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마셔본 편의점 음료수는 GS25 편의점 음료수 중 하나인 광동 어성초 차에요.
"편의점 가서 음료수나 하나 사서 마셔야겠다."
요즘 날이 매우 쌀쌀했어요. 그래서 모처럼 친구를 만나러 나온 날, 옷을 매우 두껍게 입고 나왔어요. 패딩까지는 아니었지만 셔츠 위에 가디건을 걸치고 그 위에 외투를 걸쳤어요. 그 정도 입어줘야 밤에 집으로 돌아갈 때 안 추웠거든요. 그런데 이날은 날이 무지 따스했어요. 이렇게 입고 나오니 더웠어요. 마음 같아서는 가디건을 벗고 셔츠 소매를 걷어부치고 외투를 걸치고 돌아다니고 싶었어요. 그러나 그러면 또 시간이 갈 수록 기온이 낮아져 추위를 많이 느낄 것 같았어요.
길을 걸어갈 수록 몸의 열기는 셔츠 안에 쌓여만 갔어요. 걷는 것도 조금 많이 걸어구요. 그래서 음료수 하나 마시며 잠시 쉬고 옷 속의 열도 조금 식히고 싶었어요. 그래서 친구에게 음료수 하나 마시고 가자고 했어요.
"근처에 편의점 어디 있지?"
우리나라는 편의점 왕국. 어디를 가도 편의점이 있어요. GS25이든 세븐일레븐이든 CU든 상관없었어요. 그냥 아무 편의점 가서 음료수 하나 사서 마실 생각이었거든요. 길을 걸으며 편의점이 없나 살펴보았어요. 조금 멀리 GS25 편의점이 보였어요.
편의점 안으로 들어갔어요. 원래 목적이 음료수였기 때문에 음료수 코너로 갔어요. 음료수를 쭉 둘러보았어요. 딱히 열광적으로 찾아 마시는 음료는 없어요. 광동 옥수수 수염차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것만 골라서 사서 마시지는 않아요. 그냥 행사하는 제품 있으면 그걸 사서 마시고, 그런 것이 시원찮으면 신제품 골라 마시고, 그것도 시원찮으면 대충 아무 거나 찍어서 마셔요. 이도 저도 아니면 그때 헛개수나 카카오닙스차, 옥수수수염차를 고르구요.
"뭐 신기한 거 없나?"
음료수 중 뭔가 신기한 것이 없는지 찾아보았어요. 이런 신기하고 웃길 것 같은 것은 주로 차 종류에 있어요. '차'라는 것이 좁은 의미로는 차나무 잎 말린 것을 우려낸 음료지만, 보통은 뭐든 간에 식물을 끓여 식물 성분이 우려나온 물을 말해요. 그러니 먹을 수 있는 식물이라면 뭐든지 차가 될 수 있어요. 그거 맛과 효능이 어쩔지는 모르지만, 우리의 언어 습관에서는 그래요. 그러니 보리차도 있고, 옥수수수염차도 있고, 꽃차도 있죠
예전에는 기껏해야 녹차, 보리차 수준이었지만 요즘은 차가 정말 많아요. 사람들이 다양한 차를 마시구요. 이건 편의점 음료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어요. 예전과 달리 차 종류가 정말 많아요. 바로 위에서 말한 우리 언어 습관 속 '차'의 용법 때문에 별의 별 식물 차가 존재해요. 그래서 차 종류를 살펴보면 이게 대체 뭔가 싶은 차가 있어요. 식물 종류는 무한하고, 먹을 수만 있다면 우리 언어 습관 속 '차'를 만들 수 있으니까요.
"어성초 차? 이건 뭐야?"
솔직히 저는 어성초가 무슨 풀떼기인지 몰라요. 이름만 보면 왠지 바닷가 물고기랑 뭔가 관련있을 법한 풀떼기 이름. 차로 만들었으니 뭔가 약효가 있든가 할 거에요.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어성초는 여드름과 혈압 개선, 염증 및 해독 작용, 이뇨작용, 탈모에 좋다고 해요. 사실 이런 풀의 효능을 찾아보면 어떤 풀이고 완전 만병통치약에 불로장생의 영약이에요. 물론 진짜 이런 효능을 보려면 밥 대신 이런 풀떼기만 삼시세끼 우걱우억 씹어먹어야겠지만요.
어성초가 뭔지는 모르지만 일단 GS25 편의점 제품이라는 의미인 GS 유어스 마크가 보였어요. 그런데 그 마크 빼고 보면 이건 광동 음료였어요.
이건 GS25 음료야, 광동 음료야?
그냥 일반 매장에도 판매하는 광동 음료인지, 아니면 GS25 편의점 전용 음료인지 아리까리했어요. 그래도 어쨌든 이걸 마시기로 했어요.
'정말 이상하지는 않겠지?'
광동제약은 이런 음료를 잘 만드는 회사에요. 예전에는 약국 가서 쌍화탕 같은 거 마실 때 찾아 마시는 회사였는데, 요즘은 편의점에서 차 종류 고를 때 찾아마시는 회사에요. 이런 것을 대체로 괜찮게 만들거든요. 요즘은 광동제약이 차 뿐만이 아니라 음료수, 주스도 만들고 있는데 이것들도 제가 마셔본 것들은 대체로 괜찮은 편이었어요.
그렇게 해서 광동제약 어성초 차를 마셔보았어요.
GS25 유어스 음료인 광동제약 어성초차는 이렇게 생겼어요.
한약방에 걸려있을 법한 그림이에요. 본초강목, 동의보감 삽화 같은 느낌이에요. 저 사진 속 풀 그림이 어성초일 거에요.
통 한 쪽에는 성분이 인쇄되어 있어요.
열량은 일단 0 kcal 이에요. 정식 제품명은 '광동 어성초茶'에요. 식품 유형은 액상차에 속해요.
광동제약 어성초차 원재료 및 성분은 다음과 같아요.
정제수, 볶은 어성초 등 혼합 추출액 30%{고형분 0.280%, 원물구성 : 볶은 어성초 72% (중국산), 로즈힙 27% (칠레산), 페퍼민트 1% (미국산), 글리신, 탄산수소나트륨, 나한과 추출 분말 (중국산), 비타민C
짝퉁 인삼차 맛!
몸에 좋을 거 같은 맛이기는 했어요. 딱 풀을 우려낸 맛 같았어요.
일단 구수한 맛이 조금 있었고, 페퍼민트 향도 느껴졌어요. 이건 민트티에서 느낄 수 있는 향의 조합이 아니었어요. 민트티와 보리차를 섞으면 딱 이 느낌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둘 다 낯선 향이 아닌데 이 둘이 섞여 있으니 희안했어요. 역하거나 거부감 느껴지거나 하는 건 아니었어요. 조합은 괜찮았지만, 이런 조합은 처음이었어요. 그래서 웃음이 나왔어요.
여기에 씁쓸한 맛이 조금 있었어요.
셋이 합쳐지자 몸에 좋을 거 같다는 느낌이 들기는 했어요. 그리고 이 맛을 종합하면 짝퉁 인삼차 같은 맛이었어요. 人蔘茶 가 아니라 仁蔘茶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유사 인삼차? 그런 느낌이었어요.
평을 이상하게 써놓기는 했지만 충분히 마실만한 음료였어요. 너무 독특한 맛과 향은 아니지만 개성은 있었어요. 인삼차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괜찮게 마실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