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람이 있다 (2019)

서울 송파구 장지동 지하철 8호선 복정역 성남대로 1565 판자촌 - 장지 화훼마을

좀좀이 2019. 5. 2.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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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달동네 어디 있지?"


서울 동작구 상도4동 산65번지 새싹마을 - 일명 쓰레기산 달동네를 다녀온 후, 서울에 또 어디에 달동네가 있는지 찾아보았어요. 정확히는 서울에 있는 빈민가를 검색해 보았어요. 언덕배기에 있는 달동네는 재개발로 인해 많이 사라졌어요. 그러나 아직까지도 서울 여기저기에 달동네 몇 곳이 남아 있었어요. 흥미로운 것은 과거 달동네로 유명했던 관악구는 그래도 많이 개발되어서 얼핏 보아서는 달동네가 별로 안 보인다는 것이었어요. 관악구 신림동, 봉천동, 난곡 달동네는 그래도 어느 정도 개발이 되어서 얼핏 보아서는 언덕배기에 원룸, 빌라가 다닥다닥 모여 있는 모습이었어요.


오히려 일반인들이 상상하는 그런 빈민가 판자촌 달동네는 강남3구에 남아 있었어요. 대표적인 곳이 바로 그 유명한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이었어요. 그 외에 송파구, 서초구에도 빈민가 판자촌이 있었어요.


"여기는 뭐지?"


송파구 장지동 지하철 8호선 복정역 근처에 장지 화훼마을이 있었어요. 송파구는 롯데월드, 제2롯데월드, 송리단길, 석촌호수 등으로 매우 핫한 동네에요. 송파구에는 장지 화훼마을이 빈민가 판자촌이었어요.


장지 화훼마을 설명을 보았어요. 송파구 장지동 화훼마을은 1982년 잠실아파트 조성 당시 철거민들이 이주해 만든 무허가 판자촌이라고 해요. 성남대로 1565에 있고, 지하철 8호선 복정역 3번 출구 바로 맞은편이에요. 화훼마을은 면적 1067평이에요. 이곳은 2010년 위례신도시 개발 사항에 화훼마을을 면적에 포함하라고 언급되었으나 이해관계가 대립되어 개발 예정구역에서 누락되었고 지금까지 남아 있어요.


조금 더 검색해 보았어요. 이 땅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금방 알 수 있었어요. 장지마을은 사다리꼴 모양 땅인데, 뾰족한 끝이 아래로 향한 모양이었어요. 장지마을 아래쪽 경계는 창곡천이었어요. 그리고 나머지 경계 세 곳은 큰 길이었어요. 이 땅은 재개발하기에는 땅이 너무 좁았어요. 빈민가 판자촌 재개발에서 가장 대표적인 방법인 아파트를 세우기에는 땅이 엄청나게 좁고, 그렇다고 빌딩을 세우기에도 정말 애매했어요. 이것은 땅을 볼 줄 모르는 사람이라도 금방 알 수 있는 사실이었어요. 그래서 여기는 강남구 구룡마을과 서초구 성뒤마을과 달리 재개발 뉴스가 거의 없는 것 같았어요. 얼핏 보면 좋은 땅 같지만 실제로는 어떻게 개발해도 상당히 개발이 난감한 땅에 가까웠거든요.


뉴스 검색 결과 2018년 9월에 장지동 화훼마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뉴스가 있었고, 미개발 섬으로 방치되는 것 아니냐는 뉴스가 있었어요.


여기가 아직도 남아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카카오맵 로드뷰와 위성사진, 네이버 지도 스카이뷰를 보았어요. 그리고 그때서야 경악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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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카카오맵, 네이버 지도 모두 서울 송파구 장지동 지하철 8호선 복정역 성남대로 1565 판자촌인 장지 화훼마을 위성사진은 이렇게 까맣게 먹칠을 해놨어요. 아예 볼 수 없게요. 여기는 로드뷰로도 볼 수 없었어요. 당연히 이 마을 안에 로드뷰 차량이 들어가지 못했을 거니까요. 여기에 마을이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는 것은 오직 네이버 지도 스카이뷰를 통해서였어요. 네이버 지도 스카이뷰로 보면 검은 비닐하우스가 몰려 있는 것이 보였어요. 그것 외에는 여기에 송파구 빈민가인 장지 화훼마을이 있다는 것을 아예 확인할 수 없었어요.


로드뷰로 보면 화훼마을 주변에 펜스가 쳐져 있어서 펜스 위에 그려진 벽화만 보일 뿐이었어요. 위성사진은 까맣게 먹칠이 되어 있어서 뭐가 있는지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구요. 정말 참혹한 모습인 동작구 산65번지 쓰레기산 달동네도 위성사진으로 보면 잘 보여요. 다른 서울에 있는 달동네 모두 위성사진으로 보면 그 위치와 모습을 확인할 수 있구요. 그런데 유독 송파구 장지동 화훼마을만 다음 카카오, 네이버 모두 위성사진에 까맣게 먹칠을 해놔서 여기 마을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없게 해 놨어요.


2019년 4월 29일. 지하철 8호선 및 분당선 환승역인 복정역으로 갔어요. 복정역 3번 출구로 나오자마자 바로 장지 화훼마을을 찾을 수 있었어요.


복정역 빈민가


저 벽화가 그려진 펜스 뒤가 바로 서울 송파구 장지동에 있는 장지 화훼마을이에요.


길을 건너 펜스 옆 길로 갔어요. 펜스를 따라 걸어가자 조그만 입구가 있었어요.


장지동


입구 안으로 들어갔어요.


성남대로 1565 판자촌


입구를 통과하자 송파구 판자촌인 장지 화훼마을이 나타났어요.


화훼마을


장지 화훼마을 안을 둘러보기 시작했어요.


복정역 판자촌


여기는 언덕배기에 있는 경사진 곳이 아니기 때문에 달동네라고 하기에는 조금 그래요. 집은 벽돌이나 콘크리트로 지은 집이 아니라 비닐하우스와 판자로 지은 집 같았어요.


성남대로 1565 빈민가


외벽에는 단열을 위해 두꺼운 천을 붙여놓았어요. 공사장이나 도로 포장 때 흔히 볼 수 있는 그 두꺼운 천요. 그 천 이름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겠어요. 딱 보자마자 화재에 엄청나게 취약해 보였어요.


송파구 화훼마을


골목은 매우 좁았어요. 2018년 화재가 일어났었고, 누가 봐도 화재 위험이 매우 높은 곳이라 그런지 소화기가 여기저기 배치되어 있었어요.


송파구 장지동


난방은 당연히 연탄이었어요. 여기저기에서 연탄 보일러 및 연탄재가 보였어요.


서울 장지동


집마다 밖에 LPG 가스통이 나와 있었어요.


서울 송파구 장지동 지하철 8호선 복정역 성남대로 1565 판자촌 - 장지 화훼마을


장지동 화훼마을 골목을 돌아다녔어요.


서울 송파구 장지동


지하철 8호선 복정역


동네에 사람이 보이지 않았어요. 이때는 정오 즈음이었기 때문에 아마 다 일하러 나갔을 거에요.


분당선 복정역


송파구 장지 화훼마을 안에는 교회가 있었어요.


장지마을 한마음 교회


교회가 가장 잘 가꾸어져 있었어요.


지하철 8호선 복정역 성남대로 1565


서울 빈민가 - 장지동 화훼마을


장지동 빈민가 - 화훼마을


장지동 판자촌 - 화훼마을


서울 판자촌 - 송파구 화훼마을


서울 빈민가 - 송파구 장지 화훼마을


계속 마을을 둘러보았어요. 길바닥 색이 어두운 것은 연탄 때문이 아닐까 싶었어요.



쑥을 캐 와서 말리고 있는 집이 있었어요.


서울 송파구 빈민가 - 장지 화훼마을


큰 길은 잘 하면 리어카 두 대가 빠져나갈 수 있을 것 같기도 했어요.


장지 화훼마을 골목


창곡천이 나왔어요.


창곡천


창곡천 쪽에 공용화장실이 있었어요.


장지 화훼마을 공용화장실


계속 장지 화훼마을을 둘러보았어요.






벽에 매달려 있는 시계.



멎어버린 시계는 3시 40분을 가리키고 있었어요.






하지만 모두 회색은 아니었어요. 여기 사람들도 나름대로 푸르름을 가꾸고 있었어요.




하늘도 회색이고 마을은 암회색이었어요.








장지 화훼마을에서 나왔어요.



큰 길을 따라 성남시 쪽으로 걸어갔어요.


서울 현실


창곡천 쪽 장지 화훼마을 입구에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어요.


장지 화훼마을 안내문


안내문 내용은 아래와 같아요.


문정-장지지구는 생산녹지 및 자연녹지 지역으로서 개발행위 허가 제한지역으로 고시되어, 영농 행위를 제외한 다음 행위를 일체 금지하오니 주민들께서는 불이익 처분을 받는 일이 없도록 적극 협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농지에 건물을 신축, 개축 등 무허가 건물 설치 행위

- 영농비닐하우스를 주거용도 등 타용도로 개조하는 행위

- 무허가 건물 매매 및 임대행위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이 공식적으로는 '영농 비닐하우스'로 되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Daum 에서 장지 화훼마을을 검색하면 화훼마을이 '꽃집, 꽃배달'로 분류되어 있고, 네이버에서 장지 화훼마을을 검색하면 화훼마을이 '기업'으로 분류되어 있는 것일 거에요.


송파구 장지 화훼마을


송파구 장지동 복정역 3번 출구에 빈민가인 장지 화훼마을이 있다는 사실은 모르고 지나치기 좋게 되어 있었어요. 그곳에도 사람이 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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