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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이태원 중국 만두 맛집 - 쟈니덤플링

좀좀이 2019. 7. 29.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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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가본 식당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 중국 만두 맛집인 쟈니덤플링이에요.


해방촌을 돌아다니다 이태원으로 넘어왔어요. 이태원을 조금 돌아다니다 저녁 먹고 집으로 돌아갈 계획이었어요. 이태원에서 저녁 먹을 만한 곳이 어디 없는지 살피며 길을 걷고 있었어요.


"웬일로 쟈니덤플링 앞에 줄이 없지?"


베트남 퀴논길을 따라 걸어 올라가며 모스크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어요. 이 길을 따라 걷다보면 이태원 중국 만두 맛집으로 알려진 쟈니덤플링 식당이 나와요. 쟈니덤플링 식당 앞에는 항상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제가 이태원 올 때마다 항상 그랬어요. 사람들이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리는 것을 보며 지나치기만 했어요. 그런데 희안하게 가게 앞에 줄이 하나도 없었어요. 그렇다고 브레이크 타임 같은 것 때문에 그런 것도 아니었어요. 식당 안을 살펴보니 사람들이 식당 안에서 자리에 앉아 만두를 먹고 있었거든요.


쟈니덤플링


"쟈니덤플링이나 한 번 가볼까?"


쟈니덤플링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지 않은 경우는 별로 없었어요. 항상 줄 서 있었으니까요. 쟈니덤플링에서 만두를 먹어보려면 지금이 기회였어요. 내부 좌석은 만석이었기 때문에 조금 기다려야 했어요. 그러나 식당 내부에서 식사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니 그렇게 많이 기다리지 않아도 될 것 같았어요. 술판을 크게 벌이고 있는 테이블은 아예 없었고, 만두를 거의 다 먹은 테이블이 두어 개 있었거든요. 만두를 핥아먹지 않는 이상 자리가 금방 날 거였어요.


'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올 때마다 줄 서 있지?'


일단 문 앞에 줄을 섰어요. 그리고 깨달았어요. 그냥 제가 운이 좋은 것이었어요. 제가 줄을 서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사람들이 제 뒤로 줄을 서기 시작했어요. 조금만 더 망설였다면 줄을 서서 기다리든가 그냥 또 지나치든가 해야 했을 거에요. 딱 제가 쟈니덤플링 앞을 지나갈 때에만 사람들이 줄을 서 있지 않았던 것이었어요. 역시나 또 사람들이 줄 서 있었어요.


사람들이 줄 서 있는 것이 하루 이틀이면 그러려니 해요. 그런데 쟈니덤플링 앞에 사람들이 줄 서 있는 모습은 이태원 올 때마다 봤어요. 거의 항상 봤어요. 베트남 퀴논길 입구 쪽으로 갈 때마다 봤거든요. 식사 시간때만 사람들이 줄 서 있으면 그러려니 해요. 이태원에서 밥 시간에 사람들 줄 서 있는 모습이야 그렇게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광경이니까요. 그런데 여기는 그런 것도 없었어요. 그냥 항상 사람들이 줄 서 있다시피 했어요. 뜨거운 여름이든 추운 겨울이든 가리지 않구요.


쟈니덤플링이 이태원에 생긴지는 10년 정도 되었을 거에요. 처음 생겼을 때, 보고 그냥 만두 가게라고 생각하고 지나쳤거든요. 그런 가게가 이태원에 한둘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런데 언젠가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고, 블루리본 서베이에도 올라간 맛집이라고 소문났어요. 그리고 이제는 항상 사람들이 줄 서 있는 보기 드문 가게가 되었구요.


제 차례가 되었어요. 안으로 들어갔어요.


이태원 쟈니덤플링


메뉴는 이랬어요.


쟈니덤플링 메뉴


저는 새우물만두와 군만두를 주문했어요.


쟈니덤플링 새우 물만두 가격은 8000원이었어요. 13개 나온대요.


쟈니덤플링 군만두 가격은 8000원이었어요. 10개 나온대요.


쟈니덤플링 식당


만두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다른 좌석에 있던 손님들도 나갔어요. 여기는 내부 테이블 정리가 끝나야 직원이 안으로 들어오라고 하는 시스템이었어요.


군만두는 아래와 같이 생겼어요.


군만두


쟈니덤플링 군만두


새우 물만두는 아래와 같이 생겼어요.


새우물만두


쟈니덤플링 새우물만두


왜 사람들은 여기에 줄 서서 기다릴까?


진지하게 의문이었어요.


군만두, 새우 물만두 다 맛이 괜찮기는 했어요. 그렇지만 줄 서서 먹어야할 정도는 아니었어요. 예전에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가서 먹어봤을 때는 냉동해놓은 것을 익혀서 주는 것 같았어요.


만두 속에 육즙이 있기는 했어요. 그러나 풍부하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어요. 2007년이었다면 이런 만두 가게가 아마 거의 없었을 거에요. 그때라면 줄 서서 먹을만한 맛집이라고 할 수도 있었을 거에요. 그러나 지금은 글쎄요...만두 맛이 괜찮기는 했지만, 줄 서서 먹어야할 정도까지는 아니었어요. 줄 서서 먹을 정도라면 만두 재료들 하나하나 맛이 다 잘 살아있고, 육즙도 풍부해야 할텐데 이건 그 수준까지는 아니었거든요.


가격이 저렴해서 그런가?


군만두 10개에 8000원, 새우물만두 13개에 8000원. 가격 때문에 그런 건가 싶기도 했어요. 그렇지만 아무리 가격이 괜찮다 해도 가격 때문에 줄 서서 먹지는 않잖아요. 8천원짜리 만두 사서 먹을 여유가 있다면 굳이 가격 싸다고 줄 서서 기다리려 할 사람들은 아닐텐데요.


서울 용산구 이태원 중국 만두 맛집 - 쟈니덤플링


사람들이 줄 서서 먹는 식당이지만, 대체 왜 이렇게까지 줄 서서 기다려서 먹는지 이해할 수 없었어요. 그냥 줄 안 서고 들어가서 먹는다면 괜찮게 먹고 나올 식당이었지만, 줄 서서 기다려가며 먹어야할 정도는 아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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