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가본 식당은 서울 종로구 종로5가, 동대문 맛집인 진옥화 할매 원조 닭한마리 본점이에요.


친구와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GS 칼텍스 KIXX 대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2019-2020 시즌 3라운드 경기를 보고 나왔어요.


"우리 밥 뭐 먹지?"


이날은 친구와 저 모두 갑자기 장충체육관으로 여자 배구를 보러 간 날이었어요. 미리 약속이 되어 있던 것이 아니었어요. 친구가 이날 운 좋게 일찍 퇴근한다고 해서 급히 같이 장충체육관 가서 여자 배구 경기를 관람하자고 해서 장충체육관에서 만난 것이었어요. 저와 친구 모두 GS칼텍스 팀과 도로공사 팀 둘 다 좋아해서 이건 꼭 기회 되면 보러 가자고 하고 있었거든요. 다행히 운 좋게 친구가 일찍 퇴근하게 되어서 급히 장충체육관 안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그러다 보니 당연히 저녁은 둘 다 못 먹었어요.


"여기 뭐 먹을 거 있나?"

"이쪽은 별 거 없을걸."


장충체육관 근처에는 동국대학교가 있어요. 동국대학교 쪽에는 그렇게 먹을 것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제 주변에 동국대학교 다닌 사람들이 몇 있었어요. 그 사람들에게 동국대학교 학생들은 어디에서 노냐고 물어볼 때마다 명동이 가까워서 명동 넘어가서 논다고 대답했어요. 동국대학교는 명동과도 가깝고 동대문과도 가까워요. 굳이 학교 근처로 한정지어서 놀 필요가 없어요.


장충체육관이 있는 장충동은 족발이 유명한 곳이에요. 그런데 전에 장충동 족발은 먹어봤어요. 족발을 또 먹고 싶지는 않았어요. 게다가 날도 추웠어요. 조금 따스한 것을 먹고 싶었어요.


"아, 맞다! 우리 올해 같이 가서 먹기로 한 거 뭐 있지 않았어?"


친구와 2019년에 같이 가서 먹어보기로 한 것이 몇 가지 있었어요. 성수동 대성갈비, 성수감자탕, 그리고 종로5가 뒷골목에 있는 진옥화 할매 원조 닭한마리였어요.


"우리 닭한마리 먹으러 갈까?"

"그럴까?"

"응. 그거 종로5가 뒷골목에 있는 거 아니?"

"맞아."

"여기에서 종로5가 금방 가. 차라리 동대문 넘어가서 닭한마리 먹자."


장충체육관으로 배구를 보러 간 후 밥 먹는 곳이나 카페를 찾는다면 꼭 장충체육관 근처에서 해결하겠다고 할 필요가 없어요. 장충체육관에서 동대문은 가깝거든요. 길만 알면 걸어서 금방 가요. 어렵게 골목길을 헤매며 지름길을 찾아야 하는 것도 아니에요. 장충체육관에서 동대문까지 이어지는 큰 길을 따라 걸어가면 되요. 동대문은 카페도 많고 맛집도 많거든요. 장충체육관에서 명동은 조금 멀지만 동대문은 매우 가까워요.


친구와 장충동에서 저녁을 해결하지 않고 동대문으로 넘어가기로 했어요. 동대문으로 넘어가서 종로5가 뒷골목에 있는 닭한마리 맛집인 진옥화 할매 원조 닭한마리 식당을 가기로 했어요.


서울 동대문 맛집


진옥화 할매 원조 닭한마리 본점에 왔어요. 안에 사람들이 매우 많았어요. 흥미로운 점은 일본인 관광객이 꽤 있었다는 점이었어요. 일본인들 사이에서 맛집이라고 알려진 모양이었어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여기는 나름 인기가 좋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하나 있었어요. 영업을 새벽 1시까지 하고 입장 마감이 밤 11시 30분까지거든요. 동대문 시장이 근처에 있으니 여기에서 아주 늦은 시간에 밥 먹고 동대문 시장 가면 시간이 딱 괜찮았어요.


진옥화 할매 원조 닭한마리 가격


2020년 1월부터 닭한마리 가격은 25000원이라고 적힌 종이가 붙어 있었어요.


닭한마리는 보통 두 명이 시켜먹어요. 실제 먹다 보면 가격이 이것보다는 더 나와요. 닭한마리 25000원이라 해도 2인분이고 양이 되니까 가격이 비싼 것은 아니에요. 그렇지만 25000원으로 끝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되요. 왜냐하면 닭한마리는 보통 닭 건져먹은 후 칼국수 말아먹고, 그 다음에 닭죽까지 만들어 먹는 것으로 끝내요. 제가 알기로는 닭한마리 가게들이 칼국수 사리, 죽을 만들기 위한 밥을 계속 추가로 주문하는 시스템으로 알고 있어요. 만약 2명이 간다면 닭한마리 25000원에 국수사리 2천원, 공기밥 천원 - 이렇게 주문해야 할 거에요. 그러면 최소 28000원이에요. 그래도 안 비싸요. 2명이서 한 시간 넘게 아주 진득하게 앉아서 먹으니까요.


중요한 것은 닭한마리 식당 가격은 닭한마리로 끝낼 것이 아니라 최소 국수사리, 공깃밥(죽) 가격을 포함시켜서 미리 계산해봐야 한다는 점이에요.


서울 종로구 종로5가, 동대문 맛집 - 진옥화 할매 원조 닭한마리 본점


"여기 양푼 완전 투박하다."


시골에서 먹는 닭한마리 분위기를 내려고 일부러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어요. 불규칙하게 찌그러진 양푼에 닭과 육수가 부어져 있었어요.


닭한마리


주변을 둘러봤어요. 닭한마리를 먹는 사람들은 두 개의 유파로 갈라져 있었어요. 한쪽은 오리지널. 처음 나온 것을 끓여서 끝까지 즐기는 흰 국물파였어요. 절반 이상이 김치를 집어넣어 붉게 만들어 먹는 붉은 국물파였어요.


"우리는 어떻게 먹을까?"

"글쎄..."


친구와 잠시 고민했어요. 빨갛게 된 닭한마리도 꽤 맛있어 보였어요. 김치를 넣어 붉은 것이니까 매울 리는 없었어요.


"오늘은 그냥 흰 국물로 먹자."

"그래."


저와 친구 모두 처음이었기 때문에 일단 흰 국물로 먹기로 했어요.


닭한마리 김치


김치는 그렇게까지 특색 있지는 않았어요. 닭한마리에 넣어 먹는 것도 염두에 둔 김치였어요. 양념맛이 화려하지 않았어요. 적당히 잘 익은 평범한 김치였어요.


닭한마리 떡사리


떡사리도 집어넣었어요.


닭한마리가 익기를 기다리면서 벽에 붙어 있는 문구를 봤어요.


"여기 좀 특이한데?"


종로5가 맛집


이 집이 특이한 점은 바로 국수사리 추가가 안 된다는 점이었어요. 무슨 말인지 정확히 이해가 안 되어서 직원분께 물어봤어요.


직원분 말씀에 의하면 국수사리를 주문할 때 1인분이든 2인분이든 3인분이든 주문하는 것은 괜찮대요. 그렇지만 국수사리를 주문해서 끓여먹은 후에 추가로 다시 국수사리를 주문하는 것은 안 된다고 하셨어요. 그러면 맛도 없고 국수사리가 제대로 익지도 않는대요. 국수사리는 처음 1회만 주문 가능하기 때문에 얼마나 주문할 지 신중하게 결정하고 나서 한 번에 주문하라고 하셨어요.


친구와 떡사리를 한 번 더 추가해서 먹었어요. 떡사리가 매우 맛있었어요. 떡사리를 추가로 넣어서 끓여먹은 후, 국수사리를 넣어서 먹었어요. 국수사리를 넣을 때 육수를 추가로 부어주셨어요. 그리고 나서 마지막으로 닭죽을 만들어 먹었어요.


서울 닭한마리 맛집


전에 먹었던 공릉동 닭한마리 본점과 상당히 많이 달랐어요.


공릉동 닭한마리 본점은 육수 추가를 계속 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여기는 마늘이 포인트였어요. 육수를 계속 추가하고 여기에 다진 마늘을 계속 넣어서 맛을 맞추어가며 먹는 방식이었어요. 진한 마늘향이 공릉동 닭한마리의 매력 포인트였어요. 육수를 부으면서 간을 계속 따로 맞출 필요는 전혀 없었지만, 다진 마늘은 계속 넣어가며 마늘향을 맞춰야 했어요.


그러나 진옥화 할매 원조 닭한마리 본점은 육수 추가도 딱히 없고 무언가 특별히 더 하는 것이 아예 없었어요. 육수 추가는 국수사리를 추가할 때 한 번 있었어요.


진옥화 할매 원조 닭한마리 본점에서 가장 맛있게 먹은 것은 바로 떡사리였어요. 진옥화 할매 원조 닭한마리 본점의 닭한마리는 간이 조금 강한 편이었어요. 그래서 떡사리가 매우 맛있었어요. 떡과 국물의 간이 딱 맞아떨어졌어요. 솔직히 다시 가서 먹는다면 국수사리는 제끼고 떡사리만 3인분 쯤 시켜서 닭 떡 탕을 만들어 먹고 싶을 정도였어요.


진옥화 할매 원조 닭한마리 본점의 매력 포인트는 조금 짭짤한 국물이 스며든 떡이었어요. 떡이 진짜 맛있었어요. 국수사리도 맛있고 닭죽도 맛있었어요. 전체적으로 상당히 맛있었어요. 이 중에서 가장 맛있었던 것이 떡사리였어요.


진옥화 할매 원조 닭한마리 본점은 흰 국물로 끝까지 갈 경우 살짝 짭짤한 것 같은 국물이 매력이었어요.


김치를 집어넣어서 붉은 국물로 만들어 먹는다면 아마 맛이 상당히 크게 달라질 거에요. 김치를 집어넣으면 마늘을 추가로 집어넣어야 할 필요가 상당히 많이 떨어져요. 그리고 김치 양념이 오직 고춧가루와 마늘만으로 구성된 것이 아니니 맛도 많이 달라질 거구요.


만약 진옥화 할매 원조 닭한마리 본점에서 흰 국물로 먹는다면 떡사리를 충분히 즐긴 후 포만감 봐서 국수사리나 닭죽을 생략해도 괜찮을 거에요.


만약 장충체육관으로 배구 보러 간 후 맛집을 찾는다면 조금 걸어서 동대문쪽으로 올라가면 진옥화 할매 원조 닭한마리 본점이 있어요.



Posted by 좀좀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국물이 정말 진하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0.01.03 19: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사진엔 없는데 닭죽이 정말 먹고 싶네요.
    어릴땐 할머니나 어머니께서 가끔 만들어주셨거든요.

    2020.01.03 21: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닭죽은 추억이 깃들어있는 음식 같아요. 저도 문득문득 닭죽 그리워져요.

      2020.01.04 12:56 신고 [ ADDR : EDIT/ DEL ]
  3. 요즘 같은 날씨엔 닭한마리 라니
    너무 맛있어보입니다^^

    2020.01.03 23: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이 근처에 닭한마리 집이 많죠~ 떡사리도 말랑말랑해보이고 닭도 맛있어보여요^^ 저도 동대문쪽에 있는 닭한마리집 단골인데 여기도 조만간 한번 찾아가봐야겠습니다 ㅎㅎ

    2020.01.04 14: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멍군이네님께서도 닭한마리 좋아하시는군요. 저기 떡사리 매우 맛있었어요 ㅎㅎ

      2020.01.08 00:03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