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람이 있다 (2019)

서울 강남구 개포동 분당선 구룡역 불교 절 - 심복사

좀좀이 2019. 5. 2.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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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빈민촌인 장지 화훼마을에서 나왔어요. 이제 드디어 그곳에 가야 할 차례였어요. 의정부에서 왔기 때문에 이왕 강남에 온 김에 강남3구에 있는 달동네를 싹 다 둘러보고 돌아갈 작정이었거든요.


서울 강남3구인 송파구, 강남구, 서초구에는 판자촌이 하나씩 있어요. 송파구는 장지 화훼마을, 강남구는 구룡마을, 서초구는 방배 성뒤마을이 빈민가에요. 여기를 전부 둘러보는 것이 2019년 4월 29일의 목표였어요. 일단 송파구 장지 화훼마을은 무난히 다 둘러보았어요. 이제 두 번째로 가야 할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 가야할 시간이었어요.


집에서 출발하기 전에 서울 송파구 장지동 화훼마을에서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로 가는 길을 찾아보았어요. 장지동 화훼마을 근처에 있는 지하철역은 분당선 복정역이었어요. 구룡마을 근처에 가까운 전철역이 없었어요. 가장 가까운 전철역은 분당선 구룡역이었어요. 구룡역 5번 출구로 나와서 개포고등학교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꺾어서 대모산 쪽으로 쭉 내려가면 그 길 끝에 구룡마을 입구가 있었어요.


지하철 분당선을 타고 구룡역으로 갔어요.


"뭐야? 이거 벌써부터 긴장되게..."


솔직히 긴장이 안 되었다면 거짓말이에요. 언론매체에 보도된 구룡마을 기사를 보면 긴장을 안 할 수가 없었어요.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하고 가장 핫한 달동네가 바로 구룡마을이니까요. 구룡마을은 단순히 서울 빈부격차 문제의 상징으로 그치는 마을이 아니에요. 여기에는 부동산 및 재개발 문제까지 엮여 있어요. 강남구 대치동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빈민가라는 상징성 뿐만 아니라 진짜로 현재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에서 엄청나게 주목받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기사 자체도 많고, 그 기사 내용이 좋은 뉴스일 리 없었어요. 뉴스 몇 개만 찾아봐도 여기가 고요하고 평화로운 달동네 판자촌은 아니란 것을 알 수 있어요.


그런데 구룡역에 내리는 순간, 지하철역이 어두침침했어요. 이유는 모르겠어요. 지하철역 형광등 중 절반은 꺼놨어요. 무슨 공포영화 찍으려고 일부러 그렇게 불을 켜놓은 것 아닌가 싶을 지경이었어요. 구룡역은 지하철 플랫폼이 상당히 깊은 곳에 있어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내내 지하철역은 어두침침했어요.


지하철역에서 나오려는 순간, 눈에 들어온 것은 1번 출구를 임시로 폐쇄한다는 공고문이었어요.


"아, 진짜..."


지하철역 밖으로 나왔어요. 5번 출구로 나가야 하는데 1번 출구 쪽으로 나왔어요. 길 건너에 5번 출구가 있었어요. 횡단보도를 한 번 더 건너야 했어요.


구룡역 1번 출구를 쳐다보았어요.


구룡역 1번 출구


고개를 돌려 주변을 둘러보았어요.


구룡사 절 심복사 입구


"어? 여기 절이 있었네?"


구룡역 입구에 절이 있다는 사실은 몰랐어요. 와서 발견했어요.


'저기 절 들어갔다 올까?'


오후 1시였어요. 강남 개포동 구룡마을을 둘러본 후 서초 방배 성뒤마을까지 가야 했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하기는 매우 어려웠어요.


'돌아오는 길에 볼까?'


지금 보고 갈지, 돌아오는 길에 보고 갈지 잠시 고민했어요. 이렇게 고민한 이유는 구룡마을을 다 본 후 구룡역으로 다시 돌아올 계획이었기 때문이었어요. 자취방에서 구룡마을에서 성뒤마을로 가는 버스를 찾아보았지만 성뒤마을로 가는 버스는 없었어요. 천상 지하철을 타고 가야 했어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 지금 보고 가자.'


계단을 따라 올라갔어요.


개포동 관음도량 심복사


가건물 두 채와 화장실이 있었어요.


심복사 법당


왼쪽 앞에 있는 가건물 입구에 '법당'이라고 적힌 종이가 입구 옆에 붙어 있었어요. 입구 양쪽에는 돌하르방이 서 있었어요.


돌하루방


'여기 왜 제주도 돌하루방이 있지?'


이 절 입구에 왜 돌하루방 2기가 서 있는지 모르겠어요. 이 돌하르방은 제주도에서 가장 유명한 돌하루방인 관덕정 돌하르방과는 다르게 생겼어요. 얼핏 보면 비슷하지만 이 돌하르방이 더 부드러운 표정에 부드러운 외관이었어요.


제주도 돌하르방


돌하루방 2기는 위로 올린 손과 아래로 내린 손이 반대였어요.


법당 안으로 들어갔어요. 스님 한 분께서 계셨어요. 스님께 인사를 드린 후, 법당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여쭈어보았어요. 스님께서는 그러라고 하시고는 법당 불을 켜주셨어요.


강남구 심복사


삼배를 드린 후 사진을 찍었어요.


서울 강남구 개포동 분당선 구룡역 불교 절 - 심복사


강남구 절


개포동 절


법당에서 나와 스님과 이야기를 잠깐 나누었어요. 스님 말씀에 의하면, 이 절은 현재 구청에서 계속 나가라고 하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이전해서 없어질 절이라고 하셨어요. 법당은 이 건물 하나이고, 다른 건물은 요사채 및 부엌 같은 용도로 사용하는 건물이라 하셨어요.


스님께 인사를 드리고 밖으로 나왔어요.




정원에 대야 크기의 플라스틱 통이 뭍혀 있고 거기에 수련이 심어져 있었어요.



심복사를 둘러보았어요.






다시 구룡역 1번 출구로 돌아왔어요.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역 1번 출구에는 조그마한 불교 절인 심복사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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