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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 카페거리 양념갈비 맛집 - 대성갈비

좀좀이 2019. 7. 2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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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대성갈비 가봤어?"

"아니. 그 성수동에 있는 거?"

"어."


지난해 여름이었어요. 친구가 제게 서울 성동구 성수동 대성갈비 가본 적 있냐고 물어봤어요. 대성갈비를 알기는 했지만 가서 먹어본 적은 없었어요. 대성갈비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 카페거리 입구에 있어요. 그래서 서울숲 카페거리 갈 때 몇 번 본 적 있었어요. 사람들이 항상 줄 서 있는 가게였어요. 거기는 꽤 오래전부터 유명한 가게였고, 거기가 하도 장사가 잘 되서 그 주변에 다른 갈비집들이 생겨나 갈비 골목이 되었다고 알고 있어요.


"대성갈비 갈래? 거기 진짜 맛있어."

"그럴까?"


그러나 그냥 폭염도 아니고 불볕더위였어요. 갈비 구워먹으러 갔다가 저와 친구가 구워지게 생긴 날씨였어요.


"야, 우리 지금 갈비 구워먹으러 갔다가는 우리가 구워지겠다."

"그래, 날 선선해지면 가자."


그래서 가을에 가기로 했어요. 이때 저와 중국 여행을 같이 다녀온 친구인 복습의시간이 서울에 올라온다고 했어요.


"우리 복습의시간 서울 오면 같이 갈까?"

"그러자."


그러나 서울로 놀러온다고 한 복습의시간은 안 올라왔어요.


그리고 겨울.


"우리 대성갈비 갈까?"

"그럴까? 거기 한 번 가봐야지."

"그러나까. 거기 진짜 맛있어. 그런데 거기 사람 많아서 한 시간 기다릴 각오 해야돼."

"한 시간 기다리는 거야 뭐."


서울에서 맛집이라고 해서 한 시간 기다리는 것은 흔한 일이에요. 오히려 한 시간만 기다리면 된다고 한다면 다행이죠. 물론 올해는 워낙 경기가 안 좋아서 한 시간씩이나 기다려서 들어갈 곳이 거의 안 남아 있지만, 2017년만 해도 그런 가게가 꽤 많았어요.


친구와 12월에 성수동 대성갈비를 가기로 했어요. 그때 복습의시간이 또 서울로 올라온다고 했어요.


"우리 복습의시간 올라오면 그때 대성갈비 가자. 우리끼리 또 먹고 걔 또 데려가기는 그렇잖아."

"그러자."


복습의시간이 서울로 놀러온다고 했기 때문에 성수동 대성갈비 가려고 기존에 날짜 잡으려던 것을 싹 취소하고 복습의시간이 서울 오면 그때 같이 가기로 했어요.


"얘 왜 날짜 안 알려주지?"

"그러게..."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가 코 앞으로 다가왔어요. 그러나 복습의시간은 12월에 서울로 올라온다고만 하고 언제 올라올지 계속 이야기해주지 않고 있었어요. 언제 올 거냐고 물어보면 계속 날짜를 이야기하지 않고 그저 서울로 놀러갈 거라고만 이야기하고 있었어요. 하도 답답해서 언제 올 거냐고 따졌어요. 올 거면 언제 올 거라고 날짜를 정확히 이야기해주든가 아니면 안 올 거라고 확실히 이야기하라구요. 그러자 그제서야 비행기표 값 비싸서 안 올라온다고 했어요.


저와 친구 둘 다 상당히 짜증났어요. 그럴 거면 진작에 말이나 해주든가, 자기 안 갈 거라고 그냥 아무 말 안 하고 갈까 말까 소리만 하고 있었던 것이었거든요. 덕분에 대성갈비 가는 건 또 미뤄졌어요. 겨울에 추위 속에서 밖에서 줄 서서 기다리고 싶은 마음은 둘 다 아예 없었어요. 갈비 먹으러 갔다가 사이좋게 냉동갈비되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복습의시간이 서울 올라온다고 하고는 안 올라온 것이 두 번. 덕분에 대성갈비 가기로 약속 잡았던 것도 두 번이나 취소했어요.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어요.


"야, 대성갈비 가자."

"어."


복습의시간이 올라오면 같이 가려고 미루어뒀던 대성갈비를 가기로 했어요. 이놈 기다리다가는 대성갈비가 초신성갈비될 때까지 못 먹게 생겼어요. 이제 복습의시간이 올라오든 말든 신경쓰지 않고 저와 친구가 먼저 가서 먹기로 했어요.


"거기 무조건 4시에 가서 이름 적어놓고 대기해야 해."

"거기? 브레이크 타임 끝나기 전에만 가면 되지 않을 건가?"

"아냐. 거기는 항상 사람 엄청 많아."


친구가 대성갈비를 가려면 무조건 한 시간 기다릴 각오를 하고 가야 한다고 했어요. 대성갈비는 순환이 빠른 편이지만 대기하는 사람도 많은 데다 저녁에 고기 다 떨어지면 문 닫아버리기 때문에 먹을 거면 빨리 가서 이름 적고 기다리고 있는 것이 최고라고 했어요.


성수동 대성갈비 주소는 서울특별시 성동구 서울숲4길 27 에요. 지번 주소는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동1가 668-21 에요. 여기는 오후 2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 브레이크타임이 있어요.


제가 대성갈비 갔을 때는 4시 15분이었어요. 친구는 그보다 조금 일찍 왔어요. 이미 예약해놓고 줄 서 있는 사람들이 매우 많았어요. 이날 저와 친구는 5시 되어서 입장했어요.


"여기는 무조건 대성갈비만 가야 해. 다른 집은 다 별로야."

"너 가봤어?"

"응."


친구 말로는 대성갈비가 반찬도 제일 잘 나오고 고기도 제일 맛있다고 했어요. 대성갈비 주변 갈빗집들은 다 대성갈비보다 반찬도 못하고 고기맛도 별로라고 했어요. 그러나 하도 여기에 사람들이 많아서 대성갈비 먹는 것을 포기하는 사람들 받아서 장사하는 것만으로도 장사가 되는 거라고 알려주었어요. 친구가 성수동에서 일하고 있었고, 대성갈비도 여러 번 갔었다고 했으니 친구 말이 맞을 거에요. 친구 말 뿐이 아니라 대성갈비 이야기 들을 때마다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구요.


5시가 되어서 안으로 입장했어요. 바로 2인분을 주문했어요. 테이블 순환이 꽤 빨랐어요.


"여기는 양 많아서 남자 둘이서 2인분만 시켜도 충분해. 더 먹고 싶으면 그때 1인분 추가하면 되구."

"그러자."


대성갈비 기본반찬


상에 기본 반찬이 깔려 있었어요. 양념게장이 꽤 맛있었어요. 양념게장은 리필이 안 되었어요. 이것은 다 먹고 더 먹고 싶으면 추가로 주문해서 먹어야 했어요.


대성갈비


양념갈비가 나왔어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 카페거리 추천 양념갈비 맛집 - 대성갈비


고기를 굽기 시작했어요.


대성갈비 양념갈비


양념갈비였기 때문에 쉴 새 없이 계속 뒤집어줘야 했어요.


고기가 구워지는 동안 김치찌개와 계란찜이 나왔어요.


김치찌개


계란찜


흥미로운 점은 바로 술을 안 시켜도 아무 눈치를 안 준다는 점이었어요. 술을 안 시키고 딱 2인분만 주문해도 아무렇지 않았어요.


"여기 양 엄청 많은데?"


고기 양도 많았지만, 상에 차려진 반찬 양이 엄청났어요. 두 명이 2인분을 시켰지만 상차림은 3~4인 기준 상차림이었어요. 여기가 왜 두 명이 와서 2인분만 시켜도 배터지는지 납득되었어요. 김치찌개가 매우 맛있었어요. 김치찌개 안에 고기가 엄청나게 많이 들어가 있었어요. 김치찌개 고기 건져먹는 것도 일이었어요. 양이 매우 많아서 고기가 계속 나왔거든요. 서울 어지간한 김치찌개 맛집보다 여기 김치찌개가 훨씬 더 나았어요.


쌈야채도 매우 풍성했어요. 밑반찬 모두 꽤 맛있었어요. 양도 매우 좋았구요. 계란찜도 맛있었어요. 뭐 하나 포기할 게 없었어요. 그러니 남자 2명이 가서 2인분만 주문해도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것이었어요. 그렇다고 해서 고기가 적게 나오는 것도 아니었구요.


고기


드디어 그 유명한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 카페거리 추천 양념갈비 맛집인 대성갈비의 양념갈비를 먹을 시간이 찾아왔어요.


"야! 이거 초대박이다!"


이건 그냥 맛집 수준이 아니었어요. 초대박 강력 추천 맛집이었어요. 양념갈비 맛이 환상적이었어요.


보통 양념갈비 주문하면 양념이 떡칠된 갈비가 나와요. 양념 빨아먹는 맛에 먹는 거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요. 양념 빨아먹다보면 거기에서 고기향과 맛이 난다고 해도 될 정도에요. 아무리 맛있는 양념갈비 판매하는 가게라고 해서 가봐야 결국은 다 양념맛이었어요.


대성갈비 양념갈비는 아니었어요. 이건 정말로 갈비 구워먹는 맛이었어요. 갈비 구워먹는 맛에 양념맛이 첨가된 맛이었어요. '갈비'라는 음식 고유의 맛을 양념이 전혀 해치지 않고 있었어요. 갈비에 양념맛을 약간 추가해서 더 맛있게 만들어놓은 맛이었어요. 요즘 이렇게 갈비맛 잘 살리고 양념맛으로 갈비맛을 더욱 끌어올리는 집은 거의 없어요. 일단 제가 가본 양념갈비 파는 식당에서는 아예 없었어요.


왜 사람들이 맨날 대성갈비 먹으려고 여기에 줄 서서 기다리고 있고, 이 주변이 갈비골목이 되어버렸는지 충분히 납득되는 맛이었어요. 이게 진짜 양념갈비 맛이라고 해도 문제될 것이 아무 것도 없는 맛이었어요. 다른 식당들 양념갈비는 말이 좋아 양념갈비이지 실상 '갈비양념'인데, 여기는 진짜 '양념갈비'였어요.


친구와 2인분 구워먹고 1인분을 추가로 더 주문해서 먹었어요. 진짜 배가 매우 불렀어요. 둘이 배부르게 잘 먹고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몇 시인지 확인해봤어요.


"6시밖에 안 되었잖아!"


남자 두 명이 양념갈비 3인분 구워먹고 나왔어요. 체감 시간은 그래도 한 시간 반 정도 먹은 것 같았어요. 그렇지만 실제 걸린 시간은 고작 한 시간이었어요. 대성갈비 가게 안에서의 시간이 바깥에 비해 1.5배 더 빠르게 흘러간 것 같았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한 시간 반 정도 앉아서 먹고 일어난 것 같았거든요. 다시 한 번 시각을 확인해봤지만 저와 친구가 먹고 일어나는 데에 걸린 시간은 고작 한 시간이었어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 카페거리에 있는 양념갈비 맛집인 대성갈비는 워낙 유명해서 솔직히 추천하기도 민망할 정도에요. 그만큼 유명한 이유가 있는 곳이었어요. 2명이 가도 3~4인분 되는 밑반찬이 쫙 깔리는데 밑반찬 모두 괜찮았고, 양념갈비는 비교 대상이 없을 정도로 정말 맛있었어요. 성수동 대성갈비는 한 번 꼭 가볼만한 곳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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