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마셔본 편의점 음료는 GS25 편의점의 더 진한 바나나우유에요.
"너 스누피 커피 우유 알아?"
"스누피 커피 우유? 그게 뭔데?"
"그거 대학가에서 시험철에 인기 많대."
"왜?"
"그거 카페인 많다고."
"별 걸 다 먹어대네."
꽤 오래 전 이야기에요. 친구가 제게 스누피 커피 우유를 아냐고 물어보았어요. 당연히 그런 걸 알 리가 없었어요. 그런 것에 원래 관심 없었거든요. 지금도 별로 큰 관심 없구요. 친구 말로는 GS25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스누피가 그려진 커피우유가 대학교 시험철이 되면 인기 좋대요. 카페인이 많아서 잠을 쫓아내고 공부를 더 하려고 그걸 많이 사서 마신대요.
당연히 속으로 피식 웃었어요. 그딴 거 마셔봐야 별 소용 없다는 거 아니까요. 물론 카페인에 예민한 사람들이라면 효과가 확실할 수도 있겠지만, 저처럼 카페인에 둔한 사람은 효과가 정말 없어요. 그 이전에, 저는 학원 강사를 했기 때문에 제가 가르치던 애들이 시험철만 되면 이렇게 공부한다고 오두방정 떠는 모습을 많이 보았어요. 오두방정을 떨 수록 공부는 더 안 한다는 건 만고불변의 진리. 그래서 저런 모습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저런 오두방정 떨 시간에 차라리 책을 한 글자 더 보고 잠을 1분 더 빨리 자는 게 훨씬 낫거든요.
스누피 커피 우유에 대해서는 그 후로도 몇 번 들어보았어요. 그렇지만 그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가볍게 넘어갔어요. 그것을 굳이 마셔보고 싶지 않았거든요. 진짜 잠을 자지 말아야 하는 상황에서 마셔야 하는 것이 뭔지 이미 잘 알고 있었구요. 베트남 G7 커피만큼은 제가 인정해요. 이것을 마시면 잠을 못 자는 것은 아니고, 잠을 안 자려고 버티면 버틸 수 있어요. 학원 강사로 일할 때 밤을 새고 학원에 출근할 때 베트남 G7 커피를 마시고 가곤 했거든요. 그러면 안 졸려고 버티면 버틸 수 있었어요. 베트남 커피 말고는 다 별로였어요.
재미있는 점은 스누피 커피 우유가 대체 얼마나 유명한지 시험 때만 되면 GS25 편의점에서 스누피 커피 우유를 보기 어려웠다는 점이었어요. 이게 참 희안하고 신기했어요. 무슨 시험 잘 보는 약물처럼 받아들여지는 것 아닌가 싶었어요. 사실 시험 기간 잠을 안 잔다고 시험을 잘 보는 건 아니거든요. 시험 기간에 책을 열심히 보고 시험공부를 해야 시험을 잘 보는 거죠. 어쨌든 시험철만 되면 지금도 스누피 커피 우유는 여전히 인기가 좋아요.
모처럼 GS25 편의점에 편의점 도시락을 먹으러 갔어요. 편의점 도시락만 먹으면 목이 메이기 때문에 음료수 하나 골라 같이 구입할 생각이었어요. 음료수를 쭉 살펴보다 유제품 코너도 살펴보게 되었어요.
"스누피 바나나 우유도 있네?"
정식 명칭은 더 진한 바나나 우유였어요. 스누피 커피 우유보다 스누피 바나나 우유가 더 궁금했어요. 그래서 스누피 바나나 우유를 구입했어요.
스누피 바나나 우유인 GS25 더 진한 바나나 우유는 이렇게 생겼어요.
종이곽에는 찰리를 껴안고 있는 스누피가 그려져 있어요. 그리고 '네가 있어 참 다행이야'라고 적혀 있어요.
'달콤한 바나나과즙을 더해 건강한 우유', '바나나 과즙을 2배로 넣어 더욱 진하고 달콤한 바나나 우유', '500mL 대용량! 가족, 친구들과 달콤함을 나누세요~', '달콤한 바나나우유 한 모금이면 스트레스는 굿바이~'라고 적혀 있어요.
그리고 보존 기준은 0~10도 냉장보관이래요.
GS25 편의점 스누피 바나나 우유인 더 진한 바나나 우유 총 용량은 500mL, 200mL 당 열량은 185kcal 이래요. 하지만 이 우유의 총 열량은 460kcal 이에요.
이 우유의 정식 명칭은 '더 진한 바나나우유'에요. 제조원은 동원F&B 에요.
원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정제수, 원유 20% (국산), 유크림 5% (국산), 탈지분유 4.2% (미국산), 설탕, 기타과당, 덱스트린, 바나나농축액 0.62% (배합함량 바나나 100%, 이스라엘산), 카로틴, 탄산수소나트륨, 합성향료(바나나향)
아, 달다.
GS25 편의점 스누피 바나나 우유인 더 진한 바나나 우유는 맛이 참 달콤했어요. 맛이 다른 바나나 우유에 비해 진한 것 같기는 했어요. 물론 그렇게까지 맛과 향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아니었지만요.
인상적이었던 것은 바로 양. 양은 진짜 많았어요. 도시락과 같이 먹기에는 맛이 잘 어울리지 않아서 도시락을 다 먹은 후 시원하게 들이켰어요. 그러자 배가 부르는 느낌이 들었어요. 왜냐하면 이거 한 곽이 500mL 이거든요.
이것을 마시면서 스누피 커피 우유보다 이게 시험철에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단맛은 사람 기분도 좋게 하고, 당분은 머리 회전을 더욱 잘 되게 도와주거든요. 시험철 공부를 할 때 흔히 잠을 안 자고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잠을 자고 싶을 때 자야하는 것도 매우 중요해요. 이걸 놓치면 기껏 공부해놓고 시험장에서 뇌가 졸고 있는 상태에서 육체만 펜대를 굴리고 있게 되요.
GS25 더 진한 바나나 우유는 바나나 우유를 원없이 마시고 싶을 때 마시면 참 좋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