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가본 통닭 치킨 맛집은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전통시장 청량리 통닭골목에 있는 치킨집 중 하나인 우리통닭이에요.
친구와 청량리 시장에 갈 때 계획은 먼저 콩국수를 한 그릇 사먹은 후, 청량리 시장 여기저기 구경하며 이것저것 사먹는 것이었어요. 그러나 계획이 아주 틀어졌어요. 광복절에 비가 좍좍 내렸어요. 청량리 전통시장에 있는 가게들이 문을 닫고 쉬고 있었어요. 가장 먼저 콩국수집으로 갔어요. 콩국수 집은 쉬고 있었어요. 그나마 다행이라면 청량리 전통시장 안에는 맛집이 여기저기 있다는 점이었어요. 그리고 친구가 아직 청량리 할머니 냉면집에 안 가봤기 때문에 거기 데려가서 같이 비빔냉면 한 그릇 먹는 것으로 일단 점심을 잘 해결할 수 있었어요.
청량리 할머니 냉면에서 비빔냉면을 먹은 후, 청량리 전통시장 안에 있는 빵집으로 갔어요. 여기는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아주 매운 청량리 할머니 냉면을 먹고난 후 간식을 사먹을 목적으로 가기 좋은 곳이었어요. 항상 청량리 할머니 냉면 갈 때마다 그렇게 가곤 했거든요. 그래서 강한 빗줄기 속에서 청량리 전통시장 안에 있는 빵집으로 갔어요. 빵집도 역시나 문을 닫았어요.
땡이네 만두가 남아 있다.
비록 빵집 문은 닫았지만 분식집에서 떡볶이에 같이 넣어주는 당면 만두를 만들어 파는 땡이네 만두가 있었어요. 땡이네 만두에서는 천원에 만두 5개를 판매해요. 속에 당면 밖에 안 들어간 단순한 만두지만 이게 은근히 꽤 맛있어요. 청량리 전통시장 돌아다닐 때 땡이네 만두에서 만두 천원어치 사서 먹으며 돌아다니면 꽤 괜찮아요. 다행히 땡이네 만두는 문을 열었어요. 땡이네 만두에서 만두 천원어치 구입했어요. 아주머니께서 둘이 와서 천원어치 구입하자 사이좋게 나눠먹으라고 서비스로 한 개 더 넣어주셨어요. 그래서 땡이네 만두 앞에서 비를 피하며 사이좋게 만두를 세 개씩 먹었어요.
만두까지 먹고 나서 청량리 시장을 조금 둘러볼 계획이었어요. 그런데 빗줄기가 해도해도 너무할 정도로 매우 강해졌어요. 이대로 돌아다니는 건 무리였어요. 신발과 바지가 흠뻑 젖게 생겼거든요.
"야, 잠깐만 비 좀 피했다가 가자!"
청량리역까지 가기에도 무리였어요. 빗줄기가 너무 강했어요. 시장 가게 천막에서 물이 폭포수처럼 떨어지고 있었어요. 이렇게 강한 빗줄기는 그렇게 오래 가지 않기 때문에 일단 비를 조금 피한 후 상황 보고 어떻게 할 지 결정하기로 했어요.
친구와 어떻게 할 지 의논했어요. 가장 가까운 곳은 청량리역 1번 출구였어요. 일단 청량리역 1번 출구로 가기로 했어요.
청량리역 1번 출구로 가기 위해 청량리 재래시장 골목 안으로 들어갔어요. 여기는 위에 지붕이 있어서 빗방울이 떨어지지 않고 있었어요. 청량리역 1번 출구로 가기 위해 청량리 재래시장을 걸어갔어요. 이 길은 일명 '청량리 통닭골목'이라 불리는 길이었어요.
"야, 우리 통닭 한 마리 먹고 가자."
"통닭?"
"이거 빗줄기 좀 가늘어지면 가자. 통닭이나 한 마리 먹으면서 기다리게. 여기 통닭골목 유명해."
친구에게 청량리 통닭골목도 나름 유명하니 여기에서 치킨이나 한 마리 먹으며 빗줄기가 가늘어질 때까지 기다리자고 했어요. 둘이서 치킨 한 마리 시켜서 먹으면서 한 시간 정도 버티다 나가면 빗줄기가 어느 정도 잦아들 거라 봤거든요.
친구도 괜찮다고 했어요. 남자 둘이서 통닭 한 마리 뜯어먹는 것이니 그렇게 무리될 것도 없었어요.
어느 통닭집으로 갈지 쭉 둘러봤어요. 안에서 사람들이 먹고 있는 집으로 가기로 했어요. 그래서 우리통닭으로 갔어요.
우리통닭 안으로 들어갔어요. 한 마리를 양념 반, 후라이드 반으로 주문했어요. 14000원이었어요.
우리통닭 내부는 이랬어요.
가게 내부에 테이블이 많지 않았어요. 시장에 있는 조그마한 통닭집이었어요.
치킨이 나왔어요. 양념치킨, 후라이드 치킨 모두 떡, 고구마, 닭똥집이 들어가 있었어요.
후라이드 치킨은 맛이 순했어요. 튀김옷이 두껍지 않고 바삭했어요. 보통 시장통 재래식 통닭은 후추로 매운 맛을 내요. 여기는 튀김옷에 후추를 집어넣어 매운맛을 만들지 않았어요. 아주 고전적인 맛이었어요. '닭 튀김'이라고 부르는 그 맛이요.
양념치킨은 달콤했어요. 색깔과 다르게 매콤하지 않았어요. 물론 청량리 할머니 냉면을 먹고 온 후라 매운맛에 매우 둔해지기는 했지만 여기 치킨 자체가 원래 그리 매운 것 같지는 않았어요. 고추장 베이스에 물엿이 많이 들어간 달고 찐득한 치킨이었어요. 양념치킨 역시 맛이 순한 편이었어요. 자극적이지 않았어요.
청량리 우리통닭 치킨은 두 명이서 한 마리 나눠먹기 좋은 양이었어요. 식사 대신에 치킨을 먹는다면 부족할 수도 있지만 적당히 밥으로 간단한 거 먹고 2차로 오면 매우 괜찮은 가게였어요.
저와 친구는 치킨 중짜로 한 마리를 반반으로 주문해서 14000원, 음료수 2개 해서 4천원, 총 18000원 내었어요. 청량리 할머니 냉면 한 그릇이 5천원이고 두 명이서 여기에서 18000원 썼으니 한 사람당 쓴 돈은 14000원이었어요. 한 사람당 14000원으로 냉면 한 그릇 먹고 치킨 반 마리에 음료수 하나 먹었으니 꽤 알차게 잘 먹었어요. 여기에 중간에 사먹은 튀김만두를 더해도 한 사람당 14500원이었구요.
청량리 시장 쪽으로 놀러가게 된다면 통닭골목 가서 치킨 한 마리 먹는 것도 좋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