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중앙아시아 생존기 (2012-2013)

우즈베키스탄에서 조용한 런던 올림픽

좀좀이 2012. 7. 31.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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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지금쯤 런던 올림픽으로 시끌시끌할 거라고 생각해요.


인터넷으로 한국 뉴스를 보면 런던 올림픽으로 시끌시끌하더군요. 저도 보고 싶어요. 더욱이 여기는 시차도 한국-영국보다 적어서 보기도 좋거든요. 하지만 못 보고 있어요. 집에 TV도 없을 뿐더러 인터넷으로 보기에는 종량제의 위협에 차마 볼 수가 없거든요. 동영상을 틀어도 자꾸 끊겨서 보기 어렵구요.


여기는 매우 조용해요. 특별히 올림픽과 관련된 것을 느낄 수가 없어요. 저만 그런 것이 아니라 여기 전체적으로 올림픽이라는 특별한 분위기를 접할 수가 없어요. 오히려 유로2012때가 훨씬 시끄러웠어요. 이 나라 사람들 축구는 광팬이거든요. 공중파 채널 중 SPORT가 있는데 여기서 축구는 종종 중계해줘요.


즉, 유로2012때에는 나름 시끄러웠는데 런던 올림픽은 그런 게 하나도 없어요. 그러니 단순히 집에 TV 없다고 저만 그렇게 느끼는 것은 아니겠죠.


우즈베키스탄에서 런던 올림픽이 조용한 이유는 아무래도 참가하는 선수단의 규모, 그리고 메달 획득과 밀접한 연관이 있지 않나 싶어요.


아시안게임에서 우즈베키스탄은 나름 스포츠 강국에 속해요. 메달 획득하는 선수들도 많죠. 하지만 이것은 올림픽.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100개는 우습게 따는 중국도 혼자 그 정도까지는 못해요. 우리나라 마찬가지이구요. 우즈베키스탄은...? 지금 동메달 1개에요.


참여하는 선수단 규모도 아시안게임에 비할 바가 아니고, 메달은 정말 어쩌다 몇 개 나오는 수준이니 관심이 많이 떨어질 수밖에 없죠. 더욱이 '축구'에 참가하지 못했구요. 축구에 참가했다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졌겠죠. 물론 이 나라 사람들이 자국 대표팀에 우리나라처럼 큰 기대를 거는 것은 아니라서 (이 나라 사람들은 자국 축구 대표팀을 '전반전만 잘한다'고 평가합니다) 얼마나 런던 올림픽 분위기를 이끌어냈을지는 미지수이지만요.


그래서 우즈베키스탄에서 올림픽이 유로2012보다 인기가 훨씬 떨어지는 거 아닌가 생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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