장된 걸 제게 주셨어요.


"이거 뭐에요?"

"이거 선물받은 거야. 하루에 한 봉지씩 먹으라고 포장되어 나왔더라."

"이걸 뭐 하루에 한 봉지씩 까먹어요? 그 자리에서 다 털어넣어야죠."

"그렇게 먹으면 건강에 도움되냐?"


견과류를 소포장해서 판매하는 제품이 많이 등장했어요. 하루에 한 봉지씩 먹으며 건강 챙기래요. 그런데 그걸 볼 때마다 진지하게 의문이 들곤 해요.


그거 먹고 되겠어?


세상에 땅콩 한 알 먹고 딱 그만 먹는 사람이 어디 있어? 먹으면 계속 먹지.


물론 제가 견과류를 지나치게 많이 좋아한다는 건 알아요. 한 번 먹기 시작하면 아주 끝장을 낼 때까지 계속 집어먹으니까요. 하지만 세상에 땅콩 한 알만 먹고 끝내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먹기 시작하면 어느 정도씩은 다 먹죠. 그런데 소포장된 거 보면 누가 봐도 양이 너무 적어요. 그거 한 봉지만 먹고 끝내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싶어요. 솔직히 껍질 다 까져 있고 소포장되어 있어서 이건 봉지 뜯는 재미가 있어요.


당연히 매우 좋아하며 받아왔어요. 이게 과연 몇 시간이나 갈 지 의문이었지만, 최소 하루는 즐거울 거였어요.


집으로 돌아와 최대한 멀리 갖다 놓았어요. 일단 뜯어먹기 시작하면 안 봐도 뻔했어요. 마지막 한 봉지까지 쉬지 않고 광란의 질주로 다 뜯어먹을 거였어요. 봉지 하나 뜯어서 입에 털어넣고 우물거리다 삼키고 또 하나 뜯어서 입에 털어넣고 우물거리다 삼키고 하다 보면 그거 다 먹는 거 순식간이니까요.


하지만 맛에 대해서는 별 기대 없었어요. 견과류 맛이 다 견과류 맛일 거라 생각했어요. 아몬드는 아몬드 맛일 거고, 캐슈넛은 캐슈넛 맛일 거고, 건크랜베리는 건크랜베리 맛일 거에요. 더욱이 이건 건강을 위해 먹으라고 만든 제품이었어요. 설탕이나 소금을 쳐놨을 리가 없었어요. 그러면 제가 아는 그 견과류 고유의 맛에서 벗어날 구석이 없다시피 했어요.


그렇게 며칠 놔두고 있다가 드디어 봉지를 뜯었어요.


맑은농산 잇츠리얼너트 하루견과 베리앤요거트는 이렇게 생겼어요.


맑은농산 잇츠리얼너트 하루견과 베리앤요거트


나무 기둥 색에 가까운 무광 포장지에 호두, 캐슈넛, 아몬드, 건크랜베리 사진이 인쇄되어 있었어요. 그리고 하얗고 동그란 것이 있었어요. 이 하얗고 동그란 것이 요거트 알갱이에요.


하루건강견과 구성


잇츠리얼너트 하루견과 베리앤요거트 구성은 다음과 같아요.


구운 아몬드 30%[아몬드(미국산)100%], 호두 20% [미국산/호두100%], 구운 캐슈넛 20% [캐슈넛(인도산)100%], 건크랜베리 15% [미국산/크랜베리 63%, 설탕 36%, 해바라기오일 1%], 요거트레이즌15% [캔디류 62%{백설탕, 가공유지, 전지분골드(물엿, 팜유, 유청분말(우유), 밀크크림향, 제2인산칼륨), 혼합탈지분유, 유당, 레시틴(대두), 카로틴색소], 건포도35%{미국산/건포도99.25%, 식물성유지(팜유)}, 요구르트분말2%, 옥수수전분0.9%, 합성착향료(요구르트향)0.1%]


제조 및 판매원은 (주) 맑은농산으로,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에 있대요.


알레르기 유발물질로는 호두, 우유, 대두가 들어가 있대요.


견과류


이걸 지금 하루에 한 봉지 먹으라고? 장난해?


봉지를 뜯자마자 달콤한 요구르트 사탕향이 확 올라왔어요. 한 봉지를 한 입에 홀라당 입에 털어넣고 와작와작 씹어먹었어요.


이런 잔인한 놈들...이걸 하루에 한 봉지만 먹으라니...


이걸 하루에 한 봉지만 먹으라고 하다니 너무 가혹한 처사였어요. 고문이 따로 없었어요. 이건 하루에 한 봉지만 먹기에는 지나치고 과도하게 맛있었어요.


견과류 자체는 평범했어요. 견과류에 소금이나 설탕을 안 쳐놨으니 맛이 딱히 달라질 구석이 없었어요. 문제는 바로 '요거트레이즌'이라고 되어 있는 하얀 요거트 알갱이였어요. 이것을 씹는 순간 모든 게 뒤바뀌었어요.


달콤하고 새콤한 맛에 요구르트향. 하필이면 견과류에 소금, 설탕이 안 쳐져 있었기 때문에 이 요거트 알갱이와의 조화가 아주 잘 맞아버렸어요. 솔직히 엄청나게 맛있는 과자보다 이게 훨씬 더 맛있었어요. 요구르트향 살살 나고, 달콤하고 새콤하고 견과류의 고소함과 아그작 아그작 씹히는 식감이 더해지니 이건 어떻게 통제할 방법이 없었어요. 또 한 봉지 뜯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어요. 아주 뛰어난 견과류 듬뿍 들어간 아이스크림보다 이게 더 맛있었어요. 엉뚱한 과자, 아이스크림을 모두 굴욕을 겪게 하는 맛이었어요.


이건 건강 챙기려고 먹는 게 아니라 간식으로 먹기 좋은 맛이었어요. 솔직히 이걸 한 봉지만 먹고 견디는 인간이 독종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건강 챙겨서 먹으라고 할 거라면 한 봉지만 먹고 끝날 맛이어야 하는데 이건 계속 뜯어먹으라고 중독시키는 맛이었어요. 진열대 중 견과류에 있을 게 아니라 사탕, 과자와 같이 있어야 할 맛이었어요. 누가 먹어도 모두 매우 좋아할 맛이었어요.


맛 밸런스 잘 잡은 건 좋은데 이거 분명히 하루에 한 봉지 먹으라는 거잖아요. 유아들한테라면 모르겠어요. 걔들은 한 알씩 집어먹을테고 먹는 양도 적을테니까요. 그런데 성인이라면 이 정도 양은 누구든 한 입 내지 두 입에 다 털어넣을 거고, 그러면 중독적이고 치명적인 맛이 되어버려요. 어지간한 간식들보다 이게 더 맛있었어요.


간식으로 쌓아놓고 먹는다면 정말 너무 훌륭했어요. 그런데 이걸 건강 위해 하루에 한 봉지만 먹으라고 한다면...말이 안 되는 소리였어요. 단순히 제가 견과류를 잘 먹어서가 아니라 맛 자체가 견과류 듬뿍 들어간 부드러운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맛이라 한 봉지로 끝날 맛이 아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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