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먹거리

크라운 죠리퐁 과자

좀좀이 2020. 1. 2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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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과자는 크라운 죠리퐁이에요.


설 연휴가 시작된 날이었어요. 이번에는 설날 당일에 1박2일로 내려갈 계획이었어요. 연휴 첫 날에는 제 자취방을 치우고 내려갈 준비를 했어요. 음력으로 연말이니까요. 양력으로 연말 때는 방청소를 하고 신년을 맞이할 준비를 하지 않았어요. 그때는 별 생각 없었어요. 그냥 신년이 오는가보다 했어요. 고향에서 올라와서 다른 약속이 있다는 친구가 갑자기 만나자고 해서 나간 것 외에는 아무 특별한 일 없는 하루였어요.


방을 치우다 보니 슬슬 허기졌어요. 뭔가 하나 먹고 싶었어요.


'과자나 한 봉지 사서 먹을까?'


다음날 내려가야 했기 때문에 빨래를 싹 다 돌려버렸어요. 모든 옷을 다 세탁기에 넣고 돌리고 있었기 때문에 다음날 입고 내려갈 옷 한 벌 제외하고는 외출할 때 입을 옷이 아예 없었어요. 다음날 내려갈 때 입을 옷을 입고 나가도 상관없기는 했어요. 그러나 옷을 입고 멀리 걸어나가 밥 먹는 것 자체가 귀찮았어요. 연휴 첫 날이라 기대할 것이 아무 것도 없는 때였으니까요.


만만한 것은 과자였어요. 과자 먹고 라면 끓여먹는 것이 제일 무난한 선택지였어요. 이렇게 대충 저녁을 때운 후, 할 거 하다가 잠을 일찍 청하고 아침 일찍 내려갈 계획이었어요. 굳이 무언가 많이 먹고 일 벌리기 싫었어요. 그거 정리하다가 밤 늦게 자면 잠을 별로 못 자고 내려가야 했거든요. 어차피 다음날 내려가서 먹을 거 여러 가지 많이 먹을 거니 한 끼만 대충 때우면 되었어요.


'과자 뭐 사먹지?'


라면 끓여먹고 과자 한 봉지 먹는 것으로 간단히 저녁을 때우기로 했어요. 그러나 정작 과자 중 어떤 과자를 사서 먹을지는 하나도 정하지 못했어요. 막연히 뭔가 좀 씹고 단맛 있는 과자를 먹고 싶었을 뿐이었어요.


'마트 가서 생각해야지.'


그런 것을 가지고 집에서부터 고민할 이유는 전혀 없었어요. 이런 고민은 동네 슈퍼마켓 가서 과자를 직접 보며 해도 하나도 안 늦었어요. 슈퍼마켓 가서 과자 보고 먹고 싶은 거 없으면 안 사면 그만이었어요. 그러면 돈 굳고 죻죠. 굳이 무언지는 모르겠지만 꼭 과자를 먹고 싶다면 편의점에 가보는 수도 있구요. 쓸 데 없는 고민할 것이 아니라 동네 슈퍼마켓 문 닫기 전에 어서 가는 것이 먼저였어요.


가볍게 외투만 걸치고 밖으로 나왔어요. 동네 슈퍼마켓으로 갔어요. 슈퍼마켓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바로 과자가 있는 코너로 갔어요.


'뭐 이렇게 먹고 싶게 생긴 것이 없지?'


그렇게 확 끌리는 과자는 보이지 않았어요. 저를 유혹하는 과자라고는 프링글스와 매운 새우깡 뿐이었어요.


'매운 새우깡이나 두 봉지 사갈까?'


매운 새우깡 큰 봉지 하나 있으면 그걸로 사서 돌아가고 싶었어요. 매운 새우깡 한 봉지만 먹으면 조금 심심하고 부족한 느낌이 있거든요. 노래방 새우깡은 있는데 왜 노래방 매운 새우깡은 안 보이는지 모르겠어요. 노래방 매운 새우깡이 있으면 사와서 널널하게 먹을 수 있을 텐데요. 일반 새우깡도 맛있기는 하지만 그건 많이 먹으면 물리거든요.


매운 새우깡으로 귀결되려는 찰나였어요. 옆에 커다란 죠리퐁 봉지가 보였어요.


"그래, 너다!"


대학교 다닐 때 밥 대신 잘 사먹었던 죠리퐁이었어요. 노란 봉지 그대로였어요. 망설임없이 죠리퐁 봉지를 집어들었어요.


집으로 돌아왔어요. 라면도 먹을 필요 없었어요. 죠리퐁 한 봉지면 식사가 되거든요.


크라운 죠리퐁 과자는 이렇게 생겼어요.


크라운 죠리퐁 과자


제가 대학교 다닐 때 밥 대신 간간이 사먹던 죠리퐁 봉지 디자인과 변한 부분이 하나도 없어 보였어요.


노란색 배경에 가운데에 뒤집힌 스페이스 모양이 있고 그 안에 죠리퐁 사진이 인쇄되어 있었어요. 그리고 이번에 죠리퐁 영문명이 Jolly Pong 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동안 30년 넘도록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 안 쓰고 있었어요.


죠리퐁 열량


제가 구입한 크라운 죠리퐁 과자는 198g 짜리 큰 봉지였어요. 열량은 880kcal 이래요.


크라운 죠리퐁


크라운 죠리퐁 봉지 뒷면은 위와 같이 생겼어요.


죠리퐁 성분


크라운 죠리퐁 과자 정식 제품명은 죠리퐁이에요. 식품유형상 과자(유처리제품)에 해당해요.


죠리퐁 생산 회사는 (주)크라운제과 회사로, 충청남도 아산시 배방읍에 위치해 있대요.


크라운 죠리퐁 워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밀쌀(미국산), 설탕, 팜올레인유(말레이시아산), 기타설탕(설탕, 전분), 물엿, 올리고당, 폴리덱스트로스(식이섬유), 카라멜색소I, 정제소금(국내산), 당류가공품, 비타민프리믹스 혼합제제(니코틴산아미드, 비타민D3, 비타민B6염산염, 비타민B2, 비타민B1염산염, 엽산), 비타민C, 바닐린, 합성향료 (땅콩향), 천연향료(바닐라추출물), 유화제, 비타민A


알레르기 유발성분으로는 밀, 우유, 대두가 함유되어 있대요.


죠리퐁 영양정보


죠리퐁 영양 정보는 위 사진과 같아요.


죠리퐁



죠리퐁은 여전히 양심적이다!


봉지를 뜯고 감동받았어요. 매우 정직하고 양심적이었어요. 과거와 비교했을 때 양의 변화는 거의 안 느껴졌어요. 과거에도 이 정도 들어 있었거든요. 제가 대학교 다닐 때 먹던 죠리퐁 양과 거의 똑같아보였어요. 죠리퐁 자체가 추억의 과자인데 양도 추억 속 죠리퐁 양과 거의 비슷해서 매우 기뻤어요. 요즘 과자들 보면 한결같이 예전 양보다 줄어든 것이 눈에 확 띄거든요.


봉지를 뜯자마자 죠리퐁 특유의 고소하고 달콤하고 진한 냄새가 팍 올라왔어요. 정말 오랜만에 맡는 냄새였어요. 대학교 졸업한 후에는 죠리퐁을 잘 안 사먹었거든요. 대학교 때 식사 대신에 간간이 사서 먹어서 질려서 안 사먹은 것은 아니었어요. 그냥 이유 없이 안 사먹었어요. 과자 자체를 잘 안 사먹게 되면서 죠리퐁도 같이 안 사먹게 되었어요.


죠리퐁 생긴 모양이나 알갱이도 그대로였어요. 식감도 그대로였어요. 가볍게 바삭거리는 느낌이 과거나 지금이나 변한 게 하나도 없었어요. 한 입에 왕창 털어넣어도 으스슥 소리 내며 쉽게 잘 씹어서 삼킬 수 있는 것도 똑같았어요.


맛도 달고 고소한 맛 그대로였어요. 튀밥과 비슷하지만 그것보다 훨씬 단맛이었어요. 우유에 타먹으면 매우 달콤한 환자식 죽처럼 되는 죠리퐁이었어요. 이왕 먹을 것 우유도 한 통 사올 걸 그랬나 혼자 중얼거렸어요. 아주 가끔 죠리퐁을 우유에 타먹곤 했거든요. 우유에 씨리얼을 말아먹는 것처럼 죠리퐁을 우유에 말아먹곤 했어요. 이러면 간단한 한 끼 식사였거든요. 죠리퐁을 우유에 말아먹을 때는 우유 조절을 잘 해야 해요. 그래야 달고 고소한 죠리퐁 녹은 맛 우유가 완성되니까요.


맛과 양까지 그대로였어요. 달라진 점이라면 봉지 뒷면이 약간 달라진 것 같았어요. 예전에는 죠리퐁을 우유에 말아먹어도 맛있다는 내용이 인쇄되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그러나 이번에 구입한 죠리퐁에는 '녹색성장 죠리퐁'이라는 내용이 인쇄되어 있었어요.


제가 구입한 크라운 죠리퐁 큰 봉지 가격은 예전에 비해 많이 올라서 2800원이었어요. 그래도 매우 만족스러웠어요. 맛도 그대로고 양도 그대로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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