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먹어본 패스트푸드 체인점 햄버거는 버거킹 와퍼 주니어 햄버거에요.
"내가 와퍼 주니어 쿠폰 줄까?"
"왠 와퍼 주니어? 버거킹?"
"응. 나는 햄버거 잘 안 먹어서."
친구가 제게 버거킹 와퍼 주니어 쿠폰을 주었어요. 매우 고맙게 받았어요. 이런 것은 소중한 일용할 양식이거든요. 저를 챙겨줬다는 것 자체가 매우 중요하구요.
그리고 잊어버렸지. 망각해버렸어.
쿠폰을 받기는 했는데 그걸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어요. 왜냐하면 와퍼 주니어는 크기가 매우 작거든요. 배고플 때 먹으면 와퍼 세트 하나 먹어도 조금 부족한 느낌이 있어요. 버거킹 와퍼가 작다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버거킹 와퍼 햄버거 사이즈 자체는 커요. 그렇지만 배고플 때 식사로 먹으려고 하면 세트로 먹어도 부족한 느낌이 있다는 것이에요. 제게 버거킹 와파 정도는 뭔가 식사로 먹었다고 느낄 분량의 마지노선이에요. 이거보다 적어지면 식사는 되지만 먹었다는 느낌은 잘 들지 않아요. 식사를 했다는 느낌보다는 급한대로 허기를 지웠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런데 이건 와퍼 주니어였어요. 친구가 제게 준 것은 와퍼 주니어 단품 쿠폰이었어요. 이것을 사용할 방법은 딱 하나였어요.
버거킹에 햄버거 먹으러 갈 때 이것을 사용해서 같이 먹는 거야. 그러면 정말로 만족스럽게 잘 먹을 수 있어.
버거킹에 햄버거를 먹으러 갈 때 와퍼 주니어 단품 쿠폰도 같이 쓰면 딱이었어요. 그렇게 먹으면 양이 꽤 만족스러울 거였거든요. 당장 버거킹에 갈 것이 아니라 집에 쿠폰을 놔뒀어요. 그렇게 잊어버리고 있었어요. 일부러 햄버거를 먹으러 가기보다는 돌아다니다 밥 먹을 시간 되었을 때 가는 편인데, 언제 갈 지는 저도 몰라요. 그렇다고 와퍼 주니어 쿠폰만 들고 가서 햄버거를 먹자니 이건 왠지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거 같았어요. 와퍼 주니어 하나만 먹으면 식욕만 더 생겨서 뭔가 더 사먹고 싶어질 게 뻔했거든요.
그렇게 두어 달 까맣게 잊고 있었어요. 쿠폰은 방에서 굴러다니고 있었어요.
"너 내가 준 햄버거 쿠폰 사용했어?"
"그거? 아직."
친구가 제게 전에 자기가 준 버거킹 와퍼 주니어 쿠폰을 사용했냐고 물어봤어요. 그제서야 잊고 있던 햄버거 쿠폰이 떠올랐어요.
'이거 챙겨먹으려면 항상 들고 나가야겠다.'
제가 작정하고 버거킹 햄버거를 먹어야겠다고 나갈 때는 별로 없어요. 보통 밖에서 돌아다니다 밥 시간 되어서 가볍게 식사하려고 가는 때가 대부분이에요. 그래서 이 쿠폰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들고 다녀야한다고 결론을 내었어요.
어제였어요. 다이소에 간 김에 뭔가 할 게 더 없나 곰곰히 생각해봤어요.
'와퍼 주니어 먹자.'
이제 그만 미룰 때가 되었어요. 와퍼 주니어는 주먹만한 크기에요. 크기가 상당히 작아요. 딱히 배가 고프지 않았고, 간식 같은 거 뭐 하나 먹고 싶었어요. 와퍼 주니어 먹기 좋을 때였어요.
그래서 버거킹에 가서 친구가 준 와퍼 주니어 쿠폰을 사용했어요.
버거킹 와퍼 주니어 포장은 이렇게 생겼어요.
와퍼 주니어는 흔히 줄여서 와주 라고 부른다고 해요.
번에는 참깨가 뿌려져 있었어요.
버거킹 홈페이지에서 와퍼 주니어 햄버거에 대해 '불에 직접 구운 순 쇠고기 패티가 들어간 와퍼의 주니어 버전~ 작지만 꽉 찼다!'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와퍼와 구성 자체는 같고 사이즈와 양만 적은 햄버거라고 알고 있어요.
항상 버거킹 올 때마다 제일 작은 햄버거 먹어야 와퍼를 먹었어요. 그렇게 큰 햄버거만 먹다 이걸 보니 참 귀여웠어요.
버거킹 와퍼 주니어 햄버거 중량은 158g 이에요. 열량은 399kcal 이에요.
이거 왜 와퍼보다 맛이 더 진한 거 같지?
버거킹 와퍼 주니어 햄버거는 버거킹 와퍼 햄버거에 비해 맛이 상당히 강한 것처럼 느껴졌어요.
케찹과 마요네즈가 섞여 만드는 맛이 매우 강했어요. 이 소스 맛이 꽤 강해서 흔히 '사라다 빵'이라 부르는 빵집 햄버거와 맛이 비슷하다고 느껴질 정도였어요. 그러나 사라다 빵 비슷하다고 느끼지는 않았어요. 왜냐하면 패티향도 이 케찹 베이스 소스에 뒤지지 않을 만큼 강했거든요.
맛이 전부 강했어요. 먹으면서 계속 와퍼보다 이게 맛이 훨씬 강하다고 느꼈어요.
의외로 야채 양은 일반 와퍼와 체감상 양에서 큰 차이 없는 것 같았어요. 당연히 실제 양은 와퍼에 비해 적게 들어갔겠지만요.
작은 고추가 맵다고 하듯 작은 와퍼가 맛이 더 진하고 강렬한 건가?
와퍼는 나름 자주 먹는 햄버거라 그 맛을 기억하고 있어요. 와퍼에 비해 와퍼 주니어는 확실히 맛이 더 강했어요. 크기가 줄어든 만큼 맛도 줄어든 것이 아니라 맛은 일부만 줄이고 넘치는 부분을 압축해놓은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물론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것은 제 착각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