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패스트푸드

KFC 사이드 메뉴 스낵 - 뉴 비스켓

좀좀이 2018. 8. 1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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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C에는 사이드 메뉴로 비스켓이 있어요. 이것이 사이드 메뉴로 있었던 기간은 꽤 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얼마 전에 나온 새로운 메뉴는 절대 아니라는 이야기지요. 그리고 이 비스켓은 현재 뭐가 업그레이드되었는지 KFC 홈페이지에서는 '뉴비스켓'이라는 이름으로 사이드 메뉴 항목에 들어가면 볼 수 있어요. 사이드 메뉴 중 스낵에 해당해요. KFC 매장에서 계속 판매중이구요.


과연 KFC에서 햄버거를 주문하며 비스켓을 먹는 사람이 있기는 할까?


KFC 갈 때마다 이 비스켓 메뉴를 보며 든 의문이었어요. KFC는 치킨이 중심인 패스트푸드 매장이에요. 치킨이 아닌 햄버거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건 정말 구색 맞추기 용도로 억지로 끼워놓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비중이 없어요. 메뉴에서 잘 보이지 않기도 하구요. 게다가 KFC 매장 들어가자마자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은 계산대 뒤에 있는 수북히 쌓인 치킨이에요.


치킨 먹으면서 과자도 냠냠 먹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KFC는 햄버거든 치킨이든 어쨌든 치킨 위주이고, 치킨을 먹으러 간다고 보면 되는 패스트푸드 매장이에요. 치킨을 빵에 끼워먹냐, 그냥 먹냐 정도의 차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에요. KFC 주력 햄버거들 다 치킨 패티가 들어가고, 이 치킨 패티의 맛이 햄버거 맛 대부분을 결정하니까요. 치킨을 먹으며 과자도 같이 먹는 사람? 솔직히 본 적이 없어요. 세상에 그런 사람이 있기야 하겠죠. 전 세계 인구가 50억이 넘는데 그런 취향을 갖고 있는 사람 하나가 없겠어요.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치킨 먹으며 과자도 같이 먹지는 않아요. 감자튀김이니 나초니 하는 것도 치킨 먹을 때 있으면 먹는 거지, 없으면 없는대로 치킨만 잘 먹잖아요.


KFC 비스켓은 가격도 비싸!


비스켓이 감자튀김과 가격이 같아서 세트 메뉴를 주문할 때 추가요금 없이 감자튀김과 교체가 가능하다면 그러려니 할 수도 있어요. 사실 KFC 감자튀김이 그렇게까지 막 맛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리고 맨날 햄버거에 감자튀김 곁들여먹으면 식상하니까 변화나 도전을 위해 비스켓을 주문해먹어볼 수도 있어요. 그렇다면 이 비스켓의 존재에 대해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KFC 비스켓 가격은 절대 저렴하지 않아요. 비스켓 한 알이 1900원이고, 여기에 버터를 주문하려면 추가로 돈을 더 내어야 해요. 감자튀김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메뉴가 아니라 무려 '고급 메뉴'에 속해요. KFC에서도 커피도 팔고 하니 같이 곁들여먹으라고 비스켓이 있을 수도 있지만, KFC 매장 가보면 다 치킨이나 햄버거를 뜯고 있어요. 게다가 KFC는 맥주를 판매하는 매장을 따로 운영하고 있구요. 맥주 안주로 비스켓? 바로 옆에 치킨이 있는데?


아무리 봐도 KFC 비스켓은 개밥의 도토리.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가 어려웠어요. 솔직히 이걸 사서 먹는 사람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KFC에 비스켓과 잘 어울리게 생긴 메뉴가 있어보이지도 않았거든요. KFC 매장에서 커피나 밀크티 같은 것을 주문해서 마시며 시간 때울 거라면 비스켓 주문해서 먹을 수도 있겠지만, KFC에서 그렇게 커피 한 잔 시켜놓고 비스켓 먹으며 시간 보낼 사람이 얼마나 될까 솔직히 의문이었어요.


제가 KFC 비스켓을 먹게 된 것은 제가 돈 주고 사먹어서가 아니었어요. KFC 에서 오리지날 버거 출시했을 때 비스켓도 같이 주었거든요. 그래서 이 아무리 봐도 '개밥이 도토리' 같이 생긴 메뉴를 먹어보게 되었어요.


KFC KFC 사이드 스낵 메뉴인 뉴 비스켓은 이렇게 생겼어요.


KFC 사이드 메뉴 스낵 - 뉴 비스켓


위에서 보면 우리나라 과자 마가레트를 아주 거칠게 만들어놓은 것처럼 생겼어요.


뉴비스켓


옆면에서 보면 떼기빵처럼 생겼어요. 달고나를 국자에서 떨어뜨려서 누르지 않고 그대로 식힌 거요. 달고나는 동네별로 이름이 하도 휘황찬란해서 이것도 아마 동네별로 이름이 다를 거에요. 하여간 제가 살던 동네에서는 달고나를 '떼기'라고 불렀고, 납작하게 누르지 않고 국자에서 떼어내어 그대로 식힌 것은 떼기빵이라고 불렀어요.


뉴비스켓 크기


KFC 뉴비스켓을 주문하면 딸기잼을 줘요. 버터는 추가로 얼마 내야 해요.


KFC 홈페이지에서 뉴비스켓에 대해 '더욱 달콤하고 부드러워진 KFC 대표스낵 비스켓'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가격은 1900원, 열량은 270kcal 이에요. 이 조그만 것이 열량은 절대 낮지 않아요.


비스켓


버터 굳이 돈 주고 살 필요는 없겠다.


버터향이 강했어요. 먹자마자 버터향이 잘 느껴졌어요. 만약 돈 주고 버터를 사서 여기에 발라먹었다면 옥상옥 같은 맛이 될 뻔 했어요.


비스켓은 결대로 쪼개졌어요. 푸석푸석할 것 같지만 그다지 푸석거리지 않았어요.


맛은 자체적인 단맛이 약한 편이었어요. 고소한 맛도 약한 편이었어요. 버터향이 강하고 단맛 적은 버터링 쿠키 맛이었어요. 버터링 쿠키에 버터와 딸기잼 발라먹으면 이 비스켓에 딸기잼 발라먹는 것과 비슷할 것 같았어요.


하지만 이 비스켓이 과연 KFC 메뉴 중 무엇과 어울릴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었어요. 치킨 조각과도, 햄버거와도 그렇게 잘 어울리는 조합은 아니었거든요. 지금은 많이 개선되었지만, 예전 KFC 감자튀김은 빳빳한 느낌이 없고 정말 흐느적거렸어요. 그 흐느적거리던 KFC 감자튀김이 이 비스켓보다 차라리 KFC 메뉴들과 잘 어울렸어요. 게다가 웃돈까지 내면서 감자튀김을 비스켓으로 바꾸어야 할 매력은 전혀 없었구요.


이건 말 그대로 있으면 먹는데 딱히 돈 주고 사먹을 것까지는 아니었어요. 감자튀김과 무료 교환이 된다면 변화를 주기 위해 가끔 감자튀김 대신 비스켓을 골라서 먹을 의향은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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