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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은마상가 떡볶이, 오징어 튀김 맛집 - 튀김아저씨

좀좀이 2019. 12. 23.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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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가본 떡볶이 맛집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은마상가 지하에 있는 떡볶이 맛집인 튀김아저씨에요.


2019년 올 한 해는 1년 내내 부동산 때문에 시끄러웠어요.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인해 서울 집값이 상당히 불안정해졌거든요. 정부에서는 서울 집값을 잡겠다고 맨날 난리를 피우고, 시장은 엉터리 정책에 대한 반응에 대한 당연한 결과를 보여줬어요. 하루가 멀다 하고 서울 집값 뉴스가 보도되었어요. 지난해 가파른 상승에 비하면 상승세가 약하기는 하지만 정부 나팔수들의 말과 달리 조정이라고 하기도 민망한 수준으로 미미한 파동만 일어나고 또 올라가기를 반복했어요.


뉴스에서 계속 서울 아파트 이야기를 해대니 사람들 대화 주제도 어쩔 수 없이 부동산이 매우 비중이 커졌어요. 집은 인간의 기본적인 3대 욕구 중 하나인 수면욕과 관련된 문제니까요.


차라리 서울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면 연쇄파동으로 한국 경제 전체가 휘청거리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주택 가격을 상승시켜서 모든 주택을 평등하게 다 비싸게 만들겠다고 솔직하게 말한다면 나을 거에요. 지금 정부와 서울시장이 하는 짓이 딱 이거니까요. 그렇게 미분양 난다고 난리법석을 부리며 부동산 거품 꺼지는 핵폭탄이 될 거라던 송파 헬리오시티도 미분양은 커녕 전세까지 깔끔히 잘 나갔어요. 다른 서울 신축 아파트들도 잘 나가고 있구요. 하는 짓 보면 부동산 거품 안 터지게 하려고 재개발 막고 신축 아파트 단지에 전세까지 깔끔히 넣어주고 가격 덜 오른 아파트는 가격 더 올려주고 있어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처럼 빚 내서 집 사라고 솔직히 이야기하고 거기에 맞는 정책을 펼치면 그러려니 할 텐데 입 따로 행동 따로이니 사람들 모두 황당해하고 허탈감을 느끼고 있어요. '말 잘 들으면 착한 어린이' 소리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세뇌당한 한국인들이 어렸을 적 세뇌당한대로 정부에서 하라고 했더니 오히려 뒤통수 맞은 꼴이 되었거든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주식 사라고 해서 주식 산 사람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집 사라고 해서 집 산 사람들은 돈 벌었는데 지금 대통령이 하라고 한대로 한 사람들은 전부 닭 쫓던 개 되었어요.


친구와 이런저런 잡담을 하던 중이었어요. 화제가 자연스럽게 부동산 이야기로 흘러갔어요. 한국 공교육 내용이 엉망인 증거 중 하나가 고령화에 인구 감소하니까 서울 집값 폭락한다는 소리에요. 인구가 줄어들면 팽창하던 도시도 다시 수축하게 되요. 즉, 사람들이 도시로 더 몰릴 수 밖에 없다는 거에요. 고령화 사회로 갈 수록 아파트를 선호할 수 밖에 없어요. 규격화되어 있어서 관리가 쉽고, 사람들이 많이 몰려 사는 곳이다 보니 구매력도 어느 정도 유지되어서 상권이 유지되요. 당장 지금 숨이 끊어지네 마네 하는데 병원 가려면 차 타고 한 시간 가야 한다? 돈 보다 목숨이 먼저죠. 자급자족 사회가 아닌 이상 고령화와 인구 감소 현상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바로 상권의 붕괴에요. 현대인들은 상하수도 배관, 전기 배선, 미장, 도배 같은 자가 관리부터 시작해 질병 치료 같은 자신 관리까지 전부 다 하지 못하거든요. 오두막 짓고 주변에서 약초 캐먹는 시대가 아니니까요.


이런 이야기를 하다가 대치동 은마아파트 이야기가 나왔어요.


강남 집값의 대마불사.


한국 아파트 재건축계의 비트코인.


존버의 승리,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한국 아파트 재건축 세계의 비트코인 은마아파트. 부동산 뉴스가 나오면 거의 꼭 등장하는 유명한 아파트에요. 부동산 뉴스 뿐만 아니라 사교육 관련 뉴스에도 매우 잘 등장하는 아파트에요. 대치동 학원가 못 들어본 한국인이 없을 거에요. 고등학교까지 성실히 다녔다면 한 번은 꼭 들어볼 수 밖에 없어요. 한국 고교 사교육의 심장 같은 곳이니까요.


"우리 성지 순례 가야 하는 거 아냐?"

"은마?"

"어. 거긴 정말 비트코인 같은 곳이잖아."

"그럴까?"


아...그런데 가서 뭐하지?


은마아파트 아파트 단지 밖에서 보는 것 외에는 할 게 없었어요. 단지 밖에서 보나 단지 안에서 보나 똑같이 생긴 성냥갑 아파트니까요. 게다가 은마아파트에는 저도 친구도 아무 추억이 없어요. 추억이라면 딱 하나 있어요. 대학교 다닐 때였어요. 노무현 정부 시절, 은마아파트 가격이 미친듯이 엄청나게 올랐어요. 온통 은마 은마 소리였어요. 그래서 하도 궁금해서 대체 어떻게 생긴 곳인지 보러 가본 적이 있었어요. 그때 경악했어요. 사람들이 은마아파트 가격 장난 아니라고 해서 무슨 타워팰리스처럼 삐까번쩍한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완전 허름한 외관이었어요. 엄청난 충격이었어요. 강남 자체를 거의 안 가던 때였기 때문에 은마아파트가 하도 뉴스에 나오니까 당연히 타워팰리스처럼 번쩍번쩍하고 무지 높을 줄 알았거든요.


그러나 그걸로 되었어요. 외관만 보는 거 말고는 진짜 가서 할 게 없었어요.


"거기 뭐 맛집 없을 건가?"


친구와 혹시 거기에 맛집 있나 검색해봤어요.


"여기 떡볶이가 맛있다는데?"

"떡볶이?"


검색해보니 은마아파트 은마상가에 떡볶이 맛집이 있다는 글이 꽤 있었어요. 글을 하나씩 꼼꼼히 읽어봤어요. 원래 지하에 있던 분식이 맛집이었는데 튀김아저씨가 들어오면서 은마상가 대표 떡볶이 맛집이 급속히 튀김아저씨 분식집으로 넘어간 것 같았어요.


"한 번 가서 먹어보자."

"그러자."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은마상가로 갔어요. 지하로 내려가 튀김아저씨 분식집으로 갔어요.


튀김아저씨


"여기 인기 좋은데?"


튀김아저씨에는 좌석이 몇 개 없었어요. 그리고 와서 튀김을 구입해가는 사람들이 계속 있었어요. 식사 시간이 지났는데도 사람들이 계속 왔어요.


다행히 분식집 안에 한 자리가 나왔어요. 친구와 자리를 잡고 앉았어요.


"어떻게 시킬까?"

"너하고 나하고 각자 떡볶이 하나에 튀김 하나 먹으면 되지 않을 건가?"

"그러자."


한 사람당 떡볶이 하나와 튀김 하나를 먹기로 했어요. 떡볶이 가격은 3천원이었고, 튀김 1인분 가격은 3500원이었어요. 튀김 1인분은 5개였어요. 오징어 튀김과 새우 튀김은 1인분이 4000원이었어요. 갯수는 마찬가지로 5개였어요. 독특한 점은 오징어 튀김은 수량 부족으로 1인당 2인분까지만 판매한다는 점이었어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은마상가 떡볶이 맛집 - 튀김아저씨


먼저 떡볶이가 나왔어요.


"이거 국물 많은데?"

"완전 제주도 떡볶이 같다."


튀김아저씨 분식집 떡볶이는 국물 떡볶이였어요. 외관은 제주도 떡볶이와 매우 비슷하게 생겼어요.


"여기 맛있는데?"


외관은 제주도 떡볶이와 비슷했지만 맛은 확연히 달랐어요. 단맛이 강하지 않다는 것은 비슷했어요. 그러나 튀김아저씨 분식집 떡볶이는 국물 맛이 깔끔했어요. 제주도 떡볶이 국물은 생선 국물 냄새가 나고 맛이 거칠어요. 단맛은 있는 둥 없는 둥 하구요. 그에 비해 튀김아저씨 분식집 떡볶이는 국물 속에 단맛이 살짝 있었고 생선 냄새 같은 것이 전혀 없었어요. 맛이 거칠지 않고 부드러웠어요.


"삶은 계란 하나 으깨먹고 싶다."


제주도에서 먹던 것처럼 국물에 삶은 계란을 으깨서 비벼먹고 싶은 맛이었어요.


튀김이 나왔어요. 주문이 밀려 있었기 때문에 바로 튀긴 튀김을 받았어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은마상가 떡볶이 맛집


위 사진은 2인분이에요. 저거의 절반이 1인분이에요.


"여기 진짜 튀김 잘 튀긴다."


튀김이 맛있었어요. 바삭했어요. 매우 잘 튀겼어요.


고구마 튀김과 새우 튀김을 먹은 후 오징어 다리 튀김을 먹었어요.


"야, 이거 대박이다!"


진심 오징어 다리 끄트머리 튀김만 5개 먹고 싶었어요. 이건 그냥 맛있는 수준이 아니었어요. 환장할 정도로 맛있었어요.


오징어 튀김 아랫부분이 오징어집 맛이야!


아주 바삭했고 맛은 오징어집 맛이었어요. 오징어집 과자가 아니라 오징어 다리 튀김인데 오징어집 먹는 것 같았어요. 다른 것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어요. 그러나 오징어 튀김만큼은 여기가 끝판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오징어 튀김은 수량 한정이구나...'


국물 떡볶이도 맛있었지만 오징어 튀김이 너무 강력했어요. 오징어 튀김을 먹은 후부터는 다른 것 맛이 제대로 안 느껴졌어요. 온통 '이럴 줄 알았으면 오징어 튀김만 주문할 걸' 생각 뿐이었거든요.


은마상가 맛집


대치동 맛집


사람들이 계속 와서 튀김을 사갔고, 안에는 빈자리가 없었어요. 그래서 가게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했어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은마상가 떡볶이 맛집인 튀김아저씨 분식집은 매우 만족스러웠어요. 예전 대학교 다닐 적에 낡아빠진 은마아파트를 보고 이거 뭐냐고 실망했던 것과는 달리 여기는 '은마아파트'라는 명성에 걸맞는 맛이었어요. 떡볶이가 꽤 맛있었어요. 하지만 차원이 다른 수준으로 압도적으로 맛있는 것은 오징어 튀김이었어요. 사실 오징어 튀김 맛집이라고 해야 오히려 맞을 것 같을 정도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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