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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자몽 셔벗 블렌디드 후기

좀좀이 2019. 9. 1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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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셔본 스타벅스 음료는 자몽 셔벗 블렌디드에요.


친구들과 만나거나 채팅에서 인삿말처럼 하는 말이 있어요.


"너 오늘 뭐 했어?"


큰 의미 없어요. 인사 같은 말이에요. 서로 안부도 물어보고 이야깃거리 있으면 그거 갖고 이야기하기도 해요. 어떻게 보면 영어의 how are you 같은 인삿말이에요. 딱히 특별한 것은 없었어요. 직접 만났을 때도 사용하고, 채팅으로 이야기할 때도 사용하는 인사에요. 친구는 여느 때와 다를 것 없는 하루를 보냈다고 대답했어요. 그냥 일했고, 중간에 직원들과 커피 사서 마셨다고 했어요. 주변에 스타벅스가 있어서 거기 가서 커피 사와서 마셨다고 했어요.


"직원들은 뭐 마셔?

"그냥 이것저것 마셔. 아메리카노 마시는 사람도 있고, 다른 커피 마시는 사람도 있고, 블렌디드 마시는 사람도 있고..."

"야, 설마 아몬드 바나나 블렌디드 주문하는 사람도 있어?"


스타벅스에서 아몬드 바나나 블렌디드는 딱 한 번 마셔본 적 있어요. 초콜렛 바나나 블렌디드가 없어지고 그 자리를 채운 것이 아몬드 바나나 블렌디드였어요. 대체 얼마나 굉장한 맛이기에 무려 초콜렛 바나나 블렌디드를 밀쳐내고 그 자리를 차지했는지 궁금했어요. 마셔본 결과는 참혹했어요. 아몬드가 정확히 아주 나쁜 쪽으로 작용하고 있었어요. 설익은 바나나가 아니라 아예 갓 송이 모양 잡은 바나나 맛을 상상해 만든 것 같았어요. 고소하고 달콤한 것이 아니라 떫은 맛이 느껴지는 것 같았어요. 그 이후 아몬드 바나나 블렌디드는 다시는 주문하지 않기로 결심했어요.


"아니. 그딴 건 당연히 안 시키지."


친구도 제가 아몬드 바나나 블렌디드를 주문하는 것을 보고 같이 따라서 그것을 주문했어요. 저야 새로 나온 것을 신기한 마음에 따라마셔본 것이었지만, 친구는 그냥 제가 시키는 거니까 따라서 시켜본 것이었어요. 결과는 제가 물귀신이 되어서 친구를 같이 지옥 같은 맛으로 끌고 들어간 꼴이 되어버렸어요. 친구도 마시면서 이건 절대 두 번 다시 안 시켜마신다고 했거든요.


"아, 자몽 무슨 블렌디드 시키는 사람은 있던데?"

"자몽 블렌디드? 그런 것도 있었어?"

"있더라구."


친구는 자몽 무슨 블렌디드를 주문해서 마신 직원이 있다고 이야기했어요.


'자몽 블렌디드? 그런 것도 있었나?'


아몬드 바나나 블렌디드를 주문해서 마시기 전까지만 해도 스타벅스 가면 블렌디드 음료를 잘 주문해서 마시곤 했어요. 초콜렛 바나나 블렌디드는 항상 제 주문 순위에서 최상위를 차지하고 있었고, 가끔 다른 블렌디드 음료 마실까 하고 다른 블렌디드 음료 이름을 보곤 했거든요. 그러다 아몬드 바나나 블렌디드에 대실망하고 그 다음부터는 무난한 커피를 주문해서 마시곤 하고 있었어요.


어렴풋한 기억에 의하면 아몬드 바나나 블렌디드가 나왔을 때 자몽 무슨 블렌디드 같은 것은 없었어요. 그래서 스타벅스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어요.


"어? 이거 언제 나왔지?"


'자몽 셔벗 블렌디드'라는 음료가 있었어요. 이것은 제가 못 마셔본 음료였어요. 언제 나왔는지 모르겠어요. 아몬드 바나나 블렌디드가 있었을 떄는 이게 없었던 것 같아요. 신메뉴 같았어요. 진짜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요.


'스타벅스 가서 이거나 마셔봐?'


스타벅스 가서 음료 한 잔 마시며 책 좀 보고 글 좀 쓰고 올까 싶었어요. 가서 자몽 셔벗 블렌디드도 마셔보구요. 그래서 스타벅스로 갔어요.


스타벅스 매장에 가서 보니 자몽 셔벗 블렌디드가 있었어요. 그래서 바로 주문했어요.


스타벅스 자몽 셔벗 블렌디드는 이렇게 생겼어요.


스타벅스 자몽 셔벗 블렌디드 후기


붉은빛이 살짝 도는 노란색과 자몽 알갱이의 다홍색 비슷한 색이 뒤섞여 있었어요. 색깔 조합은 노란색과 다홍색 조합이었어요. 두 가지 색이 섞인 것이니 매우 단순한 색 조합이었어요. 그런데 뭔가 참 화려하게 생겼어요. 무슨 남국의 정렬을 표현하고 싶은지 다홍색이 음료에 화려하게 퍼져 있었어요.


스타벅스 자몽 셔벗 블렌디드 음료 색깔이 다홍색과 노란색 조합인 것은 자몽 색깔을 그대로 표현하기 위해서일 거에요. 자몽 껍질은 노르스름하고 알맹이는 다홍색에 가까우니까요. 음료 색깔은 자몽 색을 화려하게 잘 살려놨어요.


이건 자몽 셔벗 블렌디드가 슬러시 같은 음료라 이게 가능했을 거에요. 그냥 액체였다면 이런 거 없이 그냥 다 섞여버렸겠죠.


자몽 셔벗 블렌디드


스타벅스 자몽 셔벗 블렌디드 가격은 6300원이에요.


스타벅스 자몽 셔벗 블렌디드


스타벅스 홈페이지에서 자몽 셔벗 블렌디드에 대해 '상큼함으로 끝까지 시원한 자몽 셔벗 블렌디드! 달콤 쌉싸름한 자몽과 상큼한 레모네이드가 얼음과 만나 셔벗처럼 가볍고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블렌디드 음료.'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스타벅스 자몽 셔벗 블렌디드 영문명은 Grapefruit Sherbet Blended 이에요.


스타벅스 자몽 셔벗 블렌디드 용량은 355mL 에요. 열량은 Tall 사이즈 355mL 기준으로 225kcal 이에요.


스타벅스 음료 - 자몽 셔벗 블렌디드


진짜 부탁할께. 이건 없애지 말아줘.


스타벅스 자몽 셔벗 블렌디드는 Tall 사이즈만 있어요. 그래서 일단 음료를 주문할 때 양을 고민할 필요가 없어요.


쌉싸름한 자몽향이 진했어요. 신맛은 없었어요. 그리고 꽤 달았어요.


"진짜 잘 익은 자몽 부분 맛이다!"


자몽은 열매가 상당히 커요. 그러다보니 햇볕을 매우 잘 받은 쪽이 있고, 햇볕을 참 못 받은 쪽이 있어요. 한 열매 안에서 이 두 부분의 맛은 상당히 달라요. 지금까지 자몽을 먹을 때마다 항상 느꼈던 점이 있어요. 약 1/8은 상당히 달고 맛있어요. 이 1/8은 아마 햇볕을 매우 잘 쬔 부분일 거에요. 이것만 먹으면 자몽이 향도 좋고 달고 그렇게 맛있을 수 없어요. 그러나 나머지 7/8이 문제. 나머지 7/8은 맨날 골방에 처박혀서 궁시렁대기만 했는지 영 맛이 없어요. 신 것도 아니고 쓴맛이 상당히 강해요. 아무리 지금은 자몽의 그 쓴맛에 익숙해졌다고 해도 아직까지도 자몽을 먹을 때에는 1/8을 찾는 고통스러운 여행을 하곤 해요.


자몽 셔벗 블렌디드는 자몽 쥬스 같은 맛인 것 같은데 아닌 것 같은 느낌도 들었어요.


재미있는 점은 애슐리 슈가 자몽 맛과도 비슷하다는 것이었어요.


한 마디로, 그냥 자몽과 애슐리 슈가 자몽과 자몽 주스가 하나로 합쳐진 것 같은 맛이었어요. 전부 자몽이기는 하지만 요리 방법 때문에 셋은 맛에 차이가 있어요. 이것은 그 세 가지 맛을 각각 1/3씩 뭉쳐놓은 것 같았어요. 셋이 섞인 게 아니라 혼합물 형태로 들어가 있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스타벅스 자몽 셔벗 블렌디드는 아주 깔끔하고 상쾌하고 상큼한 맛은 아니었어요. 삼겹살 같은 아주 느끼한 것 먹은 후 입가심으로 마시기에는 상쾌함이 부족했어요.  그러나 돈까스 정도 먹은 후 디저트로 마시기에는 충분했어요.


스타벅스 자몽 셔벗 블렌디드는 정말 맛있었어요. 이건 단종시키지 말고 계속 있어줬으면 좋겠어요. 괴로운 것은 아몬드 바나나 블렌디드 하나로 충분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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