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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차 신메뉴 - 브라운슈가 레드빈 밀크티 후기

좀좀이 2019. 9. 1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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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공차 좋아하지?"


친구가 뜬금없이 제게 공차 좋아하냐고 물어보는 메세지를 보내왔어요.


"응. 그런데 왜?"


저는 공차를 매우 좋아해요.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마셔본 밀크티 중 중 공차 밀크티가 세 손가락 안에 꼽혀요. 공차 밀크티는 홍차향 진하고 적당히 쓴맛도 있는 밀크티에요. 밀크티만 맛있는 것이 아니에요. 밀크티가 아닌 음료도 항상 일정 수준 이상으로 맛있어요. 그 돈 내도 마셔도 돈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맛은 만들어줘요. 게다가 어느 매장을 가든 맛이 거의 일정하다는 것도 공차의 장점이에요.


저와 친한 친구들은 제가 공차를 매우 좋아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어요. 단지 주머니 사정에 따라 자주 가느냐 안 가느냐가 갈릴 뿐이구요. 밀크티 자체를 좋아하고, 밀크티 전문점 중 특히 공차와 아마스빈을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친구들과 만났을 때 공차, 아마스빈 가자고 한 적이 여러 번 있거든요.


"공차에서 내일 신메뉴 나온대."

"공차에서? 신메뉴 뭐?"

"글쎄..."

"뭐야?"

"인스타에 올라왔어."


공차 인스타그램에 9월 18일에 신메뉴가 출시될 거라고 올라왔다고 알려줬어요. 저는 인스타그램은 하지 않아요. 그래서 인스타그램으로 신메뉴 출시 소식이 나오면 전혀 알지 못해요. 친구에게 공차 신메뉴 뭐 나오냐고 물어봤더니 그냥 '인스타에 올라왔어'라고만 대답했어요.


공차 홈페이지에 접속했어요. 신메뉴 나온다는 말은 아예 없었어요.


"공차 신메뉴 나오는 거 맞아?"

"어."

"공차 홈페이지에 아무 것도 없던데?"

"인스타그램에는 신메뉴 출시될 거라고 올라왔어."

"뭐라고 올라왔는데?"

"흑당."


친구는 흑당 밀크티가 출시될 거라고 대답했어요.


'흑당? 공차에서 흑당 밀크티 출시한 게 언제인데...'


올해 4월 17일에 공차에서 흑당 밀크티를 정식 출시했어요. 브라운슈가 쥬얼리 밀크티와 브라운슈가 치즈폼 스무디요. 4월 17일에 출시했으니 출시한 지 100일도 훨씬 더 넘었어요. 그런데 이제 와서 또 흑당 밀크티를 출시한다고 하니 뭔가 많이 이상했어요.


친구가 공차 인스타그램 주소를 메세지로 보내줬어요. 메세지를 통해 공차 인스타그램으로 들어갔어요. 9월 18일에 신메뉴가 나온다고 홍보하는 동영상이 올라와 있었어요. 영상에는 어떤 신메뉴인지 모습만 나와 있었어요. 정확히 신메뉴가 뭔지 이름은 하나도 공개되어 있지 않았어요. 영상을 보는 동안 눈길을 사로잡은 흑당 밀크티가 하나 있었어요.


팥 올라간 흑당 밀크티는 대체 뭐야?


아무리 봐도 팥이었어요. 보라색 콩처럼 생긴 알갱이. 저건 몇 번을 봐도 팥이었어요.


'밀크티에 팥 올린 경우가 지금까지 있었나?'


곰곰히 생각해봤어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밀크티에 팥을 올려놓은 경우는 없었어요. 밀크티에 팥 올려놨다면 분명히 희안해서라도 유명해졌을 거에요. 그러나 팥 올려놓은 밀크티가 있다는 소리는 못 들어봤어요. 그런 사진도 못 봤구요. 이건 정말 진귀한 것이라고 할 수 있었고, 한편으로는 기괴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었어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었던 것이고, 그렇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상상도 못했던 거니까요.


그나저나 9월 18일에 출시되는 거 맞아?


공차는 24시간 매장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일찍 오픈하는 매장은 아침 7시대에 문을 열구요. 그런데 자정이 넘어도 홈페이지에 신메뉴 나온다는 말은 없었어요. 홈페이지 변화가 아예 없었어요. 어디서든 다 조용했어요.


'일단 한 번 가봐?'


조금 많이 고민되었어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보면 9월 18일에 신메뉴 출시하는 것이 맞았어요. 그러나 홈페이지는 감감무소식이었어요. 아침 일찍 공차를 가볼지 말지 계속 고민되었어요.


그래도 일찍 가보기로 했어요.


공차 매장 앞에 도착했어요. 문에 오늘 새로 나온 신메뉴 3종이 공개되어 있었어요. 브라운슈가 커피 밀크티, 브라운슈가 레드빈 밀크티, 브라운슈가 치즈폼 쿠기 밀크티였어요.


'브라운슈가 레드빈 밀크티 마셔야겠다.'


매장으로 들어갔어요. 브라운슈가 레드빈 밀크티를 주문했어요. 주문한 후 자리로 돌아와서 홈페이지에 접속해 봤어요. 신메뉴로 올라와 있었어요.


공차 신메뉴인 브라운슈가 레드빈 밀크티는 이렇게 생겼어요.


공차 신메뉴 - 브라운슈가 레드빈 밀크티 후기


공차 브라운슈가 레드빈 밀크티는 타피오카 펄이 들어가 있지 않아요. 타피오카 펄 대신 팥 알갱이가 들어가 있어요.


타피오카 펄을 팥 알갱이가 대신한다는 것이 일단 매우 큰 특징이에요.


공차 브라운슈가 레드빈 밀크티


위에서 보면 하얀 치즈폼 사이로 팥 알갱이가 보여요.


공차 신메뉴 - 브라운슈가 레드빈 밀크티


공차 브라운슈가 레드빈 밀크티 가격은 5300원이에요.


공차 홈페이지에서 브라운슈가 레드빈 밀크티에 대해 '진하고 달콤한 향을 가득담은 브라운슈가와 고소하게 씹히는 팥이 조화로운 시즌 한정음료'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공차 브라운슈가 레드빈 밀크티 1회 제공량은 454g 이에요. 열량은 287.4kcal 이에요.


공차 브라운슈가 레드빈 밀크티 영문명은 BROWN SUGAR RED BEAN MILK TEA 에요.


직원이 잘 저어가며 마시라고 했어요. 그래서 음료를 잘 저어줬어요.


공차 브라운슈가 레드빈 밀크티 후기


이거 꽤 독특하고 맛있어!


역시 밀크티는 공차 밀크티라는 말에 무색하지 않은 맛이었어요. 참 공차다웠어요. 한 모금 빨아들이자 진한 흑당향이 입 안에 확 퍼졌어요. 흑당과 홍차 밀크티의 좋은 조화였어요. 사실 이건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어요. 올해 4월에 출시된 브라운슈가 쥬얼리 밀크티 맛이 꽤 좋았거든요. 공차가 밀크티에서는 저력이 있는 회사이다보니 브라운슈가 쥬얼리 밀크티를 대충 만들기도 어려웠을 거에요. 그리고 그 브라운슈가 쥬얼리 밀크티에서 베이스가 되는 브라운슈가 밀크티를 응용한 것이니 당연히 흑당 밀크티 맛은 확실히 보장되어 있었어요.


여기에서 매우 독특한 부분은 바로 팥이었어요. 팥이 들어가서 상당히 달았어요. 팥은 아래에 찐득한 덩어리가 되어 가라앉은 것이 있고, 위에 떠 있어서 저어서 섞다보니 가라앉은 것이 있었어요. 이것들을 밀크티와 잘 저어서 마시면 타피오카 펄 대신 팥 알갱이가 입안으로 들어왔어요. 팥 알갱이를 씹으면 팥 향이 입에 팍 터졌어요. 팥 향은 꽤 강했어요. 흑당 맛을 이겨낼 정도였거든요.


공차 브라운슈가 레드빈 밀크티는 한 음료 안에 두 가지 맛이 존재했어요. 일단 잘 안 젓고 위에 있는 액체만 빨아먹으면 브라운슈가 밀크티였어요. 흑당향이 매우 강하게 느껴지는 잘 만든 흑당 밀크티였어요.


그런데 잘 저은 후 빨대를 아래쪽까지 깊게 꽂아서 음료를 쭉 빨아들여 팥 알갱이까지 입에 집어넣은 후 팥알을 씹으면 팥맛 음료로 바뀌었어요.


그리고 팥알을 안 빨아들이고 아랫쪽 부분을 빨아들이면 음료가 매우 달았어요. 흑당향과 팥향이 동시에 느껴졌고, 팥 앙금 가루가 단맛을 만드는 미세한 알갱이처럼 느껴졌어요. 어떻게 보면 세 가지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음료였어요.


전체적으로 보면 흑당 밀크티에서 그렇게 많이 벗어난 음료는 아니었어요. 그러나 팥맛도 같이 즐길 수 있는 밀크티라는 확실한 특징이 있었어요. 게다가 지금까지 팥을 섞어놓은 밀크티는 아예 없었어요.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팥을 섞은 밀크티라는 의의도 있을 거에요.


공차 브라운슈가 레드빈 밀크티는 공차의 힘을 보여주는 음료였어요. 매우 맛있고 독특하면서도 정도를 벗어나지 않은 맛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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