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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 자양동 순대국밥 식당 - 장수순대국

좀좀이 2018. 7. 1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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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가본 식당은 서울특별시 광진구 자양동에 있는 식당 중 하나인 장수순대국이에요.


"우리 오늘은 뭐 먹지?"


서울에 올라온 친구와 일단 밖으로 나왔어요. 제 방에는 먹을 게 라면밖에 없지만, 그나마도 혼자 살기 때문에 둘이 밥을 먹을 준비가 아예 되어 있지 않았거든요. 게다가 모처럼 육지로 놀러온 친구는 집안에 있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었어요. 방 안에만 있으면 둘이 이야기할 거리가 너무 빨리 소진되요. 재충전은 정말 되지 않구요. 둘 다 빠르게 폐인이 되어감을 느껴요. 각자 혼자 있으면 혼자 할 거 하니까 문제가 없지만, 같이 같은 방에 있으면 사이좋게 폐인화가 진행되요. 그래서 말이 좋아 밖으로 나온 거지, 밖으로 뛰쳐나온 것이었어요.


홍대도 가보았고, 종로는 질렸어요. 어디를 갈까 고민했어요. 심지어 이태원, 경리단길까지 다녀왔어요. 남은 것은 7호선. 7호선을 타고 남하하는 것 뿐이었어요. 둘이 집에서 사이좋게 게으름부리다 늦게 나와서 서쪽으로 전철을 타고 쭉 가는 건 거의 불가능했거든요. 친구와 의정부역으로 가서 7호선을 타고 어디를 갈지 결정하기로 했어요. 의정부역으로 갔어요. 이제 결정해야 했어요. 1호선과 7호선 환승역인 도봉산역은 의정부역에서 금방이었거든요. 머리를 아무리 굴려보았지만 떠오르는 곳은 없었어요.


건대입구 가자.


이건 정말 최후의 카드. 최후의 카드라고 하기도 뭐해요. 여기는 피하려고 했던 곳이었어요. 건대 입구에서 맛있는 식당을 가본 적이 없었거든요. 똑같은 체인점조차 건대입구에 있는 곳을 가면 맛없었어요. 이건 저만 느낀 것이 아니라 제 주변 사람들도 느끼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누구와 만나든 건대입구만은 최대한 피하려 해요. 맛집이 있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저, 그리고 제 지인들 모두 거기에서 맛집을 찾아낸 역사가 없어요. 그런데도 건대 입구로 기어간다는 것은 어디 갈지 소재가 완전 고갈났다는 것이었어요.


전철에서 내렸어요. 건대입구로 갔어요.


드디어 시작된 고민. 우리 오늘 뭐 먹냐?


상당히 심각한 고민이었어요. 친구와 같이 예멘의 만디, 일본의 라멘을 먹었어요. 중국집 짜장면과 탕수육도 먹었어요. 이제 힘들었어요. 음식으로 아랍, 일본, 중국을 찍었어요. 편한 것을 하나 먹고 싶었어요. 조금 더 직접적으로 말하자면, 국밥을 먹고 싶었어요. 둘 다 기름진 것으로 폭식을 계속 했더니 속이 불편했거든요. 술을 마시지도 않았는데 해장을 해야할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여기 국밥집 없나?"


국밥집을 찾아보았어요. 건대입구도 술 먹고 노는 곳이니까 해장을 위한 국밥집이 여러 곳 있을 것 같았어요. 그러나 방향을 잘못 잡은 건지 원래 없는 건지 국밥집에 안 보였어요. 두어 곳 찾기는 했어요. 한결같이 느낌이 안 왔어요. 저도 가야겠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고, 친구도 그런 느낌을 못 받았어요. 이런 곳 가면 100% 망해요. 절대 가면 안 되요. 한 명이라도 먹고 싶다는 느낌이 와야 평타라도 치지, 둘 다 느낌이 없는데 그냥 들어가면 진짜 잘 해야 그럭저럭 배채우기 좋았다는 수준이에요. 보통은 돈 날렸다는 수준이구요.


친구와 국밥집을 찾아 돌아다니다 큰 길로 나왔어요.


"여기 중국인들도 많이 살아."

"진짜?"

"어. 여기 길 너머는 중국인들 몰려있는 곳이야."

"한 번 가보자. 거기 마라탕 같은 것도 있을 건가?"


친구에게 이야기했어요.


"여기 대림 기대하면 엄청 실망해. 나도 여기 몇 번 와서 먹어봤는데 다 뭔가 영 아니더라. 중국 음식 먹으려면 대림 가야해."


진짜였어요. 건대입구에는 중국인들이 많이 몰려살아요. 그래서 중국 식당들도 많이 있어요. 한때 중국 음식이 먹고 싶어서 건대쪽도 간간이 가곤 했어요. 모두 실패했어요. 대림에서 먹던 그 맛이 아니었어요. 한국화되었다고 하기도 그렇고, 대림이나 동대문 동북화과왕에 비해 뭔가 부실한 맛이었어요.


길을 건넜어요. 계속 걸었어요. 역시나 느낌이 오는 식당이 보이지 않았어요.


"야, 저기 국밥집 있다."


장수순대국


"그냥 저기 가서 먹을까?"

"그러자."


국밥집 찾기 참 어려웠어요. 그래서 친구와 여기서 먹기로 했어요.


안으로 들어갔어요.



내부는 작고 평범한 식당이었어요.


서울 광진구 자양동 순대국밥 식당 - 장수순대국


장수순대국 주소는 서울특별시 광진구 뚝섬로23길 44 이에요. 지번 주소는 서울특별시 광진구 자양동 553-12 이에요.


메뉴를 보았어요.


장수순대국 메뉴


순대국 한 그릇이 5천원이었어요. 괜찮은 가격이었어요. 친구와 저 모두 순대국을 주문했어요.



무난하니 맛있네.


순대와 고기가 괜찮게 들어 있었어요. 맛 자체는 무난하고 무난한 맛이었어요. 돼지 잡내는 거의 나지 않았어요. 국물은 괜찮게 먹을 수 있는 맛이었어요. 아주 특별하게 맛있어서 '맛집'이라고 하기까지에는 부족했지만,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적당히 한 끼 먹자고 먹으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맛이었어요.


저는 고추와 후추, 소금만 넣어서 먹었어요. 간이 안 되어 있었기 때문에 스스로 소금을 넣어서 간을 맞추어야 했어요.


건대 근처라고 하기에는 살짝 거리가 있지만, 건대쪽에서 순대국밥을 먹고 싶으면 장수순대국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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