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먹어본 편의점 도시락은 세븐일레븐 편의점 도시락 중 하나인 도시락의 정석 오븐구이 & 깐풍치킨 도시락이에요.
'오늘은 카페 가서 밤 새야지.'
집에서 나왔어요. 카페 가서 밤을 새며 책도 보고 글도 쓸 생각이었거든요. 제 자취방에는 책상이 없어요. 그래서 바닥에 앉아 밥상 펴놓고 책도 보고 컴퓨터도 하고 글도 쓰고 밥도 먹어요. 접이식 탁자가 책상 역할도 하고 밥상 역할도 해요. 아주 만능이에요. 이게 방에서 면적을 조금 차지하기 때문에 좋기는 하지만, 단점도 있어요. 책상에 앉아서 무언가를 하는 것에 비해 집중도가 훨씬 떨어져요. 그래서 밤에 밤을 샐 수 있으면 24시간 카페 가는 편이에요. 낮에 너무 오래 앉아 있으면 민폐일 수 있어요. 그러나 깊은 밤부터 새벽까지는 어차피 자리가 여기저기 많이 비어 있기 때문에 밤새 책을 보고 글을 쓴다고 해도 딱히 눈치보일 것이 없어요.
'카페에서 나올 때 뭐를 먹을까, 아니면 카페 가기 전에 뭐를 먹을까?'
둘 중 하나는 선택해야만 했어요. 만약 카페 들어가기 전에 무언가를 먹는다면 식곤증 때문에 졸릴 위험이 있었어요. 대신 카페 안에서 허기져서 산만해질 위험은 크게 감소했어요. 잠깐 찾아오는 식곤증만 잘 견뎌낸다면 그 다음부터는 집에 돌아가서 잠을 청할 때까지 아무 것도 안 먹어도 될 것이었어요. 반면, 카페에서 나올 때 무언가를 먹는다면 카페 안에서 식곤증 때문에 산만해질 일은 없었어요. 카페에 있는데 식곤증이 찾아오면 단순히 식곤증이 찾아와 졸린 것으로 끝나지 않아요. 잠을 깨려고 딴 짓을 하기 시작하고, 이것이 신선 바둑 두는 것을 구경하던 나뭇꾼의 시간 개념마냥 시간이 마구 흘러도 끝나지 않아요. 결국 정신차리고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는 이미 머리가 피곤해질대로 피곤해진 상태. 잠은 깨었지만 머리 속이 피곤해졌기 때문에 어차피 뭐든 안 되기는 마찬가지. 그리고 카페에서 나와 무언가를 먹으러 갈 때 무지 귀찮다는 점도 문제였어요. 정말 배고프면 쓸 데 없이 많은 돈을 먹는 것에 쓸 수도 있구요. 둘 다 일장일단이 있어요.
'그냥 먹고 들어갈까?'
배가 고프지는 않았어요. 그러나 '배가 고파질 예정'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어요. 정확히는 허기질 예정이었어요. 점심도 안 먹었거든요. 안 먹는다고 별 상관은 없지만 먹기는 해야한다는 생각이 드는 수준이었어요. 이럴 때는 그냥 먹는 것이 나아요. 식곤증 때문에 딴짓하는 것으로 방향이 바뀐다 한들 차라리 그렇게 하다 나중에 정신 차리고 조금이라도 더 글을 쓰고 책 보는 것이 낫거든요.
세븐일레븐 편의점이 보였어요. 간단히 편의점 도시락이나 먹고 가기로 했어요.
"뭐 먹지?"
세븐일레븐 편의점 도시락을 쭉 살펴보았어요. 남아 있는 도시락 중에는 예전 혜리 도시락 시리즈로 나왔던 것이 '혜리' 이름만 떼고 계속 나오고 있는 것이 많았어요. 그것들은 혜리 도시락 시리즈로 나올 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것이 없을 것 같았어요.
"이게 못 먹어본 건가?"
도시락의 정석 오븐구이 & 깐풍치킨 도시락이 있었어요. 이것은 생긴 것은 먹어본 것 같은데, 제가 먹어본 것과는 묘하게 달라보였어요. 뭔가 아리까리하기는 했지만 이거 말고는 진짜 다 먹어본 것만 남아 있어서 선택지가 없었어요.
세븐일레븐 편의점 도시락 중 하나인 도시락의 정석 오븐구이 & 깐풍치킨 도시락은 이렇게 생겼어요.
반찬이 무려 아홉 가지나 들어가 있어요.
세븐일레븐 도시락의 정석 오븐구이 & 깐풍치킨 도시락 가격은 4300원이에요. 2018년 햅쌀을 사용해 만든 도시락이래요. 전자레인지에 돌려 먹을 때에는 1000W 전자레인지로는 1분 30초, 700W 전자레인지로는 2분을 돌려서 먹으래요. 물론 저는 당연히 전자레인지에 안 돌리고 그냥 먹어요.
세븐일레븐 도시락의 정석 오븐구이 & 깐풍치킨 도시락 원재료는 다음과 같아요.
쌀(국산), 오븐구이치킨[닭고기(닭다리살:미국산), 숯불향갈비소스{혼합간장(탈지대두:외국산)}, 백설탕, 숯불갈비맛엑기스, 물엿], 바삭한 순살 치킨 [닭고기 정육 (닭고기:미국산), 베타믹스파우다 {프리믹스D(밀:미국, 호주산)}, 마리네이션-C, 대두유], 볼비엔나 (돼지고기, 돈지방, 소맥전분, 농축대두단백, 정제소금), 김치볶음, 채종샐러드유, 맛있는 계란 구이, 브로콜리, 프리미엄 미니 돈까스, 매콤장아찌, 구운 어묵, 어포채볶음, 오므라이스소스-토마토, 청피망, 소불고기 양념장, 대파, 마늘, 불고기 양념장, 설탕, 고추맛 기름, 대두유, 양파, 미림, 굴소스, 화이트 식초, 마늘쫑, 땅콩분태, 청양고추, 델리야끼소스, 쿡메이트-에프씨15, 크러쉬드레드페퍼, 검정깨, 감자맛 전분
알레르기 유발성분으로는 계란, 우유, 땅콩, 대두, 밀, 새우, 돼지고기, 토마토, 아황산류, 닭고기, 쇠고기, 조개류(굴)이 들어 있대요.
세븐일레븐 도시락의 정석 오븐구이 & 깐풍치킨 도시락 총 내용량은 447g이고, 열량은 895kcal 이에요.
위 사진에서 맨 위에 김치가 있는 칸은 따로 빼낼 수가 있어요. 포장을 보면 저 김치가 담긴 칸을 빼고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먹으라고 되어 있어요. 물론 저는 당연히 전자레인지에 안 돌리고 그냥 먹기 때문에 저걸 굳이 빼내야 할 필요가 없었어요.
볶음 김치는 볶음 김치맛. 큰 특징은 없었어요. 신맛이 조금 강한 편이었어요. 계란말이는 의외로 안 짰아요. 계란구이에 간이 많이 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간이 그렇게 강하지 않은 편이라 놀랐어요. 어포채 볶음도 그렇게 짜지 않았고 단맛이 강했어요.
매콤 장아찌는 무말랭이 같았어요. 이건 맵고 짰어요. 이 도시락 전체에서 맛이 가장 강했어요. 그냥 강한 정도가 아니라 독보적으로 강했어요. 맛있어서 밥도둑이 아니라 짜서 밥도둑이었어요.
비엔나 소세지와 피망 모두 심심하다고 해야할 정도로 밋밋했어요. 어묵 볶음도 마찬가지. 예전 세븐일레븐 편의점 도시락은 맛이 상당히 강한 편이었는데 이것들 모두 맛이 심심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맛이 안 강해서 놀랐어요.
미니 돈까스는 정말 별로였어요. 차라리 소스를 안 뿌리는 것이 나을 뻔 했어요.
오븐구이 치킨은 짭짤한 간장 소스 치킨이었어요. 이것은 살이 매우 탱탱했어요. 예전 세븐일레븐 도시락 반찬 맛에 비하면 이것도 짠맛이 많이 줄어들었어요. 깐풍치킨도 마찬가지였구요.
세븐일레븐 편의점 도시락의 정석 오븐구이 & 깐풍치킨 도시락은 전반적으로 예전 세븐일레븐 도시락에 비해 반찬 맛이 많이 순해진 맛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