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먹어본 패스트푸드 체인점 햄버거는 노브랜드버거 그릴드 불고기버거 햄버거에요. 아직 매장이 하나 뿐이지만 곧 매장을 추가로 개점할 거라고 해요. 노브랜드버거는 단일 매장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이제 하나 문 열고 앞으로 계속 개점할 거라 하니 패스트푸드 체인점이라고 봐야 할 거에요.
신세계푸드가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노브랜드버거를 오픈했다는 뉴스를 봤어요. 가성비로 승부를 볼 거라고 한대요. 순간 떠오른 것이 정확히 두 곳 있었어요.
맘스터치와 피자스쿨이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진지하게 궁금해졌어요. 가성비로 좋은 평을 들은 체인점들이 겪고 있는 문제요. 저가 라인업이 너무 강력해서 고가 라인업이 힘을 못 쓰는 현상을 과연 극복할 수 있을지 궁금했어요.
맘스터치, 피자스쿨 모두 가성비 좋은 곳으로 매우 유명한 곳이에요. 맘스터치는 전설의 싸이버거가 있어요. 피자스쿨은 페퍼로니 피자, 포테이토 피자 등이 있어요. 이것들이 가성비 좋기로 매우 유명해요. 그리고 이 메뉴들 덕분에 맘스터치와 피자스쿨이 지금도 장사 매우 잘 하고 있구요. 가성비가 좋은 메뉴가 있다는 것은 대중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어요.
그러나 맘스터치, 피자스쿨 둘 다 한계를 겪고 있어요. 어떤 신제품을 내놓아도 맘스터치는 싸이버거, 피자스쿨은 페퍼로니 피자, 포테이토 피자만 못하다는 평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에요. 정말 저렴하고 더 가성비 좋은 제품을 내놓는다면 다를 수도 있어요. 그런데 라인업을 보다 다양하게 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고가 라인업도 어느 정도 구축해야만 해요. 그런데 고가 라인업 메뉴를 내놓는 족족 비교대상이 맘스터치는 싸이버거, 피자스쿨은 페퍼로니 피자, 포테이토 피자보다 못하다는 악평을 피할 수 없어요.
사실 이 단계까지만 가도 다행이기는 해요. 그래도 확실한 주력 메뉴가 있어서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니까요. 진짜 문제는 이렇게 가성비 매우 뛰어난 메뉴를 만드는 것 자체가 엄청나게 어렵다는 것이에요. 가성비 추구하면서 자랑질하다가 질을 일정 수준 이상 맞추지 못한다면 오히려 폭삭 망해요. 말이 좋아 가성비지, 싸구려에 저질 소리만 듣게 된다는 것이에요.
가성비 좋다고 내세울 때에는 이렇게 커다란 리스크가 두 개 있어요.
첫 번째는 가성비 좋다고 내놓은 제품 질이 별로일 경우 브랜드 전체가 싸구려에 저질로 낙인찍혀버린다는 점이에요. 한 번 싸구려에 저질로 낙인찍히면 이미지를 엎기 엄청나게 힘들어요.
두 번째는 만약 가성비 좋은 제품이 하나 나왔을 경우, 이후 출시될 제품들이 전부 그것보다 낫지 않으면 좋은 평을 못 듣는다는 점이에요. 향후 고가 라인업 구축시 큰 장애물로 작용해요.
가성비를 내세우는 전략에는 이런 두 가지 문제점이 있어요.
'아무래도 가성비를 내세우고 있으니까 제일 싼 거 먹어보는 게 좋겠지?'
가성비 좋다고 내세우는 것들은 저가 라인업이 좋아야 해요. 반드시 그래야만 해요. 저가 라인업 중에서도 가장 싼 게 좋아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가성비 좋다'는 홍보가 아무 소용없어요. 처음부터 가성비를 내세운다면 반드시 저가 라인업 제품들이 매우 뛰어나야 해요. 그래야만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어요.
그래서 노브랜드햄버거 메뉴 중 가장 저렴한 것으로 먹어보기로 했어요.
노브랜드버거 매장으로 갔어요. 가장 저렴한 햄버거 메뉴가 무엇인지 찾아봤어요. 그릴드불고기버거 햄버거가 가장 저렴했어요.
"일단 그릴드 불고기버거부터 먹어봐야지."
그래서 그릴드 불고기버거를 주문했어요.
노브랜드버거 그릴드 불고기 버거 햄버거 포장은 이렇게 생겼어요.
노브랜드 이름을 달고 나온 노브랜드버거답게 노란색이 강조되어 있었어요.
포장을 풀렀어요.
노브랜드버거 그릴드 불고기 버거는 이렇게 생겼어요.
햄버거 번 위에 참깨가 뿌려져 있었어요. 번이 찌그러진 것 같지만 뜨거운 열기 때문에 쭈그러진 모양이 된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어요. 왠지 원래 조금 쭈글쭈글한 것 같았어요.
노브랜드버거 그릴드 불고기 버거 햄버거 단품 가격은 1900원, 세트 가격은 3900원이에요. 가격은 정말로 저렴해요. 특히 단품 가격이 매우 저렴해요. 단품 가격이 불과 1900원에 불과하니까요.
노브랜드버거 그릴드 불고기 버거 영문명은 Grilled Bulgogi Burger 에요.
햄버거 번을 들어봤어요.
불고기 패티와 양파, 양배추, 약간 노란빛이 있는 소스가 전부인 단순한 구성이었어요.
이건 대박칠 수도 있겠다. 그리고 편의점 햄버거들은 긴장해야겠다.
버거킹 와퍼 신석기시대 버전 같은 맛.
노브랜드버거 그릴드 불고기 버거 맛은 단맛이 조금 있었고 고기 맛과 향이 진했어요.
중요한 것은 바로 불고기 패티였어요. 불고기 패티에서 불맛이 느껴졌어요. 불로 구운 향이 상당히 강했어요. 중요한 것은 이건 단품 가격이 고작 1900원이라는 것이었어요. 1900원짜리 햄버거니까 편의점 햄버거보다도 저렴한 완전 싸구려 햄버거에요. 그런데 패티에서 불로 구운 향이 진하게 났고, 고기맛도 상당히 진하게 났어요.
노브랜드버거 그릴드 불고기 버거에는 생양파가 들어갔지만 매운맛은 전혀 없었어요. 양파와 양상추가 적게 들어간 것은 아닌데 패티의 구운고기맛이 매우 강하게 느껴졌어요. 양으로 보면 많지 않은 양일 수도 있지만 비율로 보면 야채 비율이 적지 않았어요. 그러나 야채맛은 약한 편이었어요. 패티를 위해 존재하는 햄버거였어요.
고기마이 매우 강하고 야채는 비율적으로 보면 적지 않지만 맛에서 차지하는 비중에서 매우 적다보니 느끼하다고 느낄 수도 있는 맛이었어요.
노브랜드버거 그릴드 불고기버거 햄버거는 가성비가 매우 뛰어났어요. 버거킹 초저가 보급형 같은 맛이었어요. 인위적인 소스맛 별로 안 좋아한다면 좋아할 맛이었어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 햄버거는 단품 1900원짜리에요. 이 가격이면 진짜 거지같이 만들어도 용서가 되는 가격인데 이건 패티에서 고기맛이 매우 진하게 났고, 야채 들어있는 것도 괜찮았어요. 편의점 햄버거도 2000원이 넘는데 이건 제대로 불맛 나고 고기맛 나는 패티가 들어간 햄버거가 1900원이었어요. 굉장했어요.
버거킹 와퍼 신석기시대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아마 비슷할 거에요. 패티에서 불맛 나고 고기향 진하게 나는데 그게 사실상 전부였거든요. 정말 뺄 수 있는 거 죄다 다 빼서 '이보다 더 줄일 수 없다'를 보여주는 맛이었어요.
양은 한 끼 식사로는 미묘하게 부족할 수도 있는 양이었어요. 그렇지만 가격이 워낙 저렴하다보니 다른 거 하나 주문하고 이걸 단품으로 주문한다면 만족도를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을 거에요.
만약 노브랜드버거에서 그릴드 불고기버거 가격과 질을 꾸준히 이 상태로 유지만 한다면 가성비로 승부를 볼 수 있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