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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량리역 청량리 시장 가성비 콩국수 맛집 - 고향 홍두깨 손칼국수

좀좀이 2019. 7. 1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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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가본 콩국수 맛집은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청량리 시장에 있는 가성비 콩국수 맛집인 고향 홍두깨 손칼국수에요.


왜 콩국수를 먹어보고 싶지?


개인적으로 콩국수를 참 안 좋아해요. 어렸을 적 집에서 콩국수를 만들어줄 때가 있었어요. 그때마다 참 우울하다 못해 암울했어요. 국수 종류라면 열광하지만 콩국수만큼은 용서가 안 될 정도로 싫어했어요. 국물이 매우 깔깔한 것도 싫었고, 이걸 대체 왜 먹는지 이해할 수 없었어요. 다른 가족들은 다 콩국수를 좋아했지만 저는 콩국수를 정말로 많이 싫어했어요.


콩국수, 칼국수, 수제비는 제가 정말 싫어하는 음식들이에요. 기피하다시피 해요. 면류를 무지 좋아하지만 콩국수, 칼국수, 수제비만큼은 예외적으로 정말 싫어해서 제 돈 내고 사먹는 일이 거의 없어요. 그나마 칼국수는 맛있게 하는 집에서 아주 넙적한 면 아니면 그럭저럭 잘 먹게 되었지만, 수제비와 콩국수는 아직도 멀리 하고 있어요. 어렸을 때 먹고 기분 나빠졌던 기억 뿐이라서요.


그런데 콩국수를 먹고 싶어졌어요. 결정적으로 콩국수를 먹어보고 싶게 된 이유는 바로 콩국수에 설탕을 넣어서 먹는 방법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었어요. 지금까지 콩국수는 소금만 넣어서 간을 맞춰 먹는 것인 줄 알았어요. 그래서 콩국수 먹을 때마다 대체 이걸 뭔 맛으로 먹는지 진지하게 의문이었어요. 고소하다고 하지만 전혀 고소하다는 생각이 안 들었고, 소금 쳐서 간 대충 맞춰 먹는 것에 불과했거든요.


콩국수에 설탕 넣어서 먹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콩국수에 설탕 넣으면 두유에 국수 말아먹는 것과 비슷한 맛이 난다고 했어요.


'설탕 넣어서 먹으면 맛이 조금 달라질 건가?'


콩국수에 설탕을 넣어서 먹으면 어떤 맛이 날 지 궁금해졌어요. 두유에 국수 말아먹는 것 같다고 해서 한 번은 먹어보고 싶었어요. 일단 소금만 넣어서 먹는 것보다는 그래도 먹을만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콩국수 맛있게 하는 집을 찾아봤어요. 서울에 몇 곳 있었어요. 청량리에 콩국수 맛있게 하는 집이 있었어요.


일단 전철 타고 청량리로 갔어요. 콩국수를 먹으러 간 것은 아니었어요. 청량리 할머니 냉면을 다시 먹으러 간 거였어요.


청량리 할머니 냉면을 먹고 청량리 시장 안 여기저기를 돌아다녔어요.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제가 봐놓은 콩국수 잘 하는 집 앞으로 갔어요.


청량리 콩국수 맛집


'저거도 먹고 가, 말아?'


콩국수 잘 하는 가게 앞에 서서 고민했어요. 냉면 한 그릇 먹었기 때문에 바로 콩국수 한 그릇 더 먹어도 되기는 했어요. 청량리 할머니 냉면이 양이 많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배 터질 정도로 양이 많은 것은 아니었거든요. 그렇지만 이미 냉면 한 그릇을 먹었기 때문에 콩국수 한 그릇까지 먹으면 배가 꽤 부를 거였어요. 청량리는 가성비 좋은 식당들이 몰려 있는 곳이거든요. 일단 양은 확실히 많을 거였어요.


어찌 할까 고민하며 가게 앞에 서 있었어요. 사람들이 계속 들어가고 있었어요.


"그냥 먹자."


사람들이 계속 들어가는 것으로 보아 진짜 맛집 같았어요. 그래서 안으로 들어갔어요.


고향 홍두깨 손칼국수 안에 들어가자마자 망설이지 않고 콩국수를 주문했어요. 콩국수는 시즌메뉴였어요. 가격은 4천원이었고, 선불이었어요.


청량리 식당


첫째주, 셋째주 목요일이 휴일이래요.


고향 홍두깨 국수 메뉴


국수 가격이 괜찮았어요. 저 가격이라면 맛이 어떻든 괜찮은 가격이었어요.


서울 청량리 가성비 콩국수 맛집 - 고향 홍두깨 손칼국수


콩국수가 나왔어요. 일단 국물 간을 봐가며 소금으로 간을 맞췄어요. 소금으로 간을 맞춘 후 설탕을 집어넣었어요. 소금은 티스푼으로 한 스푼 정도 넣었고, 설탕은 밥 숟가락으로 한 숟가락 정도 집어넣었어요. 설탕은 탁자 위에 비치되어 있지 않았어요. 따로 달라고 하면 설탕이 들어 있는 통을 주었어요.


일단 양이 매우 많았어요. 4천원이라는 가격이 전혀 안 믿길 양이었어요.


청량리 가성비 콩국수 맛집


"이거 면 되게 독특한데?"


면발이 엄청나게 독특했어요. 처음 받았을 때부터 면발이 일반 국수 중면이 아니라 라면처럼 꼬불꼬불한 모습이었어요. 면발을 입에 넣고 씹었어요. 탱탱하고 쫄깃했어요. 면발이 살아 있는 물고기 같았어요. 면발을 흡입할 때부터 씹고 삼킬 때까지 느낌이 일반 국수 면발과 아예 달랐어요. 면을 꽤 잘 만드는 집에서 먹는 것보다 여기 콩국수 면발이 훨씬 더 나았어요.


'콩국수 면발도 칼국수 만들듯 만드나?'


면발이 아주 개성넘치고 탱탱하고 쫄깃해서 맛있었어요. 면발 하나만으로도 맛집 소리 들어도 충분할 집이었어요.


국물은 껄끄럽지 않았어요. 부드러웠어요. 아주 많이 고소한 편은 아니었지만 고소했어요. 소금과 설탕으로 맛을 맞추니 정말 두유 비슷한 맛이 났어요.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기 때문에 여기가 맛있다고 할 수도 있고, 별로라고 할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여기는 양도 많은데 가격이 불과 4천원이라는 점이었어요. 기본적인 양이 면류 많이 먹는 사람도 굳이 곱빼기로 달라고 해야 할 이유가 없는 양이었어요. 사람에 따라 별로라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4천원이라는 가격 앞에서는 모두 입을 닫을 수 밖에 없어요. 가성비 면에서는 가히 최강급에 속하는 콩국수였어요. 그렇다고 맛이 없는 것도 아니었구요. 면발이 좋아서 면발의 가치만 해도 저 가격은 나올 거에요.


서울 청량리 시장에는 가성비 좋은 콩국수 맛집으로 고향 홍두깨 손칼국수가 있어요. 청량리 또 가게 되면 또 가서 먹을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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